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재

한국의 윷판 암각화... 전국 85개 유적

道雨 2021. 8. 9. 12:30

윷놀이 윷판이 천문 암각화라고?... 전국 85개 유적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학술연구총서 ‘한국의 윷판 암각화’ 발간
윷놀이의 오랜 기원 찾을 수 있는 자료

 

                           * 임실 상가윷판유적 /사진=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제공



우리나라 고유의 천문 인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85개 윷판 암각화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보고서가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이하 반구대연구소, 소장 전호태 교수)는 다섯 번째 학술연구총서 ‘한국의 윷판 암각화’(울산대학교출판부)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의 윷판 암각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임실 상가윷판유적, 포항 신흥리 오줌바위유적, 울산 어물동 윷판유적 조사 결과가 실려 있으며, 개성 고려궁성 만월대에서 나온 윷판, 중국 지안의 고구려 벽화분인 우산하3319호묘 근처에서 나온 자료에 대한 학술정보도 포함돼 있다.

연구총서 5집에는 윷판의 유형별 분류 통계표와 개별 암각의 실측치도 실려 있다.

                          * 울산 어물동 윷판바위 /사진=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제공

 


반구대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반구대암각화를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암각화가 발견되고 있다. 이중 윷판 암각화는 북극성, 북두칠성의 운행과 그 변화를 읽어내려는 의지가 반영된 작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세계 문화사에서도 별자리를 관측해 그 변화상을 도형화 한 것으로 해석되는 사례는 윷판 암각화가 거의 유일하다.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즐기는 민속놀이 윷놀이판, 윷판 암각화는 밤하늘의 천문 변화를 읽어 삶의 풍요로움을 구현하고자 했던 도형암각화로 이해되고 있다.

이번 반구대연구소가 발간한 학술연구총서 5권은 한반도 전역에서 조사된 85개 윷판 암각화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보고서로 관련학계로부터 그 가치와 함께 출간의 의미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 ‘한국의 윷판 암각화’ 발간 /사진=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제공

 


학술연구총서를 기획한 연구소장 전호태 교수는 “그동안의 암각화 연구는 주로 울산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암각화, 영남 일원의 검파형 암각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이번 학술총서 5집은 전국적으로 조사되는 윷판 암각화를 대상으로 했다”며 “이 암각화는 우리 선사고대인의 사유와 문화생활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오늘날 민속놀이로 전하는 윷놀이의 오랜 기원을 찾는 데에도 의미 있는 유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반구대연구소는 한국 암각화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에 들어가 암각화 유형별 조사와 보고를 계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암각화유적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번 연구서는 2018년 발간한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암각화’ 후속작업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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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판에 이런 심오한 뜻이 숨어 있다니

 

 

        ▲  임실문화원 최성미 원장(왼쪽)과 임실군문화해설사 강명자씨가 '임실상가윷판유적지'를 안내하고 있다.

 

 

 임실문화원 최성미 원장과 임실군문화해설사 강명자씨와 함께 윷판형암각화가 있는 전라북도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상가마을 산36번지를 방문했다. 상가 윷판유적은 상가마을에서 잠두산으로 들어가는 길 아래에 넓게 형성된 자연암반 위에 있다.

가덕저수지와 맞닿아 있는 유적 입구는 좁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서서히 넓어지는 호리병 형태를 하고 있다. 유적을 구성하는 암반은 가로 9m, 세로 3.5m 바위로 12°~14° 정도 경사진 동고서저의 지형이다.

임실문화원 최성미 원장과 함께 윷판형암각화 유적지 탐방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가 유적지를 맨 먼저 학계에 알리고 학술발표회(2014.10.24.)를 열었다는 데 있다.

문화재에 조예가 깊은 그는 면장재직 시절 지역민으로부터 "윷판을 새긴 윷판바위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학계에 알렸다.

