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보자

[스크랩] 통하였느냐???

道雨 2008. 11. 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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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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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a 좀 긴데 잼나네여... 친구놈 중 유난히 '내기'를 좋아하는 놈이 한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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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일상 대화 중에라도 쫌만 의심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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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랄하고 앉았네...나랑 내기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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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빵 할래? 만원빵 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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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서 시도때도 없이 내기를 권유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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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껏 저놈에게 따먹은 돈만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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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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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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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십여년전 난 운전면허를 갓 취득하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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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이 너무나 하고 싶은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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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중고차 한대를 뽑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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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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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게 비지떡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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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러머글 똥차가 평상시엔 그런데로 잘 굴러 다니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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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이나 한여름등 혹한기엔 툭하면 퍼질러지며 시동이 안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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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나와 내기를 좋아하는 저놈과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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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간만에 스피드좀 즐겨보까?"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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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올림픽 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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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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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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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어떠나...좋나? 이런게 젊음이다..안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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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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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슥..니 지금 내 운전솜씨에 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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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근데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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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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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속 50km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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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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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내 차를 신경질적으로 추월한 운전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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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쓰-윽 내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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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잡노무 자슥들아 1차선에서 이게 먼 지이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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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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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늠 초보가 다 그런거지 괜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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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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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자를 격려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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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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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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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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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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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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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이중인격자 노옴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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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온기어린 격려-_-속에 열라 의기소침해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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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못배운 자슥들이랑은 같은 도로에서 질주하기 싫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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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합리적인 이유를 핑계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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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갓길에 세운뒤 담배 한대 물고 한강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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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꼭 훌륭한 레이서가 될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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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y-o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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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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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정도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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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려고 시동을 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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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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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푸.르.륵...푸.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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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이,이게 무슨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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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긴 시꺄! 차 시동꺼지는 소리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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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깐 시동이 왜 갑자기 꺼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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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아 그럼 갑자기 꺼지지..안내방송 나오고 꺼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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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럼 이젠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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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 어떡해....신속히 내려서 밀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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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차를 다시 갓길에 밀쳐 세운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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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넷트 뚜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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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열면 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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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해 아는게 있었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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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몇번의 경험이 있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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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밧데리가 방전된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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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밧데리가 방전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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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늠아 갑자기 방전되지..무슨 폭죽놀이라도 하면서 방전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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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됐는지 안됐는지는 눈으로는 확인이 안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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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끄러...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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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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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게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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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5v 건전지가 다 닳았는지 확인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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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끝을 혓바닥에 슬쩍 대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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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아리면 밧데리가 남아있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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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에 아무 느낌이 없으면 다 닳은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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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도 많이 해봤지 아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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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방법이 없는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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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죵니 춥다..언능 하고 집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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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니깐...저기 밧데리 꼭지에 혓바닥을 대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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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혓바닥? 아..그 건전지 알아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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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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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저것도 그렇게 해도 되는거냐? 설마 감전되서 뒤지는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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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미친늠아...자동차 밧데리가 몆 볼튼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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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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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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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건전지 7~8개 한꺼번에 혓바닥에 대는거라 생각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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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해? 만약 아니면?...내기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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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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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써 만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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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단돈 만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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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혓바닥을 몇번 낼름 거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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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고 써있는 빨간 밧데리 꼭지에 슬쩍 혀를 갖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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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직~~!! 빠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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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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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줄 알았는데;;
재미없게-_- 아무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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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마 무슨맛 안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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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무맛 안나는데? 이거..밧데리 다된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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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그 빨간 뚜껑을 열고 대봐야 하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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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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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놈은 빨간 캡을 훌러덩 열어 재낀채 또 다시 혀를 들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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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직~~!! 빠지직~~!!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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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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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럴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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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버퍽~!!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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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이 사방으로 튀더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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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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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득 푸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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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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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뱀장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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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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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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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괜찮어?....야 임마 어서 눈좀 떠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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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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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그렇게 눈을 꼭 감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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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_- 의식을 잃고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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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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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란스-_-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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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생활 15년만에 우리같은 극 * 노옴들은 첨본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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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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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입 안에 침이 좀더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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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졌을지도-_- 모른다고 개뻥;을 까시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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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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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일까 궁금해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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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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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_-만에 간신히 의식을 되찾은 친구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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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병원에 쳐질러져 있는거냐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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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혀에서 삼겹살 냄새가 나냐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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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울부 짖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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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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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친구야...머하나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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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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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였느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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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그제서야 병원에 쳐질러진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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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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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픈몸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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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거리는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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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딱 일어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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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로마 건전지 7개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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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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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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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날라차기 신공을 선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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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나 미안한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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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의미로 날라오는 놈의 두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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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죽은듯이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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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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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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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피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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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혼자 휙~ 날라가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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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침대 모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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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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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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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혀 피가 철철 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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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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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놈에게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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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어젠 진짜 미안했다...그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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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는 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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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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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손에 만원짜리 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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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옥 쥐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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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훈훈하고 교훈이 듬뿍 담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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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혹의 언덕
글쓴이 : 라이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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