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4대강범대위 "뭐가 안전? 구미보는 붕괴할 수도"

道雨 2011. 12. 6. 15:47

 

 

 

4대강범대위 "뭐가 안전? 구미보는 붕괴할 수도"

"민간전문가 등이 참가해 정밀안전진단해야"

 

국토해양부가 5일 4대강 16개 보 가운데 9개 보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으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데 대해 4대강 범대위 등이 즉각 "속도전에 따른 부실공사로 인한 4대강 재앙 발생이 우려된다"고 반박하며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정밀진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4대강 범대위의 박창근 관동대 교수, 시민환경연구소, 김진애 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국토위 발표에 대해 "국토부는 보의 누수 및 균열에 대해 처음부터 눈가림식의 땜질 처방으로 일관했다"며 "보의 물을 뺀 상태에서 정밀안전진단도 실시하지 않은 채 에폭시 주입 등 눈에 보이는 곳만 임기응변식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물 비침’이라는 토목학계에 존재하지도 않는 신조어를 만들며 보의 누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특히 "구미보는 누수와 균열, 바닥침하가 모두 발생해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보 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구미보 붕괴를 경고했다.

이들은 "보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초단기, 초날림, 속도전으로 4대강사업을 강행한 부실공사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말하는 ‘보라는 댐’은 엄청난 유속과 수량을 버터야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공사기간이 7년 이상 걸리는 게 상식이나, 이명박 정부는 임기 내에 4대강사업을 완공하기 위해 2년이란 기간을 정해놓고 속도전으로 밀어붙였다. 24시간 밤낮없이 야간에도 공사를 강행했고, 혹독히 추웠던 지난 겨울 영하 15~20도의 날씨에도 콘크리트 타설하는 등 제대로 된 양생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4대강 속도전을 부실의 근원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누수가 확인된 9개 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보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며 "본격적으로 보의 담수가 시작되면 같은 기간, 같은 공법으로 진행돼 부실우려가 높은 7개 보에서도 누수 및 균열, 침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장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 국토부와 산하의 시설안전공단 외에 야당과 전문가, 시민단체들도 참여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를 만들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며 "누수 및 균열, 침하뿐만 아니라 수문작동 테스트 등 4대강 보의 안전성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전면적 정밀안전진단을 촉구했다.

박창근 교수는 “보 건설은 졸속적으로 설계됐고 시공현장도 부실하게 됐다. 24시간 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영하 10도, 20도로 내려가는 겨울철에도 공사를 했다. 4대강 누수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충분히 예견됐다”며 "누수는 토목인의 수치"라고 일갈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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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9개보 누수 논란

 


준공도 안했는데 누수 보수공사까지 ‘속도전’

 

‘전면적 조사’ 목소리 커져
국토부 “누수 경미한 수준”

 

 

» 4대강 사업으로 정부가 낙동강 상류에 조성한 경북 구미보에서 콘크리트 날개벽의 아래서부터 11m 높이까지 4~5㎝가량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이 새나오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 제공
“있을 수 있는 경미한 현상으로, 보완하면 문제가 없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심명필 본부장은 5일 4대강 보의 누수에 대해 설명하면서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물이 스며나와 비치는 정도로 경미해 구조적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고, 콘크리트 양생 결함 등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홍형표 4대강 부본부장도 “상대적으로 누수가 많은 상주보는 34곳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나머지 8개 보는 누수 부위가 1~4곳 이하”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시설안전공단의 김영환 수자원팀장도 “설계서대로 시공이 됐고, 누수 내용도 경미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댐·터널의 경우 허용누수량 기준을 정해 관리할 정도로, 물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통과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계대로 시공했는데 준공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이 새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토목 전문가들의 얘기다. 20~30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라는 설명이다.

16개 보 가운데 7개는 물이 새지 않는 반면 낙동강 구간 8개를 포함한 9개에만 물이 새는 것도 정부 설명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야당과 4대강 반대 단체들은 졸속공사가 야기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엄청난 유속과 유량을 견뎌야 하는 댐 규모의 보를 완공하려면 공사 기간이 일반적으로 7년 이상 걸리는데 이명박 정부가 임기 내 완공을 위해 야간과 한겨울에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 무리하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대 단체들은 최근 구미보 강바닥 침하로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한 사실도 또다른 부실공사의 사례로 들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과)는 “부실공사의 결과라는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보수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보의 물을 모두 뺀 뒤 보 상류 부분을 정밀조사해 물이 들어가는 곳을 파악해야 하는데, 현재 보수공사는 보에 물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물이 새나오는 보 하류 부분을 땜질로 막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보수공사 역시 부실”이라고 주장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는 “일단 물이 새기 시작한 이상 무슨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기술적으로 물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며 “당장은 안전에 문제가 없더라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장기적으로는 보의 내구성을 떨어뜨려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대강 보의 부실공사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수에 그치지 않고 균열, 침하 및 수문작동 테스트 등 보의 안전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 반대 단체들은 이를 조사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를 꾸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영률 기자, 창원/최상원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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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16곳 중 9곳 누수...걱정말라고?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 "경미한 누수"...전문가들은 부실공사 의혹 제기

