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는 올바른 눈 - 절대선악은 없다

道雨 2023. 4. 12. 15:25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는 올바른 눈 - 절대선악은 없다

 
 
 

블로그에 이런 글을 써야되나 말아야되나....참 오랫동안 고민했다.

(게시를 결심한 이 순간, 대부분의 작성된 글들을 임시저장하고 몇 주를 보낸 상태이다.)

대한민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해, 그 나라와 역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처음 가졌던 생각, 그리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가 겪는 경제적 충격(환율, 인플레이션) 등을 지켜보면서 이 사태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 사태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고, 이 사태는 국제질서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은 <미국 및 서방세계 vs 러시아 > 의 파워게임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나는 <양비론>의 입장이다.

두 세력 중 나쁜 쪽을 굳이 더 따지자면 미국과 서방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가장 나쁜 것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기득권들이다.

이렇게 글을 쓰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심지어는 내 가치관을 폄훼하거나 비난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한 편으로는 그런 것을 감수해야만 우리 국민들이 이 사태의 팩트를 좀 더 잘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을 좀 바꿀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는 '우크라이나를 비난한다'거나, '러시아를 약간 옹호한다'거나, '둘 다 잘못되었다'고만 해도 그냥 빨갱이 로 매도해버리는 무서운 여론에 휩싸여있다.

 

먼저, 얘기할 전제조건 혹은 나의 가치관들이 있다.

 

  1.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상하리만큼 압도적으로 <러시아-절대악, 우크라이나-절대선> 이라고 생각하고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있다(그래서 이 글 쓰는 것이 더 두려웠다).
  2. 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가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에서는 그나마 가장 나은 시스템이라고 믿는 자유우파적인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다.
  3. 그렇다고 해서 전세계의 진보좌파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이유없이 배척하지는 않는다. 인류, 국가, 사회가 발전하려면 서로 좋은 의견은 받아들이고 교환해야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4.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국민들의 존엄성과 생명가치이다. 이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가 없다.
  5.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나는 공산주의를 혐오하고, 자유우파적인 가치관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난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 공산당 정권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 해병대 병장 출신이다.

이러한 전제를 깔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나의 견해, 그리고 내가 공부한 것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내가 몇 달에 걸쳐 찾아보고 공부했다고 해도, 남의 나라 역사와 문화, 인종갈들을 다 파악할 수는 없기에, 나의 의견에도 분명히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국제통계와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발표하거나 게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만 해석했음을 말해둔다.

 

<사태와 관련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역사>

 

우크라이나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나라로 보인다. 아주 먼 옛날까지 거슬러가서 살펴보면, 수많은 민족들이 점령하고, 거주하고, 뺏고 뺏기면서 지내온 지역이다.

그렇지만 중세 혹은 근대 이후 정도로 한정해서 본다면 조금 쉬워지는데, 그래도 지금 시점의 지도와는 다른 것 같다. 율 부리너의 명작영화 <대장 부리바>의 코자크족도 있고, 영토로는 폴란드나 리투아니아 등과도 겹치고, 인종도 투르크족이 한참 살던 시절을 거쳐, 현재는 대부분이 슬라브족의 국가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이 슬라브족이라는 것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러시아를 다 아우르는 같은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는 같은 슬라브족이면서도 러시아계와 우크라이나계로 구별하여 살아가고 있다.

더 단순하게 설명하면 원래 그 땅의 원주민인 아메리칸 인디언은 거의 사라지고 없고, 이주해온 유럽인들로 구성된 북아메리카 같은 것이다.

 

<최초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나는 대학원에서 국제경영을 전공하면서 필수과목인 국제법, 국제관계, 국제정치의 여러 과목들을 이수하였다. 여기에서 코소보 사태와 같은 국제분쟁, 인종학살 같은 것도 꽤 깊이 있게 공부하였다. 인간이 인간을 학살하고 청소하는 그런 상황....증오에 뿌리를 둔 이런 참상들이 과연 국제기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었던 시절이었다.

후배 중에 우크라이나 출신이 있다. 그래서 최초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어졌을 때, 그 후배에게 연락하여 위로하고,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분노를 했었다.

그런데 이 사태가 수 개월 지속되면서, 많은 군인들 및 특히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나서, '대체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진걸까?' 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네이버에서 보여주는 기사만 읽으면서는 그 근본원인을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과 이권을 뺏으려고 했다고만 생각했는데, 도대체 왜? 그게 이 사태를 조금 더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러시아가 공산국가?>

 

우리 민족은 약자에게 많은 공감을 하는 DNA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스스로가 수많은 침략을 당했었고, 특히 일본제국주의의 지배 하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침략자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그리고 625 한국전쟁 때문에 공산주의 침략자에 대해서는 극도의 반감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공산주의에 대해 단 한 번도 호감을 가져본 적도 없고, 증오 수준으로 싫어하기에 그런 감정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100% 이해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여론은 이 사태와 관련해서 역설적인 현상이 보인다.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게다가 침략한 국가이기 때문에 무조건 절대악이다. 그래서 그런 공산국가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침략했기에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이런 논리구조다.

그런데...그게 진정한 팩트일까?

