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밝혀진 제주 7대 자연경관 사기극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2-02-10)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를 둘러싸고 제주도에 사는 사람으로서 제주 7대 자연경관이 사기극에 가깝다는 글을 올리면서 마음고생, 몸고생을 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방송과 언론이 제주도와 함께 연일 제주 7대 자연경관 홍보를 했던 시점이라서 글을 올렸지만, 변하는 것도 별로 없었고 그에 대한 압박은 더 심해졌습니다.
[정치]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는 대국민사기극
[시사]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는 대국민 사기극 2탄
[시사]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아무리 홍보도 좋지만 조작까지
그러나 이런 글을 쓰면서 변할 수 없었던 것은 진실이었습니다. 아니 상식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짓을 정부가 벌이고 있었으며 이것은 제주에 사는 사람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 글을 쓰고 범국민추진위나 서포터즈들에게 많은 공격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을 안 보인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은 설마 하면서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은 이제 경악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야 슬슬 밝혀지는 제주 7대 자연경관 사기극에 대해 오늘은 전화비 관련 부분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3월에 제기했던 전화투표의 문제점 |
2011년 3월 제주가 본격적인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 홍보를 할 즈음에 저는 이 전화 투표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산정한 전화비는 72억 원이었습니다. 우근민 지사나 양원찬 범국민추진위가 이 정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했던 투표수가 5천만 명(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처음 글을 썼던 시점에 75억 원에 대한 돈도 엄청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중복투표의 문제와 과열 투표 독려 그리고 KT의 이익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양원찬 범국민추진위 사무총장은 한 마디로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 하는데 왜 고춧가루 뿌리냐?”
그 당시 저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정치 블로거의 흠집내기라고 했던 전화비의 실체가 제주도 의회에서 밝혀졌습니다. (물론 전화비를 모두가 예상했었지만, 제주도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전화비에 대한 팩트가 없었습니다. 그 팩트가 없으면 매번 저들은 아니라고 거짓 변명으로 일관했기에)
일반 시민 전화 기탁금을 제외한 개인 전화비를 합치면 4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보여짐. |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도의회에 보고한 지난해 행정전화 요금은 211억 8천600만 원입니다. 그동안 전화비가 200억이 넘는다는 의혹 제기에 아니라는 답변만 했던 제주도의 거짓말이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일반 시민의 기탁금과 합치면 거의 270억 원에 가까운 돈이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소요된 것입니다. 전화비의 액수도 엄청나지만 이 전화비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 KT와 사기재단 뉴세븐원더스의 보이스피싱
처음 전화 요금은 130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재단, 영국통신회사와 통신 협정을 맺으면서 188원으로 올랐습니다. KT는 당시 자사의 이익을 배제한 금액으로 후원하겠다며 144원으로 전화 투표비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넷 전화비는 100원)
하지만, 이번 도의회에서 밝혀진 KT의 순수 이익금은 41억 원이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KT 전화 이익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때, KT는 자기들은 전혀 이익을 보지 않고 오히려 손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KT 이익금이 41억 원이나 됐습니다.
왜 KT가 이번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에 그토록 홍보를 애타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주 7대 자연경관 투표에 소요된 비용 200억 원에서 대략 100억 원의 돈이 KT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KT의 순수 이익금은 41억 원이고 나머지는 통신망 사용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100억 원이 뉴세븐원더스의 자회사 NOWC (사장은 뉴세븐원더스 이사장과 같은 버나드 웨버)로 입금됩니다.
왜 보이스피싱인지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즉 말은 뉴세븐원더스 비영리 재단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제주도는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대한 계약을 NOWC와 체결했고 겉으로만 뉴세븐원더스를 내세운 것입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돈이 버나드 웨버라는 한 개인의 회사 이익금으로 바쳐진 꼴입니다.
저 돈이 유네스코나 유엔과 같은 단체에 들어갔다면 상관이 없습니다. 그들은 매년 자신들의 재정 보고서를 통해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뉴세븐원더스는 그 흔한 재정보고서도 없고 도대체 수입금으로 어떤 문화적 사회 활동을 했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보이스피싱으로 KT와 버나드 웨버에게 제주도와 대한민국 국민이 당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대통령과 영부인, 언론사들의 마케팅 때문에….
