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교육, 문화계 관련 141

2500년 전 투키디데스처럼

2500년 전 투키디데스처럼 * 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 왕립 박물관에 있는 투키디데스 흉상. 위키미디어 코먼스 “나는 내가 직접 목격한 사건을 기록했다. 간접적으로 목격자에게서 들은 얘기들은 최대한 철저한 확인을 거쳐 기록에 포함했다. 그렇다고 해서 진실이 쉽게 발견되지는 않았다. 서로 다른 목격자들은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진술을 내놨다. 이들은 어느 한쪽이거나 아니면 상대편을 편들기도 했고, 때로는 불완전한 기억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기원전 5세기에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서문이다. 지금으로 치면 ‘종군기자’의 글이다. 2500년 전 글인데도 요즘 기자들이 새길 만하다. 그러나 현실은 쇠귀에 경 읽기다. 2012년 12월14일 오전 9시40분, 미국 코네티컷주 뉴..

대통령실 '언론인 테러 위협' 흘려듣는 기자들 '섬뜩'

대통령실 '언론인 테러 위협' 흘려듣는 기자들 '섬뜩' 황상무 "정부 비판 보도하면 다칠 수 있다" 경고? MBC 겨냥한 발언에 "뭐가 문제냐"는 언론들 언론계 전체 규탄할 일이지만 관련 보도 거의 없어 * 황상무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의 언론 테러 위협 발언을 전하는 3월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4일 MBC를 겨냥해,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에 대한 테러 위협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충격을 주고 있다. 황상무 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MBC 기자는 잘 들어"라면서, 1988년 8월에 일어난 국군정보사령부의 언론인 테러 사건을 꺼냈다. 이른바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당시 정보사 요원들이 중앙일보의 자매지..

조선·한경, 이것은 정정보도인가 우롱보도인가?

조선·한경, 이것은 정정보도인가 우롱보도인가? '쿠팡노조 술판' 오보 2년 뒤에야 '시늉' 정정보도문 오보 낸 사유·경위, 어떻게 바로잡을지 언급 없고 사과도 없고 오보 쓴 기자·데스크 책임도 안물어 "사실 아니어서 바로잡겠다" 무성의한 한줄 보도 노조 "오보로 누명쓰고 입은 피해 누가 알아주나" 해외 언론, 오보 땐 사과하고 기자·국장·사장 책임 우리 언론이 독자 신뢰도에서 세계 꼴찌 수준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매년 조사 결과에서, 한국 언론 신뢰도는 벌써 수년째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언론은 해외에서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반도체업체 AMD의 최고경영자 리사 수가 해외 행사장에서 기자 질문을 받고..

"류희림 위원장, 역대 최악... 조직의 수장으로서 의심스럽다"

"류희림 위원장, 역대 최악... 조직의 수장으로서 의심스럽다" 김준희 언론노조 방심위 지부장 인터뷰 "류희림 있는 한 방심위 정상화 불가능" ▲ 류희림 위원장 사퇴 촉구 피켓 앞에 앉은 김준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장 ⓒ 차원 "최소한의 견제조차 사라진 상황을 즐기면서 막무가내로 편파 심의에 나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그런다면 우리 노조와 직원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방송 콘텐츠를 심의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아래 방심위)는 현재 본연의 업무가 아닌 다른 일들로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일가친척과 지인들을 동원해 민원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온 것이다. 민원은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인용해 방송한 KBS, MBC, JTBC, YTN 등을 심..

봉준호·윤종신 등 "故 이선균 죽음, 수사내용 포함된 KBS보도 경위 밝혀야"

봉준호·윤종신 등 "故 이선균 죽음, 수사내용 포함된 KBS보도 경위 밝혀야" 문화예술인들, '이선균 방지법' 제정 요구 봉준호 영화 감독,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 이원택 영화 감독, 김의성 배우, 장항준 영화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문화예술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일명 '이선균 재발 방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 연대회의'(가칭)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를 가졌다. 김의성 배우와 봉준호 감독, 윤종신 가수, 이원택 감독이 ..

‘포털 다음’ 뉴스검색 변경, 尹정권 新언론장악인가?

