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포르쉐 이긴 컵라면 그리고 촛불과 권력. 혐의 부인한 대통령 ‘촛불 끄고 광장 떠나라’

道雨 2016. 11. 30. 11:32




혐의 부인한 대통령의 명령, ‘촛불 끄고 광장 떠나라’
‘잘못 없다’ ‘억울하다’ 탄핵 대오 흔들어 무너뜨리려는 계략
육근성 | 2016-11-30 11:41:3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다.”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한 말이다. 검찰이 ‘대통령은 공정정범’이라고 밝힌 모든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한 셈이다. 그러면서 “(불거진 혐의와 관련해)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겐 죄가 없다는 얘기다.



‘잘못 없다’ ‘억울하다’


드러난 혐의사실을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로 치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는 말까지 했다. 실수일 뿐인데 이것을 중대혐의로 몰아가는 건 부당하다는 뉘앙스가 풍기는 발언이다. 향후 해명할 기회를 갖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을 보면, 여전히 자신이 억울하다고 보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과감하게 공을 국회로 넘겼다.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가 논의해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을 물러나겠다”


‘임기단축’이라는 용어를 썼다. 탄핵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중이 내포된 표현이다. 임기를 단축하려면 개헌을 하는 수밖에 없다. 또 다시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왜 일까?


비박계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탄핵에 앞장서자고 말하면서도 “개헌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헌을 매개로 비박계와 공감대를 형성해 보자는 계략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비박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이 일단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상 탄핵을 밀어붙이는 게 부담이 될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이 개헌을 암시한 상태다. 이 기회를 개헌정국으로 몰아가려야 한다는 요구가 비박계 내에서 불거질 수 있다.



탄핵 대오 흔들어 무너뜨리려는 계략


‘탄핵 대오’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것이 이번 담화의 목적일 것이다. 비박을 묶어두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야3당도 흔들어보자는 저의가 깔린 담화로 보인다. 국민의당도 개헌에 적극적이다. 개헌 카드를 던질 경우, 야권 내부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를 염두해 둔 포석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국회를 압박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방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했다. 물러날 사람이 물러나라는 국회를 향해 방안을 마련해 달란다. 참 엉뚱한 요구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잘라 말했다. 대체 무엇을 내려놓았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내려놓은 게 없다. 하나도 없다. 말로만 내려놓은 셈이다. 국회에 공을 넘긴 것을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비틀어 말하는 대통령. 그의 화법에는 변화가 없다. 

 


대통령의 명령 ‘촛불 끄고 광장을 떠나라’


이러면서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이라는 당부까지 첨언했다. '광장의 촛불'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제 촛불을 끄라는 얘기로 들린다.


검찰이 적시한 혐의내용에 국민들은 경악하며 치를 떨고 있다. 그런데도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대통령.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세간의 지적을 입증해 주는 대목이다.


엄청난 국정농단 사태를 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국민들. 외신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놓고 조롱한다. 이 지경인데 대통령은 국정농단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천번만번 옳다는 걸 또 다시 보여준 셈이다.

내려놓은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내려놓았다”고 우긴다. 그러면서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촛불을 향한 대통령의 ‘명령’인가?

이런 명령 말이다.

‘촛불을 끄고 당장 광장을 떠나라.’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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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이긴 컵라면 그리고 촛불과 권력
우병우 아들 전역, 기자 피해 도망치듯 차에 올라 타
육근성 | 2016-11-29 12:59:3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코너링을 잘하는 등 운전 실력이 좋아서 뽑았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서울경찰청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와 내놓은 해명이다. 의경 입대 두 달 만에 정부서울청사 경비대 배치. 규정까지 어기며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다시 전보. 이러니 특혜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그러자 경찰 간부가 청년의 ‘코너링 실력’을 극찬한 것이다. 



