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투구(고대 그리스의 청동투구) 보물 제904호
*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도 우리나라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있다. 바로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마라톤 우승시 부상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의 청동투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청동투구는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의 코린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1936년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 경기대회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받은, 높이 21.5㎝의 그리스의 청동투구이다.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의 코린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875년 독일의 고고학자에 의해 올림피아에서 발굴되었다.
형태를 보면 머리에 썼을 때 두 눈과 입이 나오고 콧등에서 코끝까지 가리도록 만들어졌으며, 머리 뒷부분은 목까지 완전히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 눈과 입의 노출을 위해 도려낸 부분과 목과 접촉하는 부분에는 윤곽선을 따라 실을 꿸 수 있도록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투구 안쪽에 천을 대어 머리에 썼을 때 완충 효과를 생각했던 것 같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수여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손기정에게 전달되지 않고, 베를린 박물관에 보관되어 오던 것을 그리스 부라딘 신문사의 주선으로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되었다.
본 청동제(靑銅製) 투구는 기원전(起元前) 6세기경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神殿)에서 고대(古代) 올림피아의 제전 경기시 승리를 기원하고 감사하는 뜻으로 봉납(奉納)하기 위하여 그리스의 코린트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1875년 독일의 유적발굴단 고고학자 에른스트 쿠르티우스에 의해 올림피아에서 발굴된 것이다.
이 투구는 통주제품(일시에 전체를 주조(鑄造)한 제품)으로 형태를 보면 머리에 썼을 때 두눈과 입이 나오도록 하고 코 부분은 콧등에서 코끝까지 가리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머리 뒷부분은 목까지 완전히 보호토록 되어 있다. 눈과 입의 노출을 위해 도려낸 부분과 목과 접촉하는 부분 등 윤곽선(輪廓線)을 따라 실을 꿸 수 있도록 구멍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투구 안쪽에 천을 대어 머리에 썼을 때 완충효과를 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같은 투구 형태는 보물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예이며, 고대 그리스 신전(神殿)이나 기념비(紀念碑)에 보이는 부조(浮彫)의 무사상(武士像)에서 그 형태(形態)를 찾아볼 수 있다.
본 청동제 투구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계기(契機)는 그리스 아테네의 부라딘 신문사가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에게 부상(副賞)으로 수여(授與)하기로 하였으나, 우승자인 손기정(孫基禎)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의 박물관에서 계속 보관되어 오던중 1986년 손기정 선수에게 반환(返還)됨으로써 마침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
*** 기원전 6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등록 (유형)문화재 중에서, 선사시대의 것들(암각화, 석기, 토기 등)을 제외하고는, 연대가 알려진 것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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