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전문자료)

심기증(心氣症)

道雨 2020. 7. 17. 11:47

심기증(心氣症)

 

心氣症이란 신체적인 호소가 주가 되며, 일반적으로 자율신경계의 영역에 나타나므로 식물신경증(植物神經症), 기관신경증(器官神經症), 내장신경증(內臟神經症)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 것이며, 환자의 온 관심이 오로지 자기의 건강에만 집중되므로, 한편 건강염려증이라고도 한다.

 

증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그 주증상은 심기적(心氣的)인 호소와 열등감이다.

 

신체적인 호소로서는 두중(頭重), 두통, 피로감, 현훈(眩暈), 이명, 안정피로(眼精疲勞), 비폐색감(鼻閉塞感), 심계항진(心悸亢進), 맥박결체(脈搏結滯), 흉민(胸悶), 진전(振顫), 심하비(心下痞), 위부불쾌감(胃部不快感), 위부동통(胃部疼痛), 식욕부진, 설사, 변비, 성기능장애, 몽정, 이상지각(異常知覺) 등 다양하며,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불면, 주의집중 곤란, 기억력 감퇴, 독서곤란, 결단력 부족(우유부단), 공포증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모든 신경증에 공통되는 증상들을 가지고, 끝없이 자기의 괴로움을 늘어놓는 부정수소(不定愁訴 : 일정한 곳이 아닌, 여기저기 불편하다고 애처롭게 호소함)가 심하다.

 

2. 환자는 이러한 자각증상들을 세밀히 관찰하여, 흔히 과장되거나 극적(劇的)인 표현으로 호소하며, 혹은 상세히 기록하여 주치의에게 보이기도 한다.

 

3. 이러한 환자는 대개 어느 한 사람의 의사로서는 만족할 수 없어, 모든 전문의나 여러 군데의 병의원을 순회방문하며, 또한 통속의학서적 등에서 얻은 지식으로 자기가 진단을 내리고 병명을 붙여가지고, 의사에게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해온다.

 

4. 환자의 기분은 일반적으로 자극성(예민)이며, 명랑하지 못하고, 억울(抑鬱) 경향이 있어, 한 마디로 생기가 없어 보인다. 외계(外界)에서 흥미 있는 일이란 거의 없으며, 관심을 오로지 자기 일신에 집중시킨다. 고차적인 의지작용은 빈곤해지며, 정신운동성의 제지(制止) 경향도 엿보인다. 때로는 흥분, 충동행위를 나타내는 일도 있다.

 

5. 열등감과 부전감(不全感)은 흔히 心氣性에 못지않게 환자를 괴롭히게 된다. 더욱이 환자는 일반적으로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기열등감에 견디기 어려우므로, 그 상극(相剋)된 정신적 갈등으로 항상 고민하게 된다.

 

6. 객관적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이렇다 할 만한 이상이나 질병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가 호소하는 집중곤란이나 기억력 감퇴도 심리검사 상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다. 물론 지적 결함도 없으며, 오히려 지능이 우수한 자가 많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흔히 공상적 경향이 있으며, 성장해서는 세속을 초월한 이상주의를 동경하고, 또한 일반적으로 자폐적 자기중심적인 점이 있어, 일상생활에서 실사회(實社會)에의 적응이 잘 안 되며, 실제로 이러한 적응의 실패가 계기가 되어 이 증이 발병되는 일이 적지 않으니, 자기방위기제(自己防衛機制)로서의 질병으로의 도피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