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금강 물고기 수만 마리 떼죽음…"원인은 4대강 사업"

道雨 2012. 10. 22. 12:25

 

 

  "매일 5만마리씩 떼죽음, 최악의 4대강 재앙"

 

정부 "3천500마리 죽었을뿐" vs 환경연합 "10만마리 확인"

4대강사업이 진행된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지난 17일이래 10만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환경운동연합이 22일 강력 질타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산하 (사)시민환경연구소는 22일 논평을 통해 "환경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폐사한 물고기가 21일까지 누계 3천500마리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폐사한 물고기를 모두 수거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며 "그러나 21일 하루에만도 5만 마리 이상의 폐사한 물고기가 수거되었으며, 금일(22일) 또다시 강변으로 밀려나와 죽은 물고기도 5만 마리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환경연합은 "이처럼 자연 상태에서 10만 마리 이상의 성어가 폐사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수의 치어들을 포함하면 금강 백제보 유역 일대의 물고기가 몰살된 것이라 할 만큼 엄청난 재앙"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4대강사업 때문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며 사건을 축소·은폐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현장에 동행한 김좌관 교수(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는 물고기 폐사 원인을 “보 건설과 준설로 인한 깊은 수심유지, 긴 체류시간 탓에 강우 시 유입된 유기물질과 녹조류 사체 침강현상이 용이해져 퇴적층 용존산소 고갈이 예전에 비해 높게 발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어류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며 4대강 사업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으며 독성물질 유입 가능성도 열어두었다고 환경연합은 전했다. 

환경연합은 "그러나 환경부는 물고기 폐사 원인을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고 밝히며, ‘현재까지 강우 등 수 환경 변화를 일으킬만한 사유가 없다’, ‘폐사한 구간에는 오염원 등의 유입이 가능한 하천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는 아무 문제가 없는 하천에서 무려 10만 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것이고, 이런 일이 발생했음에도 결국 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이라고 환경부를 질타했다.

환경연합은 "환경부의 발표는 이제부터 이와 같은 재앙은 어느 곳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4대강사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음에도 환경부가 계속 이를 부정한다면 왜 4대강사업이 원인이 아닌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유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연합은 결론적으로 "금강의 물고기 떼죽음 사건은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이후 10만 마리의 성어가 죽은 가장 큰 환경재앙"이라며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민관합동조사가 필요하며 신속한 조사와 대응체계를 하루속히 꾸려야 할 것"이라며 민관합동조사를 촉구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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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보 인근서 물고기 5만마리 떼죽음"

 

시민환경연구소 "금강 백제보 인근서 참사, 조류 때문으로 추정"

지난 17일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물고기가 폐사하여 20km 이상 광범위하게 퍼진 이후 그 수가 수만마리로 기하학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긴급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정은주 회원은 22일 4대강사업이 진행된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을 사진들과 함께 이같이 전하며 "17일 30마리, 다음날 70마리를 수거했고 21일 현재까지 수거된 폐사어는 5만마리로 추정되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이같은 물고기의 집단 폐사는 조류 발생으로 인한 산소 부족이나 바이러스(전염병) 혹은 독극물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사고 당시 제일 먼저 하천 위에 떠오른 물고기 사체는 누치였다. 21일 현재 쏘가리 등 다른 물고기의 사체도 발견되고 있는데 소량의 산소에도 견디는 잉어와 붕어의 사체는 보이지 않았다. 이는 바이러스와 독극물에 의한 폐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라며 4대강사업에 강한 혐의점을 뒀다.

그는 "보다 자세한 원인분석은 역학조사를 해 봐야 알지만 현재로서는 조류 번성에 의한 산소결핍을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물흐름을 막아 조류를 대거 발생시키고 있는 4대강사업에 거듭 의혹의 눈길을 던진 뒤, "사고현장에 있는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는 내일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해 정밀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김좌관 교수(부산 가톨릭대 환경공학과,민주당 4대강특위 위원장)와 동행하여 금강 수질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2일 확인된 폐사어. 물고기가 산소부족으로 죽으면 입을 벌리고 있거나 아가미가 손상되었거나 선홍색을 띄게되는데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이런 모습으로 죽어있다. ⓒ시민환경연구소
▲ 22일 확인된 폐사어. 물고기가 산소부족으로 죽으면 입을 벌리고 있거나 아가미가 손상되었거나 선홍색을 띄게되는데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이런 모습으로 죽어있다. ⓒ시민환경연구소

산소 부족으로 아가미의 색이 선홍색으로 변한 폐사어. ⓒ시민환경연구소 ◀ 산소 부족으로 아가미의 색이 선홍색으로 변한 폐사어. ⓒ시민환경연구소

21일 사고 현장에서 폐사한 물고기. ⓒ시민환경연구소
▲ 21일 사고 현장에서 폐사한 물고기. ⓒ시민환경연구소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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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물고기 수만 마리 떼죽음…"원인은 4대강 사업"