 

  
4대강 공사 낙동강 33공구인 상주보에서 물이 새어나오자 발포우레탄을 이용해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 
 

 

5일 국토해양부(국토부)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 16곳 중 9군데에서 누수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낙동강 보 8개 모두에서 누수가 발견됐다.

 

심명필 국토부 4대강 추진본부장은 이날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체 보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상주보를 포함한 낙동강 8곳, 금강 공주보 등 9군데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시 한번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미 4대강 사업 준공식을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이와 관련, 4대강 사업 속도전으로 인한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보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초단기, 초날림, 속도전으로 4대강 사업을 강행한 부실공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 "누수는 일어날 수 있다"

 

이날 심명필 본부장은 "누수는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주보의 11m 고정보는 1~1.9m 높이씩 7회로 나뉘어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졌다. 현재 시공이음부 34군데에서 물이 스며나와(새어나와) 비치는 정도의 경미한 누수가 발생했다"며 "보에서는 경미한 누수는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누수가 발생된 나머지 보 8곳의 경우, 1~4군데에서 물이 새어나온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심 본부장은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시설안전공단은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상주보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누수 정도가 경미하고 콘크리트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는 상태로 구조적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일 전문가 회의에서도 마찬가지 결론을 내렸다.

 

심 본부장은 부실 공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방수 구조물도 아니고,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없으므로 누수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부실공사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환 한국시설안전공단 수자원팀장 역시 "콘크리트 설계 시공 당시 촬영된 사진을 확인한 결과 설계서대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또한 낙동강 8개 보 모두에서 누수가 생긴 것은 속도전 탓이라는 지적에 대해 "낙동강은 다른 강보다 수심이 깊기 때문"이라며 "낙동강의 수심은 7m 내외로, 3~5m인 다른 강보다 수심이 깊고 수위 차가 크다, 그래서 경미한 누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준공 전 시범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미리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준공 이전에 개방행사를 하여 국민들에게 4대강 공개한 것은 시범운영을 통해 미리 문제점과 미비점을 발굴하기 위함이며, 시범운영 중 드러나는 문제점과 미비점을 완벽히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 반박..."부실 공사 가능성", "붕괴 할 수도"

 

전문가들은 "경미한 누수"라는 국토부 4대강 추진본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수많은 콘크리트 댐이 만들어졌지만 준공도 안 됐는데 저렇게 많은 누수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겨울철 물이 얼고 녹다 보면 콘크리트 내구성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댐 설계 기준에 따르면,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학술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한국시설안전공단이 '댐의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공단은 이미 신뢰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며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끄떡없던 경남 창녕군의 남지철교가 4대강 사업으로 침하사고가 났는데도, 4대강 사업과 관련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구미보는 보 하류의 강바닥이 침하돼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해 물이 줄줄 새고 있다, 칠곡보와 강정보도 강바닥에 있는 하상보호공이 유실됐다"며 "이명박 정부는 2년이란 기간을 정해놓고 속도전으로 밀어붙였다. 지난겨울에는 영하 15~20도의 날씨에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 제대로 된 양생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의 누수와 균열이 당장 보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진단과 보강대책이 없다면 보의 내구성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구미보는 누수, 균열, 바닥침하가 모두 발생해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보 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당장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 국토부와 산하의 시설안전공단 외에 야당, 전문가, 시민단체들도 참여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를 만들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며 "누수, 균열, 침하뿐만 아니라 수문 작동 테스트 등 4대강 보의 안전성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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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새는 4대강 댐, 얼마나 날림공사였으면 이럴까
 

 

 

4대강 사업 공사구간에 들어서는 보(댐)에서 벌써부터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공사구간의 16개 보 가운데 9개에서 물이 새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낙동강의 경우 8개의 모든 보 건설구간에서 누수현상을 보였다.

보에서 나타난 누수현상은 구조물 안전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는 방증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4대강 보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이 시급하다.