 

현재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구소련 시절 절대권력자이던 고르바쵸프가 소련(소비에트 연방)을 해체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악의 축이었던 소비에트 연방이 자기 스스로 그 공산주의 연방을 해체하고 이데올로기를 버린 것이다. 연방해체엔 우크라이나의 용기도 매우 크게 작용했다.

 

이 후 러시아 경제는 공산주의/사회주의 노선을 버리고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면서 서방과 큰 격차로 수직강하했고,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빨 다 빠진 늙은 호랑이라서, 전세계의 시선은 옛날 잘나가던 깡패가 지금 거지꼴인 것을 보는, 그런 시각이었다. 오랫동안 소련에 이를 갈던 미국과 서유럽 국가(특히 영국)들은 신나게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유린하고 지배하였다. 그렇게 러시아의 역사는 끝나고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듯했다.

그리고 수 십년 지난 지금은 러시아가 오랜 경제침체를 스스로 이기고 나와서,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자력갱생을 해가고 있(었)다.

현재 독재자인 푸틴의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보수적인 색채의, 다민족을 하나로 아우르는 민족주의 독재국가이다.

독재국가는 이제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박정희 대통령 독재시설의 명과 암이 공존한다. 암은 민주주의의 시기를 늦춘 것이고, 명이라고 하면 "전국민이여, 배고픔을 극복하고 잘살기 위해 따르라~" 시스템으로 재빨리 중앙집권적인 경제자립과 성장으로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보스였던 이데올로기를 스스로 버리고, 뻔히 보이는 경제폭망을 예상하면서도 그걸 버리고 새길을 찾은 러시아에서, 독재자를 통해 발전을 꾀하는 것이 2020년대의 기준으로는 안좋게 보여도, 러시아 그들 스스로의 입장만으로 보면 그리 나쁘다고 볼 수도 없다. 빵이 없는데 이데올로기고 민주주의고가 다 뭔 필요가 있을까?

현재 러시아에는 여전히 공산당이 존재한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아직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산당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의 공산당은 힘도, 발언의 파워도 거의 없는 소수정당 중 하나일 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비교적 냉철하고 실리적인 견해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 정치평론 유튜버인 박상후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현재의 러시아는 전통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고도성장기했던 예전의 미국이나 서방 같고, 현재의 미국과 서방세계는 극단적 PC주의에 흔들려 오히려 쇠락해버린 예전의 전체주의 국가인 소련과 같다." 고 한다.

러시아는 과도한 PC주의, 전통적인 가족개념 해체, 문란해져버린 성별(속칭 LGBT) 등에 반발하며, 기독교적인 가치와 가족중심주의의 노선으로 국가를 이끌어야 된다는 논리가 더 강해진 나라가 되었다.

우리는 과연 현재의 러시아를 제대로 알고, 그저 '소련, 러시아, 공산당, 빨갱이' 라고만 하고있지는 않은지...내가 그랬으니까 이 글을 읽은 분들도 사고를 바꾸시라...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공산당을 싫어하고, 자유우파적인 가치관이 머리와 가슴에 충만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해도 없이 그저 '빨갱이' 매도는 제발 사절이다.

 

<구소련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한 때 전세계의 악의 축이었던 소비에트 연방, 이 구소련의 보스는 러시아이고, 넘버2는 우크라이나였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강제로 눌러 연방에 편입시켰기 때문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독립 즈음부터 어떤 독립운동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지원을 통해 그런 국가를 지향했고, 어떤 운동가들은 소련과 중국을 모델로 삼았다. 그래서 우리나라 내부에서도 사회주의 세력과 자유주의 세력이 서로 극심하게 갈등했다.

우크라이나도 역시 러시아에 편입되어 소련의 일원이 되는 것이 좋다고 여겼던 사람도, 반감을 가졌던 사람도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넘버2 국가였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소련으로의 편입에 찬반이 있었건 없었건, 소련은 비옥한 땅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갖춘 우크라이나를 넘버2로 집중적으로 키웠고, 그래서인지 군수, 항공우주, 철강 등 많은 주요산업을 우크라이나에 밀어줬다. 말그대로 우크라이나는 식량 부분에서는 <유럽의 빵공장>, 각종 주요산업에서는 <핵무기도 만드는 군수지역>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누가 하고싶다고 했냐? 라고 할 수 있겠다. 수긍되는 말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다른 연방국들에 비해 소련의 핵심부로 진출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 유명한 후르시초프는 비록 러시아 혈통이지만,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유년 시절을 우크라이나에서 보냈으며, 그래서 소련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더 많은 기회와 권리를 준 사람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소련 핵심의 공산당 간부 및 핵심권력층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많이 중용되었고, 그래서 그만큼 더 강한 보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라는 이유로, 또 6·25 원흉인 스탈린 때문에 소련에 대해 반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입해서, <빨갱이 국가 = 러시아>, 그래서 <러시아=악마> 라는 공식으로 본다면, 소련의 제2국가였던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재단해야 할까?

참 어려운 문제다, 소련을 미워한다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다 싫어야 정상이고 우리 가치관에 부합하는 것이다. 소련이 625 전쟁에 개입했을 때, 우크라이나군은 없었나? 있었다. 우크라이나도 소련이었다.

