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안해욱(74)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쥴리 의혹' 첫 실명 증언

道雨 2021. 12. 14. 13:03

"라마다르네상스호텔 조남욱 회장 연회장은 사교클럽 같았다"

[인터뷰 전문 ①] '쥴리 의혹' 실명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 구영식(ysku) ]

 

  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건희씨를 만났다고 제보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10일 오전 경상북도 경산 자택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초대로 김씨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을 첫 실명 증언한 안해욱(74)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을 10일 경북 경산 자택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첫번째다.

- 먼저 1997년 5월 7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 가게 된 경위를 설명해 달라.

"그날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5월 5일날 (전국어린이태권도왕 선발대회) 결승전과 KBS 중계가 있었고, 결승전이 끝나면 경기를 마치게 된다.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가까운 허바허바사장(사진관) 골목에 가면 여관이 많은데 우리가 거기 위쪽에 있던 여관을 본부 숙소로 잡았다. 그날은 (숙소에) 안들어가고 (행사에) 초청했던 두 분을 내가 술 한잔 대접한다고 고깃집 '하로동선'에 갔다. 나도 그날 생방송 하고, 3일 동안 (행사를) 지휘해서 스트레스 푼다고 과음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일행들하고 언쟁이 있었다.

그 다음날(5월 6일) (전날 하로동선에 같이 간) 사업가한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어제 기분이 안좋은 것 같던데 그러지 말고 얼굴 보고 화해도 하면 좋지 않냐?'고 해서 그날 또 하로동선에서 만났다. 그날은 하로동선에서 저녁을 먹고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의 '라나'(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클럽의 줄임말)를 갔다.

나이트가 막 시작될 때였으니 저녁 9시쯤 됐을 거다. 룸에 들어가 있었는데, 나는 필요없다는데 같이 간 일행이 아가씨를 불러서 룸 안에서 술도 한 잔하고, (홀에) 나가서 같이 놀기도 했다. 그때 같이 갔다가 술값을 결제했던 사람이 나하고는 술자리가 처음이었는데, 자기 나름대로 (나에게) 뭘 보여주려고 했는지 아가씨들에게 팁을 넉넉히 준 걸로 기억한다. 

그 다음날(5월 7일) (사업가로부터) 또 전화가 왔다. 그날도 숙취가 있어 오전에는 집에 있었는데 한잔 더 하자며 라나에서 만나자고 하더라. 내가 '어제 간 데를 또 가느냐?' 했더니 '딴 데 가더라고 일단 라나 입구에 있는 다방에서 만나자'고 해서 거기로 나갔다. 오후 4시나 됐을 거다. 아직 안 온 사람이 있어서 좀 기다리니까 사람들이 왔고, 오후 5시쯤엔가 라나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에는 개장 준비가 안돼 있었다. 전날 아가씨한테 팁도 후하게 줘서 기억에 남았는지 또 왔다며 마담이 반색하더라. 무대가 있는 홀에 앉아 있는데 마담이 맥주 몇 병을 가지고 와서 '목을 축이고 있으라, 나중에 애들이 나오면 룸으로 옮겨서 한 잔 하시라'고 했다. 

그러고 몇 십 분 동안 맥주 몇 명을 마시고 있는데, 웨이터가 오더니 '혹시 태권도 회장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서 '맞는데 왜 그러냐'고 하니까 '라마다호텔 회장님이 태권도 회장님 신분을 확인하고, 맞으면 꼭 뵀으면 한다고 전해라고 했다'고 하더라. '나는 모르는 분이니까 만나지 않겠다, 만나고 싶으면 그분이 오면 되는데 어디서 만난단 말이냐?'고 하니까 마담이 와서 '우리 조(남욱) 회장님이 간곡하게 부탁하고 저희도 입장이 있으니까 가시라'고 하고, 일행들도 가고 싶어 해서 웨이터의 인도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탔다."

- 그럼 라나를 5월 6일과 7일 두 번 간 것인가?

"맞다."
 


"1997년 5월 6일과 7일 두번 라나에 갔다"

- 그 날짜는 어떻게 기억하는 건가?

"기억할 수밖에 없다. 5월 5일 태권도 행사를 마쳤고, 그 다음날(6일)과 그 다음날(7일)이었니까 기억한다. 그게 아니면 역삼동까지 갈 일도 (별로) 없는데, 5월 5일 (행사를) 마치고 난 뒤에 술자리에서 언쟁이 있어서 화해 차원에서 갔으니까 (기억할 수밖에 없다). 나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행사를) 한 셈이다. 그 동네에 계속 있었으니까."

- 1997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는 '교보생명배 전국어린이태권도왕 선발대회'가 열린 건가?

"맞다."

- 그게 국기원에서 열렸나?

"국기원에서 했다."

- 그 당시 팜플릿 자료가 있나.

