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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라 산성 - 안에 `댐` 쌓아 성벽 보호

道雨 2008. 11. 21. 11:07

 

신라 산성 -  안에 '댐' 쌓아 성벽 보호

 

댐식으로 만든 신라산성 (서울=연합뉴스) 연약한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의 토목공사에서 마치 댐을 쌓은 것과 같은 이른바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적용해 신라가 쌓은 경남 함안 성산산성. 오른쪽이 석축 성벽인데 그 안쪽을 따라 폭 15m 가량 되는 방어용 제방을 밑에다가 나뭇잎이나 풀 등을 깔아다지는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함안 성산산성서 거대 '방어벽'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신라의 산성 축조 비밀 중 하나가 드러났다. 홍수 때 계곡으로 일시에 흘러내리는 물의 압력으로 성벽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벽 안쪽에다 현대식 댐과 같은 거대한 방어벽을 설치한 사실이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다.

댐식으로 만든 신라산성 (서울=연합뉴스) 연약한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의 토목공사에서 마치 댐을 쌓은 것과 같은 이른바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적용해 신라가 쌓은 경남 함안 성산산성. 계곡 부근 석축 성벽 안쪽을 따라 폭 15m 가량 되는 방어용 제방을 밑에다가 나뭇잎이나 풀 등을 깔아다지는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조사 결과 밝혀졌다. 울타리는 이 제방의 경계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한국 고대 목간(木簡)의 최대 출토지인 경남 함안 성산산성(사적 67호)에 대한 제13차 발굴조사에서 동쪽 계곡을 가로지른 석축(石築) 성곽 안쪽을 따라 폭 15.2m에 달하는 거대한 방어용 '제방'을 쌓은 흔적을 찾아냈다고 19일 밝혔다.

이 '제방'은 현재 남아있는 규모를 기준으로 최대높이 2.4m이며 총길이는 27.2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이 '제방'을 쌓은 기본 원리가 현재 댐을 축조할 할 때 사용하는 토목공법과 같은 '부엽공법'(敷葉工法)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댐식으로 만든 신라산성 (서울=연합뉴스) 연약한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의 토목공사에서 마치 댐을 쌓은 것과 같은 이른바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적용해 신라가 쌓은 경남 함안 성산산성. 계곡 부근 석축 성벽 안쪽을 따라 폭 15m 가량 되는 방어용 제방을 밑에다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뭇잎이나 풀 등을 깔아다지는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조사 결과 밝혀졌다.


즉, 연약한 지반을 다지기 위해 기초공사를 할 때 현대 토목기술에서 고분자 섬유 매트리스를 설치해 부등 침하와 침식 등을 방지하듯이 신라인들 또한 이 제방을 축조할 때 나뭇가지와 잎 등을 기초 부분에 넓게 펴서 깐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글자 그대로는 '나뭇잎이나 풀 등을 까는 방식'이라는 의미를 지닌 부엽공법은 중국에서 기원해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해진 기술로 평가되며 물이 흐르는 곳에 성벽이라든가 제방 등을 쌓을 때 적용됐다.

이런 공법은 일본의 고대 댐식 저수지인 사야마이케(狹山池. 616년 무렵 축조)라는 곳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한국에서는 서울 풍납토성과 부여 나성, 당진 합덕제, 김제 벽골제, 이천 설봉산성 등지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됐다.

댐식으로 만든 신라산성 (서울=연합뉴스) 연약한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의 토목공사에서 마치 댐을 쌓은 것과 같은 이른바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적용해 신라가 쌓은 경남 함안 성산산성. 성벽 안쪽에다가 풀이나 나뭇잎 등을 깔아 기초를 다진 방어벽을 설치한 것 외에도 성벽에는 보강 구조벽을 덧댔다. 


성산산성에서는 이런 부엽공법의 전체적인 구조와 시설이 전면적으로 드러났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나아가 이번 조사에서는 일정 구간별로 성벽을 나누어 축조했던 지점과 성벽 밑부분에 설치한 외벽 보강 구조벽도 함께 확인됐다.

성 안쪽에서 성벽 바깥으로 물을 빼내기 위해 마련한 수구(水口)는 3개소가 드러났다.

댐식으로 만든 신라산성 (서울=연합뉴스) 연약한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의 토목공사에서 마치 댐을 쌓은 것과 같은 이른바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적용해 신라가 쌓은 경남 함안 성산산성. 성벽 안쪽에다가 풀이나 나뭇잎 등을 깔아 기초를 다진 방어벽을 설치한 것 외에도 넘치는 물을 빼내기 위해 성벽 아래쪽에 이처럼 수구(水口) 3개를 냈다.


성산산성 성곽과 이 댐식 제방은 "동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번 발굴성과는 현재까지 총 246점이 출토된 성산산성 신라목간의 성격을 해명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목간들은 산성 안쪽 '저수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았으나 지난해 제12차 조사에서 비로소 저수지가 아니라 제방을 축조할 때 함께 넣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성산산성에서 또 신라목간 무더기 (서울=연합뉴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함안 성산산성에 대한 올해 제12차 발굴조사 결과 또 다시 76점을 무더기로 수습한 신라 목간 중 일부.


나아가 올해 조사 결과 이들 목간이 댐식 제방 안에서 제방을 쌓을 때 들어간 간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이곳 출토 목간은 산성을 '운영'하는 일과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기 보다는 그것을 '축조'한 일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한층 커지게 됐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 보고와 자문회의를 20일 오후 함안박물관과 현장에서 개최한다.

 

 

*********************************<연합뉴스/김태식기자 2008.11.19>

 

 


출처 : 토함산 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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