 

<인종차별 및 인종갈등>

 

우리가 지금 시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인종구성을 살펴본다면 (구글 등에서 우크라이나 만족 구성 검색) 바로 알 수가 있다. 우크라이나인 77%, 러시아인 17.3%, 벨라루스인 0.6%, 그외 폴란드인, 유대인 등이 각 1% 미만...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을 구분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그 뿌리는 같은 슬라브족이다. 그리고 구소련 당시에 우크라이나로 많은 러시아인들이 이주하여서 오랫동안 한 나라의 일원으로 살아왔다. 그 전에 있던 원주민들은 거의 다 예전에 쫓겨나고...여튼 현 우크라이나에는 우크라인 절대 다수, 그리고 러시아인이 조금(그렇지만 무시하기는 힘든 수준으로) 살고 있다.

흘러온 역사를 볼 때 우크라계, 러시아계로 구분할 수는 있지만, 양쪽 다 섞인 그냥 슬라브족이고, 문화 언어 정치 교육 역사 등에서 오래 함께 해와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냥 형제국가이다(그렇다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마냥 형제국가라고는 하기도 뭣한 것도 사실이다).

내가 지금부터 쓸 얘기는, 공부한 나도 보면서 너무 충격을 먹었던 진실이라 지금도 잘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이 사건들은 현재의 러시아 침공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기에 쓰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2014년부터 진행된 돈바스의 인종학살 이다. 그 학살이 2022년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푸틴은 "러시아계 주민 보호" 를 명목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되었다.

이 인종학살은 네오나치즘 세력, 정권의 부패, 인종갈등 이 복합되어 나타난 사건이기 때문에, 이 사태를 바라보는 데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된다.

 

 

<부패>

 

 

구글에서 "Ukraine corruption" (우크라이나 부패) 를 검색해보자. 2021년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의 통계에 따르면, 180개국 중 우크라이나는 122위, 러시아는 136위로 전세계 하위권이고, 유럽에서만 보면 뒤에서 1,2등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https://www.transparency.org/en/cpi/2021?gclid=Cj0KCQjw48OaBhDWARIsAMd966BC16nkH4AgR1FGuF5Mc-HsKk7LXzXZ3EgswmDsLA5TATJl8nWD230aAtX7EALw_wcB

 

 

위는 당장 현 시점에서의 국제 부패지수를 보여주는 사이트인 국제투명성기구의 페이지인데, 지도의 국가를 클릭하면 순위와 전년 대비 순위등락까지 보여준다. 내가 위에 캡처한 것이 진실임을 알 수가 있다.

우크라이나 부패가 이 사태와 무슨 연관이 있냐는 물음이 바로 뒤를 이을 것이다.

구소련 해체 이후, 풍부한 자원과 비옥하고 넓은 토지를 가진 우크라이나에서의 이권과 돈을 만질 수 있고, 군사적으로는 국경을 맞댄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 기타 서유럽의 선진국들이 부패를 많이 부추겼다. 엉성한 국가시스템에서 눈먼 떡고물들을 너 챙기고 나 챙기는데, 부패가 만연하는 것이 어쩌면 너무 당연했다.

이런 이권을 특정 국가, 특정 대기업에 주면서, 뒤로 개인적인 돈을 받아먹는 일이 너무도 흔했다. 그래서 수많은 유명 언론사와 국제기구에서 그 부패를 지적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질서의 시스템으로 전환한 국가이면서도, 국가와 국민들의 발전보다는 이권과 특혜를 제공하고 자기 주머니 챙기려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인들이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경제와 국방에서 정권이 바뀌고 바뀌면서, 정권잡은 애들이 자기들 주머니만 채워넣다보니, 어떤 때는 서방의 맹비난을 받고, 또 어떤 때에는 러시아의 맹비난을 받는 우크라이나였다. 거기에 국민통합이나 민생이니 그런 것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당시 득세한 세력이 인종차별 테러행위를 방조 혹은 부추기면서 이 사태가 시작된다.

 

<돈바스 전쟁>

 

 

돈바스 지역, 돈바스 전쟁 등을 검색하면 볼 수 있는 자료의 지도부분이다. 우리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뉴스로 접하면서 계속 듣는 이름이 바로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인데, 그 돈바스 지역이 지도의 우측 노랑색 두 지역이다. 여기에는 역시 익숙한 이름인 도네츠크주 와 루한스크주 가 나오는데, 이 두 개의 주를 합쳐서 돈바스 지역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로 보면 동부지역이고, 우크라이나의 주요한 광공업 지역이다. 우크라이나의 동부지역이라면 러시아의 서부지역과 접해있는 곳이다. 이 돈바스 지역에는 탄광이 많고, 그와 연관된 산업들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래서 이 지역개발을 위해 소련에서 많은 개발지원을 했고, 러시아계 주민들이 이 돈바스 지역으로도 많이 이주했던 것이다.

