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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노조 ‘대안언론’서 특종 ‘펑펑’…“이게 뉴스지!”

道雨 2012. 3. 20. 13:49

 

 

 

 


 방송사 노조 ‘대안언론’서 특종 ‘펑펑’…“이게 뉴스지!”

<제대로 뉴스> <리셋 뉴스 9> <뉴스타파> ‘응원쇄도’

 

(뉴스페이스 / 강우종 / 2012-03-19)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며 공동 파업투쟁에 나선 MBC와 KBS, YTN 노조원들이 자체제작 뉴스와 프로그램 등을 통해 파업에 공감하는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 ‘Reset(리셋) 뉴스 9’, ‘파워업 PD 수첩’, ‘뉴스타파’가 그 대표주자다.

이들은 그간의 ‘정권 편향방송’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정론직필’의 모습을 찾기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적어도 현재 이들 노조원들에게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판을 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나는 꼼수다’를 비롯한 대안언론이 각광받는 시대에 주류 방송인들 스스로가 ‘대안 매체’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이들 프로그램은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TV나 라디오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지만 ‘방송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파업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감한 이슈-‘낙하산 사장’ 실태 과감하게 보도

MBC 노조는 ‘저화질 공정방송 파업채널 M’이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www.saveourmbc.com)와 유튜브를 통해 자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 ‘제대로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특히,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김재철 MBC 사장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을 전하는 한편,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에 대한 기소청탁 의혹 등 민감한 이슈들을 과감하게 보도하고 나섰다.

기존의 뉴스데스크와는 달리 메인앵커가 진행하는 시스템을 벗어나 기자들이 자유롭게 리포트를 하는 한편, ‘김재철을 찾아라’ 같은 코너에서는 ‘진지한 웃음’을 선사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파워업 PD수첩’은 ‘한상대 검찰총장 임명의 내막’을 주제로 한 1편에 이어 ‘PD수첩’에 대한 사측의 압력을 전, 현직 제작진들의 입을 빌어 폭로했다.

오디오 토크쇼 ‘서늘한 간담회’는 이번 파업으로 해직된 이용마 기자 등 노조 집행부들이 거침없는 화법으로 김재철 사장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를 ‘간땡이’라고 칭하는 등 ‘나는 꼼수다’의 포맷을 살짝 차용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KBS 새노조는 지난 14일 홈페이지(www.kbsunion.net)와 유튜브를 통해 ‘Reset 뉴스 9’를 선보였다.

ⓒ ‘Reset 뉴스 9’ 화면 캡쳐

‘제대로 뉴스데스크’와는 달리 엄경철 전 노조위원장이 앵커로 나서면서 정통 뉴스의 형태를 취했다. 1편부터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이명박 대통령 생가 논란 등 민감한 현안들을 건드렸다. 아울러 김인규 사장이 참여정부 시절 KBS 사장이 되기 위해 ‘충성맹세’까지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엄경철 앵커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기계적 중립의 허위를 깨고 근엄한 뉴스의 위선을 벗기고 좀 더 자유롭게 전해드리겠다”며 “다만, 권력과 강자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 본연의 원칙만은 사수하겠다. 이 원칙에서는 진보권력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 길이 시민이 요구하는 언론의 존재이유”라고 밝혔다.

배석규 사장 연임 저지 투쟁에 나서고 있는 YTN 노조는 이번 파업 정국에서 아직 별다른 자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자체 홈페이지(www.ytnmania.com)를 통해 투쟁상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 등 YTN 해직기자들은 지난 1월부터 언론노조가 제작한 대안뉴스 프로그램 ‘뉴스타파’(www.newstapa.com)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기성언론에서 거의 다루지 않거나 표면적 보도에 머물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심층적 보도로 이미 어엿한 ‘대안 언론’으로 자리 잡았다.

ⓒ ‘뉴스타파’ 화면 캡쳐

이 프로그램에는 MBC에서 해직된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도 합세했다. 아울러 변상욱 CBS 대기자를 비롯한 현직 기자들도 동참해 출범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노 전 위원장은 앵커로 ‘뉴스타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뉴스타파’는 최근 해군기지건설 논란을 빚고있는 제주 강정마을 현지를 찾아 2회에 걸친 특집을 제작해 현지 상황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직접 보트를 타고 발파가 진행중인 구럼비 해안으로 가다가 해경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너 가는 길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이들 방송사 노조는 과거 전형적인 ‘길거리 투쟁’에서 벗어나 보다 즐겁고 유쾌하게 투쟁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들 노조는 홈페이지와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개설한 자체 채널, 그리고 트위터 등을 통해 자체제작한 동영상을 자신들의 현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덕분에 이들의 ‘명분있는’ 파업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MBC 노조는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패러디한 ‘MBC 프리덤’이라는 곡을 만들어 이를 뮤직비디오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8만건 이상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얻었다. MBC 노조는 서울역에서의 ‘플래시 몹’을 담은 두 번째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 ‘흰수염 고래’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KBS, MBC, YTN의 노조원들이 YB와 함께 부른 ‘흰수염고래’ 뮤직비디오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김태호 MBC PD, 박대기 KBS 기자, 최영주 YTN 앵커 등 각 사를 대표하는 PD와 아나운서, 기자들이 참여했다.

ⓒ KBS 새노조

지난 15일에는 ‘MBC, KBS, YTN, 연합뉴스 언론 4사 파업 사랑의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이색행사가 열렸다. MBC와 KBS의 선남선녀 조합원들이 나와 ‘짝찾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현장 소식은 MBC와 KBS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16일에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는 ‘3단합체 파업 콘썰트-김재철, 김인규, 배석규 동반 퇴임식’이라는 제목의 공연이 진행됐다. MBC. KBS, YTN 3사 노조원들의 투쟁을 응원하고 시민들과 하나로 뭉치는 자리였다. 이날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여의도 공원을 가득 메웠다.

공연이 끝난 후 트위터리안 ‘Nowherecatz’는 이들 방송 3사 노조 트위터에 “오늘, 당신들 힘들 때 우리가 달려갔으니까 이제 권력이 부를 때가 아니라, 국민들이 힘들어할 때 그 곳에 달려와서 우리의 목소리를 바르게 전해달라”라는 당부를 전했다. 방송 3사 노조원들이 이같은 당부에 귀 기울여 ‘공정방송’ 회복을 성취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5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