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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기하의 꿈 랜선연주회

道雨 2024. 6. 20. 15:27

제 1회 기하의 꿈 랜선연주회

 

 

내가 하모니카를 시작한 게 2023년 2월 중순 경인데, 오늘로서 1년 하고도 4개월을 넘긴 즈음이 된다.

예전부터 악기 종류를 다루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기타를 도전하다가 실패한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동기생 중에는 색소폰을 부는 사람도 있고, 대금을 연주하는 사람도 있고, 하모니카를 부는 사람도 있어서, 나도 뭔가 도전해고픈 생각이 들었다.

그런 차에 집에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하모니카가 있어서 무작정 하모니카를 다시 불어보기로 했다.

유튜브를 통해 하모니카의 음의 위치도, 하모니카용 악보가 따로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집사람은 오래전부터 기타를 쳐왔기에, 1년 안에 집사람의 기타와 나의 하모니카 합주를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작년 6월에 있었던 재부일사회의 작은음악회에서, 집사람 기타에 맞춰 하모니카로 '희망가'를 불었던 것을 시작으로 1년 여 동안 한의원을 마치고 야간에 집사람과 함께 둘이서 연습하였다.

그동안 작업해두었던 악보들을 모아 (입문, 초보자용) 하모니카악보집(130곡 수록)도 만들었다.

 

열심히 하려는 동기부여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모니카를 연습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나름대로 장모님을 위해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심원 작은음악회'도 열었다.

한의원에서는 우리가 녹음한 노래들을 수시로 틀어놓고, 차 타고 외출하거나 장거리를 갈 때는 우리가 연주한 음악들을 들으며 흐뭇해 하거나 미흡한 점들을 찾아 보완하기도 하였다.

 

이제 1년을 갓 지난 즈음에 중간보고 겸, 테스트를 위해 랜선 연주회를 열었다. 팀 이름도 '기하의 꿈'으로 지었다. 기타(김현숙)와 하모니카(오봉열)의 합주를 꿈꾼다는 뜻이다.

 

악기 연주와 동영상 촬영, 그리고 동영상 편집 등의 작업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비록 세 가지 모두의 분야에서 초보자이기는 하지만, 남의 도움 없이 나와 집사람의 힘으로만 해냈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집사람과 함께 연주하면서, 또 녹음을 하고 재생해 들으며, 좋은 취미를 더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집사람과 함께 노후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유하기도 한다.

 

 

오늘 재부일사회 정기모임이 열린다. 이번 모임은 2/4분기 정기모임 겸 칠순축하연이다.

재부일사회 전체 동기생들의 자축 합동 칠순축하연(작년에 이미 치룬 사람도 있고, 올해 내후년까지 섞여있지만, 오늘 모두 한꺼번에 공식 행사로 처리한다)인 셈이다.

 

제1회 기하의 꿈 랜선연주회는 우리 재부일사회 칠순축하연에 헌정하는 연주회를 겸한다.

우리의 연주회는 그 동안의 성과를 담고 있기도 하다.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중간보고 성격이기도 하고, 또한 언제까지나 미완성일 것이므로, 부끄러움과 자랑스러움을 함께 버무려 재부일사회 단톡방에 공개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