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사찰, 그 속에 깃든 의미

道雨 2007. 6. 2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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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 그 속에 깃든 의미

                                                       김 현 준 지음


제1장 : 왜 거기에 사찰이

  1. 사찰의 성립과 배경               2. 寺와 절

  3. 사찰은 왜 산 속에 많은가?


제2장 : 해탈의 세 관문 : 일주문 · 천왕문 · 불이문

  1. 산문은 해탈의 길목

  2. 일주문          3. 천왕문          4. 불이문


제3장 : 佛音을 전하는 四物 : 범종각(梵鍾閣)

  1. 일승원음(一乘圓音)

  2. 법고(法鼓)                     3. 운판(雲板)

  4. 목어(木魚)와 목탁(木鐸)         5. 범종


제4장 : 眞理의 등, 一心의 불 : 석등(石燈)

  1. 마음의 등불

  2. 석등의 형태와 조형의 의의

  3. 보배 찾아 불을 밝혀


제5장 : 不滅의 몸이 깃든 집 : 탑(塔)

  1. 불탑숭배(佛塔崇拜)의 참의미

  2. 사탑(寺塔)의 나라

  3. 목탑            4. 전탑            5. 석탑


제6장 : 佛國淨土의 表象 : 법당(法堂)

  1. 법당이란?               2. 법당의 유래

  3. 법당의 종류와 신앙의 대상

  4. 닫집과 수미단


제7장 : 참다운 香供養

  1. 공양의 의미

  2. 신성(神聖)과 통하는 향

  3. 정성을 향로에 담아

  4. 매향(埋香)의 풍습

  5. 한 자루의 향을 사르며

제8장 : 사바에 세운 寶宮 : 대웅전(大雄殿)

  1. 참된 영웅의 궁전

  2. 대웅전의 불상 배치


제9장 : 진리와 삼매의 궁전 : 대적광전(大寂光殿)

  1. 삼신불의 궁전

  2. 법신불과 비로자나불

  3. 보신불과 노사나불

  4. 잡화로 장엄된 궁전


제10장 : 행복이 깃든 이상향 : 극락전(極樂殿)

  1. 一心과 아미타불

  2. 본원(本願) 속에서

  3. 48대원                    4. 염불법

  5. 잡초가 거름이 될 때


제11장 : 희망의 미륵정토 : 미륵전(彌勒殿)

  1. 희망의 미륵신앙

  2. 신앙사(信仰史) 속에서

  3. 미륵신행법(彌勒信行法)


제12장 : 대자비의 발원지 : 관음전(觀音殿)

  1.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2. 관음의 진신

  3. 관음상과 관음탱화            4. 관음염불


제13장 : 지장보살의 본원력으로 : 명부전(冥府殿)

  1. 대원본존 지장보살

  2. 명부전


제14장 : 토속신을 사찰 속으로 : 독성각 · 산신각 · 칠성각

  1. 독성각(獨聖閣)       2. 산신각(山神閣)

  3. 칠성각(七星閣)

  4. 삼성신앙(三聖信仰)의 성립과 신앙적 의미






제1장 : 왜 거기에 사찰이


  1. 사찰의 성립과 정신적 배경

  · 사찰의 어원은 상가람마이다. 불교 교단을 구성하는 비구(남자 승려) · 비구니(여자 승려) · 우바새(남자 신도) · 우바이(여자 신도)의 사부대중(四部大衆)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뜻.

  · 중국인들은 이 상가람마를 ‘승가람마(僧伽藍摩)’로 표기하였고, 그것을 다시 줄여 ‘가람(伽藍)’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초기에는 사찰이 없었으며 출가(出家)와 유행(遊行)의 생활을 함.

  · 석가모니는 초기에 제자들에게 사문의 근본 생활양식인 ‘4의지(四依止)’를 지킬 것을 강조함.

    (1) 음식은 걸식(乞食)으로 구할 뿐 직접 밥을 짓지 않으며, 신도의 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하지 않는다.

    (2) 옷은 남이 버린 베 조각을 모아서 만든 분소의(糞掃衣)를 입는다.

    (3) 잠은 지붕 있는 곳에서 자지 아니하며, 나무 아래에서 좌선 명상하는 수하좌(樹下坐)를 원칙으로 삼는다.

    (4) 약은 소의 오줌을 발효시켜 만든 허술하기 짝이 없는 부란약(腐爛藥)을 사용한다.

  · 인도의 기후적인 특성상 여름철 우기(雨期)에는 수행생활에 장애가 크므로, 우기인 3개월 동안 탁발과 중생 교화를 위한 유행(遊行)을 중단할 것을 계율로 정하고, 한곳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안거(安居)의 제도를 택함.

  ·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은 불교 교단에 ‘죽림원(竹林園)’이라는 원림(園林)을 기증하였고, 이 죽림원에 불교 최초의 사찰인 ‘죽림정사(竹林精舍)’가 생겨남.

  · 죽림정사 이후 석가모니 당시의 최대 사찰이었던 ‘기원정사(祇園精舍)’가 건립됨.

  · 사찰의 건립과 승려들의 사찰 거주 생활은 불교의 교단과 교법을 유지하고 후대에까지 존속시킬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이 되었다.

  · 미물의 살생마저도 막아야 한다는 철저한 불살생의 정신이 사찰의 창건을 허락한 것임.


  2. 寺와 절

  · ‘寺’라는 호칭은 불교 전파 당시인 한(漢) 시대의 관청 ‘홍로시(鴻盧寺)’에서 유래됨.

  · 후한(後漢)의 명제(明帝) 때 중국 최초의 사찰인 ‘백마사(白馬寺)’가 지어짐.

  · 사(寺)와 원(院)과 암(庵)

    - 寺 : 사찰 전체를 가리킴. 院 보다 넓은 의미.

    - 院 : 사찰 속에 있는 특정한 기능의 별사(別舍).

    - 庵 : 산 속에 있는 작은 사찰이나 토굴.

  · ‘절’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도화상과 모례(毛禮)의 집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 모례(털례)의 ‘털’이 ‘덜’로 바뀌었다가 다시 ‘절’로 되었다고 함.


  3. 사찰은 왜 산 속에 많은가?

    (1)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산악신앙

    (2) 실리적인 호국호법(護國護法)의 의지

    (3) 불교의 초세속주의(超世俗主義) 경향

    (4) 조선시대의 억불정책



제2장 : 해탈의 세 관문

       - 일주문 · 천왕문 · 불이문 -


  1. 산문은 해탈의 길목

  · 사찰의 문은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사바세계에서 불국정토로 들어가는 문이요, 미혹과 무지(無知)로 가득찬 불각(不覺)의 세계에서 각(覺)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며, 생멸(生滅)이 있는 세계에서 참되고 한결같은 진여(眞如)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생사를 열반(涅槃)으로, 번뇌를 지혜로, 속박을 해탈로 탈바꿈시키는 문이다. 무상과 고통과 무아와 부정의 인생을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삶으로 전환시키는 문이다.

  · 부처님이나 고승들의 설법을 ‘법문(法門)’이라고 칭함.

  · ‘산문(山門)’이라고 통칭하는 속에는 불교의 사상과 상징성이 있다.

  · 山은 지상의 인간세계에서 하늘을 향하는 중간 위치에 솟아 있다. 불교에서는 세계의 중앙에 가상의 산인 수미산(須彌山)을 설정함.

  · 사찰의 문을 차례로 통과한다는 것은, 번뇌와 고통의 세계인 세속의 마을을 떠나 수미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부처님의 세계로 향하여 나아감을 뜻하는 것이기 ��문에 山門이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사찰의 산문은 곧 수미산문이며 수미산의 기슭과 중턱과 마루에 있는 세 개의 산문을 삼문(三門)이라고도 한다. 이 三門을 통과하여 수미산 정상을 오르고 다시 28천을 모두 뛰어 넘어선 곳에 불국정토가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 三門을 총칭하여 山門이라 하고, 입구의 문을 일주문(一柱門), 가운데 문을 천왕문(天王門), 마지막 문을 불이문(不二門) 또는 해탈문(解脫門)으로 명명하고 있다. 또 사찰에 따라서는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에 금강문(金剛門)을 따로 두는 경우도 있다.


  2. 일주문(一柱門)

  · 기둥이 일직선상의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하여 一柱門이라고 불리운다.

  · 일심(一心)을 의미함.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의미.

  · 대체로 다포계의 맞배지붕 양식에 일주삼칸의 규모가 원칙이며, 많은 현판들을 걸어서 사찰명과 사찰의 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 부처를 이루기를 一心으로 염원하며 들어서는 첫번째 관문이다.

  3. 천왕문(天王門)

  · 수미산의 중턱에 있는 사천왕(四天王)의 궁궐 대문이며 그 대문의 좌우에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다.

  (1) 금강문(金剛門)

· 금강역사는 인왕역사(仁王力士)라고도 하는데 불교의 수호신으로서 대체로 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의 역할을 담당한다.