"(팜플릿 자료를 보여주면서) 언제나 5월 3일부터 5일까지 했다. 어린이날 행사에는 우리 행사와 청와대 행사가 있었는데, (태권도) 시범단이 서로 청와대에 안가고 이쪽으로 오려고 했다."

- 당시 태권도 결승전은 KBS에서 중계했나? 

"그렇다."

- 생중계 했을 때 KBS 해설위원으로 출연했나?

"내가 전부는 아니지만 주로 해설을 했다."

- 5월 5일과 6일 식사를 했던 하로동선은 원래 알던 곳이었나?

"내 지인이 거기 하로동선과 관계 있는 분이었는데, 거기 개업했을 때 개업한다고 연락이 왔었다."

- 하로동선과 라마다르네상스호텔도 가깝다.

"가깝다. 거기서 얼마 안된다."

-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가끔씩 가는 곳이었나?

"커피 마시러 간 적은 있다."

 
"라마다호텔 나이트클럽을 '라나'라고 불러... 당시 키우던 개 이름과 같았다"

- 5월 7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 1층 찻집에서 차를 마시다가 지하 1층에 있는 술집 '볼케이노'로 자리를 옮긴 건가?

"그렇다."

- 자리를 옮긴 시각은 몇 시쯤이었나?

"정확히는 모르고 오후 5~6시쯤 됐을 거다. 보통 사람들이 퇴근하기 전이었으니까."

- 볼케이노는 일반 술집이 아니고 나이트클럽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시각에는 영업을 안했을 것 같은데.

"준비도 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 그런 상황에서 홀에 들어간 건가? 

"문이 열렸으면 들어가자고 해서 일행 중에 한 사람이 (지하 술집에 가 보고는) 문이 열려 있다고 해서 들어갔다."

- 볼케이노라는 술집 이름은 기억 안나나?

"이름은 기억 안난다. (거기를) '라나'라고 불렀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집에서 키우던 셰퍼드(개) 이름이 라나였다."

- 키우던 개 이름과 똑같았다? 

"똑같았다."

- 우연치고는 참으로....

"그게 연동되니까 내가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 거기가 '볼케이노'가 아니라 '라나'이라고 얘기해준 사람은 누구인가?

"그날 나를 초청해서 술값 계산하고 결제한 사람이 그랬다."

- 뭐라고 하면서 라나를 설명해줬나?

"설명은 (따로) 없었고, 그냥 '라마다르네상스 나이트클럽이 있는데, 그렇게 길게 안부르고 (줄여서) 라나라고 부른다'고 하더라." 

- 당시 일행이 안 회장을 포함해 4명이었다고 했는데 어떤 분들이었나?

"한 사람은 태권도인이고, 나 외에 2명은 사업가였다."

- 그 사업가가 술값을 낸 건가?

"그렇다."

 
조남욱 회장과의 대면 "집무실에서 명함도 주고 받았다, 이름이 같다고 하더라"

-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이 일행을 초대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

"(1997년 5월 7일) 맥주를 몇 잔 먹고 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도 안나와서 마담이 술을 한잔씩 따라주고 갔다. 그러다 웨이터가 오더니만 '혹시 태권도 회장 아니냐?'고 해서 맞다고 하니까 '옆에 있는 분들도 다 태권도 하는 분들이냐?'고 묻더라. 왜 자꾸 묻냐고 하니까 '우리 라마다호텔 회장님이 태권도 회장님 같으니까 신분을 확인해보고, 맞으면 자기가 초청한다고 하라고 지시해서 왔다'고 했다." 

- 조남욱 회장은 원래 아는 분인가?

"전혀, 이름도 한 번 들어본 적이 없다."

- 조남욱 회장으로부터 초대받은 후 어디로 갔나?

"(처음에) 내가 안간다고 하니까 마담이 다시 와서 '꼭 좀 가세요. 우리 체면도 세워주시고'라고 부탁도 했다. 그래서 안내를 받아서 조남욱 회장 사무실(집무실)로 가게 된 거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몇 층에서 내렸는지는 기억나나?

"그건 정확히 기억이 없다. 타고 얼마 안간 것 같다. 라마나호텔 전체로 따지면 저층이다."

- 조남욱 회장 사무실(집무실)에 갔다고 얘기한 걸로 보면, 추정하기로는 호텔 6층에 내린 것 같다.

"대충 4~6층일 것 같다."

- 당시 가본 호텔 6층은 어땠나?

"거기 내려서 복도를 한참 걸어가니까 제일 안쪽에 조 회장 집무실이 있더라. 집무실이 있고 집무실 밖에 부속실인가 비서실인가 큰 방이 있고. 그 방에 들어가 있으니까 비서가 '(회장님께 오셨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했고, 거기(집무실)에 계신 분들이 금방 나왔고, 조 회장이 얼른 들어오라고 했다."

