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언, 귀감이 되는 말

정의와 신념. 김익렬 회고록, 『4·3의 진실』중에서

道雨 2019. 4. 15. 18:14




정의와 신념




악인들도 무리가 많으면 역사에 행세하는 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소행을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정의라는 미명으로 위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의는 항상 고독한 것이며, 깊은 신념을 가진 용감한 자만이 실행할 수 있다.

신념을 가졌더라도 비겁한 자는 입으로만 주장한다. 그들은 위선자다.


        - 김익렬 회고록(유고)  『4·3의 진실』중에서




나는 경찰의 최고책임자인 조병옥씨와 토벌사령관 김정호씨가 제주도에서 동족에게 자행한 초토작전의 만행을, 민족적 양심에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이 기록이 세상에 발표될 때는,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내가 죽고 또 얼마나 세월이 흘러 이 글이 빛을 보게 될지 모르지마는, 이 국토에 여하한 형태의 정부가 서든지, 여하한 정당이 영도하는 정권하에서든지, 한국민족의 정부라면 이들로 하여금 역사의 비판을 받게 하여, 이 국토에 다시는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후손들에게 유언한다.


                                       - 김익렬 유고『4·3의 진실』 중에서 -




역사는 정직하게 사실 그대로를 전달해야만 후세에 참고가 되는 법이다.

허위조작된 것은 역사의 가치가 없다.

나는 이러한 정신에서 이 기록을 남긴다.

그런데도 잘못된 것이 있다면, 나의 무식의 소산이거나 교양부족에서 생긴 편견일 것이다.


                                          - 김익렬 유고『4·3의 진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