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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품격 보여준 진천에 "돈쭐 내러 가자"...진천몰 주문 폭주

道雨 2021. 8. 28. 12:32

한국의 품격 보여준 진천에 "돈쭐 내러 가자"...진천몰 주문 폭주

 

진천몰, 평소보다 3배 이상 주문량 증가
"앞으로 진천쌀만 먹겠다" 응원 봇물 
우한 교민 수용 때도 '돈쭐' 한달 지속 
농민들 "국민들의 큰 보답에 감사할 뿐"

 

* 27일 충북 진천군 특산품을 판매하는 'JCmall' 홈페이지에 주문량 증가에 따른 배송 지연 안내문이 떠 있다. 아프간인 특별기여자를 진천군이 임시 수용한다는 언론 보도 이후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홈페이지 캡처

 

 

"수준 있는 진천 주민 분들, 나라의 품격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제품 많이 이용하면 미약하나마 감사의 표시가 될까요?" (진천몰에 올라온 응원의 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했던 아프간인 특별기여자 390명을 품은 충북 진천군 주민들의 뜻 깊은 결단에, 시민들이 진천 특산물 구매로 보답에 나섰다. 선행으로 모범을 보인 가게의 매출을 늘려준다는 의미의 이른바 '돈쭐(돈과 혼쭐의 신조어)'을 내주러 시민들이 몰려든 것이다.

 

27일 오후 충북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진천 농특산물 쇼핑몰(JC mall) 홈페이지엔, 감사 인사 및 배송 지연 안내 공고문이 떴다.

 

* 아프간인 특별기여자를 품은 충북 진천 주민들의 따뜻한 온정에 시민들이 특산품 주문과 함께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도 남겨놨다. 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보도 이후, 주문량이 쇄도하는 바람에 일부 상품의 경우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다.

 

진천몰은 진천군이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로, 판매금액 전액은 특산품을 생산하는 진천 농민들에게 지급된다.

 

홈페이지의 한줄 메모와 구매후기 코너에는 주문 내역을 인증하며, "어려운 이웃을 다시 한번 품는 마음에 저도 손 내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쌀은 진천쌀만 먹겠어요!" "좋은 분들이 모여 살고, 만드는 농작물인데 당연히 좋겠죠!" 등, 진천 주민들을 향한 감사와 응원을 전하는 메시지들이 올라 와 있다.

 

* 특별기여자로 입국한 아프간인 가족의 아이가 27일 경기도의 한 임시 숙소에서 나와, 충북 진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타 방호복 입은 경찰과 손인사를 주고 받고 있다. 김포=뉴시스

 

 

진천몰 사이트 운영을 대행하는 업체(아이젠소프트) 이재석 이사는 "평소엔 하루 평균 35건 정도 주문이 들어왔는데, 아프간인들을 진천에서 수용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수요일부터 하루 주문 건수가 105건 정도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돈쭐' 상황을 전했다.

 

진천의 대표 특산품은 생거 진천쌀. 이 이사는 "생거 진천쌀 뿐 아니라, 생거 진천쌀로 만든 쌀빵, 된장, 고추장 등 가공식품도 주문이 많아, 이들 상품의 배송이 늦어질 것 같아 안내문을 띄었다"고 말했다.

 

진천몰이 '돈쭐'로 혼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2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명이 입소하게 될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입구에 환영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지난해 1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을 진천군에 임시 수용했을 때도 시민들의 주문 폭주가 한달 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갑자기 늘어난 주문에 진천군 농민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이 이사는 전했다.

 

"그냥 고맙다고 하시죠. 그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받아줬을 뿐인데,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는구나. '베푼 만큼 보답을 받는가 보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진천 주민들이 보여준 온정에 대한 시민들의 '보답'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진천몰 사이트 주소(https://www.jcmall.net/)를 공유하며 '돈쭐 내주러 가겠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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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쭐 나세요, 계속”…주문 감당 못한 진천몰, 결국 홈피 다운

 

진천몰 27~29일 1500여건 주문, 배송 지연도

 

* 충북 진천군이 운영하는 진천몰의 일시중단 안내문. 진천군이 아프간 기여자를 품은 이후 전국에서 ‘돈쭐’ 열풍이 불면서 최근 3일 새 주문량이 1500여건 폭주했다. 진천몰 누리집 갈무리

 

 

기적의 탈출로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들을 품은 충북 진천을 향한 응원이 전국에서 밀려들고 있다. 생거진천쌀 등 지역 특산물을 파는 진천군의 온라인 쇼핑몰 ‘진천몰’(jcmall.net) 운영이 주문 폭주로 일시 중단됐다.

