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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3일 PD 폭로… 새노조 “추적60분 천안함 가리비 삭제 지시

道雨 2012. 3. 28. 12:06

 

 

 


KBS 다큐3일 PD 폭로… 새노조 “추적60분 천안함 가리비 삭제 지시”

“교양 프로그램에 김윤옥 여사 미화 장면 넣으라 지시”

 

(미디어오늘 / 조현호 / 2012-03-27)


21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KBS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제작한 프로그램 ‘김인규 고발’에서 김윤옥 여사를 미화하는 장면을 넣으라는 제작책임자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KBS 새노조가 27일 유튜브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에서 KBS 교양국의 한 PD는 지난 1월 31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 ‘캄보디아 시골마을에서의 3일’ 편 제작과정에서 제작진이 캄보디아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CP한테 ‘어느 장소에 가면 김윤옥 여사가 기증한 우물이 있으니 찍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PD는 “원래 3일 만 찍고 더 촬영하면 안되는데”라며 “(현지에 가보니) 우물 풀샷 하나하고 우물 중간샷 하나하고, 아무 것도 없이 김윤옥 그 이름 석자 현판이 있더라”고 밝혔다.

이 PD는 “EP가 이 컷을 ‘집어넣어라’(고 했다)”며 “프로그램에 아무런 논리적 연결이 안되잖아요. 일주일 동안 넣니 빼니 해가지고 압력을 엄청나게 받았다”고 말했다.

중간에 국장이 바뀌면서 김윤옥 우물이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그 우물 한 컷은 KBS PD를 편집내내 괴롭혔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KBS 새노조가 27일 유튜브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


KBS 새노조가 27일 유튜브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

이 PD는 “그걸 보여준다고 해서 대통령 부인이 참 훌륭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라며 “KBS를 욕보이고, 결국은 ‘다큐 3일’이란 프로그램을 욕보이게 하는 거잖아요”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17일 방송됐던 KBS 1TV <추적 60분>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 편 제작과정에서 간부들이 제작진에 1번 어뢰 가리비 관련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김인규 고발’ 제작진은 “제작과정에서 어뢰에서 발견된 가리비, 방송시점에 가장 논란되고 있던 사안이었지만, 간부들은 해당 취재부내에 편집삭제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제작진이었던 강윤기 KBS <추적 60분> PD는 “간부들은 ‘굳이 그걸 해야 되겠느냐, 왜 굳이 천안함을 다루려고 하느냐’라고 말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강 PD는 “방송 내용에 ‘정부의 조사에 문제가 있다. 재조사가 필요하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굳이 (간부들이) 스튜디오 멘트에 ‘우리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조사를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는 말을 넣자는 거에요. 그런 걸 가지고 정말 불방 직전까지 갔었죠”라고 폭로했다.

 

KBS 새노조가 27일 유튜브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

 

이밖에도 KBS ‘김인규고발’ 팀은 <추적 60분> ‘4대강’ 편도 청와대 압력으로 불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제작진이 KBS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을 알아보려 거리에서 시민들과 취재한 내용을 방송했다. 시민들은 “사적인 방송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서요. 김 비서로… 또 MB의 충실한 비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MB 정권의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덮는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이 알 권리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공정하지 않은 부분 있는 것 같다”, “제발 좀 나가주세요, 부탁입니다. 김인규 사장이요”라고 말했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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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이름 석자 적힌 현판 ... "이 장면 찍어라"

 

 

KBS가 방송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의 행적을 미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KBS 새노조(이하 노조)가 27일 인터넷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 동영상이 그동안 KBS에서 프로그램 제작을 둘러싸고 제작진들이 받았던 외압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인규 고발>에 출연한 한 KBS 교양국 PD는 지난 2010년 1월 31일 방송된 <다큐 3일> '캄보디아 시골마을에서의 3일'편 제작진들이 "서울에서 CP로부터 '어느 장소에 김윤옥씨가 기증한 우물이 있다, 그걸 찍어오라'는 전화를 받았다더라"며 "<다큐 3일>은 3일만 찍고 촬영을 안 하는데...(이런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촬영이 끝나고 국내에서 편집 작업이 이루어지는 중에도 '외압'은 계속됐다. 이 PD는 "우물 풀샷 하나, 우물 중간샷 하나, 아무 것도 없이 '김윤옥' 이름 석 자(만 적힌) 현판이 있었는데 EP(총괄프로듀서)가 '이 컷을 집어넣어라'고 했다"며 "프로그램에 아무런 논리적 연결이 안 되는데도 일주일 동안 (이 장면을) 넣으니 빼니 압력을 엄청나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27일 KBS 새노조가 인터넷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의 한 장면
ⓒ KBS노동조합
김윤옥