소련 시절 전까지는 여기에 우크라이나인이 절반 정도, 러시아계가 약 30% 가까이, 그리고 기타 인종들이 나머지를 차지했는데, 광산개발을 위해 많은 러시아인들이 이 곳에 정착했다. 이 후 소비에트 연방시절에는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는 거의 반반 정도까지 비율이 조정되었다. 여기에 정착한 많은 러시아계 주민들은 소련 붕괴의 시발점이었던 우크라이나의 독립선언(연방탈퇴)에 반대운동까지 펼쳤다.

여튼 우크라이나의 연방탈퇴 및 독립, 그로 인해 벌어진 소련의 해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무력분쟁이나 충돌 등이 없이 나름 평화롭게 해결이 되었다.

우리가 들어본 돈바스 전쟁이라고 하면, 이 지역에서 이뤄진 러시아계 주민들의 독립선언, 그리고 자치공화국으로의 전환이 계기가 된다. 이 독립자치 공화국이 돈바스 2개 주의 루한스크, 도네츠크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인정할 수 없는, 돈바스 입장에서는 "니들은 소비에트 연방에서 자유롭게 탈퇴했으면서 우리는 왜 안돼?" 인 지역인 것이다.

역사를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시점에 따라 원래 누구 영토라고 논쟁이 생길 여지가 많은 곳이지만, 분명한 것은 러시아에서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그만큼 영토보장을 해줬다는 것이고, 독립선언 후에도 그것을 수용해줬다는 것은 팩트다. 가정이지만 소련붕괴 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에 대해 간섭(왜 이땅을 니가 가져?)하고 분쟁이 발생했으면, 우크라이나는 그 당시에 절멸, 혹은 양쪽 모두 거의 궤멸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여튼 러시아는 그냥 인정해줬다는 것이다. 연방붕괴에 경제난이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고, 그냥 넘버2 잘 보내준다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겠다.

 

<유로마이단 사태(혹은 혁명), 오데사 사건>

 

앞서 말한 우크라이나 부패와 관련해서 우크라이나는 친러 정부, 천서방(혹은 친미) 정부가 번갈아가면서 분쟁해결과 국민통합은 커녕, 상황을 악화만 시키면서 정치인들은 주머니만 두둑하게 하고 있었다. 태생적으로 우크라이나는 같은 슬라브족인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가 혼합된 국가인 이상, 이들의 화합으로 훌륭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야 했고, 그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패한 정치인들의 행태와 마찬가지로, 상호 비방과 분열조장을 통해 그들의 이권만 챙기고, 국민들은 점점 더 파국으로만 몰아가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유로마이단 혁명 혹은 사태(입장에 따라)와 오데사 방화참사는 2013~2014년에 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시발점이자 불쏘시개가 된 사건이다.

 

주민 구성이 어찌 되었던 간에 국민투표에 의해 선택된 정부가 세워졌다. 그런데 이 새로운 정부가 친러 정부다. 그러니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못마땅하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싶은 정부다.

이 정부(빅토르 야누코비치)는 그간 논의되어 오던 EU 가입을 중단하고, 친러 정책을 밀어붙였다. 이에 수도 키에프(키이우) 중심으로 우크라이나계의 시위대가 일어났고, 온갖 폭력사태가 발생했으며, 미국도 개입하고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내부적으로 완전히 병들어 버렸다.

사실 이 때, 우크라이나는 자립할 여력이 없는 상황의 경제상황에, IMF 원조까지 더해 회생불능 상태여서, 누구든 손을 잡아야 했다. 이 때 EU는 차관 제공을 제시하면서 대신 우크라이나 경제개방 및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하였다. 시키는대로 하면 완전히 종속되는 상황.

반대쪽에서는 옛 연방형님인 러시아가 EU보다는 적은 금액의 차관제공을 제시했지만, + 러시아 천연가스 가격 인하 + 다른 조건은 없음 을 내걸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두고 서유럽과 러시아가 맞붙은 것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좀 더 솔깃한 러시아쪽의 제안에 기울었고, 그게 내부분열의 단초가 되버렸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내에서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의 인종갈등, 그걸 바탕으로 한 상호 폭력과 혐오가 표면으로 나타났다. 경찰 발포로 일어나 많은 인명이 살상되었다.

 

마이단 혁명은, 정부의 잘못된 해결방안까지 겹쳐 반정부 시위가 더 불붙었고, 대통령 집무실 점령, 의회에서 탄핵이 가결되면서, 친우크라이나계 입장에서는 혁명, 친러계 입장에서는 쿠데타, 우크라이나 전체로 보면 민주주의에 작별을 고하는 폭력사태의 상처가 또 하나 생겼다.

오데사는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도시이다. 그런데 여기는 천러 세력이 꽤 다수 존재하기도 했다. 이 오데사에서 마이단혁명에 반대하는(반대 취지는 왜 선거로 뽑힌 정부를 강제로 내쫓느냐) 세력이 시위를 시작했는데, 여기에 돈바스 지역의 분리독립 문제까지 겹쳐지면서, 우크라이나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다.

