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단식 3만명 육박, 전국 24곳 단식장 생겨
'유민아빠' 병원 후송후 참가자 급증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지지하며 동조단식에 참여한 시민이 3만명에 육박하고, 전국 24곳에 단식장이 생긴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후, 광화문 광장에서 하루 이상 동조단식에 참여한 시민은 이날까지 3천800명을 넘어섰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서는 영화인(18일차), 연극인(7일차), 교사(6일차), 언론인(6일차), 만화가(5일차), 세월호 가족 의료지원단(3일차),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1일차)의 릴레이 단식이 진행 중이며,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지난 22일 이후, 1천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유민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25일부터는 천주교 사제, 수녀, 수도자 400여명이 무기한 단식중이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동참을 선언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동조단식을 진행한 시민은, 지난 21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닷새 만에 2만5천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단식장을 설치하고 단식에 들어간 지역은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성남, 인천,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주, 포항, 부산, 울산, 산청, 창원, 진주, 광주, 순천, 목포, 전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등 전국 24개 지역으로 집계되었다.
뿐만이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 등에서도 동조단식 인증샷과 함께 단식 동참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8/26 전국 세월호 동조단식 농성 현황(24곳)
1. 경기 : 성남 야탑 광장
2. 인천 : 부평역
3. 강원 : 춘천 강원도청 앞
4. 대전 : 시청 앞
5. 충남 : 온양온천 역 / 천안 버스터미널
6. 충북 : 청주 상당공원
7. 대구 : 대구 백화점 앞
8. 경북 : 경주(경주역 광장) / 포항(이병석 의원 사무소 앞)
9. 부산 : 부산역(부산대책위) / 새정치민주연합 단식장(부산역)
10. 울산 : 새누리당사 앞
11. 경남 : 산청(군청 앞) / 창원(정우상가) / 진주(김재경 의원 사무소 앞)
12. 광주 : 금남로 (27일은 새누리당 앞 기자회견 예정)
13. 전남 : 순천(조례 사거리) / 목포(장미의 거리)
14. 전북 : 전주 풍남문 광장
15. 제주 : 시청앞 / 강정마을 앞
16. 서울 : 광화문 광장 /무궁화동산(진보당, 정의당 국회의원들)
* 이후 예정 (이번주 중 예정)
1. 원주(27일부터)
2. 경남 김해(27일부터)/ 합천(28일부터 예정)
3. 경기 안산
4. 대구 동대구역(28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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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동조단식 줄이어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한국작가회의는 26일 오전 세월호 농성이 진행 중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제정과 관련 해 대통령의 책임 있는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릴레이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는 고은, 신경숙, 공지영 등이 속한 한국의 대표 문인단체로서, 1974년 출범해 민족문학 이룩과 문학인의 권익보호 등을 위해 활동해 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최종책임자임을 자인하고, 유족들에게 언제든 자신을 찾아오라던 대통령이 유족들과의 만남을 거듭 거부하고 있다”면서, “슬픔과 고통의 날들을 보내고 있는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 ‘특별법’은, 유족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치적 협상에 의해 그 취지가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의 총책임자인 대통령은 참사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국민과 유족들에게 한 약속과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즉각 유가족을 만나 대화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조단식에 함께하는 이시백 소설가는 “유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 간 당리당략에 빠져 훼손되고 있고, 보상금 등을 빌미로 유족들의 편을 가르는 여론몰이 등을 지켜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4달 넘게 절망 속에서 살아온 유족들과 함께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동조단식을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조단식 첫날인 오늘은 이시영 시인, 현기영 소설가 등 작가회의 소속 24명의 문인들이 함께 단식에 참여한다. 동조단식은 26일부터 31일까지 분과별 소속회원들이 릴레이로 단식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화문 농성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은 각 지역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세월호 특별법 촉구를 위한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옥기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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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단식 기도 시작, “고통 앞에 중립 없다” | |
제휴뉴스 | 등록:2014-08-27 08:58:11 | 최종:2014-08-27 10:1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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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살리자” 부산서 세월호 ‘동조단식’ 물결 확산
새정치연합, 세월호 부산대책위 잇따라 단식농성 돌입.. “박근혜 대통령 나서야” 촉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이 44일 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서도 세월호 동조 단식 물결이 잇따라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30여 일째...
