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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상당한 시간 소요" 김은혜 주장 '거짓'

道雨 2022. 3. 19. 09:33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상당한 시간 소요" 김은혜 주장 '거짓'

[팩트체크]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여민관 집무실 사용..."참모들과 1-2분 내에 소통 가능"

 

[검증대상] 김은혜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열린 브리핑에서 청와대 이전 추진 이유에 대해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 대통령에 더 집중하는 구조"라면서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올라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청와대는 시민과의 소통에서 단절돼 있고 고립이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 지 5년이 됐다"면서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그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반박했다.

과연 어느 쪽 주장이 사실인지 따져 봤다.

[검증내용]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비서동으로 집무실 옮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3월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당시 조명래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미세먼지 대응방안과 관련한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 청와대 제공

 
과거 대통령 집무실이 있던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여민관, 옛 위민관)은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 이동하려면 15분 정도 걸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취임 이후 여민관으로 집무실로 옮겼고, 지금도 이곳에서 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을 사용한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본관과 비서동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기 위해 대통령이 스스로 비서동으로 내려와 여민1관 3층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모든 참모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1~2분 내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소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금 청와대 구조에 대한 오해의 말씀이나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시절 본관에 위치한 집무실을 사용할 때를 착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김은혜 대변인은 MBC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실 대변인을 역임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관저와 가까운 본관 집무실을 주로 이용했다.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언론도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017년 5월 16일 기사(문 대통령 '한국판 웨스트 윙' 여민관 9분 걸어서 출근)에서 문 대통령이 (5월) 12일부터 본관 집무실 대신 여민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 자체가 변화"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04년 여민1관이 신축되면서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됐다. 노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을 이용하긴 했지만 주집무실로까진 아니었다"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017년 5월 16일 기사(문 대통령 ‘한국판 웨스트 윙’ 여민관 9분 걸어서 출근)에서 “문 대통령이 (5월) 12일부터 본관 집무실 대신 여민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 자체가 변화”라면서 청와대 집무실 위치를 약도로 비교했다. ⓒ 중앙일보

 
지난 14일 <청와대 '불통 500m'>란 제목의 칼럼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간 거리 문제를 비판했던 <한국경제>도 지난 2017년 5월 24일 '집무실에 가보니'(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은 87.3㎡…14년 전 민정수석 때 쓰던 원탁 들여놔)란 현장 방문 기사에서 "여민관 집무실은 본관 집무실에 비해 좁지만 일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며 "임명장 수여 같은 공식행사상 필요할 때만 본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나머지 업무는 여기(여민관)서 보겠다"는 문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공약은 지키지 못했지만, 여민관 집무실에서 일하겠다는 약속은 지금까지 지켰다. 2022년 3월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통령 일정에는 여민관 집무실에서 비서실 등의 업무현안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이 거의 매일 기록돼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장 최근에 공개된 2022년 3월 11일 문 대통령 공개 일정에 '여민관 집무실'에서 근무했다고 표시돼 있다. ⓒ 청와대

 
[검증결과]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상당한 시간 소요" 김은혜 주장은 '거짓'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했던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본관에 있는 집무실을 주로 사용해 비서동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비서동이 있는 여민관 집무실을 사용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이  떨어져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김 대변인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거짓
  • 주장일
    2022.03.17
  • 출처
    3월 17일 당선인 대변인 브리핑출처링크
  • 근거자료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글(2022.3.17)자료링크청와대 홈페이지 대통령 공개 일정자료링크중앙일보 보도, '문 대통령 ‘한국판 웨스트 윙’ 여민관 9분 걸어서 출근'(2017.5.16)자료링크한국경제 보도,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은 87.3㎡…14년 전 민정수석 때 쓰던 원탁 들여놔'(2017.5.24)자료링크청와대 '취임 100일, 출입기자단 청와대 오픈하우스'(2017.8.18)자료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