 

문제는 최초 평화적이었던 친러 세력의 시위가 집결된 곳에,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더 많이 집결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나중에 제3국 외교관의 통화내용에서 밝혀졌는데, 이 사태를 이용하려는 세력이 양측 시위대 모두에게 사격을 하여 엄청난 폭력사태로 번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노동조합 빌딩(Union Building) 으로 피신한 소수의 친러 시위대를 보고, 극도로 흥분한 우크라이나계 시위대가 화염병 등으로 불을 질러서, 결국 42명이 불에 타 죽거나 건물에서 떨어져 죽고, 200 여 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2014_Odesa_clashes

 

이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는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게 된다. 서로 증오만이 남아있을 뿐인 완전히 속으로 썩어버린 나라가 되버렸다.

 

<러시아 개입, 그리고 크림반도>

 

원래 크림반도는 러시아 것도, 우크라이나 것도 아닌 곳이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여러 민족들이 지배권을 갖고 살고, 뺏고 뺏기고 했던 그런 땅이다.

근대로 놓고 한정해보면, 러시아 제국이 오스만 제국(투르크)와의 전쟁을 통해 뺏은 중요한 항구(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 지역이고, 흑해함대로 유명한 소련해군의 주요거점인 지역이다.

크림반도는 소련 시대에는 연방 내의 크림 자치 공화국으로 시작했다. 원주민 격인 크림 타타르인은 이 지역에서 완전히 청소당했고, 연방 해체 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을 통해 우크리아나의 영토로 크림반도를 인정 - 대신 우크라이나 핵무기 포기약속 - 이 이뤄졌다.

앞서 언급한 2013~2014년에 걸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어수선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매우 못마땅했다. 왜냐하면 경제동맹체인 EU까지는 모르겠지만, 추후 군사동맹체인 NATO 까지 가입하면,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땅에 나토의 전진기지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림반도는 친러 성향이 매우 강한데 우크라이나에게 내어 준 소련의 영토다. 내부적으로도 크림의 주민들이 반 우크라이나 분위기를 보이고, 원래도 자치공화국 해봤으니 우크라이나에 속해진 것이 못마땅한 상황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군사적으로 너무 중요한 곳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2014년에 합병한다.

최초 1700년대에 러시아 제국이 처음으로 합병했다가, 이후 소련의 영토였다가, 소련해체 때는 우크라이나에게 줬다가, 2014년 다시 러시아에 합병시킨 것이다.

주목할 점은 러시아는 무력으로 크림반도를 합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인데다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라면 러시아의 병합에 극렬히 반대했겠지만, 해당 지역만은 오히려 환영 분위기였다. 게다가 크림 자치공화국은 국민투표 결과 압도적(96.77%)인 비율로 독립 및 러시아 연방 가입에 손을 들었다. 물론 이 부분에서 러시아의 선거조작, 강압적인 결과라는 의혹제기도 나올 수 있지만, 러시아의 크림반도 진입이나 그간의 크림반도 주민들의 행동으로 보면, 우크라이나에 남는다는 의견이 오히려 소수였음은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 만약 부정선거와 러시아의 강압으로 이뤄졌다면 호전적인 이 지역 사람들도 러시아에 극렬히 저항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을까? 그런데, 없다. 기록이 있는데 러시아가 다 지울 수 있을까?

현재 시점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크림반도 합병' 건은 러시아를 비난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그런데 같은 연방일 때 민족이 섞이면서 이 땅 저 땅 붙여주고, 사람들도 섞고, 언어도 2개 언어 다 공존하면서 각각 지역에 자치공화국도 생기는 상황에서 크림반도 주민들이 선택한 것을 누가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러시아가 들어갔지만 유혈사태로 진입해서 뺏은 거라고 할 만한 사건은 없었다는 것이다.

 

<민스크 협정>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 내부적으로 러시아계 및 친러시아계를 탄압 혹은 테러한, 혹은 이 학살을 방관한 우크라이나 정부, 돈바스 분쟁...이런 일들로 너무 많은 인명손실이 발생하고 국제적으로 비난을 많이 받게 되자, 러시아-우크라이나-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벨라루스의 민스크에서 모여 평화회담, 즉 정전협정 회담을 가지고 합의를 보았다. 그것이 바로 민스크 협정이다.

그런데 이 협정이 성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돈바스 전쟁의 희생은 멈춰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물러났는데, 우크라이나는 이 곳에 계속 포탄을 쏟아부었다. 유치원 건물이든, 병원이든, 학교건물이든, 주민거주 아파트든 가릴 것없이 공격했다. 이 피의 테러를 자행한 세력이 바로 아조프 대대, 현재는 아조프 연대이다. 그래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러시아계 사람들이 약 1만4천 여 명이 죽은 것이고, 이게 푸틴이 내건 침략의 원인 두 가지 중 하나다(다른 하나는 네오나치 척결).

얼마 전인 2022년 말에 푸틴은 스스로 "민스크 평화협정을 맺고 그것을 믿는 것은, 그래서 지역 러시아 주민들이 많이 희생되게 한 것은 나의 잘못" 이라고 발언했고, 퇴임한 독일 전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민스크 협정은 러시아를 속이고, 군사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버는 목적이었다." 고 실토했다.

자, 그럼...서로 죽이지 말고 민간인 희생 그만 만들자.....고 맺은 평화협정을 믿고 물러선 러시아가 잘못한걸까? 아니면, 그 협정은 원래부터 속임수였기 때문에, 협정 이후부터도 돈바스 지역주민들 계속 죽여가면서 서유럽 NATO 와 함께 향후 러시아를 박살낼 준비를 한 우크라이나(및 그 뒤 서방 선진국들)이 잘못한걸까?

