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대통령 경호처의 과잉경호 : 강성희 의원에 대한 폭력제압, 영상분석

道雨 2024. 1. 19. 09:49

"감히 어디라고?" 대통령실 과잉 경호·거짓 해명

 

 

 

대통령과 악수하며 말 길어진 야당의원 끌어내

대통령실 "소리 지르며 손 놓아주지 않았다"

영상 확인해보니 고성도 없고 손도 내려놔

대통령 지나간 뒤 "국정기조 바꾸라" 외쳤을 뿐

야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경호처장 파면하라"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북 전주을)이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악수하며 말을 건네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간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강 의원이 악수를 했을 때 소리를 지르면서 대통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윤 대통령은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했다. 전주가 지역구인 강 의원도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했고, 경찰의 몸수색을 받은 뒤 주최 측 안내에 따라 통로 쪽에 앉았다. 행사 시작 후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윤 대통령과 함께 입장했고,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해서 악수를 나눴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말을 건넸고, 이후 대통령실 경호원들이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강 의원의 안경까지 빼앗았다.

강 의원은 경호원 5명에게 사지가 들려서 끌려나가며 항의했지만, 경호원들이 곧바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는 다시 행사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다.

 
강 의원은 강제 퇴장 뒤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낸 오늘의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정중히 사과하고 경호실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고, 진보당 손솔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입법부에 대한 중대한 모독행위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의원이 악수를 했을 때 소리를 지르면서 대통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잡은 손을 자기 쪽으로 약간 당기기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호처에서 계속해서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고,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당연히 경호상의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어서 퇴장 조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리를 지르면서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대통령의 잡은 손을 자기 쪽으로 약간 당기기까지 했다"고 한 대통령실의 주장과 달리, 이날 유튜브에 공개된 의 현장영상(링크)을 보면, 강 의원이 악수하는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고 잡았던 손을 놓는 장면이 확인된다.

 
영상에서 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무언가 말을 건네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이에 경호원이 곧바로 제지하자, 강 의원은 악수한 손을 놓고 "잠깐만요"라고 말하지만, 대통령은 이를 외면하고 다음 참석자와 악수하며 지나간다. 이 과정에서 고성은 없었고, 대통령과 잡은 손도 놓는다. 대통령실의 해명과는 정반대로 행동한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잡은 손을 자기 쪽으로 약간 당기기까지 했다"며 위협을 준 것처럼 표현했지만, 대통령이 위협으로 느낄 만큼 잡아당겼다고 보기도 어렵다. 단순히 일반적인 악수를 나눈 정도로 보인다. 대통령도 강 의원과 악수하면서 표정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거나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 대통령은 영상에서 시종일관 얼굴에 웃음기를 띠고 있다.

또한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했지만, 고성도 한 차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손을 놓고 지나가자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하고, 윤 대통령이 거듭 외면하자 그제야 "국정기조를 바꾸셔야 됩니다"라고 외친다. 그러나 곧바로 경호원들이 달려들고, 강 의원은 입이 틀어막힌 채 행사장 밖으로 쫓겨난다.

 
다른 영상을 보면 강 의원이 사지가 들린 채 끌려나가며 "아니 걸어간다니까!" "걸어간다니까 놓으라고!"라고 말하지만, 입을 틀어막혀 제대로 발음도 하지 못한다. 강 의원이 행사장 문밖으로 쫓겨나기 직전 "이게 대한민국이냐"라고 외치지만, 경호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장 밖으로 끌고나간다. 그 뒤로 강 의원은  경호원들의 제지로 행사장에 출입하지 못하게 된다.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악수하며 특정 구간에서 특정 인물과 말을 길게 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한두 마디 나누는 게 크게 문제될 수는 없다.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외면에 한 차례 정도 큰 목소리로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지만, 경호원들이 이 정도 사안으로 국회의원에게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과잉 경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의 해명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연히 경호상의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다" "제도권 내의 국회의원이 이러한 일을 벌인 것은 금도를 넘어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온 대통령에게 발언을 하는 게 '경호상 위해 행위'라거나 '금도를 넘어선 일'이라고 할 만한 사안이라고 하긴 어렵다.

