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윤 대통령 미국 방문 중 막말 파문 "...이 XX들이...바이든이 쪽팔려서..."

道雨 2022. 9. 22. 15:54

윤 대통령 "이 XX들" 발언에 국민의힘 당혹...주호영 "입장 없다"

 

 

 

초유의 비속어 논란에 입장 표명 회피
"방미 성과 집중" 일부 의원들 옹호도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회의장을 걸어나오면서 발언하고 있다. MBC 화면갈무리

 

 

국민의힘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관련 질의에 일절 답하지 않으며 논란 확산을 피했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생활이 없다는 생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방미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며 “사적으로는 여러 표현을 쓸 수 있다”고 옹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와 관련해 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입장이 없다. 그쪽(더불어민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나”라며 “이 정도 하자. 너무 많이 물어보면 우리가 (기자들이)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소속 한 의원도 기자와 통화에서 “멘트를 하기가 그렇다”며 답을 피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후 열린 국회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이 재차 관련 질문을 하자 “자세한 발언 내용이나 발언 경위, 전후 사정 등을 파악 중”이라며 “파악되고 나면 입장을 말씀드리겠지만, 아직까지 파악중이기 떄문에 일단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을 피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미)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이 뉴욕 시내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48초간 만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박 장관을 향해 한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 기조연설에서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인 글로벌펀드에 180억달러를 모금하자고 각국에 촉구하며, 미 정부도 6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검찰 출신이고, 상남자 스타일들은 말할 때 그냥 ‘이 XX, 저 XX’ 한다. 그런데 그게 입에 배서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도 자꾸 튀어나오는 것은 참 걱정스럽다”며 “그게 이준석 전 대표한테도 튀어 나온 것 아니겠나. 미국에 가서도 (비속어가) 튀어나올 정도면 이제 좀 고쳐야 되지 않나 싶다. 본인이 쪽팔일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대통령의 외교활동에서 불거진 논란들을 열거한 뒤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쪽팔린 건 국민들입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인들은 공사가 없다는 아주 냉엄한 정치 현실을 인정하고 사생활을 없애야 된다”며 “특히 대통령은 이런 생각으로 국정에 임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정상회담 내용을 보면 엄청난 방미 성과를 냈더라”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안을 고칠 수 있다고 바이든이 약속한 거 아닌가. 그래서 미국 의회가 입법해야 하니까 의회가 도와주겠냐는 걸 이야기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 IRA법안이 다급하니까 미국 의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건데 사적인 대화를 무슨 외교 참사처럼 야당과 언론이 문제 삼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며 “사적으로는 여러 표현을 쓸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옹호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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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XX들" "바이든 쪽팔려서" 막말... 민주당 "외교참사"

 

 

 

바이든과 '48초 환담' 후 퇴장하면서 한 발언 영상에 찍혀... 박홍근 "국격 실추"

 

 
[기사대체 : 22일 오전 11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비속어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민주당은 이를 "대형 외교사고"로 규정하고, 외교라인의 전면적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의 장면은 21일(미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참석 후에 언론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간 환담을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장관과 함께 회의장을 나서면서 "국회(미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했다.

미 의회와 정상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폄훼했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를 거론하면서 "대형 외교사고" "국격 실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환담'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빈손 외교·비굴 외교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워졌다. 회의 자리에서의 바이든 대통령과 나눈 48초 짧은 대화가 정상회담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48초 환담) 전부라면,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과 국내 바이오산업 업계에 대한 미국 진출 압력 등, 중한 경제 현안은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서 참으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실추됐다"라며 "윤 대통령이 회의장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전대응, 사후조율도 못하는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 내렸다"라며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외교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외교라인의 전면적 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막말 외교 사고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야당에서 제대로 따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 관련) 영상을 확인하면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윤 대통령이 자당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이XX, 저XX' 이렇게 지칭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대통령의 욕설 입버릇이 영상에 담기며, 정상 외교 자리에서의 국격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더 큰 걱정은 막말 외교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면서 "미 인플레법 관련 국내 전기차 사업 등 현안들이 있는데, 큰 성과를 기대했던 국민께 윤 대통령이 남긴 건, '욕설사고 핵폭탄'밖에 없지 않나.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어떤 맥락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는지 정중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30분 한일 정상회담' 대해서도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 혹평 
 
 
한편, 민주당은 30분 간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라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은 21일(미 현지시각) 낮 12시 23분부터 30분간 미 뉴욕 소재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0분간 약식 회담을 했다. 

이에 대해 박홍근 원내대표는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인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라며 "회담 전부터 줄곧 일본으로부터 외면을 받더니, 불쾌감을 드러낸 기시다 총리가 만나지 말자고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기껏 30분가량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앉은 비굴한 모습에 불과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