  · 나라연금강(아금강역사)은 공격하는 자세. 출발 시점에서 진취적으로 나아감을 의미함. ‘아’는 범어의 첫글자로서 창조와 출발과 시작을 의미.

  · 밀적금강(훔금강역사)은 방어형 자세. 소멸의 단계에서 거두어들이는 것을 상징. ‘훔’은 범어의 끝글자로서 끝과 소멸 등을 상징함.

    (2) 천왕문(天王門)

  ·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을 모신 전각. 동서남북 사방을 지킴.

  · 원래 사천왕은 고대의 인도 종교에서 숭앙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석가모니에게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

방위

천왕명

 지물(持物)

피부색

 얼굴

 특징

 천궁

 위치

 권속

(팔부신중)

       서원(誓願)

오른손

왼손

 동

持國天

 검

 주먹

 청색

 다문 입

 황금타

 건달바

 부단나

 선한 이에게는 복을, 악한 이에게는 벌을. 국토를 수호.

 남

增長天 

 용

여의주

 적색

 노한 눈

 유리타

 구반다

 페레다

 자신의 위덕(威德)을 증장시켜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품.

 서

廣目天 

삼지창

 보탑

 백색

 벌린 입

 백은타

  용

 비사사

악인에게 고통을 주어 道心을 일으키게 함. 눈을 부릅뜸으로써 그 위엄으로 나쁜 것을 몰아냄.

 북

多聞天

  비파

 흑색

 치아가   보임

 수정타

 야차

 나찰

어둠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

 언제나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

  · 천왕문과 금강문을 세운 까닭은 사찰을 외호하고 악귀 등을 내쫓아 사찰을 청정도량으로 만들려는 데 있다.

  · 사천왕은 청정도량으로서의 사찰을 지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수행자의 마음 속에 깃든 번뇌와 좌절을 제거하여 다시 일심 정진할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거기에 서 있는 것이다.

  · 수미산 중턱까지 오른 그 장한 구도자에게 포기함이 없이 끝까지 오를 것을 격려하기 위하여 금강역사와 사천왕은 그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4. 불이문(不二門)

  · 수미산 정상에 오르면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利天)이 있고, 도리천 위에 불이(不二)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서 있다.

  · 불이의 진리로써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면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고 하여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 도리천은 33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천상계를 ‘33천’이라고 부른다. 33을 인도말로 ‘도리’라고 함.

  * 팔관재계(八關齋戒)는 출가자가 지켜야 할 기본 십계를 재가 신도에게 맞도록 고쳐 놓은 것으로서 다음과 같다.

    (1) 중생을 죽이지 말라.

    (2) 훔치지 말라.

    (3) 음행하지 말라.

    (4) 거짓말하지 말라.

    (5) 술마시지 말라.

    (6) 꽃다발을 쓰거나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잽이를 하지 말며, 가서 보고 듣지도 말라.

    (7) 높고 넓은 큰 평상에 앉지 말라.

    (8) 때 아닌 때에 먹지 말라.

  · 제석천은 원래 고대 인도의 천신 중에서 천둥 · 벼락 · 비바람을 관장했던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신으로, 부처님의 감화를 입어 불교에 귀의한 뒤, 정법을 수호하고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옹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 제석천왕은 현실 세계인 사바세계를 다스리는 천왕으로서, 중생의 번뇌와 죄를 다스리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 제석천왕이 비록 수미산 아래의 모든 세상을 관장하는 권력의 신이지만, 아직 부처나 보살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였으므로 연꽃이 아닌 반석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나타냄.

  · 오른 손의 불자(佛子)는 중생의 번뇌를 털어내는 상징적인 도구이고, 왼손의 금강저(金剛杵)는 탐욕과 죄악을 타파하는 지혜와 힘을 상징하는 도구임.

  · 경주 불국사의 불이문[현판명은 紫霞門]에 도달하려면 청운교와 백운교의 33계단을 올라가야만 한다. 이것은 33천인 도리천에 올라서야만 불이문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조형화한 것.

  · 자하문은 ‘자주빛 안개가 서려 있는 문’이라는 뜻이며, 이때의 자주빛은 자금색(紫金色)의 준말이며 부처님의 몸 빛깔이다. 따라서 자하문의 자금색 안개는 부처님의 몸에서 풍겨나온 서기가 안개처럼 구도자의 앞을 가리고 있음을 상징.

  · 불이(不二)는 둘이 아닌 경지이다. 나와 너, 생과 사, 생사와 열반, 번뇌와 보리, 세간과 출세간, 선과 불선(不善), 색(色)과 공(空) 등 모든 상대적인 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천명한 것.



제3장 : 佛音을 전하는 四物

         - 범종각(梵鍾閣) -


  1. 일승원음(一乘圓音)

  · 범종은 범종각에 있다. 그 집이 2층의 누각 형태인 경우는 범종루(梵鍾樓)라고 한다.

  · 범종각은 일반적으로 불이문과 동일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범천(梵天)의 종소리가 흘러 나오는 곳으로 구도자를 환영하는 하늘의 음악 소리를 상징.

  · 범종각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는 곧 우리들 일심의 작용이요, 부처님의 위대한 작용을 상징화한 것.

  · 불전사물(佛殿四物) :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板), 범종(梵鍾)

     * 조석 예불(朝夕禮佛) 때 치는 순서

  · 일승의 진리를 설파하는 원만한 음성.

  · 도를 닦아 불이의 경지를 이룬 구도자를 환영하는 부처님의 일승원음.

  · 불이문에 이르지 못한 구도자에게 용기와 청량을 심어주기 위하여, 일주문 바깥에서 허덕이는 중생의 번뇌를 씻어주기 위하여, 사물들은 부처님의 원음을 대신해서 토해내고 있다.


  2. 법고(法鼓)

  · 법을 전하는 북.

  · 불법을 널리 전하여 중생의 번뇌를 물리치고 해탈을 이루게 한다.

  · 자연사한 소의 가죽을 사용. 양면에 각기 암소와 숫소의 가죽을 부착하여 음양의 조화를 이룸.

  · 축생(畜生)의 제도. 짐승을 비롯한 땅에 사는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예불시간에 가장 먼저 울려 퍼진다.


  3. 운판(雲板)

  · 중국의 선종(禪宗) 사찰에서는 부엌이나 재당(齋堂)에 달아 놓고 대중에게 끼니때를 알리기 위해 쳤다.

  · 구름 모양으로 만든 것은 구름이 비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불을 다루는 부엌에 걸어두어 화재를 막고자 함.

  · 고려시대에는 부엌에서 운판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차츰 불전사물의 하나로 바뀌어 조석 예불 때에 치는 의식 용구가 되었다.

  · 공중을 날아 다니는 중생을 제도하고, 허공을 헤매며 떠도는 영혼을 천도(薦度)하기 위함.


  4. 목어(木魚)와 목탁(木鐸)

    (1) 목어

  · 물고기의 배 부분을 파내고 배 부분 안쪽의 양벽을 나무 막대기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게 함.

  · 중국에서 유래됨.  등에 커다란 나무가 솟아난 물고기의 전설.

  ·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도를 닦으라는 뜻.

  · 물 속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함.

    (2) 목탁

  · 목어에서 유래됨.

  · 수행자의 잠을 쫓고 혼침(?沈)을 경책(警策)한다.


  5. 범종(梵鍾)

    (1) 에밀레종과 석종(石鐘)

  · 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 에밀레종의 설화

    * 비상한 일이 있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믿음.

  · 손순(孫順)의 효성과 석종의 설화

    (2) ‘한국종’의 특징과 변천

  · 통일신라시대의 종은 빼어난 소리에 걸맞게 크고 우람하면서도 날씬한 몸매, 알맞는 공간 구성과 아름다운 갖가지 문양들, 마음껏 쇠를 다루는 솜씨 등을 펼쳐 우리나라 종의 기틀을 이룩함.

  · ‘한국종’이라는 학명을 얻었으며, 그 빼어남도 세계 제일이다.

  · 대표적인 신라종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상원사종(725년, 국보 36호),

    - 에밀레종으로도 불리어지는 성덕대왕신종(771년, 국보 29호),

    -  6·25 때 불타버린 선림원종(804년)

    - 비천상 부분만 남아 있는 실상사종(8세기말)

    - 공주박물관에 있는 9세기 종

    - 일본에 가 있는 5점 등 모두 11점이 남아 있다.

      (가) 용뉴(龍?)

  · 용의 모습을 취한 고리.

  · 종 위에 올라선 용은 포뢰라는 이름을 지닌 용이며, 그 용이 특히 잘 우는 까닭에 포뢰용을 선택.

  · 포뢰용은 고래를 무서워하여 보기만 해도 운다고 함.

  · 옛적에는 종을 치는 굵은 막대인 당목(撞木)을 고래 형태로 만듬.

  · 용뉴의 모습은 시대별로 서로 다른 특징이 있음.

      (나) 음관(音管)

  · 용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소리 대롱이다.

  · 외국 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범종에서만 볼 수 있는 자랑이요, 특징이다.