'과잉 경호' 비판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책임 소재를 강 의원에게 돌리려는 프레임 전환 시도로 읽힌다.

오히려 대통령실 경호처가 행사 전부터 강 의원을 주시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강 의원은 이날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과 인터뷰에서 "뒷좌석에 경호원이 앉아 있었다"며 "귀에 이어폰을 하고 양복을 입어서 경호실 직원이라고 느껴지는 분이 바로 뒤에 앉아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 시작 전) 이 사람들이 왜 이러지 이런 느낌이 들었는데, 일어나서 박수치다가 대통령과 악수하자마자, 그 이야기(국정기조를 바꾸라는 요구)를 꺼내자마자 바로 밀치기 시작해서, 입을 막고 쫓겨났다"고 전했다.

특히 강 의원은 지난해 10월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윤 대통령 면전에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석열)의 임기'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인 적이 있다.

경호처에서 사전에 내빈 정보를 입수하고, 강 의원을 이른바 '타깃(target)'으로 설정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호상 위험 정도가 매우 적은 국회의원 내빈석에 경호원이 앉아있었다는 점은, 사전에 이러한 대응을 준비한 것 아닌지 의심해볼 만한 대목이다.

진보당 손솔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의 반박에 대해 "대통령 경호처의 난동을 강 의원 탓으로 몰고 가려는 파렴치한 짓을 중단하라"면서, 재차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상적인 악수를 하며 인사말을 건넸을 뿐이다.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가벼운 악수를 하고 손을 놓았고,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난동을 일으킨 건 대통령 경호처"라면서 "대화를 나눌 틈도 없이 경호원들은 강성희 의원을 폭력 제압하고 행사장 밖으로 내쫓았다. 끌려나가는 도중에 강의원은 걸어가겠다고 의사를 표했으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는 각종 영상에서도 대통령실의 변명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심을 전하는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올려 끌어낸 것이 사실"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을 알아서 차단하는 경호원들의 과잉 충성이 '국회의원 폭력제압' 난동을 일으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거짓 변명을 할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할 사람은 윤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냐. 앞으로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에게 침묵해야 하는 것이냐"며 "야당 대표는 국민의힘 출신의 태극기부대원에게 정치테러를 당하고, 행사에 초대받은 지역 국회의원은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만들려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냐"고 비판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직언하지 못한다면 독재정권과 무엇이 다르냐. 이게 나라냐, 이게 민주주의냐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경호처가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 국회의원을 범죄자 취급하듯 끌고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대통령 경호처장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긴급성명을 내고 "입법부에 자행된 윤석열 정부의 폭력과 폭거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국회의장과 국회는 국회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윤석열 정부에게 즉각 공식 항의해야 하고,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야당은 윤석열 정부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과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며 "충격적인 이번 사건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민능력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성진 기자mindle1987@mindlenews.com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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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처 강성희 의원 제압사건, 연초 정치권 최대 화두로 등장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진다”고 말하다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나갔다.



                                    ▲ 대통령 경호요원에 의해 끌려나가는 강성희 의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후 대통령실은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에서 퇴장조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진보당을 포함한 야당은 “윤석열 정권의 통치가 독재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준 대국민 폭력 사태”라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강경대응 태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강 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전북 지역 의원들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은 입장하는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꿔달라”고 말하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막힌 뒤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당시 현장에서는 경호원들에게 “사지 들어”라고 지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후 진보당 민주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일제히 윤 대통령과 경호처를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했으며, 당사자인 강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냈다.
이날 강 의원은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한 것이 전부”라며 “대통령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저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내고, 행사장 밖으로 내동댕이쳤다”고 말했다.
또 “경호원들이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안경을 빼앗기까지 했다”며 “이후 경호원들의 제지로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 한마디가 그렇게 듣기 거북했느냐”고 밝혔다.


이어 “독재를 넘어 황제가 되려고 한단 말인가”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하고는 “경호원 뒤에, 검찰 권력 뒤에, 윤핵관 뒤에 비겁하게 숨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오늘의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정중히 사과하고 경호실 책임자를 문책하시라”고 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이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폭력을 동원해 끌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입법부에 대한 중대한 모독 행위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말했다.