“언제까지 정치적 이해타산 만”
부산지역 세월호 특별법 촉구 동조단식의 포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열었다. 박재호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위원장,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 정명희 부산시의원 등 20여 명은 25일부터 부산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진상규명과 엄정 처벌,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세월호 참사 130일이 벌써 지났다”며 “정부와 국회는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서로 책임을 미루며 유가족에게까지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탄식했다.
이들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세월호 희생자를 내 가족처럼 여기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나서야한다”며 “진실이 밝혀져야한다는 믿음으로 유가족의 단식에 동참하며 시민의 참여를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 이들은 “대통령이 결단해 당장이라도 유가족을 만나고, 자신의 입장을 간곡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부산시당은 이날 기습적 폭우가 내린 상황에서도 단식 농성장을 끝까지 지켰다.
다음 날에는 각계각층이 세월호 단식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부산지역 80여개 시민사회·종교·학부모·청년·여성·노동단체로 이루어진 세월호 참사 부산시민대책회의(이하 세월호 부산대책위)는 26일 부산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동조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부산대책위는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가 44일간 단식을 하고 있지만 청와대 면담 요구조차 묵살 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 국민들이 목숨 걸고 나설 수 밖에 없다”며 농성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세월호 부산대책위의 최광섭 목사(NCC)는 이날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단돈 10원도 필요없다. 진상만 밝혀달라는 것이 단식 45일째인 유민아빠의 외침”이라며 “부산대책위는 제대로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섭 목사는 “참사 이후 눈물을 흘리며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지만 100여 일이 지난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다버렸다”고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언제까지 정치적 이해타산만 따질 것이냐“면서 ”이런식이라면 대한민국은 손톱만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다시 참사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이번 단식에는 종교인, 정당인, 여성계, 노동계, 청년, 대학생, 학부모 등 셀 수 없이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해 나갈 것”이라며 부산시민들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동조단식 선포 기자회견에는 최 목사 이외에도 이동화 천주교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정이 6.15남측위 부산본부 상임대표, 정의당 박주미 부산시당위원장,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 김종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안하원 목사, 방영식 목사, 장현술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장선화 부산여성회 부대표, 김철휘 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 대표 등 100여 명의 인사들이 결집해 이번 사태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 부산대책위 관계자는 “그만큼 유민아빠의 건강을 염려하고, 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바라는 염원이 표현된 것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단체별 릴레이로 무기한 단식에 결합하고, 24시간 내내 천막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김보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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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만화가들, '세월호 유족 지지 웹툰' 무더기 발표
12명의 작가 참여, 젊은층 지지 얻으며 SNS 급속 확산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영화인들의 대규모 릴레이 단식에 이어, 이번에는 인기 만화가들이 작품을 통해 대거 동참하고 나섰다.
12명의 만화작가들은 25일 "세월호 진실 규명에 함께 합니다"라며, 각자 그린 12편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웹툰을 공개했다.
김수용, 주호민, 채유리, 이동규, 홍승우 등 젊은층에게 인기 높은 작가들은 웹툰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의 핵심은 진상 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라면서 유족들의 요구를 전폭 지지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관련 웹툰들을 걸어놓은 뒤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소원입니다!!!"라며 만화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제의 웹툰들은 SNS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온라인 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각 분야 대중예술인들이 조직적으로 유가족 지원 사격에 나선 양상이어서, 다음에는 어느 분야에서 집단행동이 나올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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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국민 동조단식 동참 2만 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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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 만들어져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진보당은 42일 간의 김영오씨의 뜻을 이어받아, 당원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또 국회의원단에 이어 최고위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당원들도 함께하게 된다.
