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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독일 두 수문장

道雨 2007. 10. 6. 15:35

 

 

감동의 독일 두 수문장

                                       
                          2006년 7월 1일 독일의 베를린슈타디온.

 

그곳에선 4강티켓을 놓고 독일과 아르헨티나간의 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던 두팀은 후반들어 공세를 강화하며 결국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아얄라가 클로제를 넘는 헤딩으로 독일을 상대로 선취골을 넣고야만다. 

그 뒤 수비적인 전술을 펴던 독일은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중후반쯤

에 클로제가 머리로써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기에 이른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없이 연장전에 접어들게 되고..

 

전후반 연장전 30분간의 경기에서도 두팀은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지 못했다. 

악마가 내린 게임이라는 승부차기를 앞에 둔 두팀.

 

그리고 그 승부차기를 가장 가슴졸이며 기다리는 양팀의 골키퍼들.

 

그 중 개최국 독일의 넘버원 골키퍼 옌스 레만 엄청난 부담에 떨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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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옌스 레만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날을 준우승으로 이끌정도로 최고의 수문장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훌륭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더 뛰어난" 올리버 에게
10년간 주전을 내주고 중요한경기 때마다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시작 전에 그는 동갑내기 라이벌을 제치고,
3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백넘버 "1"을 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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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원하던 백넘버 "1"을 달고
자국의 수천만 팬이 지켜보는 승부차기에 나가는 레만.
극도의 긴장감에 쌓여있을 그에게..
어떤 인상이 약간 험악한 아저씨가 다가갔다.
그 아저씨는 바로

 

레만의 라이벌.
69년생의 동갑내기.
02월드컵을 준우승으로 이끈 거미손.
독일 최고의 골키퍼.
 "1" 을 놓친 그 남자.
올리버 칸이었다.
(칸은 원래 독일의 주전 골키퍼였으나,
 

이번 대회는 결국 2인자였던 레만에게 밀려 후보신세가 된 처지였다.

 

언론을 통해서도 골키퍼기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어필했고,

 

서로에 대한 악감정을 서슴없이 내보이기도 했다.

 

혹, 그게 독일의 팀조직력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레만에게 달려가서..

무언가 조언을 해주는 듯한 .

 그리고 그것을 진지하게 듣고있는 레만

.

그동안의 반목을 떨쳐내는

 

칸이 레만에게 보내는 '신의 손'.

'신의 손'과 맞잡은 또다른 '신의 손'.

 

그 둘은 모든 앙금을 털어내고 두손을 꼭 쥐었다.

 

팀을 위해 승리를 위해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화해의 악수 뒤에 이루어진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승부차기.

레만의 신들린 두번의 선방.. 

 

 
독일의 4강진출. 
그리고,
동료들의 포옹과 
승리의 함성뒤로
 
누군가에게 뚜벅뚜벅 뛰어가는 레만.
 
그리고
승부차기후 다시 만난 독일의 두 남자. 
옌스 레만올리버 칸
 
그들은 말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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