■ 도지사의 삐뚤어진 권력욕에 사용된 세금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을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자발적인 투표는 상관없지만, 행정 전화를 비롯한 제주도의 세금으로 치르는 행사는 제주도민으로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이런 부분은 당연히 시정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밝혀진 엄청난 전화비를 제주도는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제주특별자치도는 총 211억 8천600만 원 중 104억 2천700만 원을 벌써 납부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20억 원은 기존 예산으로 사용했지만, 80억 원은 예비비로 무단 전용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예비비는 태풍처럼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소요되는 예산입니다. 제주도는 유난히 자연재해 피해가 많은 지역이라 이 예산은 필수적으로 늘 보유해야 하는데, 도지사가 도의회에 승인도 받지 않고 자기 멋대로 전화요금으로 납부한 것입니다.
미납금액 107억 5천900만 원에서 KT 이익금 41억 6천만 원을 제외한 65억 9천900만 원은 5년간 분할 납부하겠다고 하는데, 1년에 전화비로만 13억 원을 내는 것은 현재 예산에서 두 배에 가까운 돈이 든다는 뜻입니다.
늘 강조했던 이야기지만 제주도는 재정자립도는 25.1%입니다. 전국 평균 51.9%에 비교하면 감귤이나 관광사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최악의 재정자립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 블로거로 정치적인 관점을 제주 7대 자연경관 투표에 포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버나드 웨버의 7대 자연경관 투표는 이미 예전 도지사들에게도 이벤트적인 요소로 제안됐던 일들이었지만, 그들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독 우근민 지사가 제주 7대 자연경관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은 지방선거에서 제주도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것을 어떻게 하든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것입니다.
우근민 지사는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한낱 이벤트에 불과한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자기 얼굴을 내밀고 다녔고, 결국 도의회에 승인도 받지 않고 자기 멋대로 제주도 예비비 80억 원을 전용했습니다.
■ 간사한 언론과 비정상적인 사회
작년에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을 반대했던 사람은 블로거로는 제가 유일하고 인터넷 논객이자 트위터리안인 AF1219, netroller, pythagoras0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AF1219님을 온라인에서 만나게 된 배경은 비정상적인 제주 7대 자연경관을 파헤치다 보니 벌써 AF1219님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자료를 온라인에 올리고 있었습니다.
AF1219님과 저는 수차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침묵했습니다. 오히려 우근민 지사와 양원찬 사무총장의 말만 믿고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열을 올렸습니다.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콘서트를 비롯하여 1조 2000억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경제효과를 언론을 쏟아냈고, 뜻있는 PD와 기자들이 취재해도 그런 보도는 위에서 잘려 보도되지 못하고, 그저 고춧가루 뿌리는 짓으로 인식됐습니다.
이제 가장 말이 많았던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전화 투표의 문제점이 밝혀지자, 언론은 이제야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입니다. 일반 블로거나 네티즌들이 노력해서 알았던 일들은 그들은 취재조차 안 하고 보도자료만 언론에 쏟아냈습니다.
취재도 진실도 모르면서 기사를 썼던 언론사들이 과연 언론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히틀러 정책에 저항하며 재판정에서조차 ‘하일 히틀러’를 하지 않아 처형됐던 한스숄 남매와 크리스토프 출처 : 소피숄의 마지막 날들 |
세상에는 국가 정책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은 권력자의 도구로 초등학교 1학년처럼 국가 정책이 좋다고 받아쓰기하는 기자도 있습니다.
제주에 살면서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을 반해하면서 두려움과 마음고생을 겪었습니다. 한때는 제주를 떠나야 하는가도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제주를 도저히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것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대한민국을 사랑해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저를 비롯한 AF1219, netroller, pythagoras0 네티즈들은 상식을 벗어난 모습을 보면서 진실을 찾는 노력을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일을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벌였고 이에 따라 대한민국 대통령, 영부인, 국회까지 나섰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애국심이자 애향심일까요?
세상에는 모두가 YES라고 할 때 힘들어도 NO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때가 진실을 감추고 많은 사람이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입니다.
아이엠피터
****************************************************************************************************
한국은 7대 바보… 제주 수백억짜리 보이스피싱에 걸려들다
실체 없는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세계 7대 자연경관
(CBS 노컷뉴스 / 변상욱 / 2012-01-27)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전화투표로 뽑는다며 캠페인을 주관한 뉴세븐원더스 재단을 KBS <추적 60분>이 취재해 방송했다. 방송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유력한 후보였거나 잠정 선정된 나라들이 처음엔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 참가비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재단 측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돈을 각종 명목으로 요구해 문제가 됐다. 몰디브는 중간에 포기해 버렸고 인도네시아는 추가 비용 내는 문제로 우리처럼 갈등을 빚고 있다. 아일랜드, 스위스 모두 금품 요구가 있었다.