 

토목전문가들은 4대강 보의 누수현상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며 무리한 공기에 따른 예고된 부실이라고 말한다.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보를 지으려면 보통 7년 이상의 공기가 필요한데,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4대강 사업을 마무리하려고 상식 밖의 기간을 정해놓고 밀어붙인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각 공사구간의 시공업체들은 구조설계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24시간 공사를 강행해왔다.

 

이런 날림공사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또 문제가 불거지면 시공업체들은 주먹구구식으로 덮기에만 급급했다.

누수현상과 관련해서도, 애초 지역 환경단체 등이 현장 감시활동을 통해 우려를 제기할 때마다 정부와 시공업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공업체들은 누수현상이 발생한 곳을 발포 우레탄 주입 등으로 땜질처방만 해왔고, 국토부는 확신도 없이 구조물의 안전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물이 채워지기도 전에 발생한 4대강 보의 누수현상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안이다.

국토부의 주장대로 누수가 당장 붕괴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정확한 원인 진단과 보강대책이 없으면 큰 재앙을 야기할 수도 있다.

국토부는 애초 12월로 예정한 4대강 공사 완공 시점을 내년 4월로 미루면서 이 기간에 전체 보에 대한 안전점검을 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주관하는 안전점검은 믿기 어렵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까지 인정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를 만들어 4대강 보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

진단 결과 구조물의 안전성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보를 철거하는 것까지 포함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안전성도 고려하지 않고 속도전으로 공사를 밀어붙인 정부 당국자와 수자원공사는 물론, 부실시공에 연루된 건설업체에도 엄중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

 

 

 

 

 

 

 

 강정고령보에서도…낙동강 8개보 중 5곳서 누수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 합천창녕보 등 2곳 추가 확인
발포우레탄으로 땜질…“속도전이 화 불러” 비판
국토부 “물 번짐 현상” 일축…내년 4월로 준공 연기

 

 

» 건설업체 직원들이 29일 오전 경북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 상주보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나는 지점에 에폭시로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곧 한파가 닥치면 보 안에 스며든 강물이 얼어붙어 더 심각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모든 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낙동강 보에서 부실공사로 인한 누수현상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30일까지 누수가 확인된 곳만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5곳에 이른다. 국토해양부는 내년 4월로 준공을 미루고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30일 “지난 10월부터 현장 모니터링을 한 결과, 최근 누수가 확인된 상주보와 구미보, 창녕함안보 외에도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에서도 추가로 물이 새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단체가 낸 조사자료를 보면, 강정고령보 등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나 시공사가 발포우레탄으로 틈을 메우는 임시조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두 단체가 강정고령보를 조사했더니, 보 좌안 첫번째 고정보와 기둥에서 물이 새는 게 목격됐다. 합천창녕보 좌안 고정보 구간 3곳에서도 누수 흔적이 발견됐고, 창녕함안보의 고정보 하단에서도 물이 새어나왔다. 김성만 녹색연합 활동가는 “상주보 이외의 다른 4개 보는 아직 관리수위까지 담수를 하지 않아 누수 흔적이 뚜렷하지 않지만, 물이 차 오르면 누수현상이 더 많이 발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 보 곳곳에서 물이 새는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내 완공을 위해 공사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겨울철에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벌여 구조물이 제대로 굳지 않은데다, 24시간 공사로 인해 정밀작업이 필요한 보 이음새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구미보에 이어 칠곡보의 수문 아래 하상유지공도 쓸려나가 없어진 것으로 30일 뒤늦게 확인됐다. 돌망태를 쌓아 만드는 하상유지공은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로 강바닥이 깎여나가는 걸 막는 안전장치다.

이날 국토해양부는 환경단체들이 누수라고 주장하는 것은 ‘물 번짐’ 현상이라며 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보 구간의 안전점검과 하자보수를 위해 4대강 사업 준공을 애초 예정돼 있던 올 연말에서 내년 4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개방 뒤 부실이 확인된 구미보 하류의 하상유지공 등 일부 보의 시설물을 보강하고, 자전거도로 보수와 4대강 흙으로 된 사면 붕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정부가 토목공학 교과서에도 없는 ‘물 번짐’이라는 말로 상황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며 “누수가 보의 붕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내구연한을 상당히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 큰 문제는 구미보와 칠곡보의 하상유지공이 떠내려간 것인데, 보 밑의 강바닥이 침식되면 거대한 폭포가 생기고 유속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면서 보의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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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5개 보, 모두 물새고 있다"

환경연합-녹색연합 발표, 칠곡보 포함하면 6개 보 '적신호'

 

