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왜 이스라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나?
이란은 왜 이스라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나?
결정타는 방어망 허문 첩보요원 사전침투 공작
침투공작에 반영된 이란의 내부 분열과 약체화
핵협상 진행 중 공격 않을 것으로 본 이란 오판
미국, 이스라엘 사전 통지받는 등 공모 가능성
반이스라엘 친이란 이슬람 ‘협력 세력’의 붕괴
공격은 연립정권 유지 위한 네타냐후의 선택?

“우리 방공망은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어떻게 이스라엘이 뭐든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공격하고 우리 군 사령관들을 죽일 수 있었나? 우린 왜 그걸 막지 못했지?”
13일 새벽에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란 관리들이 분노하며 그들끼리 주고 받은 말들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복수의 이란 고위관리들과 혁명수비대 요원들과의 익명 인터뷰를 토대로 전한 내용이다.
14일에도 이어진 이틀간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날 현재까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이스파한의 핵연구소 등 수십 곳의 이란 군사 및 핵개발 시설들이 파괴되거나 손상당했다. 그리고 혁명수비대 등의 군 간부 20명 이상, 핵개발에 관여한 핵심적인 과학자 9명을 포함해 78명 이상이 살해당하고 320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쪽은 200여 기의 이란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텔아비브 근교 도심 빌딩 일부가 파괴되고, 3명이 사망했으며 약 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유엔 주재 이란 대사관 쪽 발표 등을 종합한 것이다.
전례없는 대규모 공격, 이-이 전쟁상태 돌입
이스라엘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시리아 아사드 정권 등 이른바 ‘협력세력’들의 군사시설과 군 인사들을 공격해 파괴하는 ‘그림자전쟁’을 지속해 왔지만, 이번 공격은 차원이 다른 전례없는 대규모 공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것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두 나라는 이미 전쟁상태에 돌입했다.

내세운 이유가 불분명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란은 테헤란과 나탄즈 외에도 이스파한, 타브리즈, 일람, 로레스탄, 보루제르드, 쿰, 아라크, 우르미아, 가스레 시린, 케르만샤, 하메단, 시라즈 등, 이란 전역의 적어도 15개 지역의 군 및 핵개발 시설 100개 이상의 표적들이, 200여 기의 이스라엘 전투기 등으로부터 150여 차례의 공격을 받았다.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인 이란의 보고를 받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나탄즈의 지상 핵시설이 파괴돼 소량의 화학물질과 방사성물질이 누출됐으나 시설 외부로 새어나가진 않았으며, “관리 가능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중동지역 유일의 NPT 미가입국이면서 90여 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 완성이 임박했다며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명백한 위기를 제거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 이유를 밝혔다.
NPT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다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가, NPT 가입국 이란의 ‘핵 개발 임박’을 이유로 지난 수십년간 보지 못했던 최대규모의 무력공격을 가했다.
내세운 공격 이유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강행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농축이 이뤄졌다는 증거를 이스라엘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 민수용 핵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고, 2015년에 미국(버락 오바마 정권)과 유럽 주요국,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한 이란 핵협정 체결도, 핵 농축을 민수용으로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다는 것이 그 핵심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일방적으로 깨버림으로써 이란을 핵개발 쪽으로 몰아간 것이 도널드 트럼프 1기 정권이었다. 1994년 제1차 북핵위기 때 대북 중유공급과 저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하는 경수로 건설 지원을 핵심으로 한 제네바 북미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북한이 필사적으로 핵개발에 ‘올인’하게 만든 것도 미국이었다.