이후 한국암각화학회와 임실문화원이 6개월간 공동조사를 마친 후 상가마을 윷판형암각화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  임실문화원 최성미 원장과 임실군문화해설사 강명자씨가 '임실상가윷판유적지'에서 바위에 뚫린 구멍을 가리키고 있다

 


조사결과 임실 상가윷판유적은 단일 바위에 가장 많은 윷판그림을 새긴 국내 최대 유적지로 평가받았다. 윷판은 39점으로 판명되었고 고누판 1점과 80여점의 바위구멍 및 삼우정(三友停) 암각명문이 확인됐다.

임실군청에서 열렸던 한국암각화학회 학술발표지 <임실상가윷판유적>지에는 윷판의 유래가 잘 나와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일권 교수의 발표 내용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조선상고사>에서 우리의 중요한 세시풍속인 윷놀이가 고대 부여의 지방조직인 사출도(四出道) 또는 고구려의 오부족 전통에서 윷놀이가 시작되었다."



신채호의 사출도(四出道)를 보면 부여에는 나라의 왕이 있고, 모두 가축의 이름으로 관직명을 정하여 저가(豬-돼지), 구가(狗-개), 우가(牛-소), 마가(馬-말) 등이 있다는 기록이 전한다.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윷은 소, 모는 말을 가리킨다.

김일권 교수는 윷말의 기원을 부여와 고구려의 오가 전통에서 유래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김일권 교수가 신채호의 <조선상고문화사>, <후한서>, <한원>을 종합해 만든 <고구려의 5부 제도와 5방위사상>을 보면 윷말의 기원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  김일권 교수는 윷말의 기원을 부여와 고구려의 5가 전통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김일권 교수가 주장한 '고구려의 5부 제도와 5방위사상'을 재구성했다

 


김일권 교수의 설명을 부연설명하면 돼지, 개, 소, 말의 사축도(四畜道)가 각 부족을 지칭하고 중앙에는 그들을 통합하는 중심세력이라는 의미에서 가축이름을 쓰지 않고 대가(大加)로 썼다.

 

 '걸'은 중심부를 의미하는 '골' 및 우리말로 삶의 터전인 '고을' 등 여러 음상을 유추해 "크다>가운데>계루>구루>고을>골>걸"의 음운변화를 거쳤을 걸로 추측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채호의 주장보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1년 사계절 동안 사방위로 돌아가는 북두칠성의 천체 운행에서 비롯된 모형이라는 주장이 유력해지고 있다.

 29개의 윷판에서 중앙인 '방'을 기준으로 하면 7개의 자리가 구분되는데, 이들이 북두칠성의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 암각화학회 학술대회(2014.10.24)에서 '임실상가윷판유적'을 설명하기 위해 그린 그림.

 


28개점을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 28수(宿)로 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북두칠성이 암각화에 더 많이 새겨진 것 등으로 볼 때 북두칠성 상징설이 더 먼저라고 생각된다.

 

 "한국의 문화원형 중 윷놀이만큼 민족적 역사성과 보편성을 지닌 놀이문화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한 김일권교수는 "윷판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전혀 전승된 바가 없다"며 윷놀이가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윷놀이와 윷판은 중국과 일본에는 없고 오직 한반도에만 있는 놀이문화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래서 한국 고대의 신라 백제 고구려 3국에 공히 발견되는 우리 민족의 놀이판이다.

우리 문화사의 윷판이 북두칠성 주천도에 모식화되었을 것이라 추론하였으며, 따라서 윷판은 한국 고대인이 창안한 최초의 천문우주론 모형이다."

 

▲  구한말 호남 의병장 이석용을 모신 사당인 '소충사'에는 이석용 선생을 북극성으로 비유해 중심에 놓고 좌우로 이십팔수 별자리를 14개씩 좌우익으로 펼쳐놓은 28수 천문비가 세워져 있다. 중앙에 우뚝솟은 비석이 이석용 선생 비석이다

 

▲  구한말 호남 의병장 이석용을 모신 사당인 '소충사'에는 이석용 선생을 북극성으로 비유해 중심에 놓고 좌우로 이십팔수 별자리를 14개씩 좌우익으로 펼쳐놓은 28수 천문비가 세워져 있다. 비석 뒷면에 그려진 별자리가 놀랍다.

