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강사 박광일씨, ‘댓글 공장’까지 차려 상대 강사 비방
피해 강사만 22명, 외모·학력·출신지역 등 비난
대입 수능 국어 ‘1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경쟁 강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된 박광일(44)씨가, 이른바 ‘댓글 공장’까지 차려놓고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을 해왔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여성·강력범죄전담부(부장 이종민)는 28일 박씨와 박씨가 운영하는 회사 본부장 ㄱ(45)씨, 필리핀에 있는 마케팅 회사 운영자 ㄴ(48)씨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죄와 업무방해죄로 구속 기소하고, 같은 회사 직원 2명을 같은 죄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결과, 박씨 등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경기도 성남과 안양지역에 이른바 ‘댓글 공장’을 차린 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 수험생인 것처럼 행세해, 다른 강사와 대입 온라인 강의업체의 강의와 운영방식을 비방하거나, 출신 지역, 외모, 학력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735차례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강사는 22명, 피해 업체는 5곳에 달했다. 특히 자신과 같은 국어 과목의 경쟁 강사 1명에게는 390차례나 비난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쟁 강사와 업체를 비방해 수강생 확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범행했으며, 아이피(IP) 추적을 피하려고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는 함께 구속기소 된 ㄱ본부장으로부터 댓글 조작 계획을 보고받았으며, 다른 피고인들에게 급여와 비용을 지급하는 등 조직적·계획적으로 범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직적 댓글 조작, 특히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던 유명 ‘1타강사’의 다른 경쟁강사에 대한 비방행위의 실체를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7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박씨 등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박씨가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고 판단, 지난 1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박씨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촬영한 교육방송(EBS) 강의가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아 학원계로 스카우트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디지털대성이 지난해 3월24일∼4월14일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많이 수강한 국어강사’,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 국어강사 1위’,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은 국어강사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area/capital/980879.html?_fr=mt2#csidxfb6ea3d00b31d6ab89ee044f3b0dd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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