다음 주를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유민 아빠 지키기 단식 주간으로 정하고, 5천명이 참여하는 동조단식으로 청와대와 광화문 광장에 이어 전국에서 농성장을 확대시키고, 시민사회단체와 농성장을 설치하여 당원들과 국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 최고위원은 “단식농성, 천만인 서명운동, 촛불집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염원을 모아내어, 전 당력을 총동원하여 유가족 심정으로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리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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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기사 - 201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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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살려라"‥시인·작가들, 릴레이 동조 단식 '돌입'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십자가를 보라. 팔 벌려 누구든 품에 안으려면 손에 못 자국이 있어야 한다."
한 시인이 '사랑'이라는 시를 절규하듯 큰소리로 읊었다. 시인은 그 시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다고 했다. 또 한 시인이 말했다. 그는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마라. 아까운 청춘이 다 간다"는 진도아리랑 노랫가락처럼 젊은 애들이 세월호를 타고 (정말로) 세월 밖으로 밀려났다". "책임 있는 사람은 장막 밖으로 나오라"고 목 놓아 소리쳤다.
26일 오전 서울광화문광장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단식 농성 천막 위로 햇빛이 쏟아졌다가 다시 먹구름이 덮치기를 반복했다. 농성장에서 동조 단식하는 이들은 "이번 주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고비"라며 "유민 아빠를 살려야 한다"고 걱정했다. 그새 전국 금속노조연맹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원인 김 조합원이 홀로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는 동안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26일 한국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이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세월호 유가족 단식에 동참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도종환 시인(국회의원), 이시영 시인(한국작가회의 이사장), 현기영 소설가(작가회의 상임고문), 이시백 소설가(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 |
이날 '시대의 증인'인 시인, 작가 등 문인 30여명도 릴레이 동조 단식을 선언하며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영화·연극인·만화가 등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예술인 행동과 함께 8월1일부터 시작한 개별적인 동조 단식을 한국작가회의 차원으로 확대, 전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그중에서 60∼70대의 현기영 소설가(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 이시영 시인(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시백 소설가(한국작가회의 산하 자유실천위원장), 도종환 시인(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등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시백 위원장은 "여기서 올바른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내지 못 하면 세월호의 진상을 영원히 규명하지 못 한다"며 "한주간 문인들은 개별 차원에서 진행하던 동조 단식을 조직적으로 전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7월 말∼8월 초 문인교류 협력을 위해 여러 작가들과 몽골을 다녀온 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추진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이시영 시인과 현기영 소설가는 하루 동안 나이 어린 후배 작가들과 농성장을 지킬 생각이다. 이시인은 "40년전 유신 반대를 외치던 바로 그 자리에 또다시 앉아 있다는 사실이 실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1974년 자유실천문인 '101인 선언'에 참여해 수십여년 동안 되풀이해서 연행과 구금을 당해 온 실천문인의 한 사람이다. 101선언이 있었던 자리는 종각이다. 당시 실천문인 중 제일 막내였던 이 시인은 그해 11월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한 이래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 2007년 한국작가회의에 참여하며 문인들을 이끌고 있다. 이에 만감이 서린 표정으로 단식을 이어갔다.
동조 단식에 참여한 실천문인들은 "용산 참사, 4대강 반대, 밀양과 쌍용차사태, 제주 강정마을 등을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약자의 편에서 시대를 공감해야 하는 문인의 책무가 어느 때보다도 버겁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현 소설가는 "어린 학생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온 국민이 안방에서 지켜봐야하는 현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통탄했다. 또한 "시대의 고통을 증언하는 문인이라면 세상을 뒤덮은 어둠과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되뇌었다.