- 실제로 호텔 6층은 조남욱 회장이 한 층을 모두 쓰는 곳으로, 조 회장이 정계, 재계, 관계(검사 포함) 등 유력 인사들을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당시 분위기도 그랬나?

"사무실(집무실)에서 하던 대화 중에 생각나는 게 있다. 그때 서로 인사하고 처음에 (조 회장이) '태권도 몇 단이냐?'고 물어보고 나이도 물어봤다. 명함도 서로 주고받았다. 또 그분이 나하고 이름도 같다고 했다. 나는 '해욱'이고, 그분은 '남욱'이어서 '욱'자로 끝난다고 하면서. 내가 조 회장이 풍채 등에서 국기원 부원장을 한 태권도계 제일 큰 어른(엄운규 전 국기원 원장)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얘기들을 나눴다."

- 그날 집무실에서 처음 만난 조남욱 회장이 뭐라고 인사하던가?

"내가 그랬다. '회장님에게 초대받은 것은 영광인데 생면부지인 저를 어떻게 알고 초대했냐?'고 물었는데, 그분 말씀을 들어보니 어린이태권도왕 대회를 텔레비전으로 본 것 같더라. 텔레비전에서 보고 내 얼굴이 좀 익었는데, 그때 마침 어디 출타하고 들어오면서 우연히 라나에 들렀던 모양이다. 앉아 있는 사람이 나 같아서 직원에게 알아보라고 했다고 하더라. 자기가 무술이나 운동하는 쪽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해서 많이 사귀고 싶어서 초청했다고 했다."

- 조남욱 회장이 태권도에 관심이 많았나?

"관심 많은지 적은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이 있으니까 태권도 경기도 봤을 거다."

- 자기가 태권도 행사를 봤다고 얘기했나? 

"봤다고 얘기했다."

- 당시 기억하는 조남욱 회장은 어떤 분이었나?

"그때만 해도 아주 건강하고 몸도 재빠르고. 내가 (당시) 국기원 부원장(엄운규)하고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조 회장에게) 말씀 드렸다."

- 조남욱 회장 얼굴을 기억하나

"국기원 부원장하고 닮았으니까 뵈면 알 수는 있을 거다."

- 1997년 5월 7일 만났다고 했는데, 실제 조남욱 회장의 일정표를 보면 원래 저녁 일정이 있었는데 취소됐다. 그러니까 안 회장 일행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건 모르겠다. 알 수도 없고."

 
집무실에서 연회장으로... "조 회장이 '파트너가 될 만한 사람 불렀다'고 했다"

- 집무실에서 얼마 동안 얘기했나?

"글쎄, 오래 안한 것 같다. 한 10여 분 했나 모르겠다."

-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연회장으로 이동한 건가?

"조 회장이 '여기에 귀빈들이 오면 쉴 수 있는 공간(연회장)이 있다'면서 '그리로 가면 내가 파트너가 될 만한 사람을 불러서 다 준비해줄 테니 거기서 재미나게 놀다 가라'고 했다. 거기(집무실)서 비서한테 뭐라고 지시한 것 같다."

- 연회장으로 조남욱 회장과 같이 이동했나

"같이 갔다."

- 연회장을 보셨을텐데 어땠나?

"다른 기억은 없고 홀이 굉장히 컸다. 한켠에는 바 식으로 돼 있고, 꺽어진 쪽엔가 커다란 악기가 있었다. 드럼이 맞을 거다. 그 당시에는 너무 일러서인지 밴드 같은 것은 아직 안왔고, 바에만 사람(직원)이 있었다. 한 테이블에는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내가 듣기로는 주로 재계쪽 사람들 같았다."

- 안 회장 일행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있었던 건가? 

"한 테이블에 먼저 온 사람이 있었고, 종업원들도 여러 명 있었다."

- 안 회장 테이블에는 총 다섯명(안 회장과 일행 3명, 조남욱 회장) 앉았나? 

"그런 것 같다."

- '쥴리'가 오기 전 조남욱 회장이 뭐라고 얘기했나?

"'파트너가 될 만한 사람들을 내가 불렀다'고 했다. '그 사람들이 교양도 있고 여기 오는 멤버들은 레벨이 높은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

- '파트너'라는 말을 어떤 뉘앙스로 들었나? 

"나는 거기가 사교클럽 같았다. 자기들이 모여서 늘 하던 멤버들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쥴리의 등장... "조남욱 회장이 '김 교수'라고 불렀다"

- 소위 '쥴리'가 테이블로 왔을 때 상황이 기억나나?

"젊은 두 분이 오더니 조 회장을 찾아서 인사를 하더라. '회장님 저 왔습니다' 식으로 인사하니까, 조 회장이 '어이고 김 교수 어서 와'라고 했다." 

- 분명히 '김 교수'라고 표현했나?

"그렇다."