결국 김윤옥씨가 기증한 우물 현판을 담은 장면은 방송되지 않았다. 이 PD는 <김인규 고발>에 "그걸 보여준다고 해서 '대통령 부인이 참 훌륭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KBS를 욕보이고 결국은 <다큐 3일>이란 프로그램을 욕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월 노조는 성명에서 이은수 KBS 교양국장에 대해 "2010년 <다큐 3일-캄보디아 시골마을에서의 3일>을 통해 영부인 김윤옥씨의 이름이 들어간 우물을 (가까이 잡는) 타이트샷으로 잡아 방송하려고 했던 '김윤옥 우물' 사건의 관련자"라고 언급했다. 이 국장은 EP시절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 엄기영 전 MBC 사장 등 여권 인사들의 <아침마당> 출연을 주도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천안함 논란' 다룬 <추적 60분>에서도 일방적 지시 잇따라

 

  
27일 KBS 새노조가 인터넷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의 한 장면
ⓒ KBS노동조합
KBS 파업

<김인규 고발>은 KBS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추적 60분>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윗선의 지시가 몇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먼저 지난 2010년 11월 17일 방송됐던 <추적60분> '의문의 천안함, 논란은 끝났나?' 편을 제작했던 한 시사제작국 PD는 <김인규 고발>에서 "(천안함을 다루겠다고 했을 때) '왜 굳이 천안함을 다루려고 하느냐'는 말을 들었다"며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가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 과정에서도 여려움은 계속됐다. 이 PD는 "VCR 내용은 '정부의 조사에 문제가 있다, 재조사가 필요하다'였는데 (윗선에서) 굳이 스튜디오 멘트에 '우리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조사를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라는 말을 꼭 넣자고 하더라"며 "그런 걸 가지고 정말 불방 직전까지 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인규 고발> 제작진은 "심지어 프로그램 내용을 수정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있었다"며 "어뢰에서 발견된 가리비는 방송 시점에 가장 논란이 되고 있던 사안이었으나 간부들은 해당 취재분의 편집 삭제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0년 말 2주간의 불방 끝에 방송됐던 <추적 60분> '4대강' 편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김인규 고발> 제작진은 "내용에 앞서서 당시 데스크 이상의 간부들은 일단 불방시켜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한 PD의 증언을 전하며 이와 비슷한 시기에 김연광 당시 청와대 정무 1비서관이 KBS 기자에게 한 말이 담긴 KBS 내부 문건을 제시했다.
 
  
27일 KBS 새노조가 인터넷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의 한 장면
ⓒ KBS노동조합
KBS 파업

이 문건에는 김 비서관이 "수신료 좀 분위기가 안 좋다"며 "김두우 기획관리실장도 KBS가 천안함 <추적 60분>에 이어 경남도 소송 관련 <추적 60분>을 하는 등 반정부적인 이슈를 다룬다며 KBS가 왜 그러느냐고 부정적인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김인규 고발> 인터뷰에 응한 시사제작국 PD는 "누가 봐도 당시에 대부분의 제작진들이나 조합 집행부에서는 청와대의 압력으로 인해서 4대강 방송이 불방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인규 고발> 제작진은 "KBS는 지난 몇 년간 각종 관제특집방송에도 동원됐다"며 "정권 홍보의 장이 되면서 여권 측 인사들도 KBS를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 예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열린음악회> <콘서트 7080> 등 KBS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한 사실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인규 고발>에 출연한 예능국 PD는 "정작 유명 가수들은 정치색이 있다는 이유로 출연을 못하고 있던 시기"라며 "이 정도 출연은 몇 년간 열심히 노래만 불러도 힘든데, 제가 알기로 그 분은 정치를 열심히 한 걸로 알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당초 <김인규 고발> 동영상은 유튜브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됐으나 현재 유튜브에서는 KBS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삭제를 요청해 볼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