여기까지 얘기했으면 어느 정도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상황판단이 되셨을 거라고 믿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안보를 위해 서로 이 정도까지에서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앞으로 써내려갈 글을 읽는다면 이 사태에서 진짜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은 더 혼란이 올 것이다.

 

<네오나치 아조프 대대, 그리고 돈바스 학살>

 

이번 러시아 침공에서 푸틴과 러시아가 가장 전면에 내세운 것이 바로 <네오나치 척결>이다. 앞서 두 가지 침공(러시아 발언에 의하면 특수군사작전) 목표 중 하나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학살막기였고, 나머지 하나가 이 네오나치 문제다.

나치즘.....아직도 당연히 악마로 규정되는 히틀러의 그 나치즘. 제2차 세계대전의 원흉인 그 나치즘...

유럽은 당연하고, 전세계 및 우리나라까지도 나치즘은 최고의 혐오대상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자 인종청소, 학살의 전과자이다. 독일이나 폴란드 같은 곳에서는 나치즘을 입에 담는 것조차 금기시된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대기업 임원이 나치군복 코스프레 했다가 바로 해고당했다. 그만큼 전세계 모두가 최고 악마라고 규정하는 세력이다.

냉전 후 세계가 좀 평화로워지고 자유로워지면서, 몇 나라에서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 극우단체가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무서운 것은 이게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에서 나왔다는 것인데, 심지어는 독일에서도 빡빡이 머리를 한 신 네오나치들이 등장했고, 나치독일과 전면전을 했던 미국에서마저 원래 있던 백인우월단체인 KKK 와 연합하는 네오나치들이 생겨났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우려되는 일이었고, 세계 대부분의 유수 언론사들이 이 문제에 대한 강한 비판을 해왔다. EU 및 국제기구도 마찬가지로 비판했다.

러시아도 역사적으로 가장 치를 떠는 것이 바로 나치세력이다. 바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세력에 의해 천 만명 이상이나 되는 엄청난 인구가 희생당했기 때문이다. 나치즘은 용서가 안되는 러시아의 최악의 적으로 간주된다.

이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산주의 깡패 소비에트연방에 강제로 편입되었다고 생각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많았을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나치 독일을 통해, 혹은 나치를 이용하여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고 싶었던 우크라이나의 일부 독립운동가들은 나치에 협력하는 잘못된 선택을 해버렸다. 독립운동에는 평화파도 있고, 폭력파도 있다. 그리고 대의를 위해 악마와 손잡는다는 얘기도 역사 속에서 많이 등장한다.

소련에게서 떨어져 나오고 싶어서 나치독일과 함께 참전하여 선봉에 선 그들.....그게 우크라이나 내 나치주의자들의 시작이다.

이 때 생긴 나치즘 세력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한 것이 바로 우크라이나의 아조프 대대이다. 나라 독립에 공을 세웠으니 그들이 한자리 차지하고 존경을 받는 시절이 있었으니,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도 없어지지 않았을 터.

아조프 대대는 민간기구로, 창설 때부터 대놓고 강령으로 나치즘을 신봉하고, 이름도 깃발도 각종 심벌도 나치즘과 연관해서 만들었다. 그래서 이들이 바로 네오나치, 즉 신나치즘 세력으로 불리는 것이다.

이 아조프 대대는 최초에는 민간단체, 자세히 말하면 민간무장단체로 시작해서 돈바스 지역 탄압의 선봉에 서면서 정부의 암묵적인 인정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군의 특수부대가 되고,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는 아예 나라를 지키는 애국세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아조프 대대는 초반기에 백인우월주의에 따라 타인종 청소 혹은 말살, 더 깊숙히 들어가면 백인 중에서는 러시아계 슬라브족을 하급인종으로 치부하고,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은 아예 인간으로도 보지 않는 단체이다. 여행경보 등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인종차별자들에게 폭력행위를 당했다는 사건사고 기사들이 바로 이들이다.

몇몇 나라에 나치즘 신봉하는 신나치주의 세력이 생겨나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아조프 대대처럼 대놓고 정부의 정규군 특수부대 역할을 하거나 인정을 받은 단체는 없다.

미국 유럽에서 벌어지는 차별에 분노하는 아시아의 대한민국 사람이, 우리를 인간 이하로 보고 테러를 가하는 세력이 득세한 나라를 왜 응원하고 도와주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게다가 이 아조프 대대는 지금까지 소수인종 테러, LGBT로 불리는 성소수자 테러 등, 전세계적인 다양성 존중문화나 흐름과는 역행하는 행동을 해왔다.

이게 나만의 생각이고, 그들을 함부로 규정한다고 반론을 제기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구글에서 영어로 "neo nazzi in ukraine" (우크라이나 내의 네오나치) 를 검색해보셔라.