- 일정표 등 당시 조남욱 회장 관련자료를 보면 '김명신(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 교수'라고 표기한 경우가 있다.

"그거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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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조남욱 회장, 한 집안 식구 같은 느낌... 스스럼 없이 대해"

[인터뷰 전문 ②] '쥴리 의혹' 실명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을 첫 실명 증언한 안해욱(74)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을 10일 경북 경산 자택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두번째다.

- 그때 그들은 자신들을 어떻게 소개했나?

"'쥴리'라는 분은 내 옆에 앉았고, 친구는 딴 쪽에 앉았다. '갑자기 연락 받아서 친구들이 연락이 안돼서 둘만 왔다'고 했다. (내 일행 중) 동석했던 젊은 두 사람은 자리를 비켜준다고 바에 가서 자리잡고 맥주를 마셨다. 그래서 네 명이 앉아서 대화했다. 앞서 (조 회장이) '김 교수'라고 했지 않나. 교수라고 하니까 '어떻게 젊은 분이 교수가 됐냐?'고 물었더니 (쥴리가) '저는 교수가 아니고 시간강사에요'라고 했다. 목소리를 낮춰서 얘기하더라. '조 회장이 (김 교수라고 표현한 것은) 앞으로 제가 잘 되라고 추켜세워서 덕담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 중간에 조남욱 회장은 자리를 떴나?

"그 옆에 다른 손님도 있고 하니까 그쪽 테이블에도 가더라."

- 잠깐 봤지만 조남욱 회장과 쥴리는 어떤 사이로 보였나?

"아주 친근한 사이였다."

- 어떤 점에서 그랬나?

"조남욱 회장 정도 되는 사람을 보면 사회적 지위 때문에 어렵게 여길텐데 너무 스스럼 없이 자연스럽게 대하는 거 보니까 가까운 사이구나, 한 집안 식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 

 

"쥴리와 그리 오래 있지 않았다, 원인은 나한테 있었다"

- 쥴리와는 몇 시간 정도 같이 있었나?

"그건 모르겠다. 그리 오래 있지 않았다. 오래 되지 않은 원인은 나한테 있었다. 가만 있으면 되는데 내가 '어느 대학이냐?'고 물었는데 마침 시간강사를 한다는 대학이 내가 잘 알고, 5월 5일 국기원 행사에도 왔던 교수가 있던 학교였다. 그래서 자리에 일어나서 그 사람에게 전화해서 '김아무개라는 시간강사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아마도 내가 과까지 물어본 것 같은데, 자기가 알기로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자리에 들어와서 재차 '그 학교가 맞냐?'고 물으니까 영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조금 있다가 바쁜 일이 있다면서 자리를 떴으니까 그리 오래 있지 않았다."

- 거기서 직접 아는 교수한테 전화한 건가?

"그렇다."

- 한림성심대라고 했나?

"성심여대라고 한 것 같다. '성신'인지 '성심'인지는 모르겠는데 여대라고 한 것은 분명하다."

- 그런데 당시 김건희씨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서 시간강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교를 한단계 올렸을 수도 있다. 조교라고 하기에 뭐 하니까 시간강사라고 했겠지."

- '쥴리'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상황을 설명해 달라.

"술 한잔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는데 그 친구분이 '이 친구한테는 따로 부르는 예쁜 이름이 있다'고 했다. '그게 뭐냐?'고 하니까 '쥴리'라고 했다."

- '쥴리'라는 예명을 들었을 때 느낌이 어땠나? 

"느낌 같은 것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쥴리라는 분이 좀 남자상이어서 별로 호감이 안갔다. 일행한테 '쥴리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다. 다들 모른다고 하더라. '영어, 독일어, 라틴어 계통에 없느냐?'고 했더니 '그런 이름이야 있을텐데 어떤 뜻에서 쓴 것인지 모른다'고 했다. 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하니까 친구분이 '원래 이름은 쥴리가 아니고 주얼리인데, 주얼리, 주얼리 하고 부르다가 쥴리가 됐고, 본인도 쥴리가 예뻐서 그냥 사용한다'고 했다."

 

"자세가 당당... 다소곳한 사람은 전혀 아니었다"

- 쥴리의 첫 인상은 어땠나?

"남자상이고 상당히 당당했다. 일반 여자들처럼 주눅드는 성격도 아니고. 내가 볼 때는 친구들 중에서 리더 같더라."

- 어떤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나?

"자세다. 말하는 것 자체가 당당하고."

- 다소곳하지는 않았다?  

"다소곳한 사람은 전혀 아니었다."

- 혹시 옷차림을 기억하나?

"그건 정확하게 기억 안난다. (보통) 거기(연회장)에 오는 사람들은 정장을 입는 것 같다. 쥴리도 아주 좋은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부티가 났다."

- 김건희씨도 지난 6월 <뉴스버스> 인터뷰에서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는데. 