꽃보직 우병우 아들 전역, 기자 피해 황급히 사라져


이 청년이 입대 전 운전하던 승용차는 포르쉐. 고급 외제차를 몰면 코너링이 좋아지나. 아무튼 국민들은 이 청년이 특혜를 받았다고 믿고 있고, 경찰은 ‘코너링 실력’이 대단해서 ‘꽃보직’에 앉힌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너링이 좋은 청년’의 아버지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그냥 수석이 아니었다. 청와대와 사정기관을 쥐락펴락할 만한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얼마든지 경찰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위치였다. 막강한 아버지를 둔 운전병 덕분이었을까? 서울경찰청 차장은 이 청년을 자신의 운전병으로 둔 지 8개월 만에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검찰도 이 청년을 어쩌지 못했다. 보직 특혜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불렀지만, 청년은 검찰의 요구를 거절했다. 검찰은 더 이상 출석 요구를 하지 않았다.


청년의 외가는 대단한 재력가다. 재산이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할아버지는 고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 고향은 경남 합천으로 전두환과 동향이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동향 인사들을 통해 로비를 벌여 각종 공사를 따냈고, 골프장 건설공사에 뛰어 들어 부를 축적했다.

위세는 여전하다. 지난해 6월 청년의 외할아버지 7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여기에 전 법무무차관, 전 헌법재판관 등 법조계 인물들과 고위 관료, 학계 인사, 유명 연예인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이 24일 전역했다. 이것저것을 묻는 기자들에게 입 한번 열지 않고 대기 중이던 차량에 황급히 올라탔다. 스물 조금 넘은 청년이 노훼한 정치인처럼 굴었다. 이 장면을 TV로  보던 많은 시민들은 청년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스크린도어 청년노동자 사망, 가방엔 컵라면


“산산조각 난 아이에게 죄를 다 뒤집어 씌웠다.”


아들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한 여인의 오열이다. 지난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보수하던 청년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청년의 나이는 19세.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겠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풋내기 노동자였다.

취업한 지 7개월 만에 변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가 일했던 곳은 서울메트로의 하청업체. 보수는 월 144만 원. 얼마 안 되는 월급이지만 적금까지 부으며 열심히 살았던 청년이었다.

청년이 남긴 가방 안엔 컵라면 한 개와 나무젓가락, 그리고 수저가 들어 있었다. 사고가 난 시각은 5시 57분. 늦은 오후였다. 그때까지 컵라면조차 먹을 시간이 없었던 걸까?


애끓는 청년의 죽음 앞에 기득권은 가혹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2인1조 작업’이라는 규정을 어긴 잘못이 청년에게도 있다며 '합의'를 요구했다. 황당한 일이다. ‘2인1조’ 규정을 어길 수밖에 없도록 노동을 강요한 사측이 돌연 규정 운운하며 트집을 잡고 나온 것이다. 국민들은 사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컵라면 청년’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하는 글들이 스크린도어를 빼곡 메웠다. 많은 시민들이 사고 현장에 모여들었고, 분향소가 마련된 곳까지 행진도 함께했다. 수많은 이들이 그를 애도했다.





포르쉐 이긴 컵라면처럼 촛불도…


나이가 비슷한 두 청년. 둘의 모습이 연신 오버랩되다가 포르쉐와 컵라면에서 정지 화면이 된다. 경제적 가치로 따지자면 컵라면은 포르쉐의 새 발의 피도 안 된다. 그런데 포르쉐는 왜소해 보이고 컵라면이 커 보인다. 왜일까?


‘포르쉐 청년’이 전역하는 날. 축하해주는 가족도, 떳떳하게 마중 나온 이도 없었다. 현관을 나오며 누가 볼까봐 몸을 움츠리기 바빴다.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듯 차 안으로 몸을 숨겼다. 반면, ‘컵라면 청년’은 국민들의 애도와 오열, 위로와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버지의 권력과 어머니의 재력, 이 덕분에 누린 특혜들. 이것이 ‘포르쉐 청년’이 가진 것들이다. 이에 비해 ‘컵라면 청년’이 가진 것들은 초라했다. 하지만 ‘컵라면’이 ‘포르쉐’를 이겼다.


광화문광장에 매일 촛불이 켜진다. 권력을 휘둘러 특혜를 누린 이들을 심판하기 위한 촛불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어떻게 작은 촛불로 거대한 권력과 기득권을 이길 수 있겠느냐. 이길 수 있다. 촛불이 권력을 쓰러뜨릴 것이다. ‘컵라면’이 ‘포르쉐’를 이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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