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한척당 佛기업에 190억…멀고 먼 화물창 기술 국산화
LNG·에탄운반선기술 로열티 86%
GTT LNG 화물창 기술 독점
화물창 기술 독립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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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 기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 가즈트랑스포르 에 떼끄니가즈(Gaztransport & Technigaz SA, GTT)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LNG선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로부터 LNG선 건조시마다 받는 19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GTT에 쏠려 있는 화물창 기술 편중을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요원한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TT는 지난해 매출 6억4140만유로(9661억원), 영업이익 3억7430만유로(5638억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50%, 6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2.7% 늘어난 3억4780만유로(5239억원)를 기록했다.
LNG선 사업이 활약한 결과, 지난해 GTT의 LNG·에탄 운반선 기술 로열티는 5억5250만유로(8322억원)로, 전년 대비 56.4%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약 86.1%가 LNG·에탄 운반선 기술 로열티에서 나왔다.
GTT가 보유하고 있는 LNG선 핵심 기술은 멤브레인형 화물창 제조 기술이다. 선체와 LNG를 보관하는 화물창을 일체화시킨 멤브레인형 제조 기술은, 기존의 모스형 설계 방식보다 더욱 많은 LNG를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결정적으로 화물창 일부가 밖으로 노출돼 내구성이 약한 모스형 방식과 달리, 기후 영향을 적게 받도록 설계돼 있어 선주들이 선호하고 있다. GTT가 기술을 독점하고 있어 조선사들은 LNG선을 건조할 때마다 GTT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LNG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조차 GTT에 매년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LNG선 가격에서 화물창 제조 기술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준 새로 건조되는 LNG선(17만4000㎥ 기준) 가격이 2억6000만달러(약 3725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조선사는 LNG선 1척 당 GTT에 약 186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GTT의 지난해 실적이 대폭 상승한 이유도, 한국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릴레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가 수주한 LNG선(LNG-FRSU 포함)만 50척이다. LNG선 50척에 GTT 기술이 순차적으로 적용될 시 GTT는 약 9000억원을 벌 수 있다.
일각에서는 GTT의 연간 LNG·에탄 운반선 로열티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지출하는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80~90%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수료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조선 빅3가 중형 선박 등에서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 수익성이 높은 LNG선을 집중적으로 수주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전체 선박 36척 중 60% 이상인 22척이 LNG선이다.
우리나라는 GTT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LNG선 화물창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가스공사, 조선업체들은 2000년대부터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KC-1이라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KC-1이 적용된 화물창에 결빙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KC-1은 선박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또다른 화물창 제조 기술인 KC-2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에 GTT의 아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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