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보다 중요한 사람
어느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보던 중, 인상적인 대사가 귀에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나 자신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사였다.
두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 중에 나온 말인데,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자기 소신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추궁하던 중에 나온 말이었다.
"내 소신보다 당신이 더 중요하니까~"
이 말이 소신을 지키지 못한 남자 주인공의 대답이었다.
우리는 흔히 소신이 뚜렷한 사람들을 좋아하고 또 신뢰한다.
소신은 신념과 같다.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고 믿음이자 양심 또는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것을 생명처럼 귀중하게 여긴다.
권세와 재물, 명예와 지위에 연연하지 않을 때 그 소신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그 소신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고, 후회하고 자책하며 괴로워하게 된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드라마에서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대사의 말 그대로 '소신보다 중요한 사람'에 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이 그토록 지키고자 노력했던 소신을 접은 것이었다.
바람직한 소신은 대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또 개인적인 것이다. 내가 매우 사랑하는 대상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하더라도 그 정도에 있어서는 천차만별인 것이다.
소신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다.
평생을 소신을 지키며 살다 가신 분들에게 우리는 경외감을 느낀다.
그런데 위의 사례와 같이 소신이 깨지더라도 소신을 지킨 것에 못지않게 소중하고, 더 나아가서는 소신을 접은 것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성경 말씀도 전하질 않던가.
나 자신에게 묻노니,
나는 정녕코 내 소신보다 중요한 사람이 몇이나 있더냐?
소신보다 중요할 만큼 사랑하고 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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