  · 음관의 유래 :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설화

  · 음관은 종을 쳤을 때 잡소리 하나 없이 한 가닥의 맑은 소리를 나게 하는 역할과 함께, 뒤울림이 명주실같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게끔 하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다) 종의 몸체부분

  · 천판(天板) : 용뉴 · 음관과 접촉되어 있는 종머리 부분. 연꽃잎이 새겨짐.

    * 용은 불계(佛界)를 상징. 용이 올라 서 있는 천판의 가장자리에다 부처나 보살만이 앉을 수 있다는 연화대좌를 상징하여 큰 연꽃을 조각함.

  · 상대(上帶)와 하대(下帶) : 종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이 잘 터지지 않도록 단단히 하기 위해서 마련된 테두리. 굵은 울림소리를 내기 위함. 북테 장식.

  · 유곽(乳廓)과 유두(乳頭) : 한국종이 갖는 또 하나의 뚜렷한 특징.

    - 사방으로 각기 9개씩의 유두가 있음.

    - 4생9계(四生九界)를 상징함.

      * 4생 :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

      * 9계 : 깨달음과 미혹의 정도에 따라 중생계를 분류한 열 가지 세계[十界] 가운데 불계(佛界)를 제외한 지옥,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 인간, 천상(天上),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의 9세계

  · 비천(飛天)과 불보살상(佛菩薩像) : 한국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비천상이다. 비천상은 대부분 신라종에서 많이 나타나며, 고려종은 비천상이 아니라 꼬리구름 위에 놓인 연꽃 자리에 홀로 앉은 부처나 보살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조선종은 연꽃 위에 선채로 합장한 보살이 유곽 사이까지 올라오며 네 곳에 새겨짐.

    * 옛날 부처님 열반 후, 순수하면서도 도력있는 고승들이 많았던 인도불교에서는 불상을 봉안하여 예배하지 않았다. 시대가 흘러 불교인의 신심(信心)이 차츰 옅어지고 진리를 가르칠 스승들이 줄어들었을 때 비로소 불상이 등장하게 되었음.

  · 당좌(撞座)와 종의 몸매 : 당좌의 위치는 종의 소리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장 적절한 위치는 밑에서 1/3쯤이 좋다.

    * 과학적으로 소리 울림을 측정한 결과, 땅바닥을 우묵하게 파놓고 종을 치면 생소리가 아닌 울림소리가 서로 왔다갔다 하며 울려 나온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특히 신라종과 같이 종의 밑부분이 약간 오목한 형태를 이루는 경우에는 그 여운과 울림소리가 더욱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 종소리는 뭇 생명있는 것들을 불국정토로 인도하는 부처님의 설법이다. 중생의 일심을 깨우는 부처님의 영원한 일승원음(一乘圓音)이다.



제4장 : 眞理의 등, 一心의 불

              - 석등(石燈) -


  1. 마음의 등불

  · 불을 밝혀 진리의 광명을 선사하는 법기(法器)

  · 어둡고 깜깜한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의 깨달은 진리로 비추어서 불성(佛性)을 밝혀주는 법등(法燈).

  · ‘가난한 여인의 등불[貧女一燈]’이라는 설화

    * 일심의 신묘한 작용과 공덕으로 밝힌 다함이 없는 등불, 영원히 꺼지지 않는 무진등(無盡燈).


  2. 석등의 형태와 조형의 의의

  · 하대석 · 중대석(간주석이라고도 한다) · 상대석을 기대로 삼고 그 위에 등불을 직접 넣어 어둠을 밝히는 화사석(火舍石)과 옥개석(지붕돌)을 올렸으며, 정상에 보주 등을 장식한 형태로 됨.

    (1) 팔각 기본형 석등

  · 방형 또는 팔각형의 지대석 위에 8각의 복련석(覆蓮石)을 얹고 그 위에 8각의 긴 간주(竿柱)를 세웠으며, 다시 8각의 화사석을 받치기 위한 8각의 앙련석(仰蓮石)을 얹었고, 4방으로 화창이 뚫린 8각의 화사석 위에는 8각의 옥개석, 옥개석 정상에는 보주를 얹은 형식을 취함.

  · 8각은 팔정도(八正道), 4방의 화창은 4제(四諦)를 상징.

      (가) 8각의 연꽃이 땅을 덮어 하대석을 이루었다.

  · 연꽃은 불교의 상징화이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꽃이다.

  · 모든 갈등과 모순과 잡된 것이 가득한 세속에 몸담고 있지만, 결코 그것에 물들지 않는 경지에 있다는 것을 나타냄.

  * 팔정도 : 8 가지 실천덕목

     1) 바르게 보라[正見]

     2) 바르게 생각하라[正思]

     3) 바르게 말하라[正語]

     4) 바르게 행동하라[正業]

     5) 바르게 생업을 유지하라[正命]

     6) 바르게 수행하라[正精進]

     7) 바른 신념을 가져라[正念]

     8) 마음을 바로 잡아라[正定]

      (나) 간주가 8각을 이루면서 위로 쭉 솟은 다음 하늘을 향한 8각의 연꽃을 받치고 있다.

  · 8각으로 활짝 핀 연꽃은 팔정도의 완성을 뜻한다.

  · 진리의 불이 화사석 안에서 타오르고 있고, 그 진리의 불이 4방으로 난 화창을 통하여 뿜어 나와서 어둠의 중생계를 밝혀주는 것이다.

  · 앙련(仰蓮) 위에는 부처님과 부처의 경지에 준하는 보살만이 앉을 수 있다. 따라서 석등의 앙련 위에 놓인 화사속에는 부처님이 머물러 계시는 것이다.

  · 복련과 앙련의 모습을 한 불상의 대좌와 석등 및 부도의 대석은 공통적으로 부처님의 경지로 나아가는 수행의 과정을 상징화하여 나타낸 것.

  · 4제(四諦) : 4 가지 온전한진리. 4 가지 온전한 깨달음.

      1) 이 세상은 고통스럽다[苦]

      2) 그 고통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모여있어 생겨난다[集]

      3) 고통이 사라진 본연의 진리로 돌아가면 영원한 행복의 세계가 있다[滅]

      4) 그와 같은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잠재우는 팔정도를 닦아야 한다[道]

  · 앙련 위의 부처님 집은 곧 一心을 회복해 가진 깨달은 중생의 집이요, 그 집에서 나오는 밝은 빛은 곧 一心의 빛인 것이다.

  · 부석사 무량수전앞석등(국보 제17호), 보림사석등(국보 제44호)

    (2) 변형화된 석등

      (가) 쌍사자석등

  · 불교에서의 사자는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

  · 반야의 지혜를 대변하는 문수보살은 사자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많이 묘사됨.

  · 부처님의 설법을 사자후(獅子喉)라고도 한다. 사자가 포효하면 모든 동물이 다 굴복하듯이 부처님의 설법이 모든 중생의 번뇌를 제압한다는 것을 상징.

  · 두 마리의 사자 가운데 한 마리는 입을 벌리고 있고 한 마리는 입을 다물고 있다. 두 금강역사가 ‘아’와 ‘훔’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며, 시작과 끝을 잇는 반야의 지혜, 그것을 넘어선 영원의 지혜를 상징함.

  · 쌍사자가 앙련과 화사석을 떠받들어서 부처님께서 영원토록 꺼지지 않는 반야지(般若智)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고 있음을 나타냄.

  ·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나) 고복형(鼓腹型) 석등

  · 8각의 간주석이 원형으로 바뀌고 그 원형 기둥의 중앙에 북의 형태를 한 굵은 마디를 둔 것이 특징.

  · 화엄사 각황전석등(국보 제12호), 실상사석등(보물 제35호)

      (다) 그 밖의 특이한 석등

  * 화엄사 4사자삼층석탑앞석등 : 간주석 자리에 왼쪽 무릎을 세우고 왼손으로 공양구(供養具)를 쥐고 있는 승상(僧像:연기조사의 모습이라고 함)이 앉은 자세로 8각형의 옥개석과 화사석을 받치고 있는 모습.

  · 석등 앞에 있는 4사자석탑의 기단부에는 사자 4 마리가 앉아 석탑의 네 모서리를 받치고 있으며, 그 중앙에 합장한 자세로 직립한 승상(僧像:연기조사의 어머니인 비구니의 모습이라고 함)이 머리로써 석탑을 받들고 있다.

  · 효성이 지극한 연기조사가 탑을 머리에 이고 있는 어머니께 석등을 이고서 차공양(茶供養)을 올리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함.

  · 신라 화엄종의 대고승이요, 화엄사를 중창한 연기조사가 이제 막 죽음의 문턱에 든 어머니의 정토 왕생을 지극한 효성으로 기원하는 모습이라고 함.

  * 흥국사 대웅전앞석등(전남 여천) : 거북의 등을 하대석으로 삼음.

    석등을 등에 업은 거북이의 뒤를 따라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는 반야용선(대웅전)을 상징.