 


그는 임실 상가 윷판암각화가 갖는 문화유산적 가치 외에도 임실군 성수면 오봉리에 있는 구한말 호남 의병장 정재 이석용을 모신 사당  '소충사'를 예로 들었다.

'소충사'에는 이석용 선생을 북극성으로 비유해 중심자리에 놓고 좌우로 이십팔수 별자리를 14개씩 좌우익으로 펼쳐놓은 28수 천문비가 세워져 있다.

전국 문화재 중에서 별자리 하나씩을 29명 의병의 인물로 대응시켜 죽어서 하늘의 별자리가 되도록 구축한 문화행위는 임실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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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윷판유적지, 임실상가윷판유적 

 

 

현재 국내 최대 윷판유적지로 관심 받고 있는 임실 상가마을 윷판유적 학술대회가 24일 임실군청에서 개최됐다.

임실군 신평면 상가마을 윷판형암각화는 지난 2002년부터 학계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여 임실문화원 주관으로 금년에서야 정밀조사에 나선 가운데 마침내 이를 규명하고 유적의 보존방안을 찾고자 24일 임실군청대강당에서 윷판유적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

임실문화원(원장 최성미)과 한국암각화학회(회장 전호태) 공동주관으로 개최한 이날 개회식에는 심민 임실군수를 비롯 문홍식 임실군의회의장 전라북도의회 한완수 의원 등 많은 군민들과 내외 인사들이 참석하여 관심을 보였다.

개회식에 이어 숙명여자대학교 강영경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발표는 한국선사미술연구소 이하우 박사의 ‘상가윷판유적의 조사와 문화사적 위상 그리고 활용방안’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일권교수의 ‘한국 윷의 문화사와 윷판암각화의 천문사상을 가지고 발표했다.

이어서 전주대학교 송화섭교수의 ’한국 윷판형암각화의 역사와 성격‘ 국립민속박물관 장장식 박사의 ’윷판형과 고누판형 암각화의 성격과 의미,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의 ‘임실의 선사와 고대문화’ 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했다.

또한 한국암각화학회장인 전호태 교수의 사회로 ‘임실신평상가윷판유적의 의미와 가치, 라는 주제로 아시아 태평양무형문화유산센터 박성용 본부장과 최성미 임실문화원장 KBS전주방송국 김명성 보도국장 경주대학교 강봉원 교수와 울산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김지연 교수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이어 갔는데 매우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윷판형 암각화는 한반도 남부지역 전반에 걸쳐서 분포하는 암각화현상의 하나로서 지난 1990년 초반에 처음 발견되기 시작한 윷판형암각화는 농경의 필요에서 나온 천문관측의 목적, 그리고 농사의 도구로서 활용됐다.

특히 윷판형 암각화는 일종의 카렌다와 같이, 시기를 예측하는 척도의 의미를 반영하고 있음은 물론 이 세련된 도안에 대한 형태적 성립은 북극성을 일주천하는 북두칠성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이것은 천체모형의 하나로서 고인돌 위에서 조사되는 것을 필두로 하여, 야산의 산정이나 구릉의 개활지에 있는 자연암석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볼 때, 윷판형암각화는 한반도 남부지역이라고 하는 특정의 장소에서 고인돌문화 소멸기인 B.C. 4-3세기경 초기철기시대에 처음 성립된 이래, 긴 시간 이어지는 효용가치를 지니면서 전승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특히 주초석의 윷판형암각화의 경우, 그것은 완전성으로 요약되는 북극성중심의 천문질서가 그대로 인간 세상에도 치환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삼국시대 이후 주요 건축물의 주초석에 내려앉게 된 것으로  민가에서는 이것이 점성의 의미와 그리고 풍농기원의 마음을 담아서 윷놀이라는 놀이기능으로 오늘날에 전승되고 있다.