우리가 아는 수많은 세계적 언론사 - BBC, Reuter(로이터통신), NBC,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등....전세계의 권위있다는 정론지들은 다 이를 비판했으며, 각종 인권단체 및 국가, EU에서도 이에 대한 조치를 우크라이나에게 요구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록은 거짓말을 못한다. 한 두개면 지워도, 오랫동안 여러 곳이 쓴 것을 다 지울 수는 없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이들이 보도하는 것과, 이 보도들을 번역해서 올리는 대한민국 언론사들의 기사를 읽으면서, 오늘도 네이버에서 댓글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우리들 아닌가?

그럼 이 언론사들이 지금은 진실을 말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거짓을 기사화 했을까?

정말 정말 이해안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우크라이나 내의 이런 네오나치즘 세력인 아조프 대대의 인종차별 폭력행위, 테러, 2014년 돈바스 지역주민을 향한 학살 및 테러에 대해 융단폭격 식으로 비판하던 EU, 미국, 그리고 유명 언론사들 모두가 2022년 러시아 침공 사태 이후로는 이 바판을 거의 다 멈추고, 일부는 삭제하고, 우크라이나의 영웅적 행동에 대해 찬사만 늘어놓고 있다. 흉악한 범죄자가 갑자기 세계적인 영웅이 되버린 현실이다.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돈바스 지역 및 우크라이나 내의 대부분 러시아계 주민들도 젤렌스키에게 표를 던졌다. 왜냐하면 유대인이자 동부출신인 젤렌스키가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이런 돈바스 분쟁을 원만히 해결해 주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젤렌스키는 아조프 대대를 방관, 내지 뒤에서 부추겼다. 이런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내던 언론사들이,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로는 돌연 젤렌스키 우상화에 돌입했다. 왜냐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러시아가 가장 싫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푸틴이 왜 싫을까?

LGBT를 반대하고, 과도한 PC주의, 기독교적인 가치관이 계속 훼손되는 서유럽과 미국을 비판하면서, 러시아는 전통적 가치관에 더 중점을 두고 이런 나라들과는 섞이기 싫다고 계속 말했기 때문이다.

타인종을 차별하는 것을 넘어 죽이거나 폭력을 행사하고, 성소수자들 및 소수인종을 압살하는 사람들이 득세한 나라(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나라가 바로 "러시아"이다 보니 언론도 비겁해지는 것이다.

이 네오나치 아조프 대대에 대해 내가 과장하거나 거짓을 말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속칭 보수우파들은 싫어하고, 진보좌파들은 좋아하는 신문인 경향신문의 기사를 하나 보자.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03171820001

 

2022년 3월의 기사이다. 경향신문이 아조프 대대에 대해 비교적 알기 쉽게 객관적으로 잘 설명해주었다.

 

아래는 이번 공부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언론사인데, 이 아조프 대대에 대해 더 잘 설명한 곳이다.

http://www.minplu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05

 

기사는 이 아조프 대대의 실체에 대해 잘 설명했지만, 기사 읽기 귀찮은 분들은 그냥 사진만 주목하셔도 된다.

그들이 어떤 깃발을 들고 있는지...

우크라이나의 하늘색-노랑색 국기색상에 아조프 문양을 넣은 그들의 깃발,

그 옆에 보이는 나치 깃발...속칭 하켄 크로이츠...

과연 이들이 정의로운 부대일까?

하켄 크로이츠를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보면 바로 아는 문양이니까.

최근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교환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아조프의 고위 간부가 미국 대학교 등을 순회하면서 모금활동을 한다는 뉴스를 접했다(2022년 중하반기). 찬사를 늘어놓는 그 기사에 첨부된 현장사진에서 그가 낀 하켄크로이츠 반지가 네티즌들에 의해 확대되어 폭로되었다.

침공 초기에 러시아군에 반격한 아조프 대대를 칭송하고자 젤렌스키가 SNS에 올렸던 아조프 대대원들의 사진이 갑자기 삭제되었던 일이 있었다. 바로 그들이 군복에 붙인 부대마크에 바로 네오나치의 문양이 있다고 지적되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는 그거 지적받자, 바로 해당 사진만 바로 삭제했다.

<아이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는 아조프 대대>

 

내가 아조프 대대에 대해 가장 경악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구글에서 "Azov children camp" 아조프 어린이 캠프 를 검색해보라.

 

이 아조프 대대는 예전부터 어린아이들을 캠프를 빙자해서 군사훈련을 시켜왔다. 총기사격까지 말이다. 그들은 자랑스럽게 미사여구로 포장하지만, 대체 어떤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나 단체, 국가가 아이들에게 총기훈련을 시키는지...

아이들이 총을 들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나 중동의 분쟁지역밖에 더 있나?

 

분쟁상황이어도 이해가 안되는데, 이들은 오래전부터 아이들 캠프를 빙자하여 이짓을 해왔다. 이 아이들에게 비뚤어진 가치관 - 백인우월주의, 소수인종 차별, 성소수자 차별 등 - 을 주입해서, 앞으로 다른 인종들을 차별하고 폭행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도록 가르치면, 우크라이나 라는 나라에 과연 밝은 미래가 존재할까?