진천군은 29일 “너무 큰 격려와 사랑에 진천몰 전 상품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배송이 오랜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전 상품 주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레 주문이 몰리면서 전날(28일) ‘감사인사 및 배송지연 안내’를 띄웠는데, 주문량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자 아예 임시 폐쇄해야 했다.

 

진천군은 새달 2일 오전 10시께 진천몰을 다시 열 계획이다. 진천몰 위탁운영사인 아이젠소프트 이재석 이사는 “아프간 기여자들이 입소한 27일 이후 1500여건의 주문이 몰려 배송을 제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밀린 주문량을 소화한 뒤 다시 진천몰을 열 계획이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너무 바빠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아프간 기여자 390명이 진천 충북혁신도시 안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여장을 풀고 6~8주 동안 임시체류 생활을 시작했다. 이에 전국의 누리꾼들은 ‘돈쭐내자’(‘돈+혼쭐내자’라는 신조어)면서 진천 응원에 나섰다. 진천몰에는 ‘고품격 진천군 돈쭐나야 한다’, ‘돈쭐 동참’, ‘돈쭐내러 왔다’ 등 글과 함께 주문이 잇따랐다. 전아무개씨는 “어떻게 도와드리지 생각하다 ‘돈쭐내니’ 뿌듯하다. 우리 집 쌀은 이제 생거진천쌀이다”라고 썼다. 임아무개씨는 “국격을 높여준 진천 주민께 고맙다. 국격 높은 진천 쌀 구매한다”고 했다.

 

진천몰이 일시 중단된 뒤에는 ‘돈쭐내고 싶어요’, ‘다음에 사러 올게요’ 등 아쉬운 글이 올라왔다. 한아무개씨는 “추석 선물로 지인 주소록까지 만들었는데 아쉽다. 다른 분들이 돈쭐내줘서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 이들은 계속 ‘돈쭐나야’ 한다”고 썼다.

 

2004년 처음 개설된 진천몰에서는 생거진천쌀 매출이 80%가량이고, 된장 등 장류와 가공식품, 과일, 꽃 등이 판매된다. 올핸 지난 6월 말까지 7564건 3억9200여만원어치가 팔렸다. 한달 평균 1200여건에 6500만원가량 매출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지난 27일 오후~29일 오전 48시간 동안 한달치보다도 많은 1500여건 6900여만원어치 주문이 접수됐다.

신현정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축산유통과 주무관은 “지난해 2월 코로나를 피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을 품었을 때도 한달 사이 500~600건 정도 주문이 늘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도우려는 기부와 기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날 극동방송이 보내온 과일 등 음식류와 기저귀·아동용품 등 생활필수품 50여 품목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아프간 특별기여자에게 전달됐다. 적십자사는 아프간인들이 입소한 인재개발원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기부 문의 접수, 물품 안내·접수, 기부금 영수증 발행 등을 하기로 했다.

지역에서도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두환 진천군 부군수는 “아프간 기여자들이 입소한 뒤, 지역 이장단 협의회 등 기관·단체·모임, 시민 등이 이들에게 기부금품과 성금 등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속속 전해오고 있다.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아프간 기여자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chungcheong/1009561.html#csidx0267516defb9728a38c57dc715144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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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품었으니 돈쭐내자"...특산품 파는 진천몰 마비됐다

 

                       * [사진 ‘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를 품은 충북 진천을 향한 응원을 보내는 이들의 주문 폭주로,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진천군 온라인 쇼핑몰 ‘진천몰’이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진천몰’ 홈페이지에는 29일 전 상품 주문을 일시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2004년 문을 연 진천몰이 운영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내문에는 “너무나 크신 격려와 사랑에 현재 진천몰전 상품의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라며 “추가 인력을 배치해 운영 배송처리 진행 예정이지만, 배송이 오랜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 주문을 중지하게 됐다”는 설명이 담겼다.

앞서 지난 28일 ‘감사 인사 및 배송 지연 안내문’을 띄웠던 진천몰은, 주문량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자,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천몰 주문량은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입소한 지난 27일 이후, 평상시 주말 주문량보다 20배 이상 많은 1500여건이나 접수됐다.

‘생거진천 쌀’ 등 이 지역 농특산물을 온라인 판매하는 진천몰은,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이다. 판매금액 전액은 생산자에게 지급된다. 특히 진천몰 상품 대부분은 재고를 두지 않고 주문에 맞춰 생산해 배송하는 상품으로, 현재 생산자의 일 생산량도 초과한 상태로 전해졌다.

진천군은 밀린 주문량을 모두 소화한 뒤, 다음 달 2일 오전 10시부터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편 아프간 특별기여자 390명은 전날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된 뒤 6주간 머물며 정착 교육을 받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