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관련

장진수 "MB, 엄지 치켜들며 '바로 이거야'"

道雨 2018. 2. 1. 11:09




장진수 "MB, 엄지 치켜들며 '바로 이거야'"




'일심 충성'이영호 비서관..MB에 직보하며 칭찬듣는 실세로 통해


- '관봉'포장의 5000만 원.. "누가 봐도 개인 돈 아니었다"
- 명박산성, 촛불집회 배후세력 찾겠다고 1000여 명 민간인 사찰 자행
- 사찰은 시작일뿐.. 증거인멸, 입막음 뇌물까지 이어진 최악의 범죄
- '지원관실은 VIP에 일심으로 충성하는 비선이 총괄한다' 문건 확보되기도
- 이인규, 진경락.. 거액의 특활비 받았을까? 합리적 의심 가능
- 세 번째 검찰 수사.. 진상 규명 통해 공익제보자 복직까지 이어지길 기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월 31일 (수)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
 
◇ 정관용>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 살펴보는 안진걸의 이웃사람 코너인데요. 오늘은 좀 특별한 시간으로 꾸미겠습니다. 이미 작년 7월달에 이 코너에 출연하셨던 분입니다. 내부고발자들의 사정, 그 어려운 사정을 좀 이야기하기 위해서 나왔던 분이죠. 바로 이명박 정부 당시의 이른바 민간인 사찰사건을 폭로했던 국무총리실의 장진수 전 주무관. 요새 국정원 돈 받았다 이래서 또 화제가 되고 있어서 다시 한 번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그리고 장진수 전 주무관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장진수> 안녕하십니까?
 
◆ 안진걸>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장진수 전 주무관 오래간만입니다.
 
◆ 장진수> 오랜만입니다.
 

◇ 정관용> 잘 지내셨어요?
 
◆ 안진걸> 작년에 저희가 공익 제보자들의 어떤 힘겨운 삶, 그때는 그 부분을 시민들에게 호소하러 나왔는데 또 그때에 휘말렸던 역사적 격랑이 다시 되살아난 거잖아요. 5000만 원이. 당시도 특활비 아니었냐.
 
◇ 정관용> 그때는 청와대 특활비 얘기가 나왔었는데.
 
◆ 안진걸> 그랬는데 국정원 돈이라는 게 밝혀지다 보니까 언론과 여론의 조명을 다시 받고 계시고 그래서 본인은 굉장히 부담스러우신 거죠. 그런데 우리 시사자키하고 시민들 믿고 어렵게 나오시게 됐습니다. 그래서 시민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정관용> 사실 장진수 전 주무관은 이제 좀 조용히 살고 싶잖아요, 그렇죠?
 
◆ 장진수> 네. 아무래도 자고 일어나면 자꾸 제 이름이 나오고 또 예전 화면이 TV에 나오고 하니까 조금 부담됩니다.
 
◇ 정관용> 그때 5000만 원, 이른바 관봉이라고 하는 형태로 받으셨고 사진도 찍어놨었잖아요. 관봉이 뭐예요?
 
◆ 장진수> 돈이 100장씩 묶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게 다시 10개가 쌓아져서 이것이 단단한 압착비닐에 포장이 되어 있는 형태고 이것의 전체적인 번호, 덩어리의 번호가 다시 매겨져 있는 형태.
 
관봉으로 묶여있는 5만원권 지폐 10다발 (사진=장진수 씨 제공)


◇ 정관용> 그런 거는 정부기관에서만 쓰는 거예요?
 
◆ 장진수> 저도 처음 보는 형태라서 이런 게 있나 그랬었죠.
 
◇ 정관용> 관봉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뭔가요, 그러면?
 
◆ 장진수> 어느 기자가 취재를 했는데 예전에 이것을 어떤 기관들에서 관봉이라고 불렀다라고 하는 용어를 밝혀낸 것이고요.
 
◇ 정관용> 100장씩 묶음이 10개가 쌓여서 비닐로 딱 포장돼 있고 번호가 붙어 있는 그걸 받으신 거죠?
 
◆ 장진수> 그래서 저도 굉장히 신기하고 그랬던 상황입니다.
 
◆ 안진걸> 그것을 전달한 게 장석명 전 비서관이라고 확인됐잖아요.
 
◇ 정관용>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안진걸> 그런데 김진모가 준 거로 확인이 됐고.
 
◇ 정관용> 김진모는 누구죠?
 