상주보뿐 아니라 구미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5개보에서 모두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고 환경단체들이 30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가 <연합뉴스>가 이날 바닥돌 대량 유실이 발견된 칠곡보까지 합하면 낙동강에 세워진 8개의 보 가운데 6개에서 이상이 발견된 셈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은 30일 "고동안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상주보만이 아니라 구미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에서도 누수현상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며 그 증거로 5개 보의 누수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상주보, 구미보, 창녕함안보 누수현상은 그동안 환경단체와 언론 현장취재를 통해 알려졌으나 강정고령보와 합천창녕보의 누수 현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고령보의 경우 지난 10월 15일부터 누수현상이 나타나, 시공사가 물이 새고 있는 구간에 방수작업 중이다. 또한 지난 26일 찍은 사진에도 좌안 첫 번째 고정보와 기둥부에서 누수현상이 보이고 있고, 다음날인 27일 또다른 고정보 하단에서도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강정고령보의 누수 현장.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 강정고령보의 누수 현장.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창녕합천보의 경우 지난 17일 찍은 사진에서 좌안 고정보 구간 약 3곳에 누수흔적이 발견되었다.

창녕합천보의 누수 현장.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 창녕합천보의 누수 현장.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5개 보의 누수현상을 폭로한 환경연합과 녹색연합은 "여러 토목 전문가들에 의하면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댐과 같은 이 거대한 보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로, 이로 인해 앞으로 보 자체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물 비침 현상’이란 토목공학계에서 있지도 않은 신조어를 급조한 채, 명백한 누수현상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호도하려는 정부의 꼼수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29일 국토부는 경북도청에서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한 상주보 긴급안전점검 결과 보고를 발표했다. 그 주된 요지는 상주보 누수현상은 대수롭지 않은 것이고 보의 구조적 안전성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토목 전문가들은 장마철과 같이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낙동강 보의 특성상 비파괴검사를 통한 긴급안전점검으로는 그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3차원 구조 해석’을 통한 ‘정밀안전진단’을 해봐야 누수의 명백한 원인과 보의 안전성을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한 16개 보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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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 구미보에 이어 함안창녕보에서도 누수현상

 

 

 

 

 

낙동강사업 상주보(35공구)에 이어 구미보(30공구)와 함안창녕보(18공구)에서도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보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일반에 개방했는데,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해 보수공사를 벌이거나 재공사를 벌이고 있다.

 

상주보의 고정보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해 다른 보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27일 낙동강 주요 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함안창녕보 등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전체 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함안창녕보(10월 29일)에 이어 상주보(16일), 구미보(15일) 등의 개방행사를 열었다. 전망대와 사무소 등 일부 시설물에 대한 마무리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대부분 12월 안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의 오른쪽 가동보 아래에 있는 '날개벽'인데, 가동보의 기둥과 날개벽 사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다. 설계도면에는 2cm 가량 벌어져 있어야 하는데 윗쪽은 10cm 가량 벌어진 것이다. 가동보 아래 강바닥을 다시 파내 콘크리트 시설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날개벽' 침하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사진 아래는 물이 새어나오는 장소를 가리기 위해 모래주머니 2개를 설치해 놓은 모습.
ⓒ 윤성효
낙동강사업

 

함안창녕보, 고정보 아래 부분에 누수현상 발생

 

함안창녕보에도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마이뉴스> 취재에서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상주보와 구미보에서 누수현상이 벌어졌다는 소식은 알려졌지만, 함안창녕보에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는 처음이다.

 

함안창녕보는 중간에 가동보가 있고 옆으로 고정보가 있다. 누수현상은 양쪽 고정보에서 모두 발생하고 있었다. 대부분 이음새 부분에서 한 줄처럼 물이 스며든 것처럼 보였는데, 가까이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함안창녕보에는 주말을 맞아 몇몇 관람객들이 보 위를 걸어가며 낙동강을 감상하고 있었다. 누수현상은 보 위에서는 보이지 않고 보 아래쪽 둔치나 강에서 보면 확인할 수 있다.