  3. 보배 찾아 불을 밝혀

  · 석등의 빛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빛이요, 진리의 빛이요, 마음의 빛이다. 그야말로 一心의 빛이다.

  · 내속에 있는 참된 보배를 캐내어 그것을 갈고 닦아 발현시키는 영원한 불.


제5장 : 不滅의 몸이 깃든 집

          - 탑(塔) -

  · 탑 : 열반의 집. 불멸의 부처님이 머물고 계신 집. 법신불(法身佛)의 집.


  1. 불탑숭배의 참의미

  · 석가모니는 열반에 들기 전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自燈明法燈明]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것으로 45년의 설법을 요약함.

  · 불교 최초의 탑 : 근본십탑(根本十塔)

    * 석가모니의 사리를 인도의 여덟 나라에서 나누어 각기 탑을 세움[근본팔탑]

    * 사리가 들어있던 병을 받아 병탑(甁塔)을 세우고, 남은 재를 가지고 가서 회탑(灰塔)을 세움.

  · 부처님의 유언에 따라 사찰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접할 수 있는 네거리 한복판에 세워짐.

  · 초기의 인도 사찰에는 승원(僧院)만 있었을 뿐, 불상을 모신 법당도 없었고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도 없었다.

  · 부처님은 45년 설법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요, ‘뗏목’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함.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집착하면 달을 볼 수가 없고, 뗏목이 있을 지라도 스스로 노를 젓지 않으면 피안의 세계로 건너갈 수가 없다.

  · 해탈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의지하여 진실의 등불을 밝히고, 법에 의지하여 지혜의 등불을 밝히면서 부지런히 정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부처님은 출가 수행자의 불탑 숭배를 금하였다.

  · 아쇼카왕(재위 B.C.268-232)이 근본8탑의 사리를 꺼내 인도 전역에 팔만 사천개의 사리탑을 세운 뒤부터 승려들도 직접 불탑 관리와 숭배에 참여하게 됨.

  · 기원후 1세기 말경에 불상이 정식으로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불탑의 신앙이 불교신앙의 대종을 이루게 됨.

  · 대승불교가 일어나면서 불탑에 대한 신앙은 단순한 경배나 기복이 아니라 참회와 삼매를 이루는 수행으로 발전하게 됨.

  · 탑 속에 든 사리는 부처님을 상징하며, 영원한 진리의 몸을 상징한다. 탑에 대한 신앙, 사리에 대한 신앙, 부처님을 절대시하는 신앙이 있기 전에 먼저 스스로의 등불을 밝히고 진리의 등불을 밝히는 생활이 선행되어야 한다.


  2. 寺塔의 나라

  · 오늘날 남아 있는 옛 탑이 약 1,500여 기에 이르며, 국보와 보물의 약 25%가 탑이다.

  · <삼국유사>에서 “절은 밤하늘의 별처럼 널려 있고 탑은 기러기의 행렬처럼 줄지어 있다[寺寺星張 塔塔雁行]”고 함.

    (1) 탑은 자연과 함께

  · 탑은 탑파의 약칭으로, 인도 고대어로는 스투파라고 한다. 스투파는 ‘신골을 봉안하여 흙이나 돌로써 높이 쌓아 올린 분묘’를 말함.

  · 동양 삼국 가운데 중국은 ‘전탑의 나라’, 일본은 ‘목탑의 나라’, 우리 나라는 ‘석탑의 나라’로 불리운다.

  · 우리 나라에는 질이 좋은 화강암이 풍부하기 때문에 석탑이 발달함.

    (2) 우리 탑에 우리 이름을

  · 몸돌, 지붕돌, 안기둥, 가기둥 따위의 우리말을 활용함이 바람직하다.


  3. 목탑

    (1) 봉분형에서 누각형 탑으로

  · 중국인들은 인도탑을 상륜부로 삼고, 그 아래쪽으로 고층 누각형태의 기단부와 탑신부를 만들어 탑의 중국적 변신을 이룸.

  ·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탑에서는 상륜부에서 인도의 봉분형 탑 모습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인도의 산치대탑은 봉분형 탑.

  · 층수를 양수(홀수)로 구성하고, 바닥면은 음수(짝수)로 구성함.

    (2) 우리 나라의 목탑

  · 1605년에 사명대사가 재건한 법주사의 팔상전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음.

    * 쌍봉사의 3층목탑은 1984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다시 복원됨.

  · 고구려 · 백제 · 신라에서도 고루형(高樓型)의 목탑이 건립됨.

    * 황룡사 9층탑 :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완성된 최대 최고의 탑이었으나 고려 때 몽고의 침략으로 소실됨.

    (3) 법주사 팔상전

  · 국보 제55호로 현존하는 유일의 목탑이다.

  · 사천주를 서로 연결하는 네 벽에 부처님의 일생을 8폭의 그림으로 묘사한 팔상도(八相圖, 捌相圖라고도 함)가 있고, 사리는 찰주 아래에 있는 심초석 속에 봉안되어 있음.

  · 쌍탑일금당의 사찰에서는 금당이 사찰의 중심을 이루지만, 일탑일금당의 사찰에서는 탑이 사찰의 중심이 됨.


  4. 전탑

    (1) 전탑의 나라 중국

  · 현존하는 중국의 가장 오래된 전탑 : 숭악사의 12각 15층 전탑(523년 건립).

  · 오랜 옛적부터 건조물에 벽돌을 애용하여 그 기술이 축적됨.

    (2) 우리 나라의 전탑

  · 우리 나라에 현존하는 전탑은 모두 5기 뿐이다.

    * 안동 신세동 7층전탑(국보 제16호), 조탑동 5층전탑, 동부동 5층전탑,

       칠곡 송림사 5층전탑,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 현존하는 전탑 5기 가운데 4기는 모두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되었고, 폐탑지까지 모두 10기 가운데 6기가 안동지방에 있다.

  ·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634년 건립, 국보 30호]은 신라 석탑의 모태가 되면서 다른 한편으로 전탑의 모태가 됨.

    (3) 왜 안동 지방에 전탑이?

  · 안동의 화강암 지대에는 2개의 큰 단층선이 지나고 있으며, 이 지역의 화강암은 두 시기에 걸쳐 대규모의 변형작용을 받아 균열이 매우 심하여, 큰 석조물로 다듬어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5. 석탑

    (1) 우리의 자랑 석탑의 시원

  · 최초의 석탑은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으로서 목조건축의 결구수법을 그대로 반영.

  ·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국보 제19호)도 목탑을 모방함.

  · 신라 석탑의 시원은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으로서 안산암을 벽돌모양으로 절단하여 쌓음.

  · 의성 탑리 5층석탑(국보 제77호)은 백제의 두 석탑과 분황사 모전석탑의 양식을 함께 이어받은 것으로, 우리 나라 석탑의 선구적인 위치를 하고 있다. 목탑계 양식과 석탑계 양식의 조화를 함께 찾아볼 수 있다.

    (2) 통일신라시대

  · 신라 석탑의 표본이 되고 있는 시원적 석탑은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국보 제112호)과 고선사지 3층석탑(국보 제38호)이다.

  ·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동 · 서가 서로 같은 형식, 같은 규모인 신라 최대의 삼층석탑이며, 단층 기단이었던 삼국시대의 석탑에서 상하 이중 기단으로 변화된 최초의 석탑이다. 우리 나라 석탑 양식의 표본이다.

  ·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옥신에 문비(門扉)를 조각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탑.

  · 불국사의 석가탑은 신라 석탑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구가하여 정점을 이루었으며, 우리 나라 석탑의 상징이다.

  · 신라의 석탑은 9세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지방으로 확대되고, 규모가 작아지면서 간략화된다. 장식적인 부조상이나 불좌대 등도 나타남.

  · 이형석탑 :

      (가) 전혀 다른 형태 :

         * 불국사 다보탑, 화엄사 4사자삼층석탑, 월성 정혜사지 13층석탑

      (나) 다른 형식의 기단부 : 불좌대 형식(8각이나 원형)

         * 철원 도피안사 삼층석탑, 석굴암 3층석탑

      (다) 여러 가지 조각 : 사천왕, 팔부신중, 십이지신상, 사대보살, 비천상,

                           공양상, 사방불 등을 부조.

         * 경주 원원사지 동서탑, 화엄사 서오층석탑,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경주 남산동 서삼층석탑,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선림원지 삼층석탑

    (3) 고려와 조선시대

  · 석탑이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됨.

     * 신라의 석탑은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경상도 지방에 집중되어 있음.

  · ‘옛 삼국의 땅에다 지역적 특성을 살펴 옛 문화를 되찾고 계승한다’는 특징.

  · 백제의 옛 땅에는 미륵사지 석탑이나 정림사지 석탑과 유사한 목탑계 석탑이 주류를 이룸.

  · 옛 고구려 땅에는 8각 또는 6각의 다층석탑이 많이 건립됨. 이는 고구려가 다른 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독창적인 다각형의 탑을 건립하였다는 증거가 됨.