"털털한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당당하고, 사내다운 기질이 좀 있는 것 같았다."

-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눴나?

"태권도 이야기도 하고.... 오히려 쥴리보다는 그 친구가 많이 얘기한 것 같다. '태권도 벽돌 몇 장이나 깨느냐?/ 등 호기심 있는 얘기를 물어봤다."

- 당시 쥴리가 자신의 전공이나 미술작가, 그림에 관해 얘기한 것은 없나?

"그런 기억은 없다."

 

"나이트클럽에서 술 먹다가 호텔 회장에게 초대받는 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기억 안나겠나"

- 당시 만난 쥴리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라는 것은 어떻게 해서 알았나?

"김건희씨 사진이야 많이 봐서 익히 안다. 그런데 <열린공감TV>에서 김건희씨의 옛날 사진(경기대 미대 졸업앨범 사진)을 보니까 내가 라마다호텔에서 만난 그 분이 틀림없는 것 같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확실히 내가 만난 그분이 맞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

- 쥴리를 1997년 5월 7일에 처음 만났다고 했는데, 24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나?

"어린이태권도왕 대회가 끝나고 연속적으로 일어난 일이니까 기억한다."

- '연속적으로 일어난 일'이란 5월 5일 대회가 끝나고, 6일 하로동선에서 밥먹고 라나에 가고, 7일에도 라나에 갔는데 거기서 조남욱 회장의 초대를 받고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사람을 만난 것을 말하는 건가?

"특이할 만한 사안이었고, 우연이 겹치기도 했고, 조남욱 회장도 만나고."

- 너무 자세하게 기억해 오히려 의심스럽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 정도가 세세한 건가? 6.25 사변 때 있었던 한 가지 사건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보통 일은 평생 기억이 안 될 수 있는데 특별한 경우였으니까. 나이트클럽에서 술 먹다가 호텔 회장에게 초대받는 것은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기억이 안나겠나?" 

- 24년 전 일이어서 사건을 기억할 수 있지만 사람 얼굴을 기억할 수 있을까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코드원(미군에서 국가원수급 인사를 지칭하는 암호명)이 된 사람도 경호한 사람이다. 장충체육관 행사장에 들어가면 8000명, 9000명이 있는데 그 사람들의 특징 등을 단숨에 읽는다. 우리는 그런 기능(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쥴리는 특별한 얼굴이었다. 남자상이었고 신기가 있었다."

- 어떤 점에서 신기가 있다고 느꼈나?

"그냥 우리는 느껴요."

- 그날 이후 조남욱 회장으로부터 연락받은 적은 없나?

"그 뒤에 (라나 손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한번 초대받은 적이 있다." 

- 언제쯤인가?

"그건 그만할란다."

 

"조남욱 회장으로부터 그 뒤 한번 초대받은 적 있다"

- 국민의힘은 안 회장의 실명 증언을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뭐 그쪽에서야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말한 거는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한 것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 또 평가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몫이지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 조남욱 회장과 쥴리가 가까운 사이로 보였다고 했는데, 국민의힘 측은 "라마다르네상스 회장을 처음 안 시점은 훨씬 뒤로서 1997년경은 서로 알지도 못하던 때였다"라고 반박했다.

"그건 모르겠다. 거기서 나와서 마지막으로 (호텔 근처) 포장마차에서 뒷풀이 하고 헤어졌는데, 거기서 일행들한테 한 소리를 들었다. 나더러 '여자 신분을 자꾸 밝히는 사람이 어딨냐? 그래서 여자도 못사귀는 거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여자를 잘 모르고 사귀지도 못했고 미안하게 됐다'고 했다. 더 즐겁게 놀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쥴리도 가버리고, 친구도 가버리고 했으니. (쥴리와 친구가 가버린 뒤) 좀 있으니까 정장을 한 공무원 스타일의 사람들이 많이 오더라. 우리가 아는 사람은 우리뿐이고 파트너도 없어서 일찌감치 나왔다."

- 국민의힘은 안 회장의 실명 증언을 처음 보도한 <열린공감TV>와 이를 가장 먼저 인용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자, 그리고 안 회장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자기들이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야겠지. 그렇지 않나? 그렇게 (고발)하면 그쪽에 더 도움이 안 될 거다. 그러면 증인이 더 나올 수도 있고. 술집에서 접대부를 만났다는 것도 아니고 사교클럽 같은 데서 잠깐 본 것인데, 왜 그게 큰 문제가 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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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노태우·김영삼 경호했던 사람... 이재명 모친과는 인연이 있다"

[인터뷰 전문 ③] '쥴리 의혹' 실명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을 첫 실명 증언한 안해욱(74)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을 10일 경북 경산 자택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마지막 세번째다.

- 얼굴과 목소리까지 공개하며 쥴리 의혹 실명 증언을 결심한 이유가 뭔가?