 

  
10월 29일부터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18공구 함안창녕보의 고정보 아래 부분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 윤성효
낙동강사업

  
10월 29일부터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18공구 함안창녕보의 고정보 아래 부분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 윤성효
낙동강사업

  
10월 29일부터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18공구 함안창녕보의 고정보 아래 부분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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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사업

  
지난 10워 29일 일반에 개방된 4대강사업 낙동강18공구 함안창녕보로, 최근 '고정보' 아래 부분에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에서 붉은색 원안이 누수현상 발생하고 있는 고정보.
ⓒ 윤성효
4대강사업

 

<오마이뉴스>가 촬영한 사진을 살펴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누수현상이 함안창녕보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게 맞다. 상주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살펴본 이경희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공동대표는 "누수현상이 낙동강 상류에 들어선 보에서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함안창녕보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큰일이다"며 "엊그제 개방행사를 하고 아직 완전하게 완공도 안했는데 벌써 누수현상이 발생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미보, 누수현상에 '날개벽' 침하현상으로 틈 많이 벌어져 있어

 

구미보는 더 심각하다. 구미보에서도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개방행사를 했지만, 가물막이를 설치해 놓고 강바닥을 다시 파내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구미보를 둘러본 시민들은 "개방했다고 하더니,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공사 중인데 개방행사를 왜 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6일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의 오른쪽 고정보 벽면의 아래 부분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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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사업

 

  
지난 16일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다. 중간에 있는 가동보 아래 부분에서는 가물막이를 해놓고 공사가 한창이다. 가동보 아래 부분의 강 바닥을 파내 그곳에 콘크리트 시설물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낙동강사업

 

구미보의 오른쪽 고정보 아래 벽면 부분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음새 부분이 물을 머금고 있었던 것이다. 물을 머금은 부분은 한 줄로 되어 있었다.

 

또 고정보의 시멘트 구조물을 붙인 이음새 부분을 붙인 '솔란트'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솔란트'는 굵은 고무줄 같이, 떨어진 부분이 매달려 있기도 했다.

 

  
지난 16일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의 고정보 이음새 부분을 붙인 '실란트'가 떨어져 나갔다. 사진은 27일 오후 현장을 찾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떨어진 '실란트'를 만져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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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구미보의 가동보 아래에 있는 '날개벽'에서 침하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가동보 기둥과 '날개벽' 사이 틈이 많이 벌어져 있었다. 이 틈은 설계도상에는 2cm 정도이지만, 이날 현장을 확인해 보니 10cm 가량 벌어져 있었다. 벌어진 틈 사이로 많은 물이 흘러나고 있었다.

 

'날개벽' 구조물의 침하현상은 바로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공사 때문이다. 가동보 아래에 가물막이를 설치해 놓고 강바닥을 파내, 그곳에 시멘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다시 하고 있는 것이다.

 

가동보 아래 바닥에 '돌망태'를 설치해 놓았는데 지난 홍수 때 일부 쓸려내려간 것이다. 이에 가동보 아래 부분을 더 튼튼하게 보강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구미보의 누수현상과 '날개벽' 침하 현상은 27일 오후 현장을 찾은 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확인했다. 김 의원과 박 교수는 이나 상주보를 답사한 뒤 이곳을 찾았던 것. 김 의원과 박 교수가 구미보 현장을 찾았던 시각이 이날 낮 12시경이었다. 이때 가동보 기둥과 날개벽 사이 벌어진 틈으로 많은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김 의원과 박 교수는 이날 오후 4시30분경 현장을 다시 찾았는데, 점심 무렵 찾았을 때 보이지 않았던 모래주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진애 의원은 "물이 새어 나오는 모습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모래주머니를 갖다 놓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의 오른쪽 가동보 아래에 있는 '날개벽'인데, 가동보의 기둥과 날개벽 사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다. 설계도면에는 2cm 가량 벌어져 있어야 하는데 윗쪽은 10cm 가량 벌어진 것이다. 가동보 아래 강바닥을 다시 파내 콘크리트 시설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날개벽' 침하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 윤성효
낙동강사업

  
지난 16일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의 오른쪽 가동보 아래에 있는 '날개벽'인데, 가동보의 기둥과 날개벽 사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다. 설계도면에는 2cm 가량 벌어져 있어야 하는데 윗쪽은 10cm 가량 벌어진 것(붉은색 원안)이다. 가동보 아래 강바닥을 다시 파내 콘크리트 시설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날개벽' 침하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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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사업

  
지난 16일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의 오른쪽 가동보 아래에 있는 '날개벽'인데, 가동보의 기둥과 날개벽 사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다. 설계도면에는 2cm 가량 벌어져 있어야 하는데 윗쪽은 10cm 가량 벌어진 것이다. 사진은 아래 부분에서 물이 많이 새어나오자 가릴 의도로 모래주머니를 갖다 놓은 모습.
ⓒ 윤성효
구미보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의 오른쪽 가동보 아래에 있는 '날개벽'과 가동보의 기둥 사이 틈이 너무 많이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공사 현장을 찾은 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공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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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박창근 교수는 "고정보에 누수현상이 생겼다고 해서 금방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조물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 내구성의 문제다"면서 "누수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부실시공이라는 증거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누수현상은 이음새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시공할 때 이음부분 공사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그런데 4대강사업을 하면서 24시간에다 날씨가 추울 때도 작업을 하다보니 세밀하게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것은 속도전 때문에 벌어진 인재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물이 들어가면 겨울에는 얼었다가 팽창하고, 녹으면 물이 흘러내린다. 콘크리트를 약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라며 "돌이 깨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물 때문이다. 돌이 물 때문에 얼었다가 수축되면서 깨지는 것인데, 누수현상과 같은 것으로 보면된다"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 "물 비침 현상으로 허용기준에 해당"