                             ▲ 진보당 페이스북 갈무리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직언하지 못한다면 독재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했다.

그는 “경호처가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 국회의원을 범죄자 취급하듯 끌고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대통령 경호처장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의 통치가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준 대국민 폭력 사태나 다름없다”며 “과거 독재정권에서도 백주대낮에 국민의 대표를 이렇게 막 대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것과 같다”며, 대통령실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반면 대통령실과 여당은 강 의원의 무리한 행동을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을 향한 고성과 행사 방해는 명백한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경호팀의 제지에도 강 의원이 계속 고함을 지르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행사장 밖으로 퇴장시켰던 것”이라며 “이 같은 행동을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제지하지 않는 건, 최근 사회적 요구사항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도 맞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강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의도된 행패와 축하 분위기를 깨뜨리려는 비상식적 행동에 대한 사과부터 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기 순번이 되자 대통령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은 채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등 연이어 소리를 질러댔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놔주지 않고 자기 쪽으로 약간 당겼다”며 “경호처에서 손을 놓으라 경고했고, 대통령이 지나가는데도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손 대변인은 “강 의원은 길을 막은 적도 없고, 소리를 지른 적도 없고, 소동을 일으킨 적도 없다”며 “난동을 일으킨 건 대통령 경호처다. 강 의원이 입을 열자마자 경호원들은 앞뒤로 강 의원을 에워싸고 밀쳤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후 정치권과 SNS는 이로 인한 논박이 뜨겁다.
노종면 스픽스 대표는 현장을 찍은 SBS 영상을 공유하며 “강성희 의원이 짐승처럼 끌려나가기 직전, 이미 윤통(윤 대통령)과의 악수는 끝났고 1~2미터 간격이 벌어졌다”며 “강 의원이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했다는 대통령실 설명은 거짓”이라고 짚었다.


이어 “또 강 의원이 길을 막았다는데, 이것도 거짓이다”라며 “윤통은 강 의원과 악수하고 진행하던 방향으로 강 의원을 지나쳐 갔고, 그 직후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들고 나갔다. 윤통이 스스로 방향을 바꿔 자리로 되돌아 가기까지 누구도 진로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락 오바마] 자신의 연설을 방해한 청년을 대하는 대통령의 품격”이란 제목의 영상을 공유하며 “국회의원이 아니라 어느 국민이라도 국정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지가 들려 나갈 이유는 없다”는 말로 경호원들의 강경대처를 비판했다.
이어 “경호상의 위협이었다면 다른 제지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목청이 커도 목소리로 사람을 해할수는 없다”며 “입을 막은 것은 실체적 위협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목적보다, 대통령 귀에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려는 심기경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성희 국회의원이 불편했겠지만, 역설적으로 지난 보궐에서 그가 당선된 것은 대통령이 국정을 올바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오늘 일로 그를 4년간 더 국회에서 볼 확률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진보당을 키우는 보수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이 위원장이 공유한 “괜찮습니다. 내쫒지 마세요.”라는 제목이 달린 버락 오바마 영상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 연설하는 중에  방해하며 끼어든 청년을 제지하려는 경호원들에게 오바마가 한 말”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그리고 당시 오바마는 오히려  “괜찮다며”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에게 말할 기회를 주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제지하면서 “아니요. 그냥 여기 있게 해주세요. 난 이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합니다. 이 청년은 진심으로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에 그러는 겁니다”라며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 지역 유권자 소리를 들을 귀가 없는 대통령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면서 “입을 틀어막고 심지어 걸어서 가겠다는 외침조차 무시한 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쓰레기 분리수거 하듯 끌고 나가는 것을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성희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 대응은 명백한 폭력행위이자 주권자 무시이며, 입법부에 대한 도전”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 대한 대통령실의 폭력적 대응에 대통령은 사과하고, 즉각 경호처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덕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과 강성희 국회의원 모두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에게 뭐라 했다고, 입이 틀어 막히고 사지가 번쩍 들려 끌려 나가다니요?”라고 분개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대통령에게 국민을 대신해서 말을 하라고 뽑힌 것"이라며 "위해를 가한 것도 아니고  말만 했다고 끌려나가다니, 무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로 보건데 이 사건은 2024년 신년 벽두의 대형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설 민심까지 좌우하는 등, 80여일 남은 총선까지도 흔들 수 있는 대형 사건이 될 것 같다.