"얼굴을 공개하라고 한 적은 없다. 처음에 <열린공감TV>에서 와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날 (라마다호텔에) 가게 된 얘기를 하게 됐다. 그 얘기를 하다 보니까 5월 5일 어린이태권도왕 행사 때문에 자동으로 내가 특정될 것 같았다. A씨라고 표현해도 나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열린공감TV>에서 '실명을 써도 되겠냐?'고 해서 관계없다고 했다. 영상공개까지는 생각 안했는데 '안해욱'이라고 밝혀도 좋다고 하니까 자기들이 판단해서 얼굴까지 공개한 것 같다." 

- 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인가? 

"지지자? 그런 거는 없다. 정치적 성향 때문에 한 것도 없고. 좌도 우도 없다. 나는 특별한 (정치) 성향이 없다. 내가 대통령 당선자 두 분을 경호했던 사람이다. 따지자면 이쪽은 전부 다 국민의힘 계열이다."

- 누구를 경호했나?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이다."

- 그럼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근무했다는 건가?

"그건 아니다. 청와대 경호실 친구들과는 유대관계가 깊었다. 그 당시 경호실 직원들을 다 알았다. 내가 태권도 심사도 보고 했으니까."

-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을 경호했다는 거는 뭔가?

"선거 때 유세 다닐 때 사적 경호를 했다."

- 정치적으로 민주당과는 인연이 없는 건가?  

"없다."

 

"이 후보 모친, 성남 상대원동시장 화장실에서 만난 적 있다"

- 이재명 후보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이재명 후보의 모친과 인연이 있다. 내가 운영하던 태권도장 길 건너편이 바로 성남 상대원동시장이었는데, 이 후보의 모친이 상대원동시장 화장실 앞에서 돈을 받던 아주머니였다. 그 시장 화장실에 있던 아주머니가 너무나 측은하고 불쌍해서 일부러 한번씩 갔다. 서울에 있던 판잣집을 옮겨서 그런지 그 당시 성남에는 깡패나 양아치가 많았다. 거기 화장실에 가서 돈도 안주는 놈들이 많았고, 행패도 부리고. 그런데 내가 가면 나를 무서워하니까 불러서 타이르기도 하고, 돈 주고 가라고 하기도 하고. 그 어머니가 기억에 강력하게 남아 있다. 워낙 못 먹은 표가 나고, 가난에 찌든 얼굴이어서 기억이 난다."

- 그때는 그분이 이재명 후보의 어머니라는 것은 몰랐나?

"몰랐다. 근래 어느 책에선가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 상대원동시장 공중변소 얘기가 나와서 기억이 나더라. 그 당시에 그 어머니가 이재명 후보로 추측되는 아들을 데리고 우리 태권도장에 왔다. 그런데 행색이 남루하고 태권도 회비도 줄 형편이 안될 것 같았다. 내가 회비가 3000원이라고 하니까 어머니가 깜짝 놀랐다. 그 당시에 성남의 25곳 태권도장은 회비가 1000원이었는데 나 혼자서만 3000원 받았다. 나는 당시 태권도 제일 고수(태권도 7단)였으니까.

그러다가 상대원동에서 방앗간 하는 분이 찾아와 회비는 자기가 대납하겠다고 해. 그러면서 회비가 문제가 아니라 이 아이가 몸이 성치 않은데 태권도를 할 수 있는지 봐달라고 했다. 내가 (이재명 후보에게) 웃통을 벗어보라고 하니까, 팔이 다친 기형이더라. 팔이 다친 기형으로 장애가 있어서 도저히 태권도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당시 이재명이) 할 수 있다고 우기더라. '너 엎드려 뻗쳐를 할 수 없지 않냐?' 그래도 자꾸 울길래, '밥도 겨우 먹는 형편인 것 같은데 왜 태권도를 배우려고 하냐?'고 그러니까 공장에 있는 책임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매일 두들겨 팬다고 했다. '무슨 놈의 회사가 일하는 애들을 두들겨 패냐?' 거기서 나와 옆에서 고향 동생이 하던 구멍가게에 가서 빵 두 개를 사서 주는데 그것도 안먹는다고 했다.

우리는 성격이 급하니까 상대원동 동장을 찾아가고, 파출소장에게 연락하고, 공장에 가보자고 했다. '왜 그러냐?'고 하길래 '불쌍한 애들을 부려먹으면서 그런 애들을 개 패듯이 두들겨 패는 나쁜 놈들이 어딨냐?'고 했다. 한번은 (회사를) 찾아가니까 쉬는 날이어서 못 만났다. 그 이후에 동장이 자기가 사장을 만나서 해결하겠다고 하더라. 나중에 연락이 와서 가니까 '사장을 만나서 잘 얘기했으니 애들 때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상대원동 동장이 1977년엔가 했다. 동장을 하기 전에는 청와대 경호실에도 근무해서 내 경호실 친구들과 인연이 많으니까 특별히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 지금 이재명 후보와 어떤 관계가 있나?

