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전설, 설화

은하수

道雨 2007. 6. 23. 16:13

 

1249

 

 

                                      은하수

 

 

  · 전설에 따르면, 은하수는 하늘나라의 강물인데 이 속에는 용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은하수는 순 우리말로 미리내라 한다. 용(龍)을 우리말로는 ‘미르’라고 하고, 내는 강물을 말한다.

 

  · 은하수는 사랑과 이별의 장소다. 항아 선녀가 샛별 총각에게 반해서 둘은 사랑에 빠졌고, 쪽달을 타고 노를 저어 은하수를 오가며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또한 직녀와 견우가 만나 사랑에 빠진 장소도 은하수다. 그러나 견우와 직녀를 떼어놓느라 넓혀진 곳도 은하수였다.

 

  · 은하수에 얽힌 전설

    - 중국 동진의 왕희지는 붓글씨를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어느 때인가 그는 처갓집에 머물 일이 생겼다. 그런데 그의 장인이 명필인 사위의 붓글씨를 받아내고자 귀찮게 굴었다. 왕희지는 마지못해 큼지막하게 한일(一)자 하나를 써주었다. 장인은 실망스러웠다. 고작 한일자 한 획을 찍 그어주다니. 사위가 원망스러웠다.

  왕희지가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장인은 분이 안 풀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한밤중에 설핏 잠이 들었다가 깨었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장인은 자기가 한데서 자고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 다음날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이번엔 구멍난 지붕이 있는 초가집 안에서 자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원래처럼 근사한 자기집이었다.

  왕희지의 장인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사위를 다시 불렀다. 왕희지의 설명은 이러했다. “제가 한일자를 쓸 때는 밤이었는데, 은하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 정기를 모아 은하수 모양처럼 한 획을 죽 그어 한일자를 썼습니다. 그 정기가 발산돼 아마 장인어른께서 밤중에 은하수를 본 것으로 착각하신 듯합니다.”

  그제야 장인은 자기가 경험한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왕희지는 장인에게 “예로부터 은하수는 쇠의 정기가 모인 것이라 하니, 아마 무슨 쇳소리도 났을 겁니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왕희지의 말을 듣고 보니 장인은 과연 쇳소리를 들은 듯도 했다.

 

 

* 윤문효공신도비(묘소)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

 

 * 태종대 다누비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