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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백인 우월주의 테러가 미국서 가장 심각"

道雨 2025. 4. 1. 11:33

CSIS "백인 우월주의 테러가 미국서 가장 심각"

 

 

 

'글로벌 테러리즘 위협 평가 2025' 보고서

당파적 극단주의 테러, 가장 빠르게 확산

요인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정치적 대립'

검사‧판사‧경찰 등 공권력은 기피 대상

"트럼프 복귀, 정치 대립 수준 높일 것"

 

"미국 내의 테러 공격들은 다양한 이념들을 믿는 1인 행위자나 소그룹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y)다."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8일 발간한 '글로벌 테러리즘 위협 평가 2025' 보고서에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몇년과는 달리, 미국에 대한 초국가적 테러 그룹의 위협은 줄어 들었다면서 이렇게 규정했다.

 

CSIS는 "백인 우월주의 테러범들은 2020년 이후 미국 내의 테러 공격과 사망자 대부분에 책임이 있으며, 그에 따라 백인 우월주의가 미국 시민에 대한 최대 테러 위협이 됐다"라고 밝혔다.

미 국내 테러 행위를 부추기는 핵심 이념으론 △ 백인 우월주의 △ 당파적 극단주의(partisan extremism) △ 반정부 극단주의(anti-government extremism) △ 살라피-지하디즘(Salafi-jihadism) 4가지를 꼽았다. 

 

*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글로벌 테러리즘 위협 평가 2025' 보고서를 펴냈다. 2025. 03. 28. [CSIS 홈페이지 캡처]

 

 

 

"백인 우월주의 테러가 미국서 가장 심각"
CSIS '글로벌 테러리즘 위협 평가' 보고서

 

CSIS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 미 국내에서 연평균 16건의 테러 공격으로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4년에는 15건의 공격에 5명이 숨졌고, 올해 1월 1일 뉴올리언스에서 테러 공격으로 14명 사망했다.

그러나 미국 내 최대 테러 위협은 9‧11 테러 이후 몇 년과는 달리, 알카에다‧ISIS‧보코하람 같은 외국의 살라피-지하디스트 조직들보다 국내 극단주의자들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들 테러 핵심 이념 중 가장 중요한 건 백인 우월주의다. 2020년 이후 백인 우월주의 신념에 의한 테러 공격과 음모는 34건으로, 다른 이념들보다 더 많았고 사망자도 더 많았다.

대표적 사례론, 흑인 위주로 10명을 살해한 2022년 9월 뉴욕주 버팔로 슈퍼마켓 총격 사건과, 흑인 3명을 살해한 2023년 8월 플로리다주 잭슨빌 할인매장에서의 총격 사건이 있다. 소총을 갖고 저지른 단독 범행이었다.

CSIS는 "빈도와 치사율이 합쳐지면서, 백인 우월주의 테러는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테러 위협이 됐다"고 지적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자신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돌아와 백악관의 사우스 론을 걷고 있다. 2025. 03. 30 [UPI=연합뉴스]

 

 

 

인종적‧민족적‧종교적 소수자 개인 겨냥
2017년 이후 에너지 인프라 공격 시도

 

CSIS에 따르면, 백인 우월주의 테러는 백인의 우월성과 인종적 계급구조들을 유지‧강화해야 한다는 신념에 기초하며, 폭력 행위들을 동반한다. 이민, 인종 간 공정성, 사회‧경제적 변동에 대한 백인의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폭력을 동반한 이들의 테러 행위는, 설사 사상자가 적더라도 사회적 대결을 심화하고 심각한 정치적 충격을 가하고 있다고 CSIS는 봤다.

 

백인 우월주의 테러 공격은, 취약한 대상을 향해 대량 살상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살라피-지하디스트의 공격만큼 치명적이며, 당파적 극단주의나 반정부 극단주의 공격보다 더 치명적이다.