"전혀 없다."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직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  

"그런 거 없다."

- 이재명 후보를 직접 만난 적도 없나?

"없다."

- 그럼 그 에피소드만 간직하고 있었던 건가? 

"그거뿐이다. 시장이 된 뒤에도 이재명이 누군지 몰랐다. 근래 어머니 공중변소 얘기가 나오니까 기억이 났을 뿐이다."

 

"안 건들면 여기까지 하고, 더 건드리면..."

- 쥴리 의혹 실명 증언 이후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

"걱정도 하고, 사람들이 와서 '나이가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게 어떻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용기 있게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반응이 있다."

- 개인적으로 엄청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꾸 (외부에서) 연락이 오니까."

- 실명 증언을 철회하라는 압력은 없었나?

"그런 애기를 들은 바는 없다."

-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 입 닫아라'는 요구는 없었나?

"정치성향이 다른 친구들이 전화 와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해서 내가 그 얘기는 해줬다. '나 안 건들면 여기까지 하고 그만둘 거고, 더 건드리면... 더 건드리지 않으면 더 나아가지는 않겠다'고."

- 그러면 다른 에피소드가 있는 건가?

"있다."

- 쥴리 관련된 에피소드인가?

"그 비슷한 이야기다."

- 조남욱 회장을 다시 만났을 때도 쥴리가 나왔나?

"더 얘기하지 않겠다."

- 특별한 우연의 연속으로 쥴리를 만났기 때문에 두 번째 만났다면 알아봤을텐데.

"특별한 기억이 없다."

- 그날 같이 있었던 일행들은 다 생존해 있나? 

"살아 있다."

- 그분들이 혹시 증언해줄 수는 없나?

"안한다. 대선후보가 걸려 있는 껄끄러운 일을 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그 당시 일행 중에) 그쪽(국민의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있는 이야기도 없다고 하고, 반대증언도 하고 그러지 않겠나?"

- 그런 사람은 없었나?

"그렇다."

 

"쥴리 의혹, 자꾸 아니라고 부정하다 보니 이상하게 발전... 안타깝다"

- 쥴리 의혹 실명 증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왜 이런 뜨거운 반응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나?

"글세,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생각에는 본인이 시인했으면 그게 문제가 됐을까? 나는 문제가 안된다고 보는데 자꾸 문제를 너무 키운 거 아닌가? 자꾸 아니다 아니다 부정하다 보니 그게 이상하게 발전해서 그런 거 아닌가?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

- 김건희 대표가 인정해버렸으면 됐다?  

"별것도 아니잖아."

- 일각에서는 쥴리 의혹이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 문제여서 검증대상이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그거는 조금 의견이 다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국가원수의 부인이 될 분에 관한 이야기이고 국격과도 관계된다. 사람이 공인이 돼버리면 사적 영역이란 있을 수 없다. 나중에(대통령이 된 후) 끝없는 소문이 있으면 안되지 않나? 검증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그냥 그때 봤던 사실, 쥴리를 만났다는 사실만 전한 것 뿐이다." 

- 진실은 김건희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보나?

"그건 본인들이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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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내가 쥴리 아니란 것 증명하겠다"... 안해욱 "쥴리와의 만남 사실대로 이야기"

[단독] 김건희, <오마이뉴스>에 밝혀... 실명 증언 안씨 "그날 이후 조남욱 회장이 한번 더 초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50)씨가 자신을 둘러싼 '쥴리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김건희씨는 1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저는 쥴리를 한 적이 없다"라며 "쥴리를 안했기 때문에 쥴리가 아니라는 것이 100%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투명한 세상이다, 내가 쥴리였으면 다 삐져 나온다(공개된다는 뜻 - 기자 주)"라며 "(술집에) 웨이터가 얼마나 많은가? 제대로 취재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내가 쥴리가 아니라는 것을) 다 증명할 것"이라며 "나는 쥴리와는 전혀 관계 없다"라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김 대표는 "(내가 쥴리를 했다는) 그 시간에 정말 노력했고, 악착같이 살아왔다"라며 "진짜 간절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쉽게 안 살았다, 믿어 달라"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저 이상한 사람 아니다, 나쁘게 보지 말아 달라"라며 "세상에 악마는 없다, 선입견을 갖지 말아 달라, (나와 관련된 의혹들을) 풀어줄 자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저를 비판하는 분들은 (과거에) 다 저를 도와준 분들이었다, 그분들에게 미움 없다"라며 "(저를 비판하는 분들을) 미워해야 하는데 미움이 없다"라고 말했다.