이란은 왜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은 왜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
지금까지 드러난 몇 가지 이유들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첩보기관 모사드와 이스라엘 군의 광범위한 이란 침투와 사전 정지작업이다. 이것은 이란 내부의 정치사회적 분열 및 약체화와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국-이란 사이에 진행 중이던 핵협상도 주목할 만하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의 핵협상 제2라운드가 며칠 안에 열리게 돼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진 못할 것으로 오판했다.
또 한 가지는 이란이 지원해 온 반이스라엘 협력조직들의 와해다.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심지어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 등, 이스라엘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친이란 반이스라엘 세력들이 사실상 전멸한 상태다.
이런 상황변화 속에서 이스라엘(그리고 아마도 미국)은, 마침내 중동지역의 반이스라엘 세력들을 ‘척결’하고 전면적인 세력 재편을 꾀할 절호의 찬스가 왔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들이 있다.
그리고 좀 다른 각도지만,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 내부 사정이 이번 공격 강행의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극우 정당 이탈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연립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공격은 연립정권 유지 위한 네타냐후의 선택?
먼저 네타냐후 정권 내부 사정부터 살펴 보면, 정치 비리와 부패 문제 등으로 기소 중인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권이 2개의 극우 종교정당 이탈 움직임 때문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고, 12일 야당은 의회해산 동의안을 제출한 상태였다. 네타냐후는 이탈 움직임을 보인 정당들 대표에게 이란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려 잔류하게 만들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제2라운드를 앞둔 시기에 공격 자제를 요구(그 진정성이 의심스럽지만)했으나, 네타냐후가 처한 다급한 정치적 상황이 기다릴 만한 여유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란 방어망 무너뜨린 첩보요원들의 사전 침투 공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스라엘 첩보요원들의 이란 사전 침투다. 이스라엘군이 표적들을 정확하게 파괴하고 살해한 ‘핀 포인트’ 공격 기반을 만들고, 이란이 제대로 손도 쓸 수 없게 만든 것이 첩보요원들의 침투와 비밀공작이었다.
모사드 등 첩보요원들은 몇 년에 걸쳐 이란 내부로 침투해, 표적들 주변에 공습 유도장치를 설치하고, 미사일과 드론의 부품들을 밀반입해 현장에서 조립해 원격조종으로 폭파할 수 있게 만들었다.
2024년 9월에 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 간부들이 차고 있던 페이저(‘삐삐’로 불린 긴급호출기)의 폭발로 다수가 한꺼번에 중경상을 입어 중대한 전력 손상을 당한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됐듯이, 침투공작은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이뤄졌다.
당시 헤즈볼라 간부들은 스마트폰 등이 해킹당하기 쉬운 약점 때문에 페이저를 차고 있었고, 이스라엘은 그것을 역이용했다. 공작원들은 헤즈볼라 간부들이 차는 페이저의 제작 단계에서부터 잠입해 들어가, 특정 번호의 페이저에 폭약을 넣고 원격조종 장치를 설치해, 언제든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도록 조작했다.
그런 공작들은 지난 수십년 간의 ‘그림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거듭 사용해 온 수법이지만, 이번 이란 본토 침투공작은 이란 전역에 걸쳐 진행된 만큼, 훨씬 더 대규모로, 훨씬 더 긴 세월 동안 진행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격 표적인 핵개발 시설과 암살당한 혁명수비대 요인들에 대한 정확한 ‘핀 포인트’ 공격은, 침투한 공작조들의 장기간 작업 덕에 가능했다.
공습 전투기나 미사일, 드론 등을 표적으로 정확하게 유도하는 장치를 설치하고, 그것을 표적삼아 작동할 현장 주변의 폭탄 등 살상무기들을 사전에 배치하는 작업이 장기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인적 물적 피해로 이란 반격 불능상태
그 결과 물적, 인적 표적들이 제거되자,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 직후 제대로 반격조차 할 수 없었다. 반격을 지휘할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 미국과의 핵협상 핵심인물이자 하메네이의 측근인 알리 샴카니 해군사령관, 전쟁대책회의를 하다 전원 몰살된 아미르 알리 하지다데 혁명수비대 공군사령관과 부관들 등 군 핵심 인사들이 사망하고, 미사일 발사장치들이 파괴당한 상태에서 미사일을 제대로 응사할 수도 없었다.
수천 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 직후 1000기 이상의 미사일로 반격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그런 사정 때문에 실제로 발사된 미사일은 100~200기 정도였다. 발사된 소수의 미사일마저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 돔’과 미군의 요격 지원으로, 극히 일부만 텔아비브 도심 등에 떨어졌다.
이란은 자국 미사일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으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침투공작 자체가 이란의 내부 분열과 약체화 반영
이런 대규모 침투공작조가 이란 전역에서 장기간 잠복 활동할 수 있게 된 상황 자체가 이란에겐 치명적이다. 이란 내부의 협력이나 동조, 묵인 없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면, 이는 이란 자체가 반정부세력과 친정부세력, 강온파 등으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지난해 7월 비주류 온건파의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예상 밖의 사태’가 벌어진 것도, 하메네이와 혁명수비대 중심의 강경파 신정체제에 대한 민심 이반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했다.
2022년에 수천명의 희생자를 낸 ‘히잡 시위’가 이란 전역에서 장기간 벌어진 것도 그런 사정을 반영한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 요인들이 살해당한 사실을, 현지의 반체제파 시민들이 환호하고 반겼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이란은 전반적으로 약체화돼 있고, 첩보요원 침투를 통해 이런 이란 내부 사정을 파악하고 있는 네타냐후 정권이, 자신의 정권 안보와 중동 질서 재편을 목표로 강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왔다.

