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대통령 축사조차 없는 576돌 한글날, 한글이 부끄러운가?

道雨 2022. 10. 12. 10:16

윤석열대통령은 한글이 그렇게 부끄러운가?

 

 

- 대통령 축사조차 없는 576돌 한글날

 

576돌을 맞은 한글날,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보수·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경축식에 대통령이 참석하거나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그런데 2022년 576돌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한글날 경축 메시지가 없었다. 비가 내리는 9일 용산 한글박물관에서 한글날 한덕수총리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빅데이터를 꾸준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초라한 576 돌 한글날 행사장>

 

 

 

 

한글날이 국경일로 격상된 것은 2006년부터였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에서 “세계 어느 역사를 봐도, 지배층이 쓰는 문자가 있는데 백성을 위해 새로 글자를 만든 일은 없었다”며 “한글 창제에 담긴 민본주의와 자주적 실용주의, 그리고 창조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이야 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혁신과 통합을 이루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대통령의 부끄러운 한글 사랑>
 
‘도어스테핑’, ‘거버먼트 어토니’, ‘메가포트’, ‘휴먼 캐피털’, ‘패밀리 비즈니스’, ‘글로벌 스탠더드’, ‘커뮤니케이션’, ‘피플스 하우스’... 윤석열 대통령의 영어 사랑이 도마위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10일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가진 오찬 회동에서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National Memorial Park)’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석열대통령의 영어사랑을 가장 먼저 감지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해 8월 9일 4대 전략 추진을 위해 ‘부산형 영어 공교육 혁신’ 등을 위해 하윤수 부산교육감과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및 영어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과 하 교육감은 “영어상용도시는 2030세계박람회 등을 통해 만들어질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며 “기존 영어상용도시 실패 사례를 철저히 연구,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상용도시 조성 4대 전략’은 영어 공교육 혁신 외에 시민 영어역량 강화, 영어상용도시 인프라와 환경 조성, 영어상용도시 공공부문 선도 등이다.

 

 

 

 

<북한에게 놀림감 당하는 윤대통령의 영어 사랑>

 

북한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용산공원의 명칭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비난에 나섰다. 우리민족끼리는 ‘얼간 망둥이의 멋 타령’이란 제목의 글에서 “여당패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용산시민공원의 이름을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하자고 제안하면서 내든 이유가 그야말로 경악할 지경”이라며 “영어로 하면 멋있고 우리 말로 하면 멋이 없다니, 이게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라고 비웃었다.

“외세의 언어가 더 좋다면 이름을 ‘조지프 윤’으로 바꾸고 사무실의 간판도 ‘화이트 하우스 2.0’이라고 달라”며 “이승만처럼 하야하고 하와이로 망명해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대한민국의 어느 도시 서서 쳐다보면 ‘여기가 대한민국의 어느 도시가 아니라 미국의 어느 곳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아파트 이름이 온통 영어로, 노인정은 ‘시니어 클럽’이 되고, 공중화장실조차 영어로 ‘Toilet’라고 써놓았다. 관리사무소는 매니지먼트 오피스(Management Office), 주민 공용공간에는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er)라고 적혀 있어,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파트 한복판에서 미아가 될 지경이다.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스터디 카페’로 프랜차이즈 카페인 랭스터디카페, 하우스터디 등도 공부가 아닌 ‘스터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주차장의 입구는 ‘인(in)’ 출구는 ‘아웃’(out)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카페의 계산대는 오더(Order)로 버스터미널의 매표소는 티켓(ticket)으로만 표기되어 있다.

 

공중파와 정부 그리고 공공기관이 앞장서고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한글 파괴… 이대로 가면 몇 년 후 한글날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 김용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