▲ 제주도의 자연경관 투표는 공무원들의 행정전화로 얻은 표가 대부분이다.
▲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스위스 취리히에 있다더니 스위스 한국 대사관도, 취리히 지역 언론도 그런 기관이 있는지도 모르더라. 등기소 공시문서까지 뒤져 찾아낸 취리히 사무실 주소는 웨버 이사장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박물관인데 문이 닫혀 있었다. 독일 뮌헨에 있다고 해 뮌헨으로 찾아갔으나 역시 소재는 찾지 못하고 만나지 못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공격을 받자 ‘제주 7대 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이 나서서 열심히 해명을 하고 있다. 해명인지 변명인지 애매한 관계자들의 설명을 점검한다.
“그 어머니가 굉장히 유명한 분이더라. 하이디 웨버 박물관이라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이다.”
뉴세븐원더스는 스위스 출신의 캐나다인 버나드 웨버가 2000년에 스위스 조세피난처 지역에 세운 유한회사였다. 2003년 회사를 청산해 버리고 2004년에 재단으로 바꿨다. 이때 등기상 주소지가 하이디 웨버 박물관이고 ‘우편물전교’로 등록돼 있다. ‘우편물 전교’는 사서함 비슷한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우편물을 보내면 나중에 건네받을 테니 그리로 보내라는 뜻이다. 하이디 웨버 박물관은 6월~8월 여름에만 문을 여는 사립 박물관이다. 건물은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해 건축에 관심 있는 관광객들은 관광코스로 삼고 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종합해 보면 사무실 전화는 영국 전화, 우편물 사서함 주소는 스위스 취리히, 홈페이지 서버는 독일 뮌헨, 주 근무지는 서버가 있는 독일 뮌헨이다. 재단 등록은 스위스지만 재단의 상업용 자회사는 조세피난처인 파나마에 등록돼 있다.
전화 투표용 회선은 아프리카의 섬나라인 ‘상투메 프린시페’,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와 ‘터크스 앤 케이프스’ 회선이다. 이 나라들 이름 들어나 보셨는가? 전 세계 전화투표로 뽑는다더니 접근성이 떨어져 전화요금만 비싼 나라들 회선을 쓰고 있다. 요금 수수료는 많이 챙길 수 있을 듯싶다. 아직도 전화 투표 공식 집계가 끝나지 않고 늘 잠정 집계라고 둘러대는 이유가 있었던 것.
“유비쿼터스 시대에 종이서류 쌓아놓은 사무실이 무슨 필요가 있냐? 사무실은 없지만 공신력은 있다.”
도대체 공신력이란 뭔가?
세계의 7대 미스터리 인류문화 유적을 선정하고, 7대 자연경관을 선정하고, 7대 도시를 뽑는다고 한다. 그런데 재단 내 조사팀도 없고, 사무실 직원 없고, 사무실도 없고, 자문위원회나 전문가 심사위원도 없고 뭘 기준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했는지 판단할 근거가 없다. 그래도 공신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들이야말로 공신력 없는 사람들 대접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뉴세븐원더스의 실체는 캠페인을 이용한 전화 피싱과 이벤트 마케팅 회사이다.
세계에서 가장 화끈한 여자 뽑는다고 (HOTTEST GIRL IN THE WORLD) 벗은 여성들의 알몸 사진을 늘어놓고 인터넷 투표 전화투표 하란다.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하란다. 여러 명에게 죄다 찍어도 좋단다.
동남아시아 최고 얼짱 뽑는다며 연예인 지망생인지 동네 공주병·왕자병 환자인지 모르는 아이들 사진을 붙여 놓고 전화 투표하란다. 멋진 개 7마리 뽑기, 멋진 필리핀 여배우 7명 뽑기.
이런 식으로 수십 수백 건 늘어놓으며 등록비, 전화요금을 챙기는 방식이다. 최근 홈페이지에는 지저분한 것들을 정리하고 7대 자연경관과 7대 도시 뽑기 캠페인만 올려 두고 있다. 이제는 돈이 되는 굵직한 캠페인만 추진하는 모양이다.