◆ 안진걸> 지금 구속돼 있는 당시 민정2비서관입니다. 국정원으로부터 받아가지고 장석명을 시켜서 준 거고, 장석명 씨는 오늘 구속영장 기각됐는데 다시 지금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다고 확인되고 있고요. 그런데 관봉이라는 게 당시에도 딱 사진 보면 너무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조폐공사에서 찍어서 바로 받은 건데, 어디 시중에 유통된 적도 없고, 그러면 이거는 누가 만질 수 있겠느냐,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일 거라는 추정은 있었는데, 이번에 국정원 돈이라는 게 확인이 된 것이고요.
 
장 전 주무관님, 다시 또 그런 역사적 격랑을 떠올리셔야 되니까.. 그때 폭로하신 이유가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 민간인 사찰이라고 하는 끔찍한 권력형 범죄에.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연루된 거잖아요. 7급 공무원으로 인사발령이 나서. 또 시키는 대로 일을 했는데 그런 부분들까지 이제 다 고백하시면서 민간인 사찰. 그냥 2010년도에 그냥 묻힐 뻔했던 사건이잖아요. 간단하게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일부만 기소했던. 2012년도에 장진수 주무관님이 폭로를 하면서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고 청와대가 직접 은폐했다는 굉장히 중요한 사실이 밝혀진 거거든요.
 
◇ 정관용> 그 돈 처음 받을 때 이게 어디서 나온 돈인지 모르셨죠?
 
◆ 장진수> 저는 총리실 당시에 류충렬 관리관으로부터 받았고, 그분의 말이 청와대에서 주는 거다라고 이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의심의 여지는 없고요. 거기서 뭐 그렇게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자주 만나고.
 
◇ 정관용> 그러니까요. 청와대에서 준 돈을 너한테 전달한다는 말을 들으셨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청와대 돈이라고 생각하셨겠네요.
 
◆ 장진수> 그랬고 아마 나중에 집에 가서 형태가 그렇게 생긴 거니까 이것은 어떤 개인이 구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겠구나 그런 생각은 했었고요.
 
◇ 정관용> 그런데 또 한때는 십시일반 직원들이 돈을 모은 거다. 자기 장인이 돈을 마련해 줬다.
 
◆ 장진수> 당시의 해명이 그랬었습니다. 그것을 저한테 전달한 류 국장의 해명이었고요.
 
◇ 정관용> 그런데 그 해명은 거짓말이라는 걸 금방 알아차리셨겠는데. 그 관봉의 형태를 보고서도.
 
◆ 장진수>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렇게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였죠, 당시에.
 
◇ 정관용> 그러다가 최근에 국정원 돈이라고 하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처음 아셨겠네요.
 
◆ 장진수> 당시에는 제가 받은 지점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추적을 하다가 못 밝혔던 상황인데 지금은 국정원에서 다른 특수활동비 사건을 조사하다 보니까 거기에서 이쪽으로 연결이 딱 되는 그런 지점이 있었던 모양이고 맞춰보니까 그거더라 하는 이런 상황이 된거죠.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초청장을 전달 받은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종민기자
◇ 정관용> 그러니까 최근에 그런 뉴스를 딱 접하시고 처음에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 장진수> 이렇게까지 됐던 일인지.. 저는 그렇게 생각을 못했었기 때문에 상당히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 정관용> 설마 국정원 돈이라고는 생각도 못 하셨겠네요, 처음부터.
 
◆ 장진수> 그렇습니다.
 
◆ 안진걸> 그러니까 이 사건 간단히 제가 첨언만 해 보면 아마 지금 청취자들께서 들으면 더 분노하실 텐데요. 이런 겁니다. 2008년도에 촛불집회가 있었으니까 이런 거를 누가 뒤에서 배후조종을 하느냐. 노무현 전 대통령 아니냐. 또 공직자들 중에 남아 있는 약간 좌파들 아니냐 이러면서 막 뒤진 겁니다. 그런데 KB한마음이라고 KB국민은행이랑 이름이 비슷하니까 그 유명한 김종익 선생님까지 민간인까지 덮친 겁니다. 그렇게 덮친 게 478건의 그러니까 1000명 안팎의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겁니다, 청와대에서. 다음에 이걸 누가 기획하고 공모했겠느냐. 청와대가 아니면 이렇게 무서운 짓을 누가 했겠느냐 하는 이런 의혹이 있었던 거고. 그런데 그걸 은폐하고 조작하다가 2012년도에 장진수 주무관님이 그걸 밝혀낸 거잖아요. 은폐와 조작이 있었다.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다. VIP의 지시로 특별관리팀도 있었다 이런 건데요.
 
