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김상민 검사 도우면 장관·공기업 사장 주겠다' 말해"
명태균씨, 남상권 변호사 통해 입장 발표... "2024년 총선 전, 김영선 전 의원과 통화"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이 '국정 인사 개입' 의혹으로 확장되는 걸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총선 후보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엔 김건희 여사가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구속)에게 '경남 창원의창'에 김상민 전 검사가 당선되도록 도와주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태균(구속)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오전, 언론사 기자들이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린 "참 답답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다.
명씨는 지난 17일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글에서 "2024년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대여섯 번에 걸쳐 통화를 했다"라며, 김 여사가 "김상민 검사 조국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했다고 복기했다. 그는 앞서 밝힌 '김건희와 통화 48분' 글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자, 20일 "참 답답하다"면서 다시 입장을 냈다.
"김건희 통화 들은 김영선 크게 분노...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명씨는 20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증거는 황금폰에 있다. 김건희 여사가 나와 통화하기 전에 김영선 (전) 의원하고 비슷한 내용으로 통화를 했다고, 김건희 여사 및 김영선 (전) 의원 양쪽 모두에게 들었다"라며 "나중에 칠불사 회동에서 김영선 의원이 본인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텔레그램을 보여줘서 확인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김건희 여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김영선 의원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김영선 (전) 의원의 김해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라며 "이후 같은 날, 김건희 여사는 휴대전화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영선 의원에게 연락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김건희 여사가 했다는 말이다.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
명씨에 따르면, 이 통화를 김영선 전 의원은 크게 분노하며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김상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벨(가치)도 없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씨는 "이 사건은 결국 김영선 의원이 비례대표 1번 개혁신당 입당을 고려하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나 역시 김건희 여사로부터 그녀와 김영선 의원 간의 텔레그램 및 전화 통화 내용을 전달받았다"라고 서술했다.
이어 "2024년 3월 1일, 이준석 의원, 천하람 의원, 김영선 (전) 의원, 명태균 네 사람은 칠불사 회동에서 이 사건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도 사건 내용을 정확히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칠불사에서 이준석·천하람도 사건 내용 정확히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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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명태균씨는 "김영선 (전)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직접 보여주면서, 김건희 여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시켜줬다"라며 "김영선 (전)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다음 인물들과의 녹취 파일이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윤재옥 당시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장동혁 의원"을 거론한 명씨는 "특히, 김영선 (전) 의원이 이철규 의원과 통화할 당시, 나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통화 내용을 직접 들었다"라고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밝힌 명태균씨는 "윤석열 검찰의 검사가, '죄가 없지만 구속됐으니 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라면서 "오세훈‧홍준표가 고소한 걸 알고 분하고 화가 나 3일 잠을 못 잤다. 하나씩 하나씩 밝히겠다"라는 심경을 덧붙였다.
참고로 김영선 전 의원은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창원의창' 국회의원으로 있다가 중도사퇴해 치러진 2022년 6월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했고, 2024년 4월 치러진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옮겨 '김해갑'으로 출마하려 했다가 경선 탈락했다.
김상민 전 검사는 2023년 추석 무렵 "뼛속까지 창원 사람" 등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내, 대검찰청 감찰위원회로부터 '검사장 경고' 조처를 받았고, 2024년 2월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김 전 검사는 국민의힘 창원의창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경선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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