이날 문인들은 "대통령은 즉각 유가족을 만날 것"과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며 각 분과별로 오는 31일까지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
세월호 사태 131일, 김영오(김유민 학생 아버지)씨 단식 44일째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에는 불교·기독교 등 종교인, 영화·연극인, 만화가 등 예술인들을 비롯해 노동자단체 소속 회원 수백여명이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장 중앙에는 개별적으로 참여한 시민들도 여럿 있다. 현재 세월호 유가족인 김영오씨는 단식 도중 병원에 실려가 생명이 위태롭다는 판정을 받고도 다시 돌아와 단식 중이다. 그새 다른 희생자 유가족들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에 문인들이 동조 단식에 돌입함에 따라 각계의 동조 단식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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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단식기도 이어가는 신부들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기도하는 신부와 수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와 수녀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모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전국 사제 수도자 단식 기도회를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 |
ⓒ 유성호 |
▲ '교황님 뜻 따라... 가장 낮은 곳에서 함께 합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성직자들이 25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묵주기도를 드리고 있는 성직자와 교인들의 모습. | |
ⓒ 유성애 |
체감온도 31.8도, 습도 60%. 한낮의 태양이 내리쬐는 26일 오후 2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사제복을 입고 밀짚모자를 쓴 신부들과 노란리본을 단 수녀들이 앉아 눈을 감고 묵주기도를 드렸다. 수녀님들의 손목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기억팔찌가 걸려있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나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한국 사제 수도자 단식 기도회'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단식 40일을 넘겨 꺼져가는 생명(김영오씨)을 살리려는 절박함을 넘어, 우리의 내일을 위한 절체절명의 기도"라며 전날인 25일 오후 3시께 단식을 시작했다.
광장에 앉은 30여명의 사람들 앞에는 높다랗게 선 십자가와 함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란 말이 쓰인 플래카드가 붙어있었다. 이들은 25일 600여명이 모여 함께 미사를 드렸고, 이 중 사제 30여명은 광화문 광장에서 잠을 잤다. 인근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와 광화문 농성장 등에서 '특별법 제정'을 외치며 노숙 중인 유족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다.
무엇이 교회 안 성직자들을 거리로까지 나오게 했을까. 2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최재철 신부(천주교 수원교구)는 "유가족들을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정의가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밤새 경찰 버스에서 나는 공회전 소리와 차 소리, 먼지 등으로 한 숨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한 최 신부는, 이어 특별법 제정과 관련 "정부와 대통령이 자꾸 지키지도 않을 약속들을 하는데, (법 제정을 통해) 부디 약자들의 억울함이 풀리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근본적 질문 던져...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 찾아야"
▲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길 위에서 잠든 신부들 천주교 신부 등 성직자들은 "꺼져가는 생명(김영오씨)을 살리려는 절박함을 넘어, 우리의 내일을 위한 절체절명의 기도"라며 전날인 25일 오후 3시께 단식을 시작했다. 이들은 유가족의 아픔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광화문 농성장에서 함께 노숙하며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 |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기도하는 신부와 수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와 수녀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모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전국 사제 수도자 단식 기도회를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 |
ⓒ 유성호 |
유족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잠을 잔 한 신부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님들이 변변한 깔판 하나 없이 다들 한 두 시간의 쪽잠을 잤다"며 "흡사 내전(內戰)이 일어난 나라에 온 것 같습니다, (교황의 말처럼) 실로 거리로 나가 상처받고 더러워진 교회입니다"라고 썼다.
김인국 신부(청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 총무) 또한 "괴롭고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런 비이성적인 상황에서는 비이성적인 기도회가 필요하지 않는가"라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국가란 뭐냐, 인간이 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 수는 없다, 뭐가 됐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도회는 약 2~3시간 간격의 묵주기도와 매일 오후 6시 30분 미사가 예정돼있다. 그러나 기도회가 언제까지 열릴지, 단식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측은 "자유롭게 단식에 동참하되, 최소 10명의 성직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식하며 광장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광화문 농성장 앞에서는 또 다른 동조 단식에 참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전 11시께 전국금속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김영오 조합원 생명살림' 기자회견에서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오는 27일부터 수도권 조합원들이 광화문 단식농성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인 고은, 소설가 공지영 등 국내 주요 문인 2000여 명이 회원으로 있는 진보 문인단체 '한국작가회의'도 이 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6일부터 31일까지 릴레이로 집중 단식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하는 금속노조 "이제 대통령이 결단하십시오" 전규석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28일 전국의 임단투 파업대오를 모두 상경시켜 청와대행 집회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 |
ⓒ 유성호 |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거리로 나선 작가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작가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은 정부와 대통령에게 있다"며 "지금이라도 유족들의 목숨을 건 단식을 멈추게 하고,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
ⓒ 유성호 |
[ 유성호, 유성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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