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서버실 진입한 계엄군은 정보사 육군 대령”
* 지난 3일 중앙선관위 를 점거한 계엄군이 선거인 명부 서버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국회 행안위]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기 위해, 국방부 직할 부대인 국군정보사령부 예하 부대가 동원됐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는 주로 해외 대북 첩보 수집 조직인 정보사까지 계엄령에 동원했다는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 수사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0시31분쯤 선관위 폐쇄회로(CC)TV에 군 관계자들이 진입하는 장면이 찍혔다. CCTV 상 육군 대령으로 식별된 장교가 선관위 서버실에 진입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들은 “수사를 통해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는 정보사 소속 인원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건과 관련해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직무 정지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보사 예하의 사이버 정보를 수집하는 인원들이 동원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보사는 국방부 직할 부대인 만큼, 김용현 전 장관이 직접 움직이는 게 용이했을 거란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정보사 인원들이 선관위에 진입한 시간은, 윤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2분여 만이다. 사전에 계엄령 포고를 인지해야 가능한 대목이다.
김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가 꾸려지기도 전에 국방부 직할 부대를 동원해 병력 투입을 시도했다는 의미가 된다.
앞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회·선관위에 약 170명의 방첩사 인원을 파견했다며 “(4일) 오전 1시가 넘어 도착해, 실제로 선관위 등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론 무위로 돌아갔지만, 김 전 장관이 정보사·방첩사를 동시 투입해 선관위를 장악하려 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그만큼 윤 대통령의 관심사가 선관위에 쏠려 있었다는 방증이 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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