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야생화, 오늘(2023. 3. 19)의 꽃
- 제비꽃 이야기
* 대연동 수목원 무궁화원에 핀 제비꽃(2023. 3. 19). 집에 오면서 보니 동네 골목길(공작맨션 윗길)에도 성질 급한 놈들이 활짝 핀 것을 발견.
날씨가 따뜻해지는 계절[4-5월]에, 제비가 다시 돌아올 무렵에 피는 꽃이라고 하여, '제비꽃'이라고 하였다.
또한 제비꽃은 이명으로 '오랑캐꽃'이라고 하는데, 북쪽의 오랑캐가 한반도를 습격했을 때 많이 피며, 꽃이 오랑캐의 머리 모양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보라색(청자색)을 바이올렛(violet)이라고 하는데, 제비꽃(violet)에서 유래된 색이름이다.
제비꽃의 생은 아주 짧아서, 봄에 잠시 피었다가 그해 남은 시기(늦은 봄~겨울) 동안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와 연관 지어 서양에서는 ‘때 이른 죽음’, 즉 ‘하늘이 너무 일찍 데려가다’라는 뜻을 나타내, 애도와 추모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옛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죽은 이를 묻을 때 시신을 제비꽃으로 장식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어릴 때 그녀의 어머니가 제비꽃을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비꽃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일기에서 이 꽃에 대해 적은 것만 백 번이 넘고, 윈저궁의 정원에는 수천 송이를 길렀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제비꽃이 연인의 충실한 감정을 뜻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어린 시절 배웠던 동요에서 '시냇가에 제비꽃~...'이라는 노랫말이 떠올라, 제비꽃이 물가에 사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양지 바른 무덤가나 햇볕이 잘 드는 길가에 많이 피어있습니다.
이른 봄 꽃이 귀할 때 보랏빛의 앙증맞은 제비꽃을 만나면 매우 반갑고, 또한 그 여린 모습에 시선이 잠시 머물며 만져주고 싶어집니다.
요즘에는 제비꽃을 행운을 빌어주는 꽃으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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