윷판형암각화는 천체모형의 상징체계를 잘 갖춘 도형이며 그 속에는 보다 풍요로운 인류 삶을 설계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으며, 동시에 한반도 내에서 상호간의 문화적 교류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본 학술대회의 대주제로서 상가윷판유적은 한 장소에 39점에 이르기에 한국 윷판형암각화의 최대유적지임을 보여주고 한국 최대의 유적이라는 것은 바로 세계 최대와도 그 뜻이 통하며 이번의 조사결과와, 그리고 학술대회를 계기로 우리는 세계최대 윷판형암각화유적으로서 상가윷판유적의 위상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제 윷판형암각화라고 하는 고고·미술사적 자료와 그리고 놀이기능으로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윷놀이의 문화사적 학술연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필요함에 따라 그 중심에는 임실 신평에 위치한 상가윷판유적이 유적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이번의 학술대회를 통하여 이제 상가윷판유적의 가치는 물론, 그 상징성과 함께 윷놀이에 대해서도 보다 넓은 차원에서 인류의 소중한 유·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관의 규명이라는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북 임실 신평 가덕 상가마을 윷판바위

 

 

신평면 가덕리로 향하는 길에 고인돌이 있다하여 보고 가기로 하였다.

전북문화재연구원 운동장 한 켠에 자리 잡고 앉은 고인돌은 넓적하니 길쭉한

모양의 지석식 고인돌로 상부에는 바위구멍도 보였다.

 

 

다행이나마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고인돌 앞으로는

몇 기의 묘곽 형태를 전시하고 있는 중이었으나 제대로 돌볼 사람이 없어서인지

묘기를 덮은 흔적이 뚜렷한데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지들카 놓은 대나무만

몇 개 어지러이 뒹굴고 서너기의 안내판 중 한 개는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잠시 한 숨 돌리며 최원장님과 고인돌 얘기를 나누는데, 구석기 유적 발굴조사로

드러난 유물들 중 씀배찌르개와 각추상 석기는 일본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유물이라며

임실의 유적지가 귀중한 곳임을 역설하고 계신다.

최원장님께 제자 얘기를 들며 제자 한 분은 가르치고 계시느냐고 말씀드렸더니

50대 아주머니라 약간 애매하다신다. 물론 남자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가덕리 상가마을 뒷산 초입에 차를 주차시키고 밖으로 나오니 햇볕 쨍쨍 따가운

햇살이 온 몸을 감싸고 뜨거운 열기가 전신을 훑고 금방 땀을 쏟아낸다.

 

 

허이허이 저수지를 끼고 몇 걸음 후에 넓은 암반이 나타나는데, 곳곳에 구멍이

보이며 이런저런 무늬 중에 윷판 형태가 뚜렷이 몇 점 보였다.

여기를 처음 방문한 모교수님은 윷판형이 15점 정도로 추정하였고,

두 번째 방문한 모교수님은 18~20점 까지로 추정하였는데

그래도 포항의 신흥리 오줌바우 유적지의 윷판형 개수보다는 적은 편이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아내며 사진 촬영하고 대충 개수를 헤아려 보니 대략

15점 정도는 족히 넘을 것 같았다.

고누판형도 있다고 하였지만 부족한 내 눈에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 주지 않을

, 하지만 선각으로 그어진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원장님은 이 지역을 발굴해보고 싶다 하셨지만,

제 입장으로서는 우선 학술 세미나를 열어 중요성을 부각 시킨 후에 그 기반을 삼아

추진하는 게 어떠냐고 의견을 말씀 드렸으나 미진한 저로서는 어디까지나

의견일 뿐이다.

 

 

주위 하가마을에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고, 동네 어른들의 말씀으로는 바위 위로

원래 길이 있었다고 하시면서 사람들의 통행이 잦아지며 바위구멍들이 많이 손상된

것 같다며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모양이다.

 

 

 

 

바위 한쪽으로 비좌가 보였다. 이 비좌는 일제시대 때 비석을 저수지에다 밀어버려

지금은 찾을 수가 없는데 비좌의 홈 모양이 약간 이상하게 보였다.