핵협상 진행 중엔 공격 않을 것으로 본 이란의 오판
그리고 미국-이란 사이에 진행 중이던 핵협상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가 전한 이란 고위관리 등의 내부정보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혁명수비대 등 이란 핵심 지배세력은, 미국과의 핵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란 지도부는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도 있었고, 핵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를 대비해서 1주일 이상 대응책도 강구했지만, 제2 라운드로 6번째 협상을 15일 오만에서 벌이기로 쌍방이 합의한 상태에서, 불과 그날을 이틀 앞둔 13일에 이스라엘이 공격해 오진 못할 것이라고 오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는, 2라운드 협상을 앞두고 이란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이스라엘의 엄포(프로파간다)로 봤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만류했다고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보건대 사실상 묵인했거나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로부터 사전 통지를 받아 이번 공격의 전모를 이미 알고 있었고, 공격 뒤 반격한 이란의 미사일 요격을 지원했으며, 전투함 등 군사력을 중동지역으로 이동시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모?
13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이스라엘-이란 충돌문제를 논의한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외교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군사안보능력이 약해진 이란이 협상에 응해 올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나는 2개월 전에 이란에게 (핵)합의를 위해 60일 간의 시한을 제시했다. 오늘은 61일째였다. 그들은 합의를 했어야 했다”는 글을 올렸다.
네타냐후의 대규모 이란 공격명령은 바로 그 60일 간의 시한이 끝난 다음날 발령됐다. 트럼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란에게 “늦기 전에 교섭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서두를 것을 촉구하면서 “내가 교섭해 온 인물들은 강경파로, 이미 죽었다”고 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죽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인플루엔자(독감)나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은 건 아니다”라며 빈정거리는 투로 대답했으나, 그들이 누구인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야말로 그들은 진지하게 교섭에 응할 것”이라고 했다.
6월 13일을 공격일로 정한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사전 조율했을 가능성이 크고, 살라미와 바게리, 샴카니 등 강경파들을 표적 살해한 뒤, 대응 능력이 한층 더 약화된 이란이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간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란과의 핵협상 제의 자체가 그런 의도를 감추거나 호도하기 위한 ‘술책’이었을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군이 이란 공격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미국은 이미 깊숙이 개입해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력공격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지원해 왔으며, 유엔 등의 이스라엘 제재 결의에도 줄곧 반대했다.
트럼프는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통한 ‘2개의 국가’ 해법을 줄기차게 반대해 왔고, 이스라엘 극우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거기로 옮기기까지 했으며,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이스라엘 극우세력이 정착촌을 확대하는 것도 지지했다.
미국 내 대학들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역 ‘주민 학살’ 규탄시위조차 ‘반유대주의’나 ‘국가반란’으로 몰아 탄압하고 있다.

반이스라엘 친이란 이슬람 ‘협력세력’의 붕괴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유발한 또 한 가지 요소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이후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가하면서, 전선을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반군,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 등으로 넓히는 ‘확전’을 통해, 이란이 지원해 온 이란 협력조직들을 철저히 무너뜨린 점을 들 수 있다.
이스라엘은 5만 5000명 이상을 희생시킨 가자지구 무력공격과 함께, 주변의 이들 이란 협력조직들을 공격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를 비롯한 무장조직 수장 등 반이스라엘 조직 핵심요원을 지속적으로 암살하고 조직 자체를 와해시켰다.
지난해 말 모스크바로 황급히 탈출한 알 아사드 대통령의 망명과 함께 무너진 친이란 시리아 정권의 붕괴까지,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공세를 저지할 반이스라엘 무장세력들이 잇따라 제거됐다.
지난 5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아사드 망명 뒤 권력을 쥔 아흐메드 알 샤라 과도정부 대통령을 전격적으로 만나,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관계정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하메네이 체제는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강경책을 쓰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구를 수용하는 순응책을 쓸 수밖에 없다. 벌다른 대책없는 어정쩡한 대응태세는,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번 사태로 구심력이 더욱 약해진 신정체제를 더 큰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인프라와 에너지, 수자원 등을 공격해 대중의 반체제 봉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이미 나왔다.
전면전을 각오하는 강경대응은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까지 불러, 이미 약체화한 하메네이 체제가 몰락을 자초하는 길일 수 있다. 순응적 소극 대응 역시 사실상 패배를 자인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체제 유지를 어렵게 할 것이다.
한마디로 뾰족한 수가 없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외부 적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대응으로 구심력을 키우는 쪽이 아닐까.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이미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지옥의 문”을 열었다며, 강력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것을 당장 실천에 옮기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은 그럴 힘도 없어 보인다.
한승동 에디터sudohaan@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