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막아라' 지령 내리는 조선일보
해는 동쪽에서 떠야하고 윤석열은 파면되어야 한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이고, 세상의 이치이며, 우주를 창조하신 신의 명령이다.
전광훈처럼 돈 밝히고 성경을 돈으로 해석하고, 하나님도 자기한테 까불면 죽는다는, 무식하고 무례하고 무도한 무당 목사가 싫어 교회에서 가출한 내 눈에도,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실 적에 해는 동쪽에서 뜨라고 설계하셨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윤석열이 정치 무대에 등장한 이후로, 종종 해가 서쪽에서 뜨기도 한다.
2024년 12월 3일 밤에도 해가 서쪽에서 떴다.
핸드폰이라는 신문명이 등장한 이후로, 기자들은 술자리에서 이런 농담을 했었다.
이젠 5.16이나 12.12 같은 쿠데타는 일어나지 않겠네. 탱크보다 시민들이 먼저 출동한 테니까.
윤석열이 친위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다고 민주당에서 폭로했을 때, 용산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인 국힘당은 거대 야당이 괴담을 퍼뜨려 선동을 한다고 거품을 물었었다.
그뿐인가.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윤석열의 후견인이고 동업자로 보이는 조선일보는, 물고 뜯고 싶어 이가 근질거리는데, 이게 웬 떡이냐며 달려들어 악담과 저주를 퍼부었고, 조선일보를 추종하는 배알도 없는 기타 언론은 조선일보를 따라 민주당과 이재명을 물고 뜯었다. 거대 야당이 해가 서쪽에서 뜬다는 괴담을 퍼뜨린다며.
그런데 2024년 12월 3일 밤에는 해가 서쪽에서 떴다.

내란 수괴 윤석열이 지귀연 판사와 심우정 검찰총장의 합동작전으로 구치소에서 합법적으로 탈옥을 하기 전에도, 법원에서 날이 아니라 시간으로 계산하여 해가 서쪽에서 뜨더니, 이어서 검찰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판사의 말씀이 거역해선 안 되는 진리라며 해가 서쪽에서 떴다.
요즘은 헌법재판소가 있는 동네에서는 해가 자꾸 서쪽에서 뜨려고 한다. 대한민국 파산 선고를 하려고 한다.
2025년 3월 26일에는 해가 동쪽에서 유난히 크게 떴다. 안개와 미세먼지로 한 치 앞을 보기 힘든데도, 자연의 법칙과 세상의 이치와 하나님이 설계한 대로 해가 동쪽에서 큼지막하게 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은 이런 거라고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묵힌 체증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페이스북 담벼락에 이렇게 썼다.
“오로지 이재명 제거라는 일념으로 그토록 집요하게 법원을 흔들었건만, 이재명 항소심 재판부는 '보이지 않는 손'에 흔들리지 않았다. 판결이, 판사의 양심이 나라를 살렸다. 법원 승, 조선일보 패.”
열등감에 사로잡혀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된 윤석열의 검찰은, 현미경 들이대고 티끌이라도 찾아내어 기어코 이재명을 기소했고, 조선일보는 ‘사법 리스크’라는 그럴듯한 프레임을 씌웠다.
많은 이들이 색안경을 끼고 이재명을 보고 있었는데, 법관의 양심을 지킨 판사가 그 색안경을 거둬내고 맑은 안경을 끼워주었다. 흑백으로 보이던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바뀌었다.
언론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조선일보라는 창으로 세상을 보면, 조선일보가 보여주는 세상이 보인다. 조선일보를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이 뾰족한 세모로 보이고, 동아일보까지 보면 네모로 보인다.
한겨레를 보면 다면체로 보이고, MBC 뉴스데스크까지 보면, 흑백이던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보이고, ‘조선일보가 보여주지 않는 세상’이 보이고, ‘조선일보의 흑심’이 보이고,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보인다.
목사의 탈을 쓰고 하나님을 희롱하는 전광훈 따위의 인간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모든 정상적인 국민은 윤석열 탄핵을 당연시하던 2025년 1월 21일, 조선일보의 대표 논객이라는 김대중 전 주필은 기명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나의 희망 사항은 이렇다. 즉 ① 윤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심판에서 기각돼 명예를 회복하고 대통령직에 복귀한 뒤 자진 사퇴할 것을 선언하며 ② 이 대표는 항소심의 유죄판결로 대통령 출마가 좌절됨으로써 정치권에서 퇴장한다는 시나리오다.”

그때는 귀신이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한다고 치부했는데, 백날 굿을 해도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다고 비웃었는데, 헌법재판소가 있는 동네에선 자꾸만 해가 서쪽에서 뜨려 한다. 지귀연 판사가 ‘내란 수괴’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날처럼. 심우정 검찰총장이 즉시항고를 포기한 날처럼.
헌재의 윤석열 탄핵 심판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은 조선일보를 ‘대조선일보’라고 불렀다. 그 말은 정치권과 관료사회에 미치는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고발이고 비아냥이었다.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하기도 하고 퇴출시키기도 한다는 말이 낭설은 아니라는 것이고, 조선일보가 이 나라를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 고위 관료의 증언이었다. 기자로 밥 먹고 살아온 내 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요즘 조선일보는 ‘라이언 일병’이 아닌 ‘내란 수괴’ 윤석열 구하기에 몰두하고 있다.
