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은 빙산의 일각이다 뉴스타파의 잠입 취재로 ‘리박스쿨’과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 손가락 군대)의 실체를 접했을 때, 나는 2000년대에 보수 개신교 진영이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조직했던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본부’를 떠올렸다.리박스쿨의 여론 조작은 단발적 일탈이 아니라, 20년 가까이 이어진 시스템의 일부다. 1990년대 후반, 대형 교회의 부패, 목회직 세습, 타 종교에 대한 공격적 태도 등으로 인해,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마침 등장한 피시(PC)통신과 인터넷에 반기독교 정서가 표출되던 중,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사와 교인들이 피랍·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다. 충격과 애도도 컸지만 ‘왜 이슬람 국가에 무리하게 선교를 갔는가’라는 비판 여론도 들끓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