  · 원나라 탑의 형식을 따른 대표적인 탑은 경천사지 십층석탑(국보 제86호)이 있다. 이 탑은 원나라 공장(工匠)이 직접 만든 것이며, 라마교적 수법을 취함.



제6장 : 佛國淨土의 表象

           - 法堂 -


  1. 법당(法堂)이란?

  · 法의 집. 불멸의 생명과 무한한 행복, 영원한 자유와 진리로써 가득 채워져 있는 집.


  2. 법당의 유래

  · 법당은 불교신앙의 대상이 되는 불상이나 보살상 등을 모신 전각으로 사찰의 중심 건물이다..

  · 처음에는 금당(金堂)이라고 하였음(부처님의 몸이 금색)

  · 고려 초기 이후 본존불의 성격에 맞추어 건물의 명칭을 달리함.

    * 종파에 따른 금당의 명칭 구분으로 절의 사격(寺格)을 나타냄.

       

 천태종

 화엄종

 법상종

 정토종

 대웅전

 대적광전

 미륵전

 극락전

  · 조선시대 초기 배불정책으로 인해 사찰의 생존이 어렵게 되고, 무종파적 혼돈의 길로 들어서면서, 어느 특정한 부처나 보살로 한정되지 않고 다양하게 수용하게 되어, 매우 다양한 전각이 세워지게 됨. 한 사찰 안에 있는 다양한 예배의 대상처를 법당이라고 통칭함.

  · 선종(禪宗)에서는 법문을 설하는 장소를 지칭하여 법당이라고 함(교종 계통의 강당에 해당됨)

  · 선종의 승려들은 불보살에게 의지하는 신앙의 세계보다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위한 내면의 관조에 더 큰 힘을 쏟았고, 불상에 대한 예배보다는 조사(祖師) 또는 도를 깨달은 선지식(善知識)의 가르침을 더 중요하게 여겼으므로 금당보다 법당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됨.

  · 조선시대 불교계의 최고봉인 청허대선사(淸虛大禪師, 일명 西山大師) 이후에 대부분의 승려들은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어 선을 닦는데 치중함.


  3. 법당의 종류와 신앙의 대상

  · 전(殿) : 부처나 보살

  · 각(閣) : 민간신앙의 측면을 불교에서 수용. 산신 · 칠성 · 용왕 등.

  · 불전(佛殿)

    - 적멸보궁(寂滅寶宮) :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심.

    - 대웅전(大雄殿) : 석가모니

    - 영산전(靈山殿) : 석가모니의 일생을 기리고 그 행적을 표출시킴.

    - 응진전(應眞殿), 나한전(羅漢殿) :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

    - 대적광전(大寂光殿) : 영원한 진리의 몸 그 자체인 비로자나불.

    - 극락전(極樂殿) : 극락정토의 아미타불

    - 약사전(藥師殿) : 병든 중생을 해탈시켜주는 약사여래

    - 용화전(龍華殿), 미륵전(彌勒殿) :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

    - 천불전(千佛殿) : 불교의 시간관에서 볼 때 현재에 속하는 모든 부처님.

  · 보살을 모신 법당

    - 원통전(圓通殿), 관음전(觀音殿) : 관세음보살

    - 명부전(冥府殿), 지장전(地藏殿) : 지장보살과 유명계(幽冥界)의 시왕(十王)

    - 문수전(文殊殿)과 보현전(普賢殿) :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 대장전(大藏殿) : 대장경

  · 조사전(祖師殿) : 역대 조사

  · 각(閣)

    - 산신각(山神閣) :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

    - 칠성각(七星閣) :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을 탈바꿈시킨 칠여래(칠여래)의 상

    - 독성각(獨聖閣) : 말세 중생에게 큰 복을 내린다는 나반존자

    - 삼성각(三聖閣) : 산신 · 칠성 · 나반존자를 함께 모심.

    - 용왕각(龍王閣) : 용왕















0. 법당의 존상과 탱화

 전각명

 이명

 본존

 좌우협시

 후불탱화

 적멸보궁

 사리보탑

 진신사리

 

 

 대웅전

 대웅보전

 석가모니불

 · 가섭, 아난

 · 문수보살, 보현보살

 · 아미타불, 약사여래

 · 제화갈라보살, 미륵보살

 영산회상도

 

 삼여래회상도

 

 대적광전

 대광명전

 비로전

 비로자나불

 ·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 문수보살, 보현보살

 삼신탱화

 화엄탱화

 극락전

 무량수전

 미타전

 아미타불

 ·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극락회상도

 아미타삼본도

 극락구품탱화

 약사전

 유리전

 약사여래

 · 일광보살, 월광보살

 약사유리광회상도

 용화전

 미륵전

 미륵불

 (미륵보살)

 · 법화림보살, 대길상보살

 용화회상도

 미륵탱화

 영산전

 팔상전

 석가모니불

 · 제화갈라보살, 미륵보살

 영산회상도

 팔상도

 응진전

 나한전

 석가모니불

 · 제화갈라보살, 미륵보살

 · 가섭, 아난 · 십육나한

 영산회상도

 십육나한도

오백나한전

 나한전

 석가삼존불

 · 가섭, 아난 · 오백나한

 삼세불탱화

 오백나한도

 천불전

 

 과거칠불

 · 현겁천불

 천불탱화

 원통전

 관음전

 보타전

 관세음보살

 · 남순동자, 해상용왕

 관음탱화

 명부전

 지장전

 시왕전

 지장보살

 · 도명존자, 무독귀왕

 · 시왕 등

 지장탱화

 시왕탱화

 대장전

 장경각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 대장경

 

 조사전

 조사당

 역대조사

 

 조사영정

 독성각

 천태각

 나반존자

 

 독성탱화

 산신각

 산령각

 산신

 · 호랑이, 동남, 동녀

 산신탱화

 칠성각

 북두전

 치성광여래

 · 일광보살, 월광보살

 칠성탱화

 삼성각

 

 독성·산신·

 칠성

 

 독성·산신·

 칠성탱화







  4. 닫집과 수미단

  · 법당은 법(法, 진리)를 깨우치는 전각이요, 특정한 부처님의 세계를 그 작은 공간 속으로 옮겨 함축성 있게 묘사한 건물.

  · 법당은 불국정토의 상락아정(常樂我淨)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장엄하고 화려하게 꾸며짐.

  · 불상을 중심으로 뒤와 좌우 벽에는 탱화가 있고, 아래에는 불단, 윗쪽으로는 화려한 닫집이 있다.

    (1) 불단

  · 불단은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한 단계 높게 만들어 놓은 자리.

  · 수미산(須彌山)과 같은 모양을 취하고 있어 수미단(須彌壇)이라고 한다.

  · 영천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의 수미단(보물 제486호)

   (2) 닫집(닷집)

  · 또 하나를 덧달아 만든 집.

  · 닫집은 법당의 불상 위와 궁궐의 임금이 앉는 용상 위에 설치됨.

  · 매우 정교하고 화려하게 장식됨.

  · 불상 위에 닫집을 설치한 나라는 오직 우리 나라와 중국뿐이라고 함.

  · 가장 오래된 닫집 :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제7장 : 참다운 香供養


  1. 공양의 의미

  · 공양은 무엇인가를 바쳐서 ‘참생명을 기른다’는 뜻.


  2. 神聖과 통하는 香

  · 향은 神聖을 불러들이는 매체.

  · 불에 사르면 향기가 몹시 풍기어 神聖에게 정성이 통하도록 함..


  3. 정성을 향로에 담아

  · 청자 향로의 극치 : 청자칠보투각향로(국보 제95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4. 매향(埋香)의 풍습

  · 향을 오랫동안 땅에 묻어두면 보다 단단하여지고 굳어져서,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 침향으로 바뀐다.

  · 매향의 의식을 행하고 매향비를 세움. 매향비는 현재 5개가 발견됨.

  · 매향비 발견지 : 고성 삼일포, 정주, 사천, 암태도, 해미  

  · 좋은 침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지는 山谷水와 海水가 만나는 지점.

  · 매향신앙 : 향을 묻는 것을 매개체로 하여 발원자가 미륵불과 연결되기를 기원함.


  5. 한 자루의 향을 사르며

  · 법당에서는 새벽과 해질녘에 예불을 올림.

    - 오분향예불(五分香禮佛) : 5 가지 향을 올리면서 행하는 예불.

  · 오온(五蘊) :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



제8장 : 사바에 세운 寶宮

              - 대웅전 -


  1. 참된 영웅의 궁전

  · 대웅(大雄)은 석가모니불에 대한 수많은 존칭 가운데 하나.

  · 대웅전은 대영웅 석가모니불을 왕으로 모신 궁전이다.

    도력(道力)과 법력(法力)으로 이 세상을 맑힌 참영웅이 계신 궁전.

  · 석가모니는 네 가지 마(四魔)를 정복하여 대웅이 되었다.

    (1) 신마(身魔) : 인간의 눈 · 귀 · 코 등 육체의 감각기관에 깃들어 잇는 마.