이번에 밝혀진 세 번째 진실이, 청와대 특활비 정도인 줄 알았는데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상납받은, 그러니까 나라를 지키라고 국정원에 특별히 줬던, 영수증도 제출받지 않았던 그 돈으로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과 입막음이라고 하는 이중, 삼중의 범죄를 저지르는 데 악용한 게 밝혀졌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고, 이 시점에서는 사실 국정원 돈이 지금 이렇게 입막음용으로 사용됐다는 것만 지금 부각되는데, 그동안 두 번의 검찰조사에서 민간인 사찰의 전모가 다 밝혀지지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지금 수사 중이죠.
 
◆ 안진걸> 국정원 돈을 이렇게 횡령한, 악용한 것도 처벌돼야 되지만, 민간인 사찰을 저지르고 은폐하고 끝까지 숨긴 이 몸통이 지금 다시 밝혀져야 되는 거죠.
 
◇ 정관용> 그 당시 총리실에 있는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근무하셨죠? 그리고 민간인 사찰을 직접 목격하고 문제점도 지적하시고 막 그랬었죠. 그런데 그것을 청와대가 바로 관리감독하고 지시하더라라는 것도 직접 보셨죠? 그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아니라는 것도 보셨고요.
 
◆ 장진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노동비서관이었던가요, 그때?
 
◆ 장진수> 네.
 
◇ 정관용> 그때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왜 노동비서관이 이런 일을 시키지 이런 생각 안 하셨어요?
 
◆ 장진수> 제가 1년 뒤에 거기에 합류를 했는데 이 조직이 만들어지고. 이미 제가 갔을 때는 그렇게 정리가 다 돼서 그렇게 운영되고 있었고 또 노동비서관과 민정수석실 사이에 약간 주도권 다툼이 있어서 일심 충성문건이라는 문건도 그때 만들어지고.
 
◇ 정관용> 충성문건?
 
◆ 장진수> 민정수석이나 이런 정식 라인으로 지휘하는 것보다는 일심으로 충성하는 비선라인을 통해서 이 조직을 지휘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는 식의 보고서를 작성을 해서 올렸던 그런 일도 있었고요.
 
◇ 정관용> 일심 충성.
 
◆ 장진수> 문건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 문건은 총리실에서 만든 문건이에요?
 
◆ 장진수> 네. 그리고 공개가 돼 있는 문건이고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 정관용> 그리고 또 계속 폭로하시고 문제가 불거지고 하니까 정작 이영호 전 노동비서관이죠. 자기 혼자 다 했다라고 그랬죠? 자기가 몸통이라고.
 
◆ 장진수> 그랬었죠. 그 당시에 2010년에 한번 수사가 이루어졌고 그때는 총리실 직원들의 일탈이었다라고 결론을 내려서 끝났던 사안이었는데 그것이 아니다.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고 개입 정도가 아니고 청와대가 지휘했다고 제가 말하게 되면서 재수사가 진행됐고, 그때 재수사가 진행될 무렵에 본인이 몸통이다라고 그렇게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 안진걸> 2012년 4월 21일의 일이었습니다.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 많이들 기억하실 거예요. 느닷없이 깃털이 갑자기 자기가 몸통이라고 하면서 프레스센터에서. 그것도 호통을 치면서 막 기자들한테 내가 몸통이오 하면서. 그리고 막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갑자기 넘어지는 쇼를 하고 그게 당시 TV에 다 생중계 됐었거든요. 그런데 주무관님 차분하게 말씀하지만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정수석실하고 라인이거든요.
 
◇ 정관용> 당연히요.
 
◆ 안진걸> 그런데 고용노동비서관실이 나서서 이거를 진두지휘를 한 거거든요, 초반에. 그러니까 당시에는 민정수석실하고 고용노동비서관실의 파워게임, 또 청와대 안에서 이영호가 큰소리를 쳤다라는 보도도 있었거든요. 호통을 치고 다녔다, 힘자랑하면서. 그런데 민정수석실까지 누르고 직접 총리실이라는 공적 기구를 이용해서 광범위하게 민간인 사찰을 했을 거라면 이영호 뒤에 누가 있었을 것이냐. 
 