 

구미보 공사 관계자는 "누수 현상이 아니고, 보수공사를 하면 괜찮다"고 밝혔다. 고정보 누수현상에 대해, 그는 "언론에서 용어를 '누수현상'이라고 하는데, 엄격히 따지면 '물 비침 현상'이다"면서 "보 구조물의 허용 기준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일반에 개방된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의 오른쪽 가동보 아래에 있는 '날개벽'과 가동보 기둥 사이의 틈이 설계도보다 많이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가동보 아래 강바닥을 다시 파내 콘크리트 시설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날개벽' 침하현상이 발생한 것인데, 가동보 아래에 해놓은 콘크리트 시설물 사이가 벌어져 물이 새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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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구미보의 가동보 벽면과 날개벽의 틈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그는 "설계도에 보면 2cm 가량 벌어져 있다. 약간 벌어진 상태인데, 파일을 박아 구조물을 복원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물이 새는 곳에 모래주머니를 설치한 것에 대해, 그는 "은폐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보에서도 누수현상... 곳곳에 재퇴적 현상"

 

한편 박창근 교수는 "이날 몇 군데 보를 더 둘러보았는데, 상주보․구미보와 비슷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면서 "정밀 안전진단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준설작업이 끝난 낙동강 곳곳에서는 재퇴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낙동강 본포교 바로 위쪽에는 재퇴적한 모래가 섬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는 이전에 '하중도'가 있었는데, 준설작업을 하면서 모래를 다 파냈던 곳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보의 누수현상도 걱정이다. 이미 예견됐던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면서 "재퇴적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낙동강사업에 대한 전면 조사를 다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낙동강사업 18공구 함안창녕보 아래로, 언덕에 돌망테를 조성해 흙이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해놓았다. 그런데 강의 물살에 의해 돌망테의 아래 부분이 조금씩 파손을 입고 있는데, 돌망테 아래 부분에 시멘트를 조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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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사업
  
정부는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였던 낙동강 준설작업이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곳곳에서 다시 퇴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낙동강 본포교 상류 강에 재퇴적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는 준설작업이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강 한 가운데 섬과 같은 모래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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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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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상주보 이어 구미보도 물 샌다
 

 

한쪽 날개벽에 폭 5~20㎝ 균열
박창근 교수 “본체도 조사해야”
시공사 “미세한 틈…접착할 것”

 

 

 

» 4대강 사업으로 정부가 낙동강 상류에 조성한 경북 구미보에서 콘크리트 날개벽의 아래서부터 11m 높이까지 4~5㎝가량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이 새나오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 제공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상류에 조성한 경북 상주보에 이어 구미보에서도 물이 새나와, 누수 원인과 보의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구미보를 둘러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와 구미보 시공업체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구미보의 수문 양쪽에 설치한 날개벽 2개 가운데 상류 쪽에서 볼 때 왼쪽 날개벽에서 폭 5~20㎝가량의 균열이 맨 아래에서부터 높이 11m 꼭대기까지 발생했다. 물은 날개벽 아래쪽 틈에서 새나오고 있다.

 

박 교수는 “보 아래를 파고 나면 생기는 웅덩이에 치마 모양처럼 50~100m 콘크리트를 깔아야 하는데, 돌을 싼 망태로 채운 상태에서 모래를 자꾸 파내자 돌망태 사이로 빠져나온 물이 날개벽 틈으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날개벽의 돌망태와 콘크리트 보가 만나는 직각 부위도 물 하중을 견디지 못해 2~3㎝쯤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보 본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본체를 떠받치는 기초 가운데 한 개라도 무너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보 본체 기초부위 등을 정밀조사한 뒤 물을 가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시공업체인 포스코건설은 “부실공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균열 부위는 보 본체와는 관련 없는 날개벽의 콘크리트 이음부라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날개벽 이음부에는 원래 미세한 빈틈이 있는데 이곳으로 물이 새나오는 것”이라며 “접착제를 붙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날개벽의 돌망태와 보 본체가 만나는 직각 부위도 내려앉지 않았다고 박 교수의 주장을 부인했다.

