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일 행복해
북클럽에서 책이 보내져 왔다.
시집 첫 장에 쓰인 글
‘오! 환한 목소리 ... 詩였어.’
난 지금 행복해.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요일에 전화하니 안 받더라고.
이번 주말에 동기생 모임이 있단다.
난 지금 행복해.
또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 부부동반 야간 등산가자고.
다른 예정이 있어 못 가니 다음에 가겠구마고.
그래도 난 지금 행복해.
선천성 녹내장으로 시각장애인 자매가 있다.
언니는 이미 실명되어 볼 수가 없고, 동생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언니를 따라 곧 실명하게 될 것을 알고 있는 동생의 말
“난 지금이 제일 행복해.”
2004. 4. 13 오 봉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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