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정의 난과 혜공왕의 피살
김지정의 난(金志貞-亂)은 선덕왕 1년(780년) 신라의 왕족 김지정(? ~ 780)이 일으킨 반란으로, 신라 후기에 연달아 일어난 왕위쟁탈을 위한 골육상쟁의 하나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어려서 왕위에 오른 혜공왕은 사치와 방탕이 심하여 나라의 기강이 문란해졌다. 이에 이찬(李飡)이던 김지정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궁궐을 포위하고 왕과 왕비를 죽였으나, 반란은 상대등 김양상(金良相), 이찬 김경신(金敬信) 등의 반격으로 평정되고, 왕위는 김양상이 계승하였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나라 안에 큰 난리가 생기고, 혜공왕은 김양상, 김경신에게 살해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김지정의 난이 혜공왕이 아니라 당시 실권을 잡은 상대등 김양상, 이찬 김경신을 겨냥하여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혜공왕과 김지정이 모두 죽고, 김양상이 즉위(선덕왕)했다는 학계의 해석도 있다.
혜공왕, 김지정의 일족은 모두 죽었으며, 무열왕계 후손이 옹립되지 않고, 당시 상대등 김양상이 스스로 즉위하여 왕(선덕왕)이 되었고, 훗날 그가 후손없이 죽자, 김주원과 김경신이 싸웠다. 결국 김양상의 일파 김경신이 왕(원성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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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정의 난
개설
『삼국사기(三國史記)』혜공왕(惠恭王) 16년조에 “왕이 어려서 즉위해 장성했는데, 성색(聲色: 음악과 여색)에 음란하고 순류(巡遊)에 절도가 없어 강기(綱紀)가 문란했으며, 재이(災異)가 자주 일어나 인심이 반칙하고 사직(社稷)이 위태롭게 되어, 이찬 김지정(金志貞)이 모반(謀叛)해 무리를 거느리고 궁궐을 포위해 이를 범하였다.
그런데 4월에 상대등 김양상(金良相)과 이찬 김경신(金敬信)이 군사를 일으켜, 김지정을 주살하고, 혜공왕(惠恭王)과 그 후비(后妃)까지도 난중에 시해되었다”라고 하였다.
역사적 배경
혜공왕 대는 신라 중대(中代)의 전제 왕권이 한계점에 도달한 시기로, 진골(眞骨) 귀족들의 대대적인 모반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767년의 일길찬(一吉飡) 대공(大恭)의 반란, 770년 대아찬(大阿飡) 김융(金融)의 반란, 775년 이찬 김은거(金隱居)의 반란, 그리고 780년 이찬 김지정의 반란 등이 잇따라 일어났다.
경과 / 결과
김지정의 난은『삼국사기』에서 말하는 중대에서 하대(下代)로의 변천을 최종적으로 결정지은 사건으로, 혈통상으로 중대 무열왕계(武烈王系)가 혜공왕에서 단절되고, 내물왕계(奈勿王系)의 선덕왕(宣德王)이 즉위하면서 하대가 시작되었다.
정치적으로는 중대의 전제 왕권에서 하대의 족당적(族黨的) 귀족연립정권(貴族聯立政權)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문화적으로는 중대의 교종(敎宗) 불교에서 하대의 선종(禪宗) 불교로 옮아가는 추세였다.
물론 김지정의 난과, 2개월 뒤에 일어난 김양상·김경신의 거병을 같은 성질의 반란으로 보는 데는 조금 문제가 있다. 김지정의 반란은 혜공왕을 제거하지는 않고, 다만 왕궁을 포위하고 궁궐을 범했다고만 하였다.
그러나 김양상·김경신의 거병은 김지정과 혜공왕 및 그 후비까지 모두 제거하였다.
『삼국사기』신라본기(新羅本紀)에는 김양상과 김경신이 임금에게 위해를 가하는 반란군을 토벌하기 위해 거병했으며, 그 와중에 난병(亂兵)들에게 혜공왕과 그 후비가 시해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히려 난을 진압한 공과를 획득하고, 반란 진압 와중에 병권(兵權)을 장악한 김양상과 김경신은 뒤이어 선덕왕과 원성왕(元聖王)으로 잇따라 왕위에 즉위하였다.
이처럼 김지정의 난은 중대의 마지막 왕인 혜공왕의 피살로, 신라 왕계가 중대에서 하대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무열왕계의 김주원(金周元)은 강릉으로 낙향했고, 그 자손 중에는 김헌창(金憲昌)과 같이 반란을 시도한 이도 있으나, 하대의 왕위 계승은 원성왕계로 내려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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