 

구미보는 다음달 15일 완공 예정인데, 지난 15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새물결맞이 구미보 축제한마당’을 열어 주민들한테 보를 개방한 뒤 다음날 폐쇄해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샀다.

 

상주보에서도 이달 초부터 물을 채우던 중 14일부터 콘크리트 고정보의 경사면 여러 곳에서 물이 샜다. 누수는 높이 11m 가운데 아래서부터 8m 높이까지 일어났다.

국토해양부는 “고정보 콘크리트 구조물 시공 이음 부위에서 일부 물번짐 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방수공사를 하고 있다”며 “보의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없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안전성 확인 차원에서 안전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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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보와 제방, 강물이 샘처럼 흘러나와"

환경연합 "홍수때 붕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경북 상주보 누수 현장을 답사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이 25일 상주보는 물론, 주변 콘크리트 제방에서도 심각한 누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상주보의 현재 상황과 관련,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상주보 담수로 길이 230미터 높이 11미터의 고정보의 거의 전 구간에서 보의 균열된 틈 사이로 강물이 새어나오고 있다"며 "누수를 막기 위해서 시공사에서는 균열된 틈 사이로 발포우레탄을 넣어 응급 방수 작업을 시도했지만,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에서 누수가 되는 식으로 고정보 전 구간에서 심각한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실제로 환경연합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보 외곽면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긴급 보강공사에도 불구하고 강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환경연합은 "곧 한파가 몰아닥치면 강물이 얼 것이고, 고정보 안을 통과한 강물도 얼어붙어 더 심각한 균열을 가져와 보 자체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 붕괴를 우려했다.

 


상주보의 심각한 누수 현장. ⓒ환경운동연합 제공
▲ 상주보의 심각한 누수 현장. ⓒ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연합은 보 뿐만 아니라, 보 옆의 콘크리트 제방에서도 더 심각한 누수현상이 발생중임을 전하기도 했다.

환경연합은 "고정보의 누수도 심각하지만 고정보 옆 콘크리트 제방(낙동강 우안)의 누수 현상은 더욱 심각해 누수된 강물이 샘처럼 흘러내리고 있고, 이 누수현상은 콘크리트 제방 거의 대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곳은 보구조물과 접면을 형성하는 곳으로 토목전문가들은 이러한 곳이 강물의 강한 수압에 특히 취약한 곳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런데 이곳에 심각한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환경연합은 "문제의 상주보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좌안 제방이 붕괴되었던 곳으로 상주보는 이제 보 자체의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거듭 보 붕괴를 경고했다.

환경연합은 상주보뿐 아니라, 낙동강에 세워진 8개 보 전체의 안전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환경연합은 "낙동강 8개의 초대형보 대부분 상주보와 같은 방식의 콘크리트 분할 타설(원자력발전소와 같이 일체형 타설이 아닌)로 보구조물이 축조되었다. 따라서 층층이 놓인 콘크리트의 틈 사이로 균열이 생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보이고, 이것은 다른 보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앞으로 집중호우시 불어난 강물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낼 때 자칫 붕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낙동강의 맨 윗쪽에 있는 상주보가 붕괴하면 나머지 7개의 보로 연쇄적으로 붕괴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인 셈.

환경연합은 결론적으로 "이것은 4대강사업에 따른 재앙의 전조다. 흐르는 강물을 인위적으로 막아 그 위에 거대한 댐을 세울 때부터 재앙은 사실상 예견되었다. 그것도 단 2년 만에 이 거대한 토목공사를 졸속으로 밀어붙인 정부가 아닌가"라며 "정부는 상주보를 비롯한 4대강 초대형보에 대한 긴급 정밀 안전진단을 즉각 실시해야 할 것이고, 지금이라도 보 붕괴와 같은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이 위험한 4대강 초대형보를 즉각 철거해야 할 것"이라며 16개 보의 전면 철거를 주장했다.

 

 김혜영 기자

 

 

 

토목전문가 "홍수때 상주보 붕괴할 수도"

MBC "발포 우레탄 주입해도 물 계속 스며나오고 있어"

 

4대강 16개 보 중 하나인 경북 상주보 누수 사태와 관련, 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정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홍수때 상주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24일 밤,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위치한 상주보. 물이 새는 벽면에 발포 우레탄을 주입하고 있으나 수압을 견디지 못해 계속해서 물이 스며나온다"며 심각한 현지상황을 전했다.