    (2) 욕마(欲魔) · 번뇌마(번뇌마) : 인간의 의식 위에 빚어진 갖가지 욕심과 번뇌.

    (3) 사마(死魔) : 예기치 않은 죽음.

    (4) 천마(天魔) : 천상계에 있는 마왕과 그 수하들은 수도인이 훌륭하게 되는 것을 시기하여 세속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갖가지 일을 꾸며 방해한다.

  ·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대부분의 석가여래상이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는 것은, 석가모니가 대각(大覺)을 얻기 직전 마왕(魔王) 파순(波旬)을 항복시키는 마지막 순간을 상징화한 것.


  2. 대웅전의 불상 배치

    (1)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가섭(迦葉)과 아난(阿難)이 시립(侍立)

  · 가섭

    -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성자.

    -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 부처님의 마음법(心法)을 이어받음으로써 선가(禪家)에서는 그를 ‘부법장(付法藏)의 제1조’로 받듬.

  · 아난

    - 20년 동안 부처님을 시봉한 제자. 총명함이 뛰어나 한 번 들은 법문을 결코 잊지 않음. 다문제일(多聞第一)의 제자였고, 석가모니불이 열반에 든 뒤 불경을 결집할 때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함. 석가모니의 교법(敎法)을 이은 인물.

  · 언어나 문자를 빌리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선법, 그것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중생의 마음 그릇에 맞추어 참되게 사는 법을 여러 가지로 설한 교법,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이다.

    (2)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봉안

  ·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삼존불의 형태.

  · 문수보살은 부처의 반야지(般若智)를 상징.

  · 보현보살은 불지(佛地)를 향한 수행과 원(行願)이 광대함을 상징함.

    (3)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봉안되고, 다시 그 좌우의 끝에 가섭과 아난이 시립하고 있는 경우

  · 갈라보살 : 제화갈라 · 정광(定光) · 연등(燃燈)

    - 선혜라는 청년이 91겁 뒤에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불리울 것이라고 수기한 부처님이 연등부처님이고 곧 제화갈라이다. 즉 과거의 부처님이다.

  · 미륵보살은 미래의 부처님. 인도의 바라문 집에서 태어나 석가모니불의 교화를 받으며 수도하였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은 뒤 도솔천(兜率天)에 올라가 현재 천인(天人)들을 위해 설법하고 있다. 아직 부처가 되기 이전의 단계에 있기 때문에 보살이라고 부른다. 석가모니불이 열반에 든 뒤 56억 7천만 년이 되는 때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3회의 설법으로 중생을 교화한다.

  · 과거의 연등불, 현재의 석가모니불, 미래의 미륵불. 이 세 부처님이 과거 · 현재 · 미래의 삼세(三世)를 꿰뚫고 있으며, 이들 삼존불을 ‘삼세불(三世佛)’이라고 부른다.

    (4) 대웅전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할 때는 주불로 석가모니불, 그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고, 다시 여래상의 좌우에 협시보살을 봉안함.

  · 우리나라에서 깊이 신봉된 부처님은 석가모니불 · 아미타불 · 비로자나불 · 약사여래 · 미륵불 등이다.

  · 비로자나불은 진리 자체의 몸으로 상징화되어 있고, 미륵불은 미래의 부처님.

  · 극락의 교주 아미타불은 조상의 극락왕생 및 내생에 누릴 자신의 행복과 직결됨.

  · 약사여래는 지금 당장 고통을 받는 병자나 가난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다.

  · 중생의 고난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사바의 교주 석가모니불과 함께 모신 다음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 하였다.

  · 유독 대웅전에만 여러 형태의 불보살상이 봉안되는 까닭은 석가모니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사바세계의 교주라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제9장 : 진리와 삼매의 궁전

           - 대적광전(大寂光殿) -


  · 크나큰 고요가 깃든 빛의 세계. 진리의 빛이 가득한 궁전.

  · 연화장세계(蓮花藏世界 ;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건물.

  · 화엄종의 맥을 계승하는 사찰에서는 주로 이 전각을 본전으로 건립.

  · 화엄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여 화엄전(華嚴殿),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는 뜻에서 비로전(毘盧殿), 비로자나불의 연화장 세계가 대적정의 세계인 까닭에 대적광전이라고 한다.

  · 적(寂)은 크나큰 선정이요, 광(光)은 크나큰 지혜의 빛을 의미함.

    - 깊은 선정과 지혜의 빛으로 깨어나야 한다.

  1. 삼신불의 궁전

  · 대적광전에는 법신(法身) · 보신(報身) · 화신(化身)의 삼존불로 비로자나불 · 아미타불 · 석가모니불을 봉안함이 상례.

  ·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선종(禪宗)의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나불,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석가모니불의 삼신을 봉안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로자나불의 협시보살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한다.

  · 오불(五佛)을 봉안하는 경우

    - 삼신불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봉안.

    -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약사여래의 협시보살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봉안.

    - 약사전과 극락전을 대적광전에서 함께 수용한 형태.

    - 일반적으로 볼 때 대적광전은 사찰내에서 가장 큰 당우가 된다.


  2. 법신불과 비로자나불

    (1) 법신불

  · 진리를 인격화한 불신.

  · 불교가 본래 법을 신앙하고 의지하는 종교, 그 법은 부처가 깨달은 진리와 일체를 이룸. 그 법이 영원 불멸의 법신.

  · 법을 인격화한 법신불은 일체의 중생이 모두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의미.

    (2) 비로자나불

  · 대적광전에 봉안된 법신불. 모든 곳에 두루하며 광명으로 두루 비춘다는 뜻.

  · 지권인(智拳印) :

    - 바른 손은 불계(佛界), 왼손은 중생계를 상징.

    - 중생의 무명과 번뇌를 부처의 지혜로써 감싸는 형국으로,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요 미혹과 깨달음이 하나의 몸임을 뜻함.

  · 비로자나불의 불국정토를 연화장세계라고 부른다.

  · 비로자나불은 화엄경의 교주. 석가모니를 화신으로 삼고 있는 비로자나불은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가변성을 띠며 그 모습을 나타냄.


  3. 보신불과 노사나불

    (1) 보신불

  · 구도자가 십바라밀을 수행하여 스스로 세운 근본 서원이 완성됨에 따른 보과(報果)로써 얻어지는 완전 원만의 이상적인 부처.

  · 중생 속에 감춰진 여래장이 수행을 통하여 발현된 상태.

    (2) 대적광전의 노사나불

  · 노사나불은 독립전각에 봉안되지 않고 비로자나불의 왼쪽 협시불로 봉안됨.

    - 우리나라 대적광전 안의 노사나불은 보살로 많이 묘사됨.

  4. 잡화로 장엄된 궁전

  · 갖가지 꽃(雜花)로 장엄되어 있다. 화엄(華嚴)

  · 온 힘을 다 바쳐사는 소중한 꽃들의 모임.



제10장 : 행복이 깃든 이상향

            - 극락전 -

  · 극락 : 절대적 행복으로 충만되어 있는 이상향. 고뇌하는 중생의 영원한 피안.

  · 극락전 : 미타신앙을 통한 행복 추구의 도량.

  · 극락전의 중심에는 아미타불이 정좌하고 있고, 그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자리잡는다.


  1. 一心과 아미타불

  · 아미타불

    - 무량한 빛 그 자체 [ 無量光佛 ]

    - 무량한 수명 그 자체 [ 無量壽佛 ]

  · 부처님을 생각하는 진실한 마음, 그 마음이 곧 아미타불이다.


  2. 本願 속에서 !

  · 아미타불은 무한한 광명을 가진 覺者[無量光佛], 무한한 수명을 가진 覺者[無量壽佛]의 뜻.

  · 법장비구(法藏比丘)의 一心이 극락을 이룸.

  · 법장비구는 한 나라의 부귀와 임금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 남을 위하는 48대원을 세우고 수행을 쌓은 결과 아미타불이 되었고, 극락정토가 구현되었다.

 

  3. 48大願

  · 아미타불이기 이전의 법장비구가 세운 대원으로 극락에 관한 내용.

  · 광명과 수명과 공덕의 상징인 아미타불

  · 모든 중생이 보살이기를 바라고 모든 중생이 성불하기를 바람.

  · 극락이란?

    - 아미타불이 거주하는 곳.

    - 서쪽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난 곳에 극락정토가 있다고 함. 세속과 단절된 곳.

    - 즐거움이 있는 곳. 안양(安養)

  · 정토

    - 국토를 정화하여 이룬 세계.

    - 모든 중생을 청정하고 완전하게 하는 일.

    - 정토의 구현은 마음의 정화에 있고, 정토의 땅은 바로 중생의 심지(心地)이다.

  · 중생의 마음이 맑고 깨끗해져서 정각(正覺)을 이룰 때 최상의 정토는 실현됨.

제11장 : 희망의 미륵정토

            - 미륵전 -

  ·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이 그 분의 불국토인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상징화한 법당.

