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3월 5일, 내가 박영희 연대장에게 보낸 편지글
박대령에게
박대령이 보내준 소식지(참소리)를 잘 읽어보았네.
받은 지 며칠 뒤에 시간이 나서 모두 읽어보곤 참 잘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
소식지 뒤쪽의 연대장 핸드폰에 두 번인가 전화를 돌렸는데 연결되지 않아, 소식 전하기가 늦어졌네. 인터넷 주소라도 알고 있으면 간단히 적어 보낼텐데 알 수도 없고...
아무튼 요즘 게을러져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아.
바로 얼마 전에도 동기생(예비역) 김상동선생이 보내준 학급문고지도 받아본 지 근 20여일 만에 읽어보았지. 요즘 여중생들의 학교생활과 친구관계 등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것 같더군. 그러면서 이 친구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 이렇게 두분(박대령과 김상동 선생)이 모두 자기 본분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장병들과 학생들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갖고 있는 것이 공통점인 것 같아.
어쨌든 이런 훌륭한 두 분을 동기생으로 둔 나도 행운이겠지. 군문에서 또 교단에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 친구를 알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네.
참소리(내 자판에는 아래 아가 없어 그냥 이렇게 쓰네)에서는 박대령의 글이 가장 인상깊고 또 잘 썼다고 칭찬하고 싶네. 그냥 글 솜씨로서가 아니라, 지휘관으로서 장병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과 투철한 군인정신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 하더군. 나도 짧게나마 장교생활 했다고 하지만 자네의 그러한 투철한 정신에는 발끝만큼도 미치질 못하네. 그 다음으로는 연찬영 일병의 ‘어머니의 웨딩드레스’라는 글이 마음에 찡하는 것이 있더군. 마음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긍정적인 모습이 좋게 느껴지더군.
박대령,
항상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으이. 앞으로의 군 생활에도 영광이 계속되기를 빌며, 가족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고, 25주년 행사장(그 이전이라도 좋지)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네.
2002년 3월 5일
해운대에서 오 봉 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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