“미스 유니버스 뽑을 때 재단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있나?”
여기 있다. 미스 유니버스는 미국의 트럼프 재단과 NBC TV가 공동으로 기금을 만들고 미국 뉴욕에 미스 유니버스 기구 사무국을 두고 있다.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이래 해마다 80개국으로부터 대표가 출전한다.
심사 기준은 건강한 육체, 드레스 패션, 표현력, 면접을 통한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55년간 심사기준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해마다 심사위원도 선정된다. 저널리스트, 의사, 패션디자이너, 스포츠 스타 15인에서 20인 사이의 심사위원이 출전자를 심사한다.
“그저 캠페인일 뿐이다.”
“그저 캠페인이다. 좋으면 참가하고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인 것. 싫어하는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 아니잖냐?”
관련 기사 하나를 읽어보자.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지지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돼 이날 본회의에 상정·통과됐다.”
대한민국 국회 결의가 심심한데 재밌으니 해보자고 손해 볼 건 없잖냐고 해보는 그런 것인가? 이거야말로 국회 집단모욕죄에 해당할 발언이다.
또 다른 관련 기사 하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2011년 11월 4일 창덕궁 연경당에서 ‘시도 관광국장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샵에는 문화부 최광식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안경모 관광진흥비서관, 문화부 관광산업국장, 16개 광역지자체 관광 담당 국장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는 11월 12일 발표될 예정인 ‘세계 7대 자연경관’의 제주 선정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대한민국 장관, 청와대 비서관, 국장급 간부들이 심심풀이 캠페인 놓고 전국 워크샵까지 여는 그런 일 없는 사람들인가? 이것도 집단모욕죄에 해당한다.
“공무원 동원한 적 없다, 자발적 참여였다.”
제주도가 당장 내놓아야 할 행정전화 국제요금이 200억인지 300억인지 확실치 않다. 일부 신문 보도는 최대 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부지사에게 물었다. ‘왜 공무원을 동원했나?’ 부지사 왈, “동원한 적 없다. 도청 각 부서들이 스스로들 계획을 세워서 한 부분이 있다. 할당한 일은 없고 어느 정도 됐는지 관심은 가졌다.”
역시 지난해 봄 신문기사 하나를 읽어보자.
“‘하루 5회 이상 전화’ 지침… 국제전화료 벌써 10억 원 : 제주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책상에는 ‘1일 5회 이상 투표실시. 출근 후, 오전 10시, 중식 후, 오후 3시, 퇴근 전 등’이라고 적힌 전화 투표 요령이 붙어 있다. 스위스 뉴세븐윈더스 재단이 올해 11월10일까지 전화와 인터넷 투표 결과를 근거로 선정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뽑히기 위해 공무원들이 ‘전화부대’로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2개 행정시를 포함한 제주도 전체 공무원 5,100여 명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행정기관의 전화를 이용해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전화투표를 한 건수가 699만 건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공무원 1인당 1,370통의 국제전화를 한 셈이다. 이에 따른 국제전화 요금은 지난달 말 현재 10억 5000여만 원이나 된다. 제주도는 이 비용을 아직 KT에 납부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공무원들의 전화투표로도 모자라 투표 운동 확대를 위해 30억 원의 국제전화 비용을 추경예산으로 세웠다.”
이렇게까지 설명하는데도 7대 자연경관 확정인증서 종이 쪼가리 한 장 받으려고 수백억 원에 이르는 국제전화요금을 도민의 혈세로 낸다면 이는 결단코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 그저 캠페인이었을 뿐이고 전화요금 안 내면 취소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취소하라고 하라. 그까짓 사설업체의 캠페인이 무이 그리 대수라고.
술 취한 사람은 앞을 못 봐서가 아니라 눈 뜨고도 집을 못 찾는다.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에 취해 있는 건가?
변상욱 / CBS 대기자
'뉴스자료, 기사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어준 예언 ‘문재인 바람’, 보수신문 떨고 있다 (0) | 2012.02.13 |
---|---|
이명박 일가, 싱가포르로 간 이유는? (0) | 2012.02.13 |
日언론들 "MB, 완전히 레임덕에 빠져" (0) | 2012.02.10 |
"MB 대선캠프 법률팀, 신명씨 가짜편지 8번 검토" (0) | 2012.02.09 |
'CNK 다이아 사건'에 어른거리는 MB 조카의 이름 (0) | 2012.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