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자승 입적부터 조태용 문자까지... 커지는 김건희 개입 의혹

道雨 2025. 2. 28. 10:58

자승 입적부터 조태용 문자까지... 커지는 김건희 개입 의혹

 

계엄 전날에는 국정원장과 문자... "김 여사, 국정원에 여러 지시 했을 수도"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과 '조선일보 폐간' 발언 등,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김 여사가 국가정보원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 아니냐는 그간의 의혹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는, 김 여사가 12·3 비상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두 통의 문자를 보냈고, 하루 뒤인 계엄 당일 조 원장이 김 여사에게 답장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국정원은 국내 정보 수집이나 정치 관여가 금지돼 있다.

계엄 직전 김 여사와 조 원장 사이에 오간 문자의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명태균 사건과 관련된 요구를 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문자를 보낸 지난해 12월 2일이, 명태균씨 측 남상권 변호사가 명씨의 휴대전화를 언론이나 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한 날이라는 것이다.

국정원 출신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국정원 경남지부장으로 하여금 명태균, 남상권 변호사에 관한 감시 지시를 요청했을 수 있다"라며 "비화폰(보안 핸드폰) 통화 기록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김 여사가 '조선일보를 폐간하겠다'고 한 것 역시 결국 명태균 사건 때문 아니겠나"라고 했다.

전날 주진우 기자 유튜브 채널에는, 김 여사가 누군가에게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라고 말하는 육성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하고 있던 매체다.

"자승 스님 입적 때도 조태용이 국정원에 지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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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찰 내 숙소(요사체)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관련사진보기

 

 


지난 2023년 11월 29일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에서 돌연 입적한 자승 스님 사건 때,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대거 동원됐던 점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 14일 JTBC 인터뷰에서 "자승 스님이 분신 입적하시는데 갑자기 대공 용의점이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의 지시가 내려와서, 저희가 테러·안전, 안보조사국에 있는 대공수사팀이 현장 확인을 하러 70~80명이 야간에 동원됐던 적이 있었다"라며 "그때 이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고 저한테 전달했던 분이 당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현 국정원장)"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생전 김 여사와 교류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과거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공 혐의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북한에서 왜 자승 스님을(해하겠나)"라며 "홍 차장은 말 못 하겠지만, 국정원 70여 명이 한밤중에 출동해 뭔가를 수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교수는 "(김 여사가)그때 뭔가 (국정원에) 효능감을 느꼈을 수 있다"라며 "지난해 12월 2일 (명태균 측에서 휴대전화를)'여기도 낼 수 있고 여기도 낼 수 있다'고 하니, 김 여사 입장에서 국정원에 '이거 빨리 수거 못하나'(라고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역시 최근 검찰에서, 윤 대통령이 자승 스님이 돌아가신 것과 관련해 흥분하며, '대공 용의점이 있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조 원장 문자를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지난 25일 국회 국조특위에 나온 자리에서, 김 여사·조 원장 문자에 대한 수사 계획을 묻는 말에 "저희도 최근에 안 사실"이라며 "모든 의혹은 다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조특위 관계자는 "검찰이 한 달 넘게 경찰의 구속을 막고 있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역시 김 여사와 가까운 라인으로 꼽힌다"라며 "검찰이 김 여사의 비상계엄 연루 의혹을 적극 수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성욱(etshi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