CSIS는 "이들은 먼저 전형적으로 인종적, 민족적, 종교적 소수자에 속하는 사람들인 사적 개인들을 목표물로 삼는다. 백인 우월주의 테러범들은 대규모 폭력을 통해 공포를 주입하려는 목적을 갖고, 흔히 북적이는 공공장소를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새로운 현상이 생겼다. 백인 우월주의 테러범들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테러에 주의를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이전 20여 년 단 한 건도 없었지만, 2017년 1건에 이어 2020년 이후에는 5건이 발생했다.

그 요인 중 하나로 전력망 등 핵심 시스템의 파괴를 사회적 붕괴와 급진적 사회변동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바라보는, '가속주의'(accelerationism)의 재부상이 지목됐다.

여기에 혼란을 촉발하고 '백인 인종국가'(a white ethnostate)의 길을 닦고자, 인프라 공격을 강조하는 백인 우월주의 선전물들이 기름을 붓고 있다는 게 CSIS의 설명이다.

 

*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8일 발간한 '글로벌 테러리즘 위협 평가 2025' 보고서. 미국 내 테러를 부추기는 핵심 이념 4가지를 비교 평가했다. 2025. 03. 28 [CSIS 홈페이지] 시민언론 민들레

 

 

 

"당파적 극단주의, 핵심 정부 인사 암살"
검사‧판사‧경찰 등 공권력은 기피 대상

 

정치적 신념과 소속에 의해 작동되는 당파적 극단주의 테러 위협도 백인 우월주의에 못지않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 모두가 공격 대상이다. 이들은 정부 공무원과 선출직 공무원, 정치인, 정치 참모를 포함한 정부 타깃들을 살해하고 위협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검사, 판사, 경찰 같은 공권력을 집행하는 인사들은 테러 대상으로 삼는 걸 기피했다. 테러 장소는 목표물의 개인 주택, 공공장소 또는 그 밖의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2016년 1월~올해 1월 사이에 25건의 테러 공격과 음모가 있었지만, 그 이전 20년 이상 단 2건 밖에 없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테러 이념으로 자리잡았다.

CSIS는 "2016년 이후 증가하고 있으며, 그 흐름은 당파적 정치 신념에 의해 추동된 범죄자들 수가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관련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CSIS에 따르면, 당파적 극단주의 테러 공격은, 핵심 의사결정자를 제거하고, 정부 운영에 지장을 주고, 공직자들에게 공포를 주입해, 행정에 직접적이고 파괴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또한 정치인이나 다른 핵심 정부 인사에 대한 암살 기도는, 지도부 교체를 강제하고 정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또한 정부 제도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키며, 성공하지 못해도 전반적으로 의욕 상실을 초래함으로써, 시민들의 민주적 참여를 저지하는 악영향을 끼친다.

 

*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를 습격했다. 이 사건은 미국 민주주의의 '대참사'로 불리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 BBC News

 

 

 

당파적 극단주의 테러, 가장 빠르게 확산
요인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정치적 대립'

 

당파적 극단주의 테러 증가 요인으로 CSIS는 △ 미국 선거를 둘러싼 음모론 증가 △ 정치적 대립 강화 △ 폭력적 정치 발언 확산 등을 들었다.

CSIS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미국 내의 높은 정치적 대립 수준을 지속 또는 높일 것 같다"며 "이는 극명한 정치관 차이에 의해 작동하는 테러리즘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 같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연방 당국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 저질러진 반정부 극단주의 테러는, '민병대 운동'에 힘 입어 1990년대에는 비교적 활발했지만, 2020년 이후 쇠퇴하기 시작해, 당파적 테러리즘으로 대체됐다.

반정부 극단주의는 과거에는 '큰 정부'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상했고, 총기 규제와 과세, 규제에 대한 우려와 연방 정부에 대한 불신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한편, 테러범들이 사용한 가장 치명적 무기는 소총이었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상대적으로 획득하기가 쉬운데다, 다용도이며, 단시간에 중대한 사상자를 낼 수 있고, 폭발물 등 다른 수단과는 달리 기술적 훈련이 필요 없고, 휴대와 은폐가 용이하다. 그다음은 폭발물과 소이탄이었으며, 자동차 공격도 있었다.

 

 

 

 

이유 에디터yooillee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