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야생화, 오늘(2017. 4. 16)의 꽃
: 타래붓꽃, 나도냉이, 선개불알풀, 반디지치, 바람꽃
* 타래붓꽃(마린자:馬藺子)
붓꽃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풀밭의 습지에서 자란다.
근경에서 모여 나는 화경은 높이 15~25cm 정도이다.
선형의 잎은 길이 30~40cm, 너비 4~8mm 정도로 녹색이나 밑부분이 연한 자줏빛이 돈다.
잎 전체가 실타래처럼 약간 비틀려서 꼬이기 때문에 ‘타래붓꽃’이라 한다.
5~6월에 개화하고 ,잎보다 짧은 화경에 향기가 있는 연한 보라색 꽃이 달리며, 꽃잎은 3개로 밖으로 퍼진다.
붓꽃, 노랑무늬붓꽃, 금붓꽃, 각시붓꽃 등과 함께 꽃(마린화), 종자(마린자), 뿌리(마린근)를 약재로 쓰며, 효능과 주치는 붓꽃과 같다.
울산들꽃학습원에서 재배중인 것이 관찰되었다.
* 나도냉이(제채:薺菜, 제채자:薺菜子)
십자화과에 속한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냇가나 들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50~100cm 정도이고 전체에 털이 없다.
모여 나는 근생엽은 잎자루가 길고 도란형이며, 우상으로 크게 갈라진다.
어긋나는 경생엽은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가 우상으로 갈라진다.
잎의 표면은 털이 없고 윤기가 있으며 뒷면은 자줏빛이 돈다.
5~6월에 개화하며, 총상꽃차례에 피는 꽃은 황색이다.
열매는 길이 3cm 정도로 능선이 있고 목질이며, 곧추서서 줄기에 붙고 잘 터지지 않으나 ,2조각으로 갈라진다. 열매는 황새냉이의 열매처럼 기다랗다.
냉이와 함께 뿌리와 지상부(제채), 종자(제채자)를 약재로 쓴다.
제채는 利脾, 利水, 止血, 明目의 효능이 있어, 이질, 전신 부종 및 소변불리, 소변백탁, 토혈, 대변출혈, 자궁출혈 및 월경과다 증상에 지혈반응을 보이며, 안충혈, 해산후 전신부종 등에 쓴다.
제채자는 祛風, 明目의 효능이 있어, 중풍, 시력저하, 고혈압 등에 쓴다.
냉이는 대체로 흰꽃인데, 이 식물은 꽃이 노란색으로 냉이와는 모습이 다르고, 오히려 유채와 비슷하지만, 개체가 냉이처럼 작고, 냉이와 같은 십자화과이기에 '나도냉이'라고 하였다.
울산들꽃학습원에서 야생으로 자생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 선개불알풀 : 선봄까치꽃
현삼과에 속한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유럽에서 귀화한 식물이다. 중남부지방에 분포하며 들에서 자란다.
줄기는 높이 10~25cm 정도이고, 밑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곧추 자라며, 짧은 털이 있다.
마주나는 잎은 길이 8~15mm, 너비 5~10mm 정도의 삼각상 난형이며, 윗부분의 잎은 어긋나고 크기가 작다.
5~7월에 피는 꽃은 벽자색이고, 삭과는 너비 4mm 정도의 도심장형이며 끝이 깊게 파진다.
‘개불알풀’ 종류이지만, 개불알풀과 달리 높이 곧추서기 때문에 선개불알풀이라고 하였다.
울산들꽃학습원에서 야생으로 자생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 반디지치(지선도:地仙桃)
지치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자생하고, 일본, 중국, 대만에 분포한다.
양지바른 풀밭이나 모래땅에서 자란다.
줄기는 높이는 15-25cm이고, 전체에 거친 털이 있다. 줄기는 꽃이 진 다음에 옆으로 벋는 가지가 자라서 뿌리를 내리며, 다음해에 새싹과 꽃줄기가 올라온다.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길이 2-6cm, 폭 0.5-2cm, 밑부분은 좁아져서 잎자루처럼 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4-5월에 피며, 줄기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끝은 날카롭다. 화관은 녹자색이고 깔때기 모양이다.
열매는 소견과이다.
지치의 종류로서,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반딧불이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열매를 약재(지선도)로 쓰는데, 溫中健胃, 消腫止痛, 止血의 효능이 있어, 胃가 차서 일어나는 복부동통과 위산결핍증, 복부 창만에 유효하고, 타박상과 골절상에도 쓴다.
울산들꽃학습원에서 재배중인 것이 관찰되었다.
* 바람꽃(죽절향부:竹節香附) : 아네모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라고, 키는 20~40cm이다.
전체에 털이 나고, 땅속줄기는 굵으며,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흰색이고 6~8월에 개화하며, 꽃잎이 없으나 꽃잎 같은 꽃받침조각이 있다.
뿌리줄기를 약재(죽절향부)로 쓰는데, 성미는 辛, 熱, 有毒하며, 祛風濕, 消癰腫의 효능이 있어, 풍한습으로 인한 사지마비동통, 굴신불리, 요통, 종기, 외상 등에 쓰인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잘 자라고, 꽃이나 줄기가 가늘어 작은 바람에도 산들거리기에 바람꽃이라고 하였다.
울산들꽃학습원에서 재배중인 것이 관찰되었다.
'windflower'라는 영어 이름은 그리스어인 'anemone'에서 온 것으로, 꽃이 바람이 불면 활짝 핀 것처럼 보여 붙은 것이다.
# 바람꽃(아네모네)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네모네의 전설입니다.
봄과 꽃의 여신 클로리스(Chloris=플로라)의 시녀이며 님프인 아네모네(Anemone)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os 클로리스의 남편)는, 어느 날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숲에서 딸기를 따고 있는 아네모네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유혹하게 되며, 둘은 곧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둘의 은밀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여신에게 발각되며, 아네모네는 제피루스가 그녀의 남편인줄 몰랐다고 용서를 빌지만, 여신은 그녀를 먼 곳으로 추방해 버립니다.
아네모네가 없어진 것을 알고 그녀를 사방으로 찾아다니던 제피루스는,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찾아 사냥꾼의 빈 오두막으로 숨어들게 되고, 그곳에서 그들은 꿈같은 나날을 보내지만, 곧 클로리스에게 다시 들키게 됩니다.
크게 분노한 봄과 꽃의 여신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작은 바람에도 영원히 흔들리는 한 떨기 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때부터 아네모네는 바람의 신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 할 때마다, 거부의 몸짓으로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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