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내 타임캡슐에는 무엇을 넣을까?

道雨 2014. 8. 1. 16:46

 

 

                       타임캡슐에는 무엇을 넣을까?

 

 

 

친구들끼리의 계모임(재부일사회 A팀)에서, 내일(2014. 8. 2) 부부동반하여 모임을 가지면서 타임캡슐을 묻기로 하였는데, 그 안에는 어떤 것을 넣으면 좋을까 미리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다음과 같이 공지하였다.

 

# 모든 회원은 타임캡슐에 넣을 것을 서류봉투에 준비(한 가족당 서류봉투 하나)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배우자(남편, 아내) 및 자녀에게 쓴 편지, 친구들에게 쓴 편지, 미리 쓰는 유언장(법률적 효력은 없도록 함), 기타(영상편지, 사진, 녹음테잎이나 파일, 기타 기념할 만한 것들)

 

# 타임캡슐은 2030년도에 개봉하여, 각자 자기 것(가족 단위)을 돌려받으며, 친구들에게 쓴 편지, 가족에게 쓴 편지 및 미리 쓰는 유언장은 희망자에 한하여 공개한다.

 

 

 

그리고는 나도 집사람에게 편지를 썼는데, 생각 외로 쉽게 써 지지 않는다. 우리가 어느새 편지 쓰는 문화에서 멀어진 탓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그리고 내 자신도 아직 자식들(아들 둘이 있다)에게 쓰는 편지는 쓰지도 못했다.

 

비교적 늘 책상머리에 앉아 일을 하는 나도 이러할 진대, 다른 친구들은 얼마나 고심하고 또 주저하고 있을 까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다.

 

모두들 귀찮다 여겨 편지를 써 오지 않으면, 타임캡슐이 빈 캡슐이 될까 염려되어, 궁여지책으로 당일 현지에 모였을 때, 미리 내가 만든 질문지를 돌려 즉석에서 적어서 내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궁리하여 아래와 같이 '내 삶의 흔적에 관하여'라는 질문지를 만들어보았다.

이 질문지를 20장 복사해서 회원들이 모였을 때 나누어주고는, 시험 보듯이 그 자리에서 적으라 해서 회수하여 가족별로 봉투에 넣어 타임캡슐에 넣을 작정이다.

 

회원및 가족들이 작성하는 데 너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A4 용지 한 장에 담았다.

 

 

 

 

 

                               내 삶의 흔적에 관하여

 

 

1. 성명 :

 

 

2. 내가 평소 좋아하거나 집에서 자주 즐겨 먹는 음식 :

 

 

3. 내 인생에서 특히 기억나는 음식 또는 식당과 그 이유 :

 

 

4.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여행 장소와 그 이유 :

 

 

5.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큰 일 또는 터닝포인트 세 가지와 그 이유는?

 

 

 

 

 

6. 내 가족들과 함께 했던 또는 관련된 일 중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7. 내 가족들과 관련하여 가장 슬펐던 일은?

 

 

8. 내 인생에서 ‘이건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과 그 이유 :

 

 

9. 내가 배우자나 가족에게 했던 일 중 가장 후회되는 일과 그 이유 :

 

 

10.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거나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과 그 이유 :

 

 

11.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곳 중, 꿈속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은?

 

 

12. 나도 모르게 저절로 행해지는 습관은?

 

 

13. 배우자, 자녀들에게 바라거나, 죽기 전에 꼭 남기고 싶은 말

 

① 배우자에게 :

 

② 자녀들에게 :

 

 

 

* 2014년 8월 2일(토), 밀양 상동면 옥산리(이재구 집)에서 벗들과 함께 쓰고 묻다.

 

 

 

 

 

* 내일(2014. 8. 2) 타임캡슐을 묻고, 16년이 지난 2030년도에 개봉할 계획이므로, 그 때까지 이 모임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그 때 쯤에는 모두 70대 중반이므로, 혹시라도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생각하며 옛 추억을 떠올려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 보는 일이다.

 

내일 모인 사람들이 2030년에도 모두 함께 모여 타임캡슐을 개봉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을 것이니, 부디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날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모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