일기문

어느 날의 일기 (1982. 10. 14 )

道雨 2007. 6. 8. 23:10

 

 

              어느 날의 일기 (1982. 10. 14 )


  전에 대구 2군사령부 장비과에 갔을 때, 어느 분의 책상에 이러한 글귀가 있었다.

  ‘나의 일일 반성’

  업무를 보지 못하고 오랜 시간 기다리기에 지루하여 책상 위에 붙여진 이 글을 읽어 보고는 좋다고 생각하여 베껴와 지금 내 수첩에 적혀 있다. 그 수첩을 다 쓰고 다시 새로운 수첩에 오늘 적어 놓았으며, 집의 이 노트에 기록해 보려고 다시 써왔다.

  원래의 내용에서 9항까지는 그대로이고 10항은 나에게 맞도록 조금 변경하였으며 11항을 추가하였다. 11항을 추가한 이유는 요즘 내가 괜히 신경질적이 되어 아내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진정 미안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 내용을 적어 본다.


 

                  나의 일일 반성


1. 나는 나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낭비함이 없이 소중하게 선용하고 있으며,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가?

2. 나는 근검 절약을 일상 습성화하고 있으며, 생활 모든 면에서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는가?

3. 나는 내가 가질 수 있는 자유와 권리에 앞서 책임과 의무를 먼저 다하고저 노력하고 있는가?

4. 나는 나의 생활 주변을 항상 깨끗이 정리 · 정돈 및 청소하는 것을 습성화하고 있는가?

5. 나는 인생의 가장 값진 자산인 나의 건강 관리를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가?

6. 나는 하루의 생활을 통하여 조금도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또는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는가?

7. 나는 참된 인생을 영위해 나감에 있어서 건전한 친구와 사귀고저 노력하고 있는가?

8. 나는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자기 자신의 인격도야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자 노력하고 있는가?

9. 나는 나의 자질 향상과 능력개발을 위하여 학업에 능동적으로 노력하고 있는가?

10. 나는 우리 자식들을 위해 온갖 고생을 해 오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효성을 다하고저 노력하고 있는가?

11. 나는 우리 집에서 가장 고생을 하고 있는 아내의 정신적 · 육체적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는가?


  비록 일일 반성이 매일 지속되지 않고, 또 내용마저도 생각지 못할 날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런대로 가끔 이 페이지를 보면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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