MBC에 따르면, 물이 새는 곳은 수십 곳에 이르며, 200미터가 넘는 콘크리트 고정보 구간중 약 100미터에 걸쳐 균열에 의한 누수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누수가 집중된 층은 비교적 상단부인 높이 8미터 지점이며, 하단부가 더 센 수압을 받지만 물에 잠겨있어 균열 여부조차 확인이 쉽지 않은 상태다.

누수는 높이 11미터의 보를 한번에 1.5미터씩 7번에 걸쳐 완성하는 과정에서, 다섯 번째와 여섯번째 콘크리트 층 사이에 틈이 벌어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강성호 현장소장은 "우레탄 방수를 시행했는데, 원칙적으로는 사실 완벽하게 시공되면 물이 안 새어나오게 되어 있는데..."라며 부실공사를 사실상 시인했다.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한번 큰 홍수가 쳤을 때는 그 수압의 에너지가 너무 세기 때문에 나중에 (상주보) 구조물을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까지..."라며 내년 홍수때 상주보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김성만 녹색연합 활동가도 24일 한겨레 환경웹진에 올린 글을 통해 상주보 누수 원인과 관련, "상주보는 지난 1월에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날씨에도 공사를 강행했다. 콘크리트는 적절한 온도에서 타설하고 굳히기를 해야만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한겨울 타설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럼 상주댐 만의 문제일까?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공사가 같은 시기에 시작되었고, 같은 시기에 마무리되어야 했기 때문"이라며 "댐들이 이제 물을 채우기 시작했고, 상주댐이 비교적 빨리 물을 채운 탓에 일찍 문제가 드러났을 것이다. 어떤 문제인지 남한강의 댐들은 아직도 물을 채우지 않고 있고, 낙동강의 하류쪽 댐들도 아직까지 비워둔 채로 있다"며 다른 보들의 안전성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겠다(재해대비는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상주댐을 비롯하여 낙동강 8개의 댐이 연쇄적으로 붕괴한다면, 8개의 댐이 담수하고 있는 6.7억m³의 물이 하구로 닥치게 된다"며 "더군다나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현재의 제방들은 대부분 투수율이 높은 모래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계획된 것보다 높은 압력을 받았을 때는 붕괴할 위험이 굉장히 높다는 걸 뜻한다. 많은 물이 닥치고, 그리고 제방까지 무너져 버린다면, 상상할 수 없는 재해가 일어날 것이다.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참사가 일어난다면, '단군 이래'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 자명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도 25일 논평을 통해 "낙동강 상주보에서 물이 새는 것은 4대강 사업에 따른 재앙의 전조"라며 "조만간 한파가 닥치면 보 안에 스며든 강물이 얼어붙어 더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 보의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환경연합은 "흐르는 강을 인위적으로 막아 그 위에 거대한 댐을 세울 때 재앙은 예견된 만큼 정부는 상주보를 비롯한 4대강 유역에 포함된 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초대형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영 기자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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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칠곡보도 바닥돌 대량 유실

상주보, 구미보, 창녕함안보에 이어 칠곡보도 부실 의혹

 

경북 구미보에 이어 칠곡보에서도 수문 앞에 설치한 바닥 유실 방지용 돌이 지난 여름에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나 건설사는 그동안 이 같은 피해를 공개하지 않아 숨기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올해 여름 호우에 칠곡보 수문 앞에 설치한 사석이 상당량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석은 수문 앞 강바닥이 물에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큰 돌이다. 그러나 사석이 유실되는 바람에 강바닥을 보호하겠다는 애초 취지는 무색하게 됐다.

사석이 유실된 원인은 설계과정에서 유속이나 수압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현재 칠곡보 수문 앞에 임시물막이를 만들어 흐트러진 사석을 걷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설사는 12월 중순까지 이곳에 콘크리트 대형블록을 깔아 보강할 방침이다.

앞서 칠곡보의 상류에 있는 구미보의 바닥 보호용 돌망태(매트리트 개비온)도 여름 호우에 유실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낙동강에 설치된 보의 수문 앞에 설치된 바닥 보호용 돌이 연이어 유실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4대강 보 전체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정부나 건설사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은 "비 한 번 왔는데 돌망태나 사석이 유실된 것은 근본적으로 수문 앞의 물 흐름과 에너지를 감안하지 못한 문제로 설계단계에서부터 부실했다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계산상으로는 견딜 수 있다고 돼 있었는데 실제 해보니 그러지 못했다"며 "한쪽 수문만 열어놓다 보니 물이 집중돼 이런 일이 발생했으며 설계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