 

 

 

[ 임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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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말하다 쫓겨난 의원... "독재자도 못할 일"

 

강성희 사건에 야권 분노 "윤 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대통령실 "행사 방해, 경호상 위해행위"

 

 

 

                            ▲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8일 한 행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던 중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사지가 들린 채 끌려나갔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고성을 지르는 등 "경호상 위해행위로 판단될 만한 상황"이라고 반박했지만, 야권은 유례없는 일에 '국회 모독'이라며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과 경호처를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말한 것이 대화 도중에 끌려 나갈 일인가"라며 "'국정기조 바꾸라'는 말 한마디가 대통령의 심기에 그렇게 거슬리게 들렸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무도한 대통령경호처의 행태가 분노스럽다"며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겠나. 앞으로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에게 침묵해야 하는 것인가"라고도 물었다.

"국힘도, 야당도 입틀막... 국민·언론도 그럴 기세"

임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직언하지 못한다면 독재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이게 나라냐, 이게 민주주의냐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경호처가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 국회의원을 범죄자 취급하듯 끌고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대통령 경호처장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며 "또한 대통령실은 누구의 지시로 국회의원이 행사장 밖에 내던져 졌는지 책임있게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가 찬다. 자기 당인 국힘도 입틀막, 야당도 입틀막, 이제는 국민도, 언론도 입틀막할 기세"라고 썼다. 강훈식 의원은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이라는 것을 운운할 필요도 없고 일반 국민이라도 할 수 없는 짓을 버젓이 벌였다"며 "어떤 독재자도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국회의원이 시끄러우니 치우라는 발상은 감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한규 의원은 '강성희 의원이 금도를 넘었다'는 대통령실을 향해 "국민들이 판단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윤석열 대통령 경호실의 폭력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성희 의원은 전북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대의기구의 일원으로서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전환을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며 "그런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자리에서 끌어내린 행위는 강성희 의원 한 명에 대한 모독을 넘어 입법부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기본소득당 신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국민을 폭력으로 억압하겠다는 선전포고인가"라며 "야당의 국회의원조차 대통령에게 말 한마디 하면 폭력적으로 진압당하고 내동댕이쳐지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정권에 비판적인 이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겠다, 폭력으로 진압하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자유이고 민주주의였는가"라며 "헌법에 적힌 민주주의 수호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감이 남아있다면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유례없는 퇴장에... "강성희, 무례하고 비상식적"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강성희 의원은 일단 소리를 지르면서 대통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고, 대통령의 잡은 손을 자기 쪽으로 당기기까지 했다"며 "경호처에서 계속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고,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연히 경호상 위해행위로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강 의원을 퇴장 조치한 것"이라며 "금도를 넘어선 일"이라고도 말했다.

현장에 있었던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강성희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의도된 행패와 축하 분위기를 깨뜨리려는 비상식적 행동에 대한 사과부터 하라"고 성명서를 냈다. 그는 "정치인은 할 말이 있으면 국회에서 또는 언론을 향해 얼마든지 말할 기회가 있다"며 "그러나 강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경사스러운 날, 잼버리 이후 침체된 전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한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박소희(s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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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만에 경호원이...대통령실 국회의원 제압 영상, 분석해보니

 

강성희 의원과 5초 악수했는데 위해행위? 대통령실 해명 앞뒤 맞지 않아

 

https://cdnf.ohmynews.com/TV/87/000106287.mp4

 

 

 

 

윤석열 대통령 경호원들이 현직 국회의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쫓아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 참석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대통령과 악수하는 도중에 "국정기조 바꿔야 한다"는 말을 했다가,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제압당한 후 행사장 밖으로 퇴장당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호원이 강 의원에게) 계속해서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고,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하는 상황"이었다며 "경호상의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라 강 의원을 퇴장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대통령실은 보도에 참고하라며 당시 상황을 볼 수 있는 풀(full) 영상을 기자들에게 제공했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초 단위로 나눠봤다. 