‘포털 다음’ 뉴스검색 변경, 尹정권 新언론장악인가? 뉴스검색 차별과 중소언론 언로 차단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최근 뉴스검색 서비스 기본값을 콘텐츠 제휴(CP) 언론사로 변경하면서 일반 뉴스검색 제휴사의 기사는 검색해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1,200개에 가까운 언론사는 존폐의 기로에 있다. ▲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 뉴스창 (CP사의 기사는 순차적으로 메인에서 돌아가며 제공된다) 이전까지 ‘다음’은 언론사 제휴를 콘텐츠 제휴(CP) 언론사와 뉴스검색 제휴사 등으로 나누고, 콘텐츠 제휴(CP)사의 기사는 메인에 게시하는 것은 물론 뉴스검색에도 나타나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 CP사 외에 ‘뉴스검색’ 제휴만을 맺은 비CP사 기사는 사용자가 ‘뉴스 키워드’를 넣고 검색 했을..

KBS 칼질하러 온 박민 사장

KBS 칼질하러 온 박민 사장 박민 한국방송(KBS) 사장은 지난해 12월18일 결산 승인을 위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놀라운 발언을 했다. 2024년 한국방송 인건비를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건비가 5천억원인데 20%면 1천억원을 빼내겠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박 사장은 “최악의 수준으로 급감할 경우 그런 조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인 장제원 과방위원장도 “1년 만에 1천억원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저는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박 사장은 “수년간 지적되어온 연월차 수당을 전체 소거하면 186억원 효과가 기대된다. 관리직이 반납한 임금이 33억원, 신규 채용 중단과 자연감소..

이번엔 국민일보 '김건희 씨 사진 조작' 논란

이번엔 국민일보 '김건희 씨 사진 조작' 논란 [시민 미디어비평] 김건희씨-네덜란드 왕비 사진 합성 별도 사진 합성, 두 사람 건배 사진처럼 오인케 해 '김건희 씨 환대받는 모습' 보여주려는 욕심 때문? 작년 연합뉴스도 '윤-영국국왕 사진합성' 비난받아 시민들, 합성 증거 찾아내고 조롱…SNS에 확산 언론의 잘못된 취재·보도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왜곡, 진실 호도, 허위조작보도, 엉터리 보도, 비윤리적 보도, 선정적 보도, 기득권에 기울어진 보도, 권력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 애완견 보도 등 주류 언론의 잘못된 보도, 나쁜 보도에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합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도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고 있는 언론과 미디어를 비판하는 일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닙..

박근혜 정부에서도 없었던 일,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났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없었던 일,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났다 "회의공개, 누구나 방청 원칙" 합의 깬 윤석열 정부... 알권리가 위험하다 지난 11월 29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전체회의 방청을 위해 회의장에 참석한 취재진이, 회의 개회 5분 전에 쫓겨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방통위는 방송과 통신에 관한 정책 수립과 규제 및 이용자 보호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방송 채널을 승인하거나 제재하는 등, 언론 생태계에 있어 직접적이고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방통위 회의는 '방통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방통위법) 13조 4항 '위원회의 회의는 공개한다'는 원칙에 따라 공개회의 및 방청 제도를 운용해왔다. 정부에 많은 위원회가 있지만, 법률로서 공개회의를 규정..

'명품수수 김건희 리스크'가 함정취재라는 '언론 리스크'

'명품수수 김건희 리스크'가 함정취재라는 '언론 리스크' 주류언론들, 함정취재 허용기준 알면서도 '딴청' 공익성·불가피성 제시 KBS·뉴욕타임스 "잠입·함정취재는 취재 방법" 언론인 스스로 만든 준칙에도 "공익위해 허용" 김건희씨 의혹 취재 '공익성' '불가피성' 해당 * '서울의 소리'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건희 씨가 지난해 여러차례 명품 선물을 받아챙겼다는 의혹이 영상을 통해 제기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주류 언론들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거의 모든 주류 언론들은 보도 자체를 하지 않거나 ‘함정취재’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사안의 본질을 은폐하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주류 언론들은 본질에서 벗어난 ‘함정취재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를 ‘함정취재 논란’으로 덮으려..

