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이전 항생제, 알레르기질환 가능성 높인다

 

 

 

돌 이전 항생제, 알레르기질환 가능성 높인다

“자연적 ‘세균 면역’ 질병예방 도와”     돌 이전에 항생제를 많이 쓴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견줘 알레르기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소연 한림대 의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대도시와 소도시, 시골에 사는 9~12살 어린이 1749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돌 이전에 항생제를 사용한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에 견줘 알레르기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1.5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또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은 시골보다는 소도시에, 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일수록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제2회 한림-오울루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 교수팀은 알레르기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들에 대해 조사했는데, 항생제 사용만 알레르기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였을 뿐, 임신 중에 농장 동물들과 접촉하는 경우,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경우 등은 오히려 알레르기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엄마젖을 먹은 경우, 나이 많은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에도 알레르기질환에 덜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는 지역에 따라 알레르기 발병 가능성도 달랐는데, 알레르기비염 진단율은 시골 13.2%, 소도시 19.4%, 대도시 35.2%로 나타났다. 또 천식은 각각 8.2%, 12.7%, 13.2%, 아토피피부염은 각각 18.3%, 23.2%, 28%로 집계됐다. 시골에 살수록 상대적으로 알레르기질환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교수는 “아이는 어렸을 때 세균과 바이러스 등에 노출돼 면역을 키워야 하는데 요즘에는 너무 깨끗하게 키워 이럴 기회가 없어 알레르기 발생이 늘어난다는 위생가설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라며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는 것이 알레르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이미 알레르기질환에 걸린 아이들이 시골로 이주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