박영준까지는 기소가 됐습니다, 실세였던. 박영준은 이명박, 이상득 라인이라는 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잖아요. 이 부분이 수사가 잘 안 된 사실입니다. 이 부분이 앞으로 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고 저는 다스, BBK 때문에도 우리 이웃사람에 제가 나왔었는데, 다스, BBK보다 훨씬 무서운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국민을 적으로 돌려서 불법으로 사찰하고.
 
◇ 정관용> 그 민간인 사찰 대상 중에는 그 당시 같은 당 의원들도 있었잖아요.
 
◆ 안진걸> 남경필 의원도 있고.
 
◇ 정관용> 남경필 지사, 정두언 전 의원도 있고.
 
◆ 안진걸> 정태근 전 의원도 나오고 그래서. 자기 편도 사찰했다고 하는 유명한 개그가 남았었죠.
 
◇ 정관용> 지금 문제가 된 고용노동비서관도 이른바 영포라인이라고, 그래서 이명박 전 대통령 직계 이렇게 분류가 되는 그런 분들 아니겠습니까?
 
◆ 장진수> 지원관실에 포항 출신 인사들이 꽤 많이 배치가 돼 있었고요, 당시에도.
 
◇ 정관용> 총리실에도?
 
◆ 장진수> 그 당시에 한 40명 정도 넘어섰는데, 포항 출신들이 한 8~9명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굉장히 많았었고.
 
◇ 정관용> 4분의 1 가까이가 포항 출신으로? 정말 일심 충성하는 분들.
 
◆ 장진수> 약간 그렇게 좀... 제대로 안 됐던 것 같아요.
 
◆ 안진걸> 이영호 전 비서관이 포항 출신이라고 하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영포 라인이라고 하죠.
 
◆ 안진걸> 자기가 믿을 만한 사람들을 심었다. 끌고 왔다 이런 평가를 받았었죠.
 
◇ 정관용> 청와대에서 힘자랑하는 한 비서관이 이렇게 하나 보다 정도로 생각하셨습니까? 아니면 이건 정말 대통령의 관심사안인가 보다라고 생각하셨었습니까?
 
◆ 장진수> 그 당시에 제가 합류했을 때 이영호 비서관이 VIP한테 직보를 한다. 당시에 저의 직속상관이었던 진 과장이라는 제 상관이 저희한테 수시로 얘기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잘 모셔야 된다, 이런 식으로 하고.
 
◇ 정관용> 우리가 작업해서 올리면. 이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직보하고?
 
◆ 장진수> 직보하고 그걸 또 보고를 받으면 더 대통령께서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좋아한다.
 
◇ 정관용> 엄지 치켜세우며.
 
◆ 장진수> '바로 이거야' 이렇게 얘기도 하고 잘했다라고 칭찬을 한다는 거죠. 그래서 기분이 좋아서 그날 내려와서 같이 거나하게 술도 한잔 했다. 이런 얘기를 수시로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이 조직은 이영호 비서관을 통해서 VIP한테 직보를 한다, 그렇게 알고 근무를 했었습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
◇ 정관용> 돈을 국정원 돈을 이렇게 해서 받고 이런 것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알고 지시했다고 생각하세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진수> 그런 것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될 부분이라고.
 
◇ 정관용> 본인의 감은 어떠세요, 느낌은?
 
◆ 장진수> 음... 일단 이런저런 가능성이 다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확정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 안진걸> 예전에 착한 공무원 기운이 남아계셔서 신중하신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민간인 사찰 계획되고 실행된 과정 아까 478건이나 밝혀졌다고 그랬잖아요. 거기다가 조직적인 은폐가 있고 국정원 돈까지 동원해서 입을 막으려고 한 거잖아요. 그러면 VIP의 개입이 없고 이런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질 리가 없다 이렇게 보고 있지만, 당연히 검찰의 수사로 밝혀져야 될 부분이라고 저희도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돈만 준 것뿐 아니라 다른 데 취업 알선해 주겠다라고도 많이 했었죠, 그때?
 
◆ 장진수> 네. 여러 가지 알선이 있었고 최종적으로는 민간기업에서 직접 연락이 오기도 했었죠.
 
◇ 정관용> 민간기업에서?
 
◆ 장진수> 여러 업체들이 등장을 합니다. 하는데 연락 온 건 없었는데 나중에 2012년 초에는 민간의 어떤 기업에서 인사담당자가 전화를 저한테 해서. 
 
◇ 정관용> 전화해서 뭐라고 하던가요?
 
◆ 장진수> 언제부터 근무하고 보수는 어떻게 어떻게 하면서 언제까지 한 1년 6개월 정도 근무를 하시는 걸로 들었다, 이렇게.
 