  · 용화전(龍華殿),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함.

  · 현재 도솔천에서 설법하며 내세에 성불하여 중생을 교화할 미륵보살을 봉안하거나,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게 될 미륵불을 봉안.

  · 미륵보살은 보통 머리 위의 보관(寶冠)에 탑을 묘사하거나 손에 탑을 가지며, 손에 든 연꽃에 탑을 묘사하는 것 등이 특징.

  · 김제 금산사 미륵전(국보 제62호)의 편액

    - 대자보전(大慈寶殿 - 1층), 용화지회(龍華之會 - 2층), 미륵전(彌勒殿 - 3층)


  1. 희망의 미륵신앙

  · 지난 날 석가모니불이 그 제자 중의 한 사람인 미륵에게 장차 성불하여 제1인자가 될 것이라고 수기함.

  · 미륵보살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부지런히 덕을 닦고 노력하면, 이 세상을 떠날 때 도솔천에 태어나서 미륵보살을 만날 뿐 아니라, 미래의 세상에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 그를 좇아 내려와서 제일 먼저 미륵불의 법회에 참석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

    (1) 미륵보살

  · 자비(慈悲)라는 뜻을 내포하며, 자씨보살(慈氏菩薩)이라고도 불림.

    * 관세음보살을 대비보살(大悲菩薩)이라고 부르는 것과 대조가 됨.

  · 미래불이 나타나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한다는 대승적 자비사상에 근거하여 미륵보살이 가장 먼저 출현.

  · 미륵보살은 인도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불의 교화를 받으며 수도하였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은 뒤 도솔천에 올라가 현재 천인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다. 아직 부처가 되기 이전의 단계에 있기 때문에 보살이라고 부른다.

  · 석가모니불이 입멸(입멸)한 뒤 56억 7천만 년이 되는 때 이 사바세계에 태어나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3회의 설법으로 272억 인을 교화한다.

  · 미륵보살이 도솔천에 머무르다가 다시 태어날 때까지의 기간동안,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에 잠겨있는 자세가 곧 미륵반가사유상이다.

  · 도솔천은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오유지족(吾唯知足)의 무리들이 모여사는 하늘 나라이다.

    (2) 미륵불

  · 도솔천의 미륵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부처가 된다. 그 분이 미륵불이다.

  · 용화삼회(龍華三會)의 설법 :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고 3회에 걸쳐 설법한다.

   (3) 미륵의 참된 면목

  · 참된 미륵신앙을 정립한 인도의 고승 무착보살(無着菩薩)과 관련된 일화.

    * 다 죽어가는 개와 벌레들과 자신의 넓적다리 살


  2. 신앙사(信仰史) 속에서

    (1) 마음에 미륵을 품고

  · 불교 전래 초기부터 미륵신앙이 매우 성행하였음.

    - 고구려와 백제에 5-6세기 경의 미륵반가사유상이 많이 발견됨.

    - 일본의 초기 불교에 미륵신앙의 흔적이 많음.

  · 백제의 무왕이 미륵사를 창건.

  · 신라최초의 사찰인 흥륜사(興輪寺)에도 미륵불상이 모셔져 있었고, 화랑제도는 미륵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

  · 진표율사 :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을 연결, 독특한 미륵신앙을 확립시킨 대종주.

     * 금산사와 법주사를 창건.

    (2) 부정적 미륵신앙

  · 후고구려의 왕 궁예 : 자칭 미륵불

  · 고려 말 우왕 때의 이금 : 돌미륵불 사기

  · 조선 숙종 때의 요승 여환의 역모사건

    (3) 불교도다운 확신 속에서

  · 오늘날 미륵신앙을 불교와 민간의 습합신앙으로 간주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남.

    - 부녀자가 소원을 비는 마을 어귀의 미륵 : 자연석, 솟대, 남근석, 마멸된 불상 등



제12장 : 大慈悲의 발원지

            - 관음전 -

  · 생노병사의 변멸 속에 살고 있는 중생을 제도할 자.

  · 천수천안(千手千眼)으로 중생의 고통을 살피고 자비의 손길로 끝없는 평온으로 인도하는 천수관음(千手觀音).

  · 관음전 :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 원통전(圓通殿), 대비전(大悲殿)이라고도 함.

    - 관세음보살을 모신 건물이 그 사찰의 중심 법당이 될 때 원통전이라고 함.

    -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사찰전체에서 한 부분을 차지할 때는 관음전이라 함.

    -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강조할 때 대비전이라고 함.

  1.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 현세에서 괴로움을 겪는 인간에게 해탈을 이룰 수 있게끔 도와주는 보살.

  · 자비의 화신이며 현세의 구제자이다.  대승불교의 보살사상에서 비롯됨

    * 부처님과 범부 사이에는 무한한 거리가 있다. 이 간격을 이어주는 이상적인 보살이 등장.  미륵 · 관음 · 대세지 · 문수 · 보현 · 지장보살 등.

  · 중생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듣고 일심으로 칭명하면 모두를 해탈케 한다.

  · ‘만약 한 사람이라도 이 고뇌를 피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영원히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보살.

  · 현실 세계에서 괴로움을 겪는 인간의 음성을 듣는 절대자이며, 인간의 간절한 기원과 요구에 의해 나타나는 구세자이다.


  2. 관음의 진신

  · 부처님의 자비와 중생 교화의 측면이 구상화된 존재.

  · 성불을 추구하는 구도자가 아니라 부처님의 한 가지 기능을 대변하는 화신.

  · 제도할 대상에 따라 그에 알맞는 가지가지의 형상을 나타냄.


  3. 관음상과 관음탱화

    (1) 관세음보살상

  · 왼손에는 봉오리 상태의 연꽃을 들고 있고 오른 손에는 감로병을 들고 있다.

    * 연꽃은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상징. 그 꽃이 활짝 핀 것은 불성이 온전히 드러나서 성불하였다는 것을 뜻하지만, 현재의 꽃봉오리는 중생들 각자가 갖춘 불성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있으며, 장차 피어나 모두 부처가 될 것을 상징함.

    * 감로병의 감로수는 불사(不死)를 뜻함.

  · 관세음보살의 머리에 쓴 보관에는 아미타불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을 근본 스승으로 삼고 있기 때문.

    (2) 관음탱화

  · 현존하는 관음탱화 중에는 고려시대에 그려진 것이 11점이나 남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일본의 소장가나 사찰에 보존되어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사찰에 있는 탱화는 대부분이 17세기 이후에 제작된 것이다.

  · 고려의 수월관음탱화는 중국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다.

    * 선재동자 · 암굴 · 염주 · 공양자(供養者) 및 보주(寶珠)를 든 용 · 한 쌍의 청죽 등의 표현은 다른 나라 탱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모습이다.


  4. 관음염불

  * 중국 제나라 손경덕과 관음상의 설화 : 목에 칼 맞은 자국



제13장 : 지장보살의 본원력으로

             - 명부전 -

  · 지장보살(地藏菩薩 : 땅 속에 몸을 갈무리한 보살)의 유래 : 18세 소녀의 설화

  · 죄고를 받는 육도중생 모두를 해탈케 한 다음 성불하겠노라는 원을 세움.

  · 명부전의 본존


  1. 대원본존 지장보살

    (1) 성불을 포기한 大願의 本尊이다.

  · 지장보살은 자신의 성불을 앞세우지 않는다. 자신의 성불보다는 중생의 성불을 앞세우고 있다.

    (2) 끝없는 용서와 사랑이 보살이다.

  · 업(業)에 따라 중생은 윤회하고, 지은 바 업이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

  · 인과응보(因果應報)

  · 중생의 가장 무거운 죄업이 만들어낸 지옥조차 지장보살의 자비 앞에서는 없어져 버린다.

  · 지장보살의 본원력이 끝없는 용서요, 사랑이다.

    (3) 말세중생의 행복과  파지옥(破地獄)

  ·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로부터 부촉을 받음. 석가모니께서 열반에 든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수많은 분신을 육도에 나타내어 일체 중생을 교화해 줄 것을 당부받음.

  · 지심참회(至心懺悔) :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하는 지극한 마음의 참회.

  · 지옥 속으로 기꺼이 뛰어들어 고통받는 지옥 중생을 남김없이 구하고자 함.


  2. 명부전

    (1) 지장전과 시왕전을 하나로

  · 명부전(冥府殿) : 저승의 유명계(幽冥界)를 사찰 속으로 옮겨놓은 전각.

    * 지장전(地藏殿) : 지장보살을 봉안.

    * 시왕전(十王殿) : 유명계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

  · 조선 초기 이전까지는 지장전과 시왕전이 각각 독립된 전각이었다.

  · 도교의 신인 시왕을 불교에서 수용한 다음 독립되어 있었던 지장전과 시왕전을 명부전이라는 이름으로 결합시킴.

  · 조선 왕조의 억불정책 속에서도 불교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그나마의 명목은 조선왕조가 숭상했던 효(孝)에 관한 불교 의식이었다. 비록 조선 왕조가 불교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부모에게 효도하고 죽은 부모를 좋은 세상으로 보내게 하기 위한 불교 신앙과 의식만은 배제할 수 없었다.