안해욱 전 회장 "쥴리와의 만남은 사실.... 그날 이후 조남욱 회장이 한번 더 초대"
 


하지만 '쥴리 의혹'을 첫 실명 증언한 안해욱(74)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은 "내가 말한 거는 사실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 5월 7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를 방문했다가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의 초대를 받아 6층 연회장에서 접대를 받았는데, 그 당시 '쥴리'라는 예명을 쓰던 김건희씨를 만났다는 자신의 실명 증언이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한 것이다.

안 전 회장은 10일 경북 경산 자택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24년 전 일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5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국어린이태권도왕 선발대회가 역삼동의 국기원에서 열렸고, 그 다음날인 6일과 7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클럽(일명 라나)을 갔고, 7일에는 조남욱 회장의 초대를 받아 연회장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가진 여성을 만나는 등 '연속적인 특별한 우연들'이 겹쳤기 때문이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술 먹다가 호텔 회장에게 초대받은 것은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기억이 안나겠나"라고 말했다.

안 전 회장은 이날 인터뷰 현장에서 '97 교보생명배 전국 어린이 태권왕 선발대회' 자료집을 기자에게 내보였다. 이 자료집에 따르면 그의 증언대로 지난 1997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 국기원에서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주최로 '전국 어린이 태권왕 선발대회'가 열렸다.
 

 

문제의 1997년 5월 7일 오후 5시경, 조 회장 일정표엔 '약속 연기'로 시간 빈 상태

흥미로운 사실은 조남욱 회장이 안 전 회장에게 '쥴리'를 소개해줬다는 지난 1997년 5월 7일자 조 회장의 일정달력에는 오후 5시 10분 검찰간부 출신 인사 등 2명을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었지만 '연기'됐다고 표시돼 있다는 점이다. 조 회장으로서는 안 전 회장 일행과 만날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안 전 회장은 "조남욱 회장이 '무술이나 운동하는 쪽 사람들을 많이 사귀고 싶어서 초대했다'고 했다"라고 전하면서 당시 연회장에 온 '쥴리'를 조 회장이 "김 교수"라고 불렀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조남욱 회장 관련자료를 보면,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인 지난 2005년 9월 14일자와 2006년 9월 19일자 회장 비서실 메모에 '김명신(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 교수'라고 표기된 게 눈에 띈다. 이때 역시 김건희씨는 교수 신분이 아니었다.

특히 안 전 회장은 "1997년 5월 7일 이후 조남욱 회장에게 한번 더 초대받은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번째 초대에서 '쥴리'를 다시 만났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더 얘기하지 않겠다"라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안 전 회장은 실명 증언 이후 주변에서 '쥴리 의혹 증언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하자 "나 안 건들면 여기까지 하고 그만둘 거다. 더 건드리지 않으면 더 나아가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는 것'과 관련해 "쥴리 관련된 에피소드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 비슷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자세한 내용에 대해 "더 얘기하지 않겠다"며 밝히지 않았다.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관련자료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와 부인이 등장한다. 회장 비서실에서 작성한 메모에는 "미시령휴게소"와 김명신 교수"로 표기돼 있다.

 

 
"나 안 건들면 여기까지 하고, 더 건드리면..."

윤석열 후보 측의 고발과 관련해 안 전 회장은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으니) 자기들이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그렇게 하면 그쪽에 더 도움이 안 될 거다, 증인이 더 나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술집에서 접대부를 만났다는 것도 아니고, 사교클럽 같은 데서 잠깐 본 것인데 그게 큰 문제가 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토로했다.

안 전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여서 증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특별한 (정치) 성향이 없다, 좌도 우도 없다"면서 "내가 노태우·김영삼을 경호했던 사람이다, 따지자면 전부 다 국민의힘 계열"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예전에 성남 상대원동시장 화장실에서 돈을 받던 이 후보의 모친을 만났고, 그 모친이 이 후보로 추정되는 아이를 자신의 태권도 도장에 데려온 것을 기억한다"라며 "하지만 이 후보를 직접 만난 적도 없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 직책을 두고 있지도 않다"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쥴리 의혹'이 사생활에 해당되기 때문에 검증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과 관련해 안 전 회장은 "그거는 조금 의견이 다르다"라며 "사람이 공인이 돼버리면 사적 영역이란 있을 수 없다"라며 "나중에(대통령이 된 이후) 끝없는 소문이 있으면 안되지 않나? 검증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냥 그때 봤던 사실, 쥴리를 만났다는 사실만 전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는 조남욱 전 회장에게도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조 회장은 최근 동생인 조남원 전 삼부토건 부회장 상을 당했다.

한편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한 첫 실명 증언이 나온 직후 윤석열 후보측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8일). 이어 첫 실명 증언자인 안 전 회장을 비롯해 이를 보도한 <열린공감TV>와 인용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자 등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9일).

 

[ 글: 구영식(ysku) 유성호(hoyah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