◇ 정관용> 들었다?
 
◆ 장진수> 그러니까 여기도 지시를 받고 저한테 연락한 거니까. 저는 거기에 갈 생각이 크게 있지는 않았고요.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할 때는 대부분의 상고나 이런 재판을 포기하고 가라고 그랬는데, 저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끝까지 가보겠다, 이런 입장이었죠. 그래도 저기서 한번 그렇게 준비를 했으니까 연락 오면 받아봐라, 그런 식으로 해서 제가 전화를 받았던 거고요.
 
◇ 정관용> 1심, 2심 그리고 계속된 폭로. 이제 그만 해라 하면서 돈 주고 취업 알선해 주고 직접 기업에 연락까지 해서 전화까지 받으셨다.
 
◆ 장진수> 폭로가 이루어지기 전의 일이고요. 그전에 물론 그보다 1년 전에 행안부 중앙징계위,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는 이미 다 폭로를 했던 사안인데 ,그것이 그대로 묻혀서 1년 후에나 다시 언론을 통해서 폭로를 하게 됐죠. 그 사이에 이루어졌던 일들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공무원 조직 내에서 진실을 밝힌 거를 저들은 알았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아이고, 가만히 놔뒀다가는 밖에 알리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한 것 아니겠어요?
 
◆ 장진수> 그런 취지죠.
 
◇ 정관용> 그렇게 취업 알선을 다 주무한 게 누구라고 보세요?
 
◆ 장진수> 당시에 제가 들었던 이야기가 VIP의 지시로 총리실 직원들, 그 당시 기소된 7명이 있었는데요. 특별관리팀이 있다라는 거였고. 그런 쪽을 하는 쪽이 아마 그 당시에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장석명 비서관이 아니었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 정관용> VIP, 대통령의 지시로? 일단 그냥 모두 다 뒤집어쓰고 기소된 총리실의 7명 직원들 특별관리팀.
 
◆ 장진수> 특별관리팀이 있는데 그 하나하나 따로 관리팀이 있는지 전체가 하나를 관리하는지는 그거는 확인할 수는 없었고요. 다만 저한테 접근하는 쪽은 총리실의 류충렬 국장 이런 사람들이었으니까, 이게 나의 관리팀을 통해서 오는 사람들이구나 그렇게 알 수가 있는 거죠.
 
◇ 정관용> 다른 기소된 그 당시의 총리실 동료들 가운데도 비슷하게 돈을 받거나 취업 알선을 하거나 이런 사례가 있는지는 혹시 알고 계신 게 있나요?
 
◆ 장진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구체적으로 제가 접한 정보는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정관용 진행자(좌)와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우)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접한 정보는 없는데 나한테 한 거를 봐서는 있었을 수 있다. 그러면 사실 그게 만약 국정원 자금이라면 액수는 더 커질 수도 있는 거네요?
 
◆ 안진걸> 맞습니다. 저희가 보기에도 주무관님 같은 경우는 하급실무자였잖아요. 그 이후에 보면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진경락 과장 그다음에 이런 분들은 7명 기소되는 것을 보면, 아까 일심 충성문건 이야기 나온 것처럼 아주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가담한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 입장에서도 자기들이 죄를 다 뒤집어쓰고, 지금 공무원이었는데 공무원직을 잃게 되면 연금도 못 받고 그런 문제가 발생하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아마 훨씬 주무관님보다 큰 거래가 있지 않았을까, 이런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거고요.
 
그렇다면 주무관님 한 분의 폭로를 막기 위해서 5000만 원이나 되는 국정원 돈을 갖다가 썼는데, 그러면 나머지 분들한테는 더 많은 국정원 뇌물이나 상납을 받은 게 동원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고요. 그다음에 방금 오후에도 뉴스가 하나 나왔는데, 취업 알선으로 이렇게 또 입막음을 하려고 했잖아요. 그 구체적인 회사가 현대자동차나 가스안전공사, 경동나비엔 등인가 봅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장석명 전 비서관이 이렇게 압력까지 행사를 했다는 것은, 얼마나 애가 탔으면 청와대 직접 나서서 야, 빨리 팀 좀 해줘. 압력을 행사한 부분이 지금 검찰이 그 부분까지 혐의로 잡고, 영장 재청구 때에도 이렇게 적시한 것으로 지금 추정이 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권력의 VIP까지 연루된 가능성이 매우 높은사건인데, 그거를 막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돈은 돈대로 채용은 채용대로 이렇게 시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정교한 팩트는 수사로 밝혀져야 되지만 분명한 거는 그런 시도가 있었다.
 
