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2

청장관 이덕무와 초정 박제가

청장관 이덕무와 초정 박제가 - ‘기호(記號)’와 ‘소전(小傳)’, 글로 그린 자화상 # 백탑파(白塔派)와 백탑시사(白塔詩社) 북학파의 1세대를 이끈 사람이 박지원과 홍대용이라면, 북학파의 2세대를 주도한 인물은 청장관(靑莊館) 이덕무와 초정(楚亭) 박제가였다. 특히 북학파의 2세대 그룹을 가리켜 ‘백탑파(白塔派)’라고도 하는데, 그 까닭은 이들이 현재 종로2가 탑골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 백탑(白塔,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중심으로 모여 살면서 학문적·문학적 교류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박제가는 ‘백탑에서의 맑은 인연’이라는 뜻을 담아 『백탑청연집(白塔淸緣集)』을 저술하였고, 그 서문(序文)에 그렇게 제목을 붙인 사유와 자신들의 생활과 활동 상황 등을 적었다. 이덕무와 박제가는 일찍이 유득공, 이서구 ..

화담 서경덕과 토정 이지함

화담 서경덕과 토정 이지함 - 송도삼절과 최초의 양반 상인 # 화담(花潭) : 봄이 되면 바위틈 철쭉꽃이 만발하여 붉게 비추는 ‘꽃 못’ 박연 폭포와 황진이, 서경덕을 일컬어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이덕무가 한중일의 한시(漢詩)들을 모아 엮은 시화집(詩話集)인 『청비록(淸脾錄)』과 이긍익의 역사서인 『연려실기술(練藜室記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경덕의 인품과 절행(節行)을 사모했던 황진이가 그를 추앙하는 마음으로 박연 폭포와 자신을 포함해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는 말을 지었다. 서경덕은 세상의 명성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화담(花潭) 가 조그마한 초가집에 거처하며, 지극히 단순하면서 소박한 삶을 살았다. 또한 평생 벼슬에 나가지 않은 채, 간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