한 면은 곧게 일직선 홈이지만, 다른 한 면은 이중턱으로 깎인 홈이었다.

 

 

 

아마 임실 지역에서 이 바위를 중심으로 고인돌과 구석기 유적지를 묶는 관광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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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상가마을에서 신석기시대 성혈 발견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상가마을 뒷산에서 수많은 성혈과 많은 윷놀이판이 발견되었다. 마을에서 동쪽으로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 옆에 돋보이는 바위위에 그려진 15개가 넘는 윷판과 수개의 성혈은 고대 역사문화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신평면 하가마을에는 올해로 5번째 발굴되고 있는 후기구석기(2만~1만년전)의 것으로 보는 유물이 1만5,000여 점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로는 대표적으로 나이프형 석기와 각추상 석기, 슴배찌르개, 돌확모양 등 다수의 사냥도구를 대량으로 제작한 곳이 발견되어 동북아시아의 후기구석기 문화의 전형을 잘 보여준 지역으로 보존가치가 충분이 있다고 판명되었다.

이는 임실 하가유적으로 증명하여 볼 때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에 사람이 살아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유물은 임실지역에 살았던 주민의 생활 모습을 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적이라 할 수 있다.

임실에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아득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강변으로 드리워진 넓은 충적 지대인 황토언덕과 낮은 구릉지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지리적인 요건을 통해 보더라도 섬진강은 수량이 풍부하고 지류가 잘 발달되어 유역에서 살기에 좋은 자연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었다. 강 유역 곳곳에는 신석기인들이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살아왔을 것이다.

신평면 상가마을 뒷산에서 정확한 연대를 알 수는 없으나 바위에서 수많은 별자리(윷판)와 수십여 개의 성혈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일부는 겉으로 드러나 몇 곳만 보였는데 바위에 오랜 세월 두껍게 쌓여있는 이끼를 걷어 내고 보니 수많은 성혈(윷판)이 마치 어떤 형상을 나타내는 그림처럼 펼쳐 있다. 적당한 간격으로 원형과 마름모꼴의 모양이 길게 파여 있고 맨 아래쪽으로 암각화 같기도 한 옛 고누판 같은 그림도 발견하였다.

성혈이란, 바위 표면에 홈처럼 파여진 구멍을 말한다. 크기는 직경 2~4cm의 정도 내외가 대부분이다. 고인돌에 새겨진 것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성혈이다. 성혈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해석들이 있다. 성혈이 불씨를 만드는 데서 생긴 것으로, 천둥을 경외의 표현으로, 태양 숭배 사상이 표현 된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성혈에 대한 해석은 매우 분분하여 종교적 행위, 장례 의식의 표현 등 여러 가지 각도로 이해할 수 있다.

임실군 지사면 계산리에 고인돌이 있다. 성혈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농경을 위하여 별자리를 파 놓은 것으로 추정을 하기도 한다. 고인돌 중에는 북두칠성과 같은 성혈이 있기도 하다. 이런 형태의 성혈은 아직 그 존재에 대한 뚜렷한 해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설에는 고대인들의 기원이 담긴 신앙의 표시로도 보고 있다. 크고 작은 구멍들이 혹은 북두칠성의 형태로 새겨져 있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은하수를 보는듯하기도 하다. 성혈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던 청동기시대 이전 사람들의 신앙바위 고대인들이 하늘의 기운을 받기위해 마련한 장소 고대 칠성신앙의 성지가 아닐까 연구해 볼만하다.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은 “지사면 고인돌, 하가마을 구석기 유물, 상가마을 성혈바위 이 세 곳의 연대를 알면 임실지역의 고대 역사가 증명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임실은 지역마다 고대 유물인 고인돌과 많은 선돌이 있으며 또한 산성과 봉수는 근·현대사에 있어서 과거 교통의 중심지역할을 하던 지역답게 지금도 많은 역사문화유적이 보존되어 오고 있다

 

 

【울산=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