 

https://www.google.com/search?q=azov+children+camp&sxsrf=ALiCzsbZiYiaAJgn_7aJgc-HZiE0gtyzqQ:1666338678508&source=lnms&sa=X&ved=2ahUKEwjB5oeo6_D6AhVVUd4KHQiXBocQ_AUoAHoECAEQAg&biw=1920&bih=1089&dpr=1

 

 

유튜브 영상, 각종 세계적 유명 언론사들이 이에 경악하고 우려하는 자료가 많이 보일 것이다.

이게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인가?

내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동정심 100% 를 가지다가 완전히 돌아서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아조프 대대 아동 군사훈련이다. 미친짓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협상조건으로 내 건 것이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돈바스 지역 러시아계 주민 학살 금지, 그리고 우크라이나 내에서 네오나치 척결...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절대선이고 누가 절대악인지 판단하기 힘들어진다.

이 아조프 대대가 미화되고, 그들의 원래 모습은 삭제되고, 그들이 했던 발언의 기사들은 지워지고, 그들이 찍힌 사진들은 지워져도....다 없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의 위험성을 계속 지적하고 비판하던 언론사들, 소위 세계적인 유명 언론사들이 갑자기 왜 꾹 입을 닫고, 아조프 대대에 대해 감추는 것으로도 모자라, 오히려 그들을 침략에 대항하면서 평화를 지키는 영웅으로 만들었을까?

왜 그들이 평화협정까지도 무시하면서 2022년까지 10년 가까이 그토록 많은 민간인(아이들, 노인들 포함)들을 죽여서 이런 침공사태가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왜 말하지 못할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그냥 러시아는 없애버려야 할 국가이고,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이 해먹기 좋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바로 미국과 서방 선진국들 입장에서 말이다.

 

 

 

위 사진은 불과 몇 주 전, 내가 한 선배님께 드린 톡의 내용이다.

 

원래 해당 링크로 유튜브 동영상이 존재해서 이 포스팅에 쓰려고 했는데, 이제 이 동영상은 볼 수가 없단다.

돈바스에 남아 매일매일 죽느냐 사느냐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실상을, 한 프랑스 여기자가 죽음을 무릅쓰고 가서 직접 찍은 것인데, 이게 최근에 삭제되었다.

이 용감한 프랑스 여기자가 러시아 간첩이라서?

아니면 악의 축 러시아에 맞서 용감히 세계평화를 지키는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에게 도움이 안되서?

결론은 보는 사람의 몫인데, 이젠 볼 수도 없게 해놨다.

 

이 영상 초반부에 당시 우크라이나 총리(?)였던 사람의 공식석상 발언이 나온다. 돈바스 지역 러시아계 사람들을 쓰레기로 비하하면서, 저것들에게는 먹을 것도 주지 말고 다 죽여야 한다는 식으로........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온다. 그게 우크라이나다. 서두 5분만 봐도 다 이해되고 충격받을 내용인데, 그래서 유튜브에서 삭제했나 보다..

그러니 이렇게 왜곡된 언론들의 보도, 그것을 그저 가져다가 번역해서 내놓은 국내언론들의 기사만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냥 "평화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사람들을 죽인 러시아는 공산당. 멸공!! 푸틴 죽어라!!" 라는 단순논리로만 사건을 바라보고, 더이상의 진실을 보는 눈은 귀찮아서 안 가지려고 한다.

만약 이 글이 조금이라도 우리 국민들이 세상을,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면, 혹 누군가가 댓글로 욕을 쓰고, 나의 가치관을 왜곡해도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었다.

다만...

이유없는 욕과 비방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미 서두부터 수 차례 나와 내 가치관에 대해 설명드렸기 때문이다. 단순히 공산당 빨갱이 악마 푸틴 러시아 옹호자로 매도하지 마시길 바란다. 물론 제대로 읽고나면 그러지 않으실거라 믿는다.

댓글로 건전한 토론을 원하는 분들은 환영한다.

너무나 긴 글 오랫동안 쓰고 수 차례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임시저장하고 게시를 망설이길 오래....2023년 새해 첫 포스팅으로 올린다.

 

다음 글(을 만약 더 쓰게 된다면)은 돈바스 지역 주민들의 피해, 왜곡된 언론, 경제제재 관련한 러시아와 유럽 상황, 그리고 우리나라가 갖춰야 할 냉철하고 합리적인 관점과 외교/경제 방향에 대해 써볼까 한다.

딱 하나만 더 추가...

 

2022년 말, 대통령인 남편을 대신해서 프랑스에 무기와 자금원조를 구하러 간 젤렌스카라는 여인이, 개인일정으로 파리의 명품쇼핑을 4~5만불 어치나 한 것은 어찌 이해해야 될까? 자기 나라에선 수도, 전기가 끊기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한 방에 5천만원 어치나 쇼핑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과연이 무엇이 들어있을까?

2022년 7월, 이런 사태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패션잡지 보그지에 부부가 같이 화보찍은 것은 어찌 해석해야 될까?

과연 이들이 진정 국가와 민족,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 내외일까?

진실을 보는 눈은 약간의 관심과 조금의 공부만으로도 길러진다.

우크라이나에서 의미없이 희생된 러시아계, 우크라이나계 구분할 것없이 희생된 민간인들을 추모하며....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