윤석열의 12.3 내란 이후에 한동안 윤석열이 보수 궤멸의 자폭 테러를 저질렀다며, 너 때문에 나까지 죽게 생겼다는 악담과 저주를 퍼부어대더니,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방향을 바꿔, 윤석열 내란을 수사하는 공수처를 흔들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흔들고, 폭도들의 법원 난입 폭동을 시국사건으로 미화하고, 극우성향 목사들의 ‘하나님 모독 집회’를 찬양하며 탄핵 반대 여론몰이를 하더니, 탄핵 심판을 하는 헌법재판소를 마구마구 흔들어, 해가 서쪽에서 뜨게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조선일보 대표 논객이라는 김대중 전 주필의 기명 칼럼을 보면, 장막으로 가리운 무대 뒤의 세상이 보이는 듯하다. 인형극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보이는 듯하다.
대선후보 윤석열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가던 2021년 11월, 김대중 조선일보 전 주필은 기명 칼럼에서, 윤석열은 준비된 대통령 지망생도 아니고, 대통령으로서 지녀야 할 자질과 능력도 의심스럽고, 말을 함부로 하고, 검찰 만능주의 사고도 걱정이고, 다재다능하지도 않지만, 닥치고 윤석열을 지지하라고 했었다.
선거 보도에선 후보 검증이 언론의 책무인데, 그 책무를 저버리고 문재인 정부를 지울 청소부를 뽑으라 했었다.
그런 윤석열이 무지와 무능, 불통과 독선의 아집으로 나라를 시궁창으로 빠뜨리고, 나라 꼴이 어찌 되든 저 살자고 친위 쿠데타를 저질러,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의 왕따로 만들었는데도, 문제아를 대통령으로 만든 조선일보도 김대중 전 주필도 반성 따위는 하지 않는다. 반성은 개뿔, 그 반대다.
윤석열을 버리더라도 정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고 하더니, 지금은 내란 수괴의 복귀를 도모하고 있는 듯하다.
윤석열의 12.3 내란 후에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은 “보수가 자정 기능을 발휘할 때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정치가 보수의 정치다, 한국의 보수는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나라를 지켜낸 역사를 갖고 있다”고 헛소리를 하더니, 기승전 이재명 혐오 프레임을 들이대며, 무조건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걸 막으라는 지령을 내린다.
이어서 윤석열의 내란으로 나라가 어지럽던 2024년 12월 마지막 날의 칼럼에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재명의 ‘졸병’이고, 근거도 증거도 없긴 하지만 ‘민주당을 움직이는 좌파 원로회의’가 있다”며 “국힘당도 대오를 갖춰 한 명의 이탈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라”는 지령을 내린다.
그리고 나온 게 윤석열과 이재명을 동시에 퇴장시키라는 1월 21일의 칼럼이다.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은 사법부에도 지령을 내린다.
‘사법이 나라를 구해야’라는 2월 11일의 칼럼에서 그는, 윤석열 탄핵 결정이 먼저냐 이재명 항소심 판결이 먼저냐에 따라 정치 지형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헌재도 법원도 애국적인 판단을 하라고 강요한다.
물론 김대중 전 주필이 말하는 애국적인 판단이란, 다음 대통령이 거의 확실한 이재명의 정치적 생명을 법원이 끊어달라는 거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윤석열 검찰 대 이재명의 선거법 소송의 항소심 선고가 있기 하루 전인 3월 25일의 칼럼에서, 김대중 전 주필은 “2030 세대는 거대 야당의 독재에 의한 망국적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2030과 보수층의 윤석열 탄핵 반대는 거대 야당을 잘못 만들어준 국민적 보상감 때문”이라며,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아전인수의 요설을 늘어놓더니, 숫자가 많다고 이기는 건 아니라며, 보수성향의 헌재 재판관들을 향해 윤석열 파면을 막으라는 지령을 내린다.
이쯤 되면 칼럼이 아니라 선전 선동의 지령문이라고 해야 한다.
물론 김대중 전 주필만 유난을 떠는 게 아니다. 조선일보의 칼럼이 대체로 그러하고, 조선일보의 지면이 또한 그러하다. 나치의 선전장관 괴벨스가 보면,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 혀를 끌끌 찰 지경이다.
이쯤 되면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라 대국민 심리전 사령부이고, 수구 카르텔의 기관지라고 함이 마땅하다.
윤석열 검찰 대 이재명의 선거법 소송에서, 항소심 재판부는 완벽하게 이재명의 무죄를 논증하였다. 다른 이재명 소송도 그렇거니와, 이 사건은 애초에 검찰이 나설 일이 아니었고, 법을 들이댈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에게 유죄를 선고하여 정치적 생명을 끊으라고 하거나, 일부의 헌재 재판관들에게 윤석열 탄핵을 막으라고 하는 건, 해가 서쪽에서 뜨게 하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해가 서쪽에서 뜨면 세상에 별일이 다 있네, 하며 무심하게 지나갈까?
아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예언처럼, 4.19와 같은 혁명적 상황이 전개될 것이고, 윤석열은 며칠 내로 하야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윤석열의 12.3 친위 쿠데타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로 막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계엄 치하에서 살고 있을까?
아니다.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것이고,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는 3일 천하로 끝났을 것이고, 지금쯤 윤석열은 구치소에서 제발 사형만은 면해 달라는 반성문을 쓰고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물에 빠진 놈을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게 있다. 윤석열과 국힘당과 조선일보가 그 꼴이다. 물에 빠진 걸 구해주니 더 큰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 보따리에 든 것은 망국의 패악질 목록인데, 그 보따리를 내주어야 하는가.
내란 수괴 윤석열이 대통령직에 복귀한다는 것은, 차근차근 네 멋대로 나라를 말아먹으라는 것이고, 대한민국 파산 선고나 마찬가지인데, 그게 말이 되는가.
나도 김건희처럼, 이유는 다르지만, 어쨌든 조선일보 폐간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송요훈 편집위원(전MBC 기자)mindlenews01@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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