 

백제보 인근에서 발생…환경단체 "2차 피해도 우려"

 

금강 백제보 주변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17일부터 백제보 상류 왕진교 일대에서 물고기 사체가 떠올랐고, 20일까지 약 20킬로미터 구간(왕진교에서 부여 석성)에 걸쳐 누치, 참마자, 동자개, 끄리 등 물고기 수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단체들은 물고기의 떼죽음이 계속되고 있고 피해 구간이 늘어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더해 관계 기관에서 물고기 사체들을 강 둔치에 임의로 묻고 있다며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수질이 오염될 뿐만 아니라, 수달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이 물고기 사체를 먹고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단체들은 이번 "환경 재앙"의 원인을 4대강 사업에서 찾았다. 4대강 사업을 통해 대규모 준설을 한 결과, 습지와 백사장이 사라져 물고기들이 서식처를 잃고 강의 자연 정화 기능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금강을 살리는 사람들'은 "지난여름 금강에서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 물고기 집단 폐사가 생긴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형보로 물길이 막혀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금강은 기후와 오염원에 매우 취약해졌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결국 금강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보의 수문을 열고 금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 단체들의 판단이다. 아울러 이 단체들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의 사체. ⓒ연합뉴스
 

     

/김덕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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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백제보 인근에 물고기 수거가 끝났지만 21일 아침에 찾은 보 주변은 또 다시 떠오른 사체로 줄비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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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 떼죽음 어제 수거한 물고기 사체에 비해 오늘은 3~4배 확산되고 있으며 오전 12시까지 수거된 양만 100포대로 확인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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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마이뉴스>의 금강 물고기 떼죽음 보도가 나가자 환경단체는 물론 언론사들이 금강을 찾아 취재에 돌입했다. 20일 수거한 물고기 사체에 비해 오늘 21일은 3~4배 많았는데 이날 오전 12시까지 수거된 양만 100포대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 금강 백제보 부근 물고기 떼죽음... 수천 마리 떠올라).

21일 대전충남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다시 찾은 금강에는 금강유역환경청, 부여군, 소방서, 수자원공사, 청양군 등에서 인력 및 장비 지원을 받아 물고기 사체 수거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죽어서 떠오른 물고기가 부여군 왕진교부터 부여 석성면을 지나 더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20일 수거가 이루어졌던 곳에서도 물고기 사체가 즐비했는데 물 속에도 죽은 물고기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런 떼죽음 사태는 일 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만 건져 올린 물고기 사체는 약 10~20kg의 무게에 달하는 포대를 기준으로 100포대 정도. 오후까지 수거량은 200포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라면 총 3톤 정도로 5만 마리 정도가 수거될 전망이다.

폐사한 물고기 어종도 전날에 비해 다양해졌다. 백제보 인근, 고란사, 선착장, 부여대교, 백제교 등에서 숭어, 눈치, 누치, 강준치, 모래무지, 끄리, 배스, 쏘가리 등이 치어부터 70cm가 넘는 성어까지 떼죽음을 당했다. 

환경청, 물고기 떼죽음 원인 파악 못해 안절부절

▲ 물고기 떼죽음 어제 수거한 물고기 사체에 비해 오늘은 3~4배 확산되고 있으며 오전 12시까지 수거된 양만 100포대로 확인됐다.
ⓒ 김종술

금강유역환경청 상황실 담당자는 "현장에 민간 지킴이(10명)를 포함해서 30여 명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거량과 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이긴 하지만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지 않느냐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과 확산 이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공교롭게도 지난 주에는 기온이 급강하고 일교차가 커졌다"며 "밤새 낮아졌던 수온이 한낮의 햇볕으로 상승할 때 표면적이 넓어진 정체 수역으로 변한 백제호의 수온이 1℃ 이상 급상승하면서 인공호수 전반에서 폐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무렵에 폐사한 물고기들이 지금 대량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 교수는 "또 다른 원인으로 백제보 건설과 준설로 과거보다 수심이 깊어진 인공호에서 가을 전도현상이 일어나면서 호수바닥에 축적되어 있던 유기물이 수중으로 올라와 부패하면서 산소고갈이 일어나 어류들이 폐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사고는 금강 최악의 환경사고다. 수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는데 금강유역환경청 등 관련기관의 책임자들은 현장에 나오지도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어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4대강사업으로 인해 물고기들의 서식처인 하중도와 모래톱 등 습지들이 사라졌고 자연정화기능도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처장은 "대형보로 인해 물길이 막히고 유속이 느려 수온변화와 녹조 등 금강환경이 크게 바뀌었는데 이런 환경변화가 물고기 떼죽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보의 수문을 열어 금강을 흐르게 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원인규명과 정밀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형참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거팀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펜스를 설치해 하류로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