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관련

'숨은 실세' 이상휘도 마침내 검찰 소환

道雨 2012. 5. 30. 17:19

 

 

 

사찰 증거인멸 '입막음' 돈, 또 청와대에서 나왔다

 

'영포라인'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 장진수에 700만원 건네

이상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입막음'에 직접 나섰다는 정황증거가 또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구속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해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7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상휘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9월 추석을 전후해 장진수 전 주무관과 수차례 만나 총 7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이 전 비서관을 소환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상휘 전 비서관은 이날 소환돼 30일 새벽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이상휘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장 전 주무관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금을 건넸다"며 돈의 출처는 "지인들로부터 돈을 모아 개인적으로 마련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전 주무관과 업무상 만날 일이 없고, 일면식도 없는 이 전 비서관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민원비서관을 지냈고 대선캠프인 안국포럼 출신으로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행정관, 춘추관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한 이상휘 전 비서관이 포항 출신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영포라인'의 조직적인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입막음' 차원에서 돈이 건네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상휘 전 비서관은 지난 4.11 총선에서 포항북구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파이시티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 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기소된 박영준 전 차관과도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넸거나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사는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 최종석 전 행정관,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등이다.

 

 

 

 

'숨은 실세' 이상휘도 마침내 검찰 소환

 

장진수에게 '불법사찰 폭로 입막음'용으로 돈 건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청와대의 '숨은 실세'로 불리던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50)도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를 막기 위해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여러 차례 돈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불법사찰 은폐가 청와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됐음을 재차 확인시켜 줬다.

불법사찰 은폐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29일 이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한 뒤 30일 새벽 귀가시켰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지난해 가을 추석을 전후해 장 전 주무관을 세차례 만나 7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장 전 주무관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금 차원에서 돈을 건넨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평소 일면식도 없다던 이 전 비서관이 불법사찰을 폭로하려던 장 전 주무관을 만난 것 자체가 청와대 차원의 조직적 은폐 의혹을 낳고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앞서 2010년 8월말 이동걸 고용노동부장관 보좌관으로부터 변호사 수임료 1천500만원,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부터 지난해 4월 '관봉' 5천만원, 지난해 8월 이영호 전 비서관으로부터 2천만원(추후 반환)을 각각 받았다고 밝힌 바 있어 이같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이 전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누구보다 신뢰하는 최측근이라는 점이다. 그는 경북 포항 출신의 대표적 '영포라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 서울시 민원비서실에서 재직하다가 2007년 대선때는 이 대통령 대선캠프인 안국포럼에 합류했고, 이 대통령이 집권하자 곧바로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특히 인사비서관실에서 수백여개 공기업 인사를 전담하며 MB정권 창출인사들의 논공행상을 주도했다. 그는 이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과 '왕차관' 박영준의 절대 신임도 받아, 청와대 안팎에서는 '숨은 실세'로 불렸다. 그후 그는 청와대 춘추관장을 거쳐 홍보기획비서관까지 승승장구하며 지난 총선때 출마까지 적극 검토했으나 이상득 의원 불출마 선언 등의 여파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