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사진

기장 죽성리 (왜성, 당산, 황학대) 답사기 (사진) (2007. 6. 24)

道雨 2007. 6. 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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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 죽성리 왜성과 당산(해송),

            그리고 고산 윤선도의 흔적을 찾아서

                                                                 -  오  봉  렬  -

 

 

 

 

 

 

*   2007년 6월 24일 (일요일) 기장군 죽성리 답사사진입니다.

   죽성리 왜성, 당산나무(해송), 황학대 3군데를 돌아봤습니다.

 

**  기장읍에서 죽성리 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대변 쪽에서 바닷가 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이 길을 몇 년 전에 험하다는 느낌으로 가 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나아졌으려니 하는 기대감도 있고, 바다 경치를 보면서 가는 것이 좋겠다는생각에서였다.

  예상대로 길이 많이 좋아져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가는 경치도 볼 만 했다.  송정 대변 사이의 길이 확장돼서 오히려 실망했지만, 이 길은 아직도 풋풋한 느낌이 살아있다. 

 

  대변에서 바다쪽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전복죽을 파는 포장집들이 여럿 나온다. 나도 몇 번 먹어봤지만, 이곳에서 잡은 싱싱한 자연산 전복을 쓰는지라 맛이 아주 구수하고 깔끔하다.

  입맛을 다시며 바다 풍경과 낚시꾼들의 한가로운 모습을 즐기며 조금 가다보면 월전이라는 곳에 닿는다. 이곳 월전은 또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사람들이 부산에서 월전까지 장어먹으러 온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었다. 나는 이 곳 장어는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다. 그냥 지나치는 길이었으니까...지금이 두 번째...

  월전 끄트머리에서 골목길을 따라 조금 가면 비탈길이 나오고, 또 죽성리 쪽으로 조금만가면 문화재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왼쪽에는죽성리 왜성, 오른쪽은 죽성리 해송이다. 두 군데 다 길가 한 귀퉁이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면 된다. 마을버스가  다니지만 한가로운 길이므로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만 주차하면 된다. 우리는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왜성부터 가보기로 했다.

 

 

 * 죽성리 해송(당산나무)이 있는 곳에서 왜성쪽 산을 배경으로찍은 모습이다. 나무들 사이로 성의 모습이 보인다. 이 성은 임진왜란 중에 왜군이 쌓은 자그마한 성이다. 죽성리 해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쟁에 불리해진 뒤 장기적으로 방어전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 왜성의 정상 가까운 곳의 사진. 올라가는 길에 보면 토성과 석성을 병행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성은 김해, 구포 왜성, 부산성, 죽성리 왜성, 서생포 왜성, 울산 을 연결하는 방어선의  일부분이자, 퇴각로(해안)을 확보하기 위해 왜군이 임진왜란 중에 쌓은 성이다.  

 

* 성의 안쪽에 해당된다. 보통 왜성은 몇 단계(보통은 3단계라고 함)의 층이 지는데 이것은 두 번째 층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나무들 뒤로는 죽성리 앞 바다가 보인다.

 

* 걸어 올라온 곳의 반대편 쪽이다. 역시 두번째 층에 해당된다. 멀리 있는 큰 건물은 신앙촌이다.

 

 

* 위의 사진과 같은 곳인데 성벽이 약간 포함되었다. 성의 최정상인 3단계에서 아래쪽(2단계)을 보고 찍은 것이다. 우리의 성은 수직으로 쌓는데 비해, 왜성은 약간 경사지게 쌓은 점이 다르다. 멀리 신앙촌과 그들의 목초지(목장)이 보인다.

 

 

* 왜성에서 죽성리 앞바다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멀리 낮은 구릉 위에 죽성리 당산(해송)이 보인다. 

 

* 죽성리 당산(죽성리 해송).

  당산은 보통 민간에서 전래된 민간 신앙의 대상물로서 오래된 나무, 거목, 큰 바위, 다듬어 세운 돌(미륵 또는 돌장승), 등이 해당되며, 드물게는 담벼락이나 밥구덕 같은 것들도 있다. 보통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1년에 한 번 (또는 수 차례) 합동으로 제를 지낸다.

 

* 이 죽성리 당산은 멀리서 보면 한 그루의 큰 나무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모두 여섯 그루의 소나무가 한 곳에 모여서 이루어진  드문 형태의 것이다. 

 

* 당산의 나무 줄기 둥치 사이에 절묘하게(?) 자리한 제각.  매우 소박하게 만들어져 있다. 안에는 특별한 것은 없고, 단지 조화 두 그루만이 놓여 있다.

 

 

 

*  황학대는 고산 윤선도가 한 때 귀양와서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 그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고, 다만 작은 바위언덕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위에 있던 소나무 몇 그루 조차도 재선충 때문인지는 몰라도 모두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예전에는 안내판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조차도 없어지고, 주변 환경이 너무 열악하게 변해 있다.  공용의 컨테이너와 뭍으로 끌어 올려진 선박들, 그리고 바로 옆의 장어구이 포장마차 등, 관광자원을 황폐화 시키는 주민들의 삶이 오히려 안타깝다.

 

* 고산 윤선도가 귀양의 쓸쓸함을 달랬던 황학대 앞의 바다는 여전히 변함이 없건만, 너무나 황폐해진 오늘의 황학대는 서럽고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오우가 (五友歌)

                                                        -  윤 선 도 -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月)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  죽성리에서 바로 기장으로 나가는 길이 있지만, 우리는 다시 월전으로 갔다. 월전에서 기장으로 나가는 길에 남산 봉수대 표지판을 보았다. 

   해운대 우리 동네 뒷편(장산)에는 간비오산 봉수대가 있다.  이곳에서 올린 봉화가 황령산 봉수대와 기장의 남산 봉수대를 거쳐서 한양까지 전달된다고 하였다.

   남산봉수대도 답사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나중에 다시 와 보리라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