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당한 '임성근 구명' 카페, "욕설·인면수심 가득"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 "어떤 자들이 조직적으로 그런 일 벌였는지 밝혀야"
외사촌 현직 검사까지 활동해 '댓글팀' 논란을 일으킨 '임성근 구명 인터넷 카페'가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카페에 저에 대한 모욕 및 명예훼손 관련 게시글·댓글이 45회 올라왔고, 해병대예비역연대 고문이신 월남전 참전 유공자 원로 선배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이 게시되기도 했다"라며 "심지어 카페는 내성천 수색 당시 생존한 장병의 모친에겐 '돈의 노예'라는 인면수심의 내용으로 가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악의적인 글로 저를 모욕 및 명예 훼손한 자들을 엄벌해 주길 수사당국에 촉구한다"며 "임성근 구명 카페에서 어떤 자들이 그런 일을 조직적으로 벌였는지 만천하에 밝힐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채상병 사건 원인 규명 카페'라는 이름의 해당 카페는 고 채상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 직후인 지난 2023년 9월 개설됐다.
이 카페에는 그동안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없으며 박정훈 대령(사건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의 수사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글이 꾸준히 게시됐다. 특히 지난 7월 19일 국회 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법률 자문'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외사촌 현직 검사(박철완 광주고검 검사)도 이 카페에서 활동했다. (관련 기사 : [단독] 외사촌 현직 검사가 글 쓴 '임성근 구명' 수상한 카페 https://omn.kr/29hzr)
카페에는 해병대예비역연대, 박 대령의 변호인단, 군인권센터뿐만 아니라 해병대 생존장병 어머니를 향한 악성 게시글·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카페는 현재 비공개 상태다. (관련 기사 : [단독] '임성근 구명' 카페, "돈의 노예" 생존해병 모친에 악플 https://omn.kr/29iwe)
"한동훈, 특검법 약속 지키라... 우린 한 놈만 팬다" 경고도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사촌 현직 검사뿐만 아니라) 임 전 사단장의 친조카가 해병대예비역연대 SNS 채널에 잠입해 수시로 정보를 수집해 해당 카페로 퍼 나른 정황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조카 임모씨도 이를 인정했다"며 "임 전 사단장은 스스로 구명 카페의 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해병대예비역연대에 '(해당 카페에서) 귀한 정보를 취득해 옳은 판단을 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임 전 사단장이 본인을 구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이 카페와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회장은 "(카페 이용자들은) '정신 나간 사람', '무식하다', '꼴값 떤다'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게시했고 'XXX', '저 XX놈' 등의 욕설 및 경멸적 표현을 20차례 이상 올려 저를 모욕했다"라며 "근거 없는 내용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누구누구에 따르면 정원철이 해병대를 먹칠한다'는 표현을 반복했고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정치를 하기 위해 진상규명 활동을 한다'고 주장하며 제 명예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해온 진상규명 활동에 대해서도 '돈벌이', '먹고 살기 힘드니 선동질해서 끼니 때우는 것들'이라고 비난하며 심각하게 제 명예를 훼손했다"며 "더해 저를 '박 대령의 친인척'이라고 수차례 주장하기도 했는데 저는 박 대령과 친인척이 아니며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박 대령을 알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채상병 특검법 추진'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로부터 정확히 50일 전 국민적 의혹이 상당한 이 사건의 진실 규명의 해법으로 한동훈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법 추진'을 제시했다"라며 "그리고 50일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감감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예비역연대는 한 대표에게 경고한다. 우리는 한 놈만 팬다"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한 입으로 두 말한다면 정치인 한동훈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이미 50일이 지났고 앞으로 정확히 30일 더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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