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道雨 2009. 4. 20. 12:32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내가 집사람과 함께 몇 년 동안 다니던 동네 탁구장이 지난 3월 하순에 문을 닫았다. 연세가 많으신 관장님이 몸이 좋지 않아 요양을 위해 탁구장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요즘 탁구장 운영이 어렵다보니 인수자도 나서질 않아, 결국 탁구장은 문을 닫고 탁구대 등 비품도 모두 치운 채, 빈 점포로 남게 되었다.

 

가까운 곳에 탁구장이 없어서 우리 부부는 해운대 신시가지에 있는 탁구장으로 다니게 되었다. 

이 탁구장은 비교적 젊은 중년의 부부가 운영하는데, 늘 활기가 있고, 탁구를 치는 손님들도 많다. 부부가 함께 오는 회원들도 많고, 젊은 사람들부터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탁구장의 한 쪽 벽에 시가 적힌 판넬이 걸려있기에 찬찬히 읽어보았더니, 탁구장이라는 장소에도 잘 맞을 뿐더러, 우리네 삶에 관한 의미가 내 마음에 다가오기에 사진을 찍어 여기에 옮겨본다.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 현 종


                 그래, 살아 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 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 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고 싶은 그 마음이, 나에게도 얼마나 절절하게 다가오는지......

 

세상의 모든 고달프고 힘든 사람들이여 !

둥근 탁구공처럼 쓰러짐이 없이 튀어 오르라 !

 

 

 

 

 

 

 

* 하단에 적힌 이은미님은 여자분이신데, 탁구선수 출신이라고 하며 이 탁구장의 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