박민의 난장판 KBS…예상한 일, 예상 못한 일

박민의 난장판 KBS…예상한 일, 예상 못한 일 앵커 하차, 시사프로 폐지, '땡윤뉴스' 부활 "과거 KBS 불공정으로 신뢰하락" 폴더사과 국민신뢰 1~2위 지킨 KBS '불공정' 기준 뭔가 직원들 저항 뜻밖 소극적…"KBS 왜 조용한가" 언론인들 몸사리고 시민들만 비판 목청 높이나 박민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공영방송사 KBS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인기 시사 프로 두 개를 단박에 폐지하고 진행자들을 집에 돌려보냈다. 프로를 제작하던 방송사 PD, 작가 등도 눈 떠보니 일거리가 사라져 쉬게 되거나 한직으로 옮겨질 처지가 됐다. 박 사장 취임 직전 뉴스 앵커들이 줄줄이 자리를 떠나더니, 취임 직후에는 메인 뉴스 앵커가 작별 인사도 없이 강제하차했다. 그 자리를 새로 물려받은 앵커는 첫 방송 진행에서 윤석..

류희림 방심위원장, 출구전략을 모색하시라

류희림 방심위원장, 출구전략을 모색하시라 * 지난 9월26일 출범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센터 이름은 이후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로 바뀌었다. 방심위 제공 축구 경기를 할 때 욕심이 과하면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헛발질을 하기 십상이다.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보도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심의가 딱 그 짝이다. ‘태산명동서일필’이 따로 없다. 되지도 않을 일은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아야 했다. 헛발질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입에서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9월 초 국회에 출석해 뉴스타파 보도를 “중대 범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했다. “방심위 등에서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심의 권력을 동원해 뉴스타파를 손보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언론 기술자들이 꾸민 ‘대장동 악당 만들기’ 서사

언론 기술자들이 꾸민 ‘대장동 악당 만들기’ 서사 [대장동 잔혹극의 전말] ⑧스토리텔링의 법칙 ‘팩트 취재보다 이야기 만들기’ 능한 조선일보 대중 귀에 박히도록 ‘토건 빌런 이재명’ 창조 이어지는 검찰 수사로 ‘대장동 비극’ 2막 지속 대장동 때문에 정치인들 창의적 행정 겁먹어 대장동의 끝은 어디일까? 20대 대선 기간 중 제기된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의 낙선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토건 비리와 싸웠던 이재명은 거꾸로 토건 비리의 원흉으로 몰렸다. 대선이 끝났지만 대장동의 잔혹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재명에게 대장동은 시지프스의 끝나지 않는 고통의 바위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이 잔혹극이 어떻게 만들어져 전개됐는지 밝히는 기획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뉴스도 이야기다.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진다. ..

윤이 먼저 숙였다? 중앙일보의 교활한 사진조작

윤이 먼저 숙였다? 중앙일보의 교활한 사진조작 이재명 아닌 의원석 향해 인사한 장면을 조작 '겸손해진 윤 vs 뻣뻣한 이' 이미지 만들기 노려 '치어리더' 언론들 '우리 윤이 달라졌어요' 홍보 사진 조작으로 여론호도…퇴출해야할 가짜뉴스 * 중앙일보 2023년 11월1일자 1면 갈무리 우리나라 주류 언론들의 여론 왜곡·조작 방식은 참으로 다양하다. 잘못된 팩트로 쓰여진 허위뉴스(misinformation)는 기본이고, 팩트는 맞지만 이를 교묘하게 짜맞춰 진실을 호도하는 일도 많다. 작은 이슈 침소봉대, 반대로 중요한 이슈는 축소은폐, 엉뚱한 측면을 강조해 본질 흐리기 등 왜곡·조작보도 수법은 워낙 여러 가지라 시민들이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눈과 귀를 흐리기 쉽다. 보통 우리가 읽는 텍스트(문자) 기사에서..

법원서 살아돌아온 방문진 이사들... 물 건너간 총선전 MBC 장악

법원서 살아돌아온 방문진 이사들... 물 건너간 총선전 MBC 장악 권태선 이사장 이어 김기중 이사까지 복귀... 방통위, 로펌 변호사 5명 투입했지만 완패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이동관)가 해임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이 법원 집행정지 신청을 통해 잇따라 복귀하면서, 내년 총선 전 사장을 교체해 MBC를 길들이겠다는 정권의 구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관련기사: 김기중 방문진 이사도 해임효력 정지... 방통위, 다시 '수세'). 서울행정법원은 1일 김기중 방문진 이사가 방통위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김 이사는 지난 9월 "MBC 감사 업무의 공정성을 저해하고 독립성을 침해했고, 사장 선임 과정에 대한 부실 검증과 관리 감독 의무를 해태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