◇ 정관용> 지금이 세 번째 수사잖아요.
 
◆ 안진걸> 맞습니다. 2010년, 2012년 이래서 어쨌든 정권이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 버리면서 수사가 안 돼 버린 거예요. 당시 시민단체들, 인권단체들 다 고발해 버리고 그랬었는데, 제가 아까 그래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대로 안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은. 그 윗선이 안 밝혀졌어요. 이영호가 몸통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은 아무도 없습니다. 본인이 몸통이라고 하니까 웃겨서 그런 거지. 그렇다면 이번에는 계기는 국정원 특활비. 국정원의 상납 뇌물, 상납 금액으로 시작한 거지만, 그러다 보니까 민간인 사찰이라는 더 중요한 범죄가 지금 다시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래서 세 번째 수사인데 장진수 전 주무관, 혹시 검찰에서 부르던가요?
 
◆ 장진수> 아뇨. 연락은 못 받았었고요. 그런데 제가 2012년 수사할 때 상세히 진술을 다 했었고, 지금 새로 더 이상 더 자세하게 드릴 내용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다시 부른다고 그래도 그때랑 동일합니다. 오히려 지금이 기억이 더 희미해서.
 
◇ 정관용> 그렇겠네요.
 
◆ 장진수> 그래서 그때 진술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 정관용> 2012년 검찰 진술한 자료는 다 있겠죠.
 
◆ 장진수> 그대로 있죠.
 
◇ 정관용> 이번만큼은 제대로 수사가 될까요?
 
◆ 장진수> 의지를 갖고 한다면 분명히 진척이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뭔가 전모가 밝혀진다면 이건 지금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해서 여러 건 지금 수사가 진행되잖아요. 다스도 있고 국정원 부분도 있고 한데 또 하나의 별건 아니겠습니까?
 
◆ 안진걸> 별건인데 이제 저는 뭐 다스 비리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그 중요성이 다스나 BBK 비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다스 이제 어쨌든 일개 기업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고 대통령이 되는 그 황당한 과정. 그다음에 BBK 투자금 회수는 대통령이 돼서 개미 투자자들 5000~6000명 피해 본 분들이 겨우겨우 회수하려고 하는 돈을 중간에 먼저 권력을 남용해서 빼돌리는 그 과정이 문제가 있다면, 이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기문란 범죄행위입니다. 청와대에서 조직적으로 478명이나 되는 민간인을 불법사찰하고 불이익을 준 거예요. 실제로 사찰만 한 게 아니라 불이익을 줬습니다.
 
◇ 정관용> 아무쪼록 검찰 제대로 해 주기를 바라고 이 방송 들으시면서 많은 분들 문자 주시는데요. 박창환 님, 장 주무관님 고맙습니다. 아주 간명하게 이런 글 보내주셨고, 정민호 님께서는 공익제보자이신데 다시 복직할 수 없습니까? 뭘 잘못해서 실업자가 되셔야 하나요 이러셨는데. 복직할 수 없나요?
 
◆ 안진걸> 증거인멸에 일부 가담했다는 거잖아요. 위에서 시켜서. 당시 분위기로는 하급 공무원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거였거든요. 예를 들면 어디 하드디스크를 어디다가 네가 좀 해라, 다짜고짜. 권력 있는 실세들이. 이런 부분들이 예를 들면 특별하게 강압..
 
◇ 정관용> 현행 법상으로는 복직은 불가능합니까?
 
◆ 안진걸> 지금으로서는 그런데 저희는 그런 특별한 강압적인 상황이 다시 좀 확인이 돼서, 재심 청구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제가 장진수 주무관님과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 장함사라는 모임도 만들어서 저희들이 응원을 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아무쪼록 검찰수사를 통해서 명백한 진상이 좀 밝혀지고, 그걸 근거로 재심 청구가 가능하고, 그래서 복직까지 이루어지기를 함께 좀 기대해 보겠습니다.
 
◆ 안진걸> 이렇게 양심적인 공무원들이 다시 공무원이 되시면 우리 사회가 더 투명해지지 않겠습니까? 공익제보 하신 분들이 다시 공무원이 되는 세상.
 
◇ 정관용>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장진수> 감사합니다.
 
◆ 안진걸> 고맙습니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woo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