대통령실 "경호상의 위해 행위"...악수하고 7초만에 지나쳐
 

  대통령실이 제공한 영상을 초단위로 나눈 장면. 강 의원이 악수하고 제압을 시작할 때까지는 불과 10초 미만이었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영상을 보면, 대통령과 악수하는 강 의원의 모습이 보이고 2초가 되자, 강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때 경호원이 강 의원의 몸에 손을 대는 장면이 포착된다. 경호처는 계속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시작이 2초라는 점에서 이때부터 과잉 경호의 징후가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계속해서 손을 잡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상 속 7초가 지날 무렵 이미 윤 대통령이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한다.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있던 시간은 길게 잡아도 5초에 불과한 셈이다. 12초가 되자 윤 대통령은 완전히 강 의원과 떨어져 이동하고 있었고, 경호원들은 강 의원을 강제로 제압하며 입을 막기 시작했다. 

경호원 입장에서는 불과 수 초의 짧은 시간이라도 대통령이 위해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강성희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이다. 낯선 사람이나 일반 시민도 아닌 현직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5초 정도 악수를 한 걸 두고 '위해 행위'라고 봤다면, 이건 굉장히 지나친 판단이라 볼 수 있다. 

강 의원이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라고 말한 것이 대화 도중에 끌려 나갈 일입니까?"라며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에게 침묵해야 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

강 의원이 말을 하던 때는 윤 대통령이 자리에 앉지도 않았고 행사는 시작 전이었다. 경호처의 해명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이유다.

'경호는 폭력이 아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경호는 폭력이 아니다'라는 말은 1988년 4월 15일 <조선일보> 사설의 제목이다. 당시 전두환씨의 경호원들이 취재기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조선일보>가 이를 비판하는 사설을 실은 것이다. 

<조선일보>는 "우리는 언론의 습성(취재)이 너무 지나치다 보면 남의 불쾌감을 유발하는 수도 있음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한 전제하에서라도 권력자의 경호원들이 걸핏하면 필요이상의 과잉진압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다 못해 천상천하 유아독존식의 언동을 서슴지 않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경호원들의 과잉 경호는 어느 시기나 있었다. 1988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당시 노태우 대통령도 한국 측 경호원들이 말레이시아 각료를 거칠게 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1988년 당시 소련을 방문한 레이건 대통령과 낸시 여사를 향해 모스크바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하고 기자들은 그 모습을 취재했다. 그러자 KGB(국가보호위원회)는 취재진을 폭행했고, 낸시 여사는 백악관 출입 기자를 자신의 곁으로 불러 보호했다. 

1992년 14대 국회 당시 청와대 경호실은 노태우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참석을 위해 국회의사당 주요 출입구에 검색대를 설치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 주인이 누구냐, 주인이 제집에 들어가는데 몸수색을 한단 말이냐"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과잉 경호에 세밀한 대응 필요했다는 지적도
 

  2020년 7월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아무개씨가 구두를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정아무개씨가 던진 구두를 들고 있는 모습

 

 

일각에서는 강 의원을 제압하기 보다는 윤 대통령을 다른 자리로 빠르게 이동시켜야 했다고 지적한다. 또 만약 그 순간 경호를 강화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면, 경호원들이 강 의원의 입을 강제로 막고 사지를 들어 옮기기 보다는, 정중하게 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하거나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에워싸는 등 세밀한 대응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자는 2020년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이 투척될 때 현장에 있었다. 정아무개씨 옆에 서 있다가 구두를 던지는 모습과 문 대통령이 놀란 표정, 경호원들이 제압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당시 경호원들은 정 아무개씨와 기자가 나란히 서 있었는데도 정씨만 제압했다. 다른 경호원들은 재빠르게 문 대통령을 차에 태우고 급히 국회의사당을 떠났다. 

현직 대통령에게 신발이 투척됐지만 다행히 문 대통령은 맞지 않았고, 경호원들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정아무개씨의 신발 투척은 (공무 집행 방해 혐의) 무죄를 받았고, 대법원도 '대통령의 직무 집행을 방해할 정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에서는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이후 경호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도 아니고, 비표(대통령 행사 참석자들은 리본 형식의 비표와 이름표 등을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하다)를 착용한 현직 국회의원을 강제로 제압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임병도(impeter)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