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은 누구의 ‘베트남 전쟁’이 되나?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살던 러시아계 고려인 나탈리아 서(34)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산 고려인 마을까지 흘러왔다. 그에게 전쟁의 시작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2022년 2월24일이 아니라, 일주일 앞선 2월18일이다.도네츠크 서쪽 위성도시에 살던 그는, 그날부터 우크라이나군의 포화가 몰아쳐 피난을 갈 수밖에 없었다. 그 포화가 2014년부터 지속된 돈바스 내전의 일환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그는 “내전은 훨씬 서쪽 전선에 한정됐고, 삶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는 그 전쟁이 ‘러시아의 침략전쟁’이고, 미국 등 서방에는 러시아의 본능적 확장 야욕을 막는 전쟁이고,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는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