    (2) 불상의 배치와 지장탱화

  · 명부전의 중앙에는 본존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왼쪽에 도명존자(道明尊者)를, 오른쪽에는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봉안하여 삼존불을 이룬다.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안치하며, 시왕상 앞에는 시봉을드는 동자상 10구를 안치한다. 이밖에 판관, 녹사, 장군이 각 2구씩 마주보게 배치되어 모두 29체의 존상을 갖춤.

  · 지장보살의 뒤쪽 벽에 지장탱화, 시왕의 뒤편에 명부시왕탱화를 봉안.

  · 지장탱화의 종류

    - 지장독존도(地藏獨尊圖) : 두건을 쓰고 석장(錫丈)을 짚거나 여의주를 들고 있는 지장보살이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됨.

    - 지장삼존도(地藏三尊圖) : 지장보살이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협시로 거느림.

    - 지장삼존신중도(地藏三尊神衆圖) : 삼존 이외에 여러명의 보살 및 호법신중.

    -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 지장보살과 좌우협시, 십대왕과 판관 등이 묘사됨.

       * 지장신앙과 명부신앙과의 혼합이 잘 나타남.

  · 고려말의 지장시왕도에는 지장보살의 권속들을 본존인 지장보살상의 대좌 아래쪽 좌우에 배치하였음에 반하여, 조선시대의 지장시왕도는 여러 존상의 배열이 위쪽으로올라와 지장보살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3) 시왕탱화와 명부

  · 시왕탱화는 명부의 10대왕을 묘사. 시왕과 그 무리를 묘사한 별도의 그림.

  · 중생이 죽은 뒤 명부의 시왕 앞에서 생전에 지은 죄를 심판받는 모습.

  · 상단부의 10대왕 가운데 마지막 전륜대왕(轉輪大王)만이 투구와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일 뿐 나머지 아홉 대왕은 관을 쓴 왕의 모습.

    * 제5 염라대왕도 : 업경대로 죽은 이의 지은 죄를 비춰보는 장면.

    * 제10 오도전륜대왕도 : 모든 재판과 명부의 형벌을 끝낸 중생들이 다시 아귀 · 축생 · 인간 등으로 태어나기 위해 길 떠나는 장면.

  ·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시왕의 위덕을 비는 10재(齋)를 베풀도록 함.

    * 시왕이 각각 망인을 심판하는 초7일, 2·7일, 3·7일, 4·7일, 5·7일, 6·7일, 7·7일과 100일째 되는 날, 1주기, 2주기 때 재를 베풀어 죄업을 사하도록 한다.

    * 앞의 일곱 번을 49재, 뒤의 셋을 백재(百齋), 소상재(小祥齋), 대상재(大祥齋)라 칭한다.

    * 재(齋)는 후손들이 망인을 위해 대신 공덕을 쌓아, 망인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좋은 세상에 태어나도록 하기 위한 효심의 발로.

  · 시왕탱화에 묘사된 죄인의 고통받는 모습과 일반적으로 10대왕이 관장하고 있는 지옥과는 일치하고 있지 않다.

  · 시왕의 각 탱화 속에 반드시 지장보살이 묘사됨. 지장보살은 시봉하는 제자를 데리고 명부의 고통받는 중생들 옆에 서 있다. 때로는 판관에게 죄인을 용서해 줄 것을 , 때로는 죄인에게 죄업을 면하는 방법을 일러 준다. 슬픈 표정으로 두 손을 모으고 죄인들과 함께 하는 지장보살로 인해 시왕탱화는 참다운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돌아가는 인생, 오직 지은 바 업(業)만이 나와 함께 한다.

  · 죽음과 저승을 느끼며 현세에 내가 해야 할 바를 생각해 보는 곳이 명부전이다.

  · “한 중생이라도 성불하지 않는 이가 있으면 나 또한 성불하지 않으리라.”고 한 지장보살의 본원을 되새겨 보는 크나큰 자비의 도량이다.



제14장 : 토속신을 사찰 속으로

         - 獨聖閣 · 山神閣 · 七星閣 -

  · 산신과 칠성과 독성(獨聖)을 함께 모시면 삼성각(三聖閣)이 되고, 따로 모실 때는 산신각, 칠성각, 독성각의 독립된 편액을 붙인다.


  1. 독성각(獨聖閣)

  · 독성각의 주인은 나반존자.

    * 나반존자는 남인도의 천태산에서 홀로[獨] 선정을 닦고 있는 성자[聖]이기 때문에 나반존자를 모신 전각을 독성각(獨聖閣)이라고 명명함.

  · 나반존자의 능력 : 삼명(三明)과 자리이타(自利利他)

    * 삼명 : 과거 · 현재 · 미래의 모든 일을 남김없이 알고 있음.

      - 숙명명(宿命明) : 전생을 남김없이 아는 지혜.

      - 천안명(天眼明) : 미래를 꿰뚫어 보는 능력.

      - 누진명(漏盡明) : 모든 고통의 원인이 되는 현세의 번뇌를 끊는 지혜.

      - 자리이타(自利利他) : 나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능력.

  · 독성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석가모니의 수기를 받아 말법시대 중생의 복덕을 위해 출현하였다고 함.

  · 석가모니의 10대 제자나 16나한, 5백나한의 이름 속에 나반존자라는 명칭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불경 속에서도 나반존자라는 이름과 독성이 나반존자라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나반존자에 대한 신앙을 일체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신앙 형태이다.

  · 최남선은 나반존자를 단군으로 인식하였으며, 불교계에서는 나반존자를 18나한의 한 분인 빈두로존자로 인식하고 잇다.

  · 고려말의 이성계가 석왕사(釋王寺)에 나한전을 짓고 광적사(廣積寺)의 5백 나한을 옮겨 봉안하면서 5백일 동안 기도한 힘으로 조선을 개국하였다고 하여, 조선시대에는 다른 불교신앙의 쇠퇴와는 달리 나한신앙만은 크게 성행할 수 있었다. 따라서 조선 초기의 여러사찰에는 응진전(應眞殿) · 나한전(羅漢殿) 등의 건물이 많이 세워졌다.

  · 18나한 가운데 신통이 가장 빼어난 빈두로존자만을 독립시켜 나반존자를 모신 것으로 추정됨.

  · 독성탱화 : 천태산과 소나무, 구름 등을 배경으로 하여, 희고 긴 눈썹을 가진 비구가 오른 손에는 석장(錫丈)을, 왼손에는 염주 또는 불로초를 들고 반석 위에 정좌하고 있는 모습.

    * 양산 통도사 축서암, 청도 운문사 사리암의 독성탱화가 대표적.


  2. 산신각(山神閣)

  · 산신은 원래의 불교와는 관계가 없는 민족 고유의 토속신이지만, 불교가 재래 신앙을 수용할 때 호법신중(護法神衆)의 하나로 삼아, 불교를 보호하는 역할의 일부를 산신에게 부여함.

  · 호랑이와 노인의 모습으로 묘사한 산신상, 또는 탱화를 봉안.

  · 할머니 모습의 여자산신탱화 : 지리산, 계룡산, 속리산 등의 사찰에 많다.

  · 남자산신탱화는 도교 · 유교 · 불교적인 것의 세 종류로 대별됨.


  3. 칠성각(七星閣)

  · 칠성각은 수명장수신(壽命長壽神)으로 일컬어지는 칠성을 봉안한 전각.

    * 북두각(北斗閣)이라고도 함.

  · 칠성은 원래 도교신앙과 깊은 관련을 맺고 중국에서 형성된 다음 우리 나라에 유입된 신.

  · 칠성각은 우리 나라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전각이다. 조선시대 중기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현재에는 전국 대부분의 사찰에 건립되어 있음.

  · 불교 칠성신앙의 대상은 북두칠성이 아니라 여래의 증명을 거치고 7여래의 화현으로 나타난 칠성신이다.


  4. 삼성신앙(三聖信仰)의 성립과 신앙적 의미

  · 산신각이나 독성각, 칠성각이 사찰 속에 건립되기 시작한 것이 조선 중기 이후, 아무리 빨라도 임진왜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없다.

  · 조선 초기의 삼성각에는 고려말의 3대 성승(三大聖僧)으로 추앙받았던 지공(指空) · 나옹(懶翁) · 무학대사를 봉안하였음.  (예) 통도사 삼성각

  · 복과 수명과 재물과 자식의 점지를 바라는 사람들의 소박한 욕구를 해결해 주기 위해 사찰 안에 산신 · 독성 · 칠성을 모신 전각을 세우고, 그들 신에 대한 신앙을 불교적으로 윤색함.

  · 마음을 맑히고 해탈을 구할 것을 가르치는 출세간적 스승인 부처님보다는, 재물을 주는 산신, 자식과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 복락을 선사하는 독성께